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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시스트 김영후 "재즈의 대중성·예술성 '빅 밴드'로 증명하고파"

'김영후 빅밴드' 대학로서 공연

피아노·베이스·드럼 트리오에

관악기·플루트까지 17명 구성

"최근 몇 년 새 팬층 감소 실감

다시 발길 돌릴 콘텐츠 만들것"

오는 8일 CJ아지트에서 열리는 김영후 빅밴드 단독공연에 앞서 지난 6일 밴드 멤버들이 리허설을 하고 있다. /박준호 기자




재즈 음반·공연에서 10명 이상의 이른바 ‘빅 밴드’ 편성은 보기 드물다. 트리오(trio·3중주), 쿼텟(quartet·4중주), 퀸텟(quintet·5중주) 등 슬림한 구성에 비해 많은 사람이 한 무대에 서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피아노, 베이스, 드럼의 기본 트리오에 각각 4명 씩의 트럼펫과 트롬본 주자, 색소폰 연주자 5명 등이 들어가면 빅 밴드가 완성된다. 재즈는 물론 타 대중음악 장르에서도 보기 드문 대규모 편성의 무대가 8일 CJ아지트 대학로에서 열린다. 관악기와 피아노, 베이스, 드럼에 플루트까지, 한 무대에 무려 17명의 연주자가 한 팀을 이루는 ‘김영후 빅밴드’의 콘서트다.

코로나 19로 공연을 열기도 쉽지 않은 분위기에 이런 도전을 시작한 동기가 무엇이었을까. 밴드의 작·편곡을 담당하며 음악을 주도하는 베이시스트 김영후는 최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그 동안 재즈를 떠나간 관객들이 다시 무대를 바라볼 만한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최근 몇 년 사이 원스 인 어 블루문, 올 댓 재즈 등 시대를 풍미한 재즈클럽들이 문을 닫는 등 재즈 애호가들의 감소를 피부로 체감하고 있다는 그는 “한국에서 재즈는 대중음악도, 예술음악도 아닌 애매한 장르로 여겨지는데, 재즈의 대중성과 예술성을 증명할 기회가 그간 있었던가 하는 의문에서 이 기획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재즈 베이시스트 김영후. /사진 제공=CJ문화재단




그러던 중 2013년 무렵 CJ문화재단 지원으로 미국 버클리음대에서 유학하던 시절부터 생각해 온 빅 밴드 음악을 떠올렸다. “이런 음악도 있다고 알려주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할 수 있는 최선의 콘텐츠와 멤버를 구현했다. 국내에서 재즈 빅 밴드라고 하면 1세대 재즈 피아니스트 신관웅의 빅 밴드 등 소수에 불과하고, 재즈 인기가 높은 해외에서도 전에 비하면 줄어드는 추세로 알려져 있다. 밴드 멤버가 많아질수록 호흡을 맞추며 조율할 요소가 많아지고, 악기가 늘어나면 편곡 과정에서의 파트 배분 등 고민거리도 늘어난다. 인건비만 1,000만원 단위가 들어가는 등 금전적인 문제도 따른다. 하지만 그는 “모든 걸 떠나서 제가 재미있어서 시작했고, 이에 동의하는 16명이 더 모인 것”이라고 말한다. 여기에 CJ문화재단과 서울문화재단도 힘을 보탰다.

“한국에서는 빅 밴드를 꾸릴 수 없다는 말을 20년 전부터 들었어요. 그런데 유학을 다녀와서 재즈에 관심 있는 이들을 여럿 알아보다 보니 좋은 연주자들은 많더라고요. ‘이게 되겠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죠. 일반 연주 때보다 10배 이상 개인 연습 시간이 필요하고 합주와 피드백도 많이 반복해야 하지만 ‘내가 이러려고 음악했지’ 하고 좋아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었어요.”

오는 8일 CJ아지트에서 열리는 김영후 빅밴드 단독공연에 앞서 지난 6일 밴드 멤버들이 리허설을 하고 있다. /박준호 기자


이번 콘서트의 대부분은 밴드를 위해 만든 순수 창작곡으로 꾸민다. 내년 2월께 ‘범인류적 유산모음곡’이라는 제목의 앨범도 나올 예정이다. 코로나 시국을 주제로 희망을 말하는 곡을 만들고 싶었던 생각에서 출발한 앨범 작업은 ‘사피엔스’, ‘총, 균, 쇠’ 등 미래학 책에서 모티브를 땄다. “선조들이 연구한 지식을 후대에 물려주는 과정이 쌓여 현 시대가 있듯이, 코로나19 역시 그런 연구 과정을 통해 극복되고 후대에 알려지겠죠. 이것도 인류의 유산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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