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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요소 산업, '탄소감축' 구조조정 1순위…품귀사태 오래 간다"

中 석탄화학 탄소배출의 40% 차지

천연가스 기반으로 설비 교체 추진

요소값도 급등…수출제한 반복할듯

"中에 치우친 수입선 서둘러 다변화해야"

롯데정밀화학 요소수 공장 전경./사진 제공=울산시




중국발(發) 요소 품귀 사태는 중국 정부의 수출제한 조치로 인한 일회성 악재가 아닌 장기적인 문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에서 탄소 배출의 ‘주범’인 요소 산업이 탄소 중립에 발맞춰 구조 조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석탄 기반 제조 시설이 교체되는 과정에서 요소의 공급 차질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한국으로서는 중국에 치우친 수입선을 시급히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업계 및 학계에 따르면 중국 석탄화학 산업의 전체 탄소배출량 가운데 요소 산업 비중은 약 40%를 차지한다. 중국의 요소 생산능력은 8,000만 톤을 상회하고 설비의 80% 이상은 석탄을 기반으로 생산된다. 중국은 석탄에서 암모니아를 추출해 요소를 생산해왔다.

석유화학·에너지 섹터 전문가인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이 탄소 감축을 위해 화학 분야에서 가장 먼저 구조 조정에 나설 품목은 요소”라며 “중국이 전 세계 요소 생산량의 40%를 점하고 있는 가운데 환경 규제를 위해 석탄 기반 요소 시설을 천연가스 등으로 바꿔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노후화된 석탄 기반 요소 공장을 천연가스 기반으로 교체하려면 시설투자 및 원료 비용 부담이 커지는 만큼 영세한 현지 화학 업체들이 자연스럽게 퇴출될 것이라는 얘기다.



중국은 오는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 아래 지난달 구체적인 정책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비화석 에너지 사용 비중을 2025년 20% 내외, 2030년까지 25% 내외로 확대하고 에너지 소비가 많은 산업의 노후 시설을 도태시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이 때문에 석탄을 기반으로 한 요소 시설의 구조 조정이 가시화하고 있다는 전망은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이 같은 중국 내 산업 재편 과정에서 요소 품귀 현상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 중국 요소 공장 가동률은 전력난 등의 여파로 감소하는 추세다. 중국질소비료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중국 내 요소 공장 가동률은 57%에 그쳤다. 전년 대비 약 11%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하루 평균 생산량도 12만 4,600톤으로 10월 마지막 주(13만 5,500톤) 대비 약 1만 톤 감소했다.





요소 국제 시세도 급등하는 추세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요소의 월평균 국제 시세는 지난해 10월 1미터톤(mt)당 245달러(약 28만 9,000원)에서 올해 10월 612.5달러로 2배 이상 급등했다. 중국이 요소 수출제한 조치를 실시했던 것도 가격 급등세를 막기 위한 측면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요소가 비료의 주된 원료로 쓰이는 만큼 자국 농민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중국 당국이 요소의 해외 수출제한 조치를 앞으로도 반복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차량용 요소수 공급 문제에만 관심을 둬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요소 품귀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비료나 발전소 등에 들어가는 요소도 공급난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의 요소 전체 수입량 가운데 농업용 요소가 55.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산업용 요소가 34.7%로 뒤를 이었다. 차량용 요소 비중은 9.8%에 불과했다.

무엇보다 중국에 치우친 요소 수입선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요소 수입 물량의 90% 이상을 중국으로부터 들여오고 있는 실정이다. 박 센터장은 “천연가스를 100% 수입하는 현실을 고려하면 한국에서는 요소 생산의 수지가 전혀 맞지 않는다”면서 “중국 외 국가로부터 수입하는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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