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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도 '3040 퇴직' 바람불까

KB국민카드, 1981년생까지 희망퇴직 신청 접수

신한카드, 지난해 직급·연령 관계없이 10년 이상 근무직원 대상 희망퇴직 단행

KB국민카드 본사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은행업계에 이어 카드업계도 30~40대 젊은 직원들의 희망퇴직 바람이 불지 관심이 모아진다. 일부 대형 카드사는 3040대 젊은 연령층까지 희망퇴직 신청 문턱을 낮췄기 때문이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최대 36개월치 임금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지난달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눈에 띄는 점은 희망퇴직 신청 가능 연령대가 차과장급인 1981년생, 만 40세까지 내려갔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최근 2년간 1981년생에게도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달 희망퇴직을 신청한 10여명 중 1981년생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카드 외에 전업 카드사들은 현재 노사가 협의 중이거나 아직 희망퇴직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우리카드는 희망퇴직 문제에 대해 현재 노조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200여명이 짐을 쌌던 롯데카드는 연내 추가 희망퇴직 계획은 아직 없다. BC카드와 현대카드, 하나카드도 희망퇴직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



지난해 1월 희망퇴직을 실시한 신한카드도 연내 희망퇴직 계획이 아직 없는 상태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연령·직급에 관계없이 근속 1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최고 35개월치 기본급을 특별퇴직금으로 지급했다. 다만 내년 초 희망퇴직을 단행할 경우 신청 가능 연령대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희망퇴직 신청 기준을 살펴보면, 직급이나 나이에 관계없이 10년 이상 근무한 직원이라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했다. 20대에 입사해 10년 이상 근무한 30대 직원도 신청이 가능했던 셈이다.

올해 카드사들은 이미 몸집을 많이 줄인데다 은행 등과 달리 영업점 오프라인 필요인력이 많지 않기 때문에 희망퇴직 규모가 작았다. 하지만 내년에는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카드론 규제 강화 영향으로 추가적인 수익 감소가 불가피해, 인력 조정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카드업계도 ‘디지털 전환’이 화두로 떠오른 만큼 ‘몸집 줄이기’는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금융 등 서비스 업종에서 회사를 떠나는 40대 젊은 직원들이 늘어나는 만큼 카드사들도 희망퇴직 신청 연령대를 낮춰 적극적인 인력 조정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 대형 카드사 관계자는 “올해는 구조조정으로 볼만큼 희망퇴직 수요가 있거나 규모가 크지 않았다"면서 “내년에 카드 가맹점 수수료가 추가 인하될 경우 카드사 수익성 악화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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