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미국 뉴욕증시에 입성한 쿠팡은 상장 당일 시가총액이 886억 달러(약 104조 원)에 달했다 지금은 520억 달러(약 61조 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반면 비슷한 시기에 상장한 ‘동남아의 아마존’ 시(sea)의 시가총액은 1,100억 달러(약 130조 원)에서 1,800억 달러(약 213조 원)로 급등했다.
해외에서 대박을 낸 ‘아기상어’ 제작사인 스마트스터디에 투자를 이끈 우충희(사진) 인터베스트 공동대표는 17일 서경 인베스트 포럼에서 쿠팡과 시의 대조적인 현재 상황을 만든 배경에 “‘해외 진출’이 있다”고 명쾌하게 밝혔다.
그는 “두 회사의 사업 분야가 다소 달라 엄밀한 비교가 어려운 측면은 있다”면서도 “분명한 점은 시가 남미 e커머스 시장에 진출하면서 투자자들이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해 시가총액이 2017년 대비 190배나 급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 대표는 또 스타트업들이 낯선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데 벤처캐피털(VC)의 투자 유치와 협업은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아기상어’ 제작사인 스마트스터디가 인터베스트의 투자 이후 미국에 이은 동남아 시장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전하면서 당초 인터베스트의 투자 계기가 해외 진출 확대였음을 시사했다.
우 대표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스마트스터디 경영진과 함께 출장을 가 현지 영화 배급사와 통신 회사, 출판사들과의 미팅을 주선했고 콘텐츠·브랜드 용품 출시 등의 가능성에 (스마트스터디가) 인터베스트의 투자가 필요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로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이 용이해진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비대면 경제의 일상화는 적은 비용으로 해외에 진출할 기회라는 설명이다. 다만 효과적으로 해외로 나가려면 적절한 플랫폼을 찾는 데 최대한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 아기상어가 유튜브로 인기를 모은 것과 같은 사례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얘기다.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에 발맞춰 국내 VC들의 적극적인 글로벌 투자도 강조했다. 우 대표는 “동남아시아에서 20개 이상의 유니콘 기업이 나오고 있다”며 “특히 지난 3~4년간 스타트업들이 급성장을 보이고 있어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베스트가 해외 투자자(LP)들의 출자를 받고 있는 비결도 VC들의 관심을 모았다. 그는 “첫 번째 펀드 조성이 어려운 것”이라며 “한국 기업과의 협업 가능성을 충분히 설명하고 투자 성공 사례를 만들면 해외 투자 유치도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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