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등 코로나19 사태가 다시 확산되면서 기업들이 글로벌공급망(GVC) 조직을 개편하거나 관련 부서를 승격시키는 등 전방위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나섰다. 반도체 품귀로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은 데다 동남아 등 현지 공장 폐쇄로 가동을 아예 중단한 뼈아픈 경험이 있는 만큼 코로나19 확산에 선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5일 산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개별 사업부별로 핵심 부품 공급망 관리를 강화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새로운 자원 관리 시스템인 ‘N-ERP’를 국내외 법인에서 통합 운영하기로 했다.
LG전자 VS사업본부는 전장(차랑용 전자 장비)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데 기존 ‘SCM(공급망 관리)실’을 ‘SCM담당’으로 승격하기로 했다. 임원급 인사가 SCM담당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TV사업을 맡은 HE사업본부는 산하에 ‘TV사업운영센터’를 신설해 부품에 대한 GVC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코로나19 확산으로 베트남 가전 공장의 가동 중단이 이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H&A사업본부 아래 ‘베트남생산담당’ 조직을 새로 만들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제품 주문부터 배송까지 하나의 시스템에서 처리할 수 있는 N-ERP를 한층 강화한다. 코로나19 위험도가 높은 동남아와 중국 법인에 우선 적용하고 있는데 내년 1월부터는 전 세계 법인에도 도입할 계획이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공급망 확보는 기업의 생사가 달린 문제”라며 “정부도 우리 기업의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 대한 공급망 협조 요청 등 액션플랜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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