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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 결혼 20년새 '반토막'…출산도 1/3로

2000~2020년 인구동향 분석

출생·사망자 수 차이 감소 지속

인구 '자연감소 단계' 진입 임박

정남수 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이 지난 11월 29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여성·출산력·아동·인구이동 등 ‘2020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년 동안 서울의 결혼 건수가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도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사망자 수 증가에 반해 출산자 수가 줄면서 서울이 올해 처음으로 사망자 수가 새로 태어나는 인구보다 많은 ‘자연감소’ 단계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서울시가 통계청의 2000~2020년 인구 동향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시민의 결혼 건수는 4만 4,746건으로 조사 대상 기간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는 7.3% 줄었다. 지난 2000년(7만 8,745건)과 비교해서는 43.2%나 감소했다.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녀가 각각 33.61세, 31.60세로 나타났다. 이는 2000년 남자 29.65세, 여자 27.25세보다 각각 3.96세, 4.35세 높아진 수치다. 결혼 시기가 늦춰지면서 평균 출산 연령도 2000년 29.49세에서 지난해 33.98세로 많아졌다. 첫 자녀 출산까지 걸리는 평균 기간도 지난해 2.6년으로 10년 전(1.96년)보다 늘어났다. 둘 이상 자녀를 낳는 부부도 줄었다. 전체 출생자 가운데 첫째 자녀를 제외한 둘째 이상의 자녀 비중은 2000년 47.6%에서 2020년 36.4%로 11.2%포인트 낮아졌다.



결혼이 줄고, 둘 이상 자녀를 낳는 부부가 줄면서 서울시 지난해 출생자 수(4만 7,445명)는 10년 전(13만 3,154명)의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출산자가 줄면서 합계출산율은 2000년 1.28명에서 지난해 0.64명으로 줄었다. 합계출산율은 15~49세 가임기 여성 1명이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자 수를 뜻한다. 반면 서울의 연간 사망자 수는 2000년 3만 9,296명에서 지난해 4만 5,522명으로 늘었다. 전체 사망자 중 80세 이상 비율은 같은 기간 24.8%에서 45.7%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사망자 수는 늘고 출생자 수는 줄면서 이들 간 차는 지난해 1,923명으로 감소했다. 올해는 1~9월 출생자 수가 3만 5,580명, 사망자 수는 3만 4,727명으로 잠정 집계돼 차는 853명으로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자연감소 단계 진입이 시정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박종수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서울시는 지난 7월부터 인구 변화 대응을 위한 전담 조직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면서 “이번 분석 자료는 서울시의 인구 변화 대응 전략 마련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 부부가 자녀를 낳아 다 성장시킨 후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는 ‘황혼 이혼’은 늘었다. 평균 이혼 연령도 높아졌다. 지난해 결혼 기간 30년 이상 부부의 이혼 비중은 20.6%로 10년 전 2.8%에 비해 크게 늘었다. 2000년부터 2019년까지 이혼한 부부 가운데 결혼 생활 4년 이하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황혼 이혼이 늘면서 결혼 기간 30년 이상이 4년 이하 부부(17.6%)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이에 따라 평균 이혼 연령은 2000년 남자 40.8세, 여자 37.4세에서 2020년 남자 51.1세, 여자 48.3세로 각각 10.3세, 10.9세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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