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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에 항공여객 휘청…국제선 15% ↓

해외 입국자 격리 의무화로

출장 등 비즈니스 수요도 뚝

국제선 운항계획도 내년 연기

여객 의존도 높은 LCC업계

4분기 실적도 '빨간불' 켜져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방역 요원들이 여행객들의 수화물을 소독하고 있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국제선 여객 수요가 15% 가량 감소했다. /서울경제DB




위드코로나에 힘입어 연말 여객 수요 회복을 기대하던 항공업계가 다시 울상을 짓고 있다. 오미크론의 전 세계적인 확산 여파에 일부 국가들이 다시 빗장을 걸어잠그면서 여행 수요가 쪼그라든 데다 해외입국자 격리 의무화로 출장 등 비즈니스 수요도 최소화되면서다. 여객 운송 부문에 의존도가 높은 저비용항공사(LCC)들의 4분기 실적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13일 국토교통부 항공포털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주일(5~11일)간 국내 공항을 통해 해외로 나간 국제선 여객 수는 4만3,466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방역정책 기조가 위드코로나로 전환된 지난 달 초를 기점으로 서서히 증가하던 국제선 여객 수는 지난달 말 주간 5만명대를 넘겼다. 하지만 정부가 3일부터 모든 해외 입국자에 대해 열흘간의 격리조처를 단행하면서 2주 만에 15%나 급감했다.

항공사들은 각국의 확진자 발생 상황과 정부의 방역지침 조정 결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오는 16일까지로 예정된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 조치가 연장될 경우 국제선 여객 수요는 더욱 꺾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 국제선 특수를 타고 여행 수요가 조금씩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국 내년에야 반등을 기대할 수 있게 된 분위기”라며 “강화된 해외 입국자 격리 조치가 이어질 경우 비즈니스 수요도 함께 줄어든다”고 우려했다.



이미 동남아시아, 괌 등 주요 휴양지를 중심으로 운항 재개나 증편을 계획하고 있던 항공사들도 잇따라 운항계획을 수정하고 있다. 12월 다시 운항을 시작하려던 국제선 노선 상당수가 내년으로 미뤄지는 분위기다. 먼저 아시아나항공(020560)이 오는 23일 재개하려던 인천~괌 노선 운항을 내년 1월 말로 미뤘다. 무려 18년 만에 괌 하늘길을 다시 열기로 하면서 관심을 모았지만 오미크론의 확산세로 연기를 결정했다. 제주항공(089590)은 이달 16일까지 예정된 괌 노선 8편 중 7편의 운항을 중단했다. 방콕 노선 역시 내년 1월 말로 재운항이 연기됐다. 에어서울은 이달 23일 예정된 인천~괌 노선의 운항을 내년으로 넘겼다.

국제선의 빈 자리를 채우고 있던 국내선 상황도 비슷하다. 12월(1~12일) 국내선 항공 이용객은 118만2,241명으로, 지난달 같은 기간과 비교해 8% 감소했다. 위드코로나 기대감 속 노선확대 등에 힘입어 10월 이후 월 300만명을 넘겼지만 다시 200만명대로 내려앉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운항 정상화가 또 다시 요원해지면서 이번 4분기를 실적 개선의 터닝포인트로 삼고자 했던 항공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화물 운송으로 돌파구를 찾은 대한항공(003490),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와 달리, LCC업계는 여객 운항의 정상화가 시급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LCC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진에어(272450) ?414억 원, 제주항공 ?659억 원, 티웨이 ?361억 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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