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LG엔솔 오늘 청약…LG화학 주가는] 지주사할인에도…외인 15일째 ‘사자’

분할 리스크 우려에 주가 뒷걸음

바사 상장 후 SK케미칼도 '저주'

유통량 14.5% 그쳐 수혜 전망도

간접투자 수요·사업연관성 기대

10일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권영수 부회장(가운데) 등이 참석한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IPO) 온라인 기자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연합뉴스




기업공개(IPO) 기관 수요예측에서 1경 5,000조 원이라는 역대급 공모 금액을 기록한 LG에너지솔루션이 18일 일반 투자자 청약을 시작한다. 지지부진한 증시에도 증권사들이 앞다퉈 경품 이벤트를 쏟아내는 등 LG에너지솔루션 청약 열기가 뜨겁지만 정작 모회사인 LG화학(051910) 주주들의 불안감은 크다. 성장성이 예상되는 2차전지 배터리 사업이 떨어져 나가는 만큼 LG화학의 평가가 낮아지는 ‘지주사 할인’에 대한 우려가 큰 탓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당일 유통 물량이 극도로 적은 만큼 회사에 간접투자하려는 수급이 LG화학으로 몰릴 수 있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화학은 이날 전일 대비 1.26% 내린 70만 7,000원에 마감하며 지난 13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해당 기간 주가는 8.53% 빠졌고 시가총액도 49조 9,088억 원으로 감소했다.

새해 들어 12일까지 25% 넘게 오르던 주가가 꺾인 것은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임박에 따른 지주사 할인 리스크 영향으로 추정된다. 기관과 개인은 올 들어 각각 약 8,357억 원, 1,959억 원을 내다 팔며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외국인들은 LG화학을 15거래일 연속 사들이며 1조 원 넘게 쓸어 담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물적 분할의 경우 100% 자회사가 되는 사업 부문이 기존 회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중요하면 소액주주 등의 지분 가치를 훼손시킬 수 있다”며 “기존 주주들이 자회사의 지분을 직접 보유하지 않기 때문에 자회사의 지분 매각, IPO 등이 발생하면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가 희석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역대급 IPO 대어로 분류됐던 카카오뱅크(323410)SK바이오사이언스(302440)·현대중공업(329180) 등의 모회사인 카카오(035720)SK케미칼(285130)·한국조선해양(009540)은 지주사 할인의 저주를 피하지 못했다. 최근 ‘먹튀’ 논란에 휩싸인 카카오는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8월 6일 상장한 후 이날 종가 기준 주가가 36.15% 밀렸고 SK케미칼도 지난해 3월 18일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후 주가가 52.82% 떨어졌다. 한국조선해양도 현대중공업 상장 후 주가가 11.56% 하락하며 흐름이 좋지 않았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지난해 7월 14일 3대 신성장 동력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 제공=LG화학




지주사 할인 우려가 불거지며 증권사들도 LG화학 목표가를 잇따라 낮추고 있다. BNK투자증권은 13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23% 줄였고 미래에셋증권도 103만 원에서 98만 원으로 내렸다. SK증권도 14일 목표 주가를 110만 원에서 84만 원으로 23% 낮췄다.

다만 역대급 흥행으로 의무 보유 확약을 설정한 기관 물량이 전체의 77.4%에 달해 유통 물량이 극도로 적은 만큼 ‘꿩 대신 닭’으로 LG화학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에 간접투자하려는 수급이 쏠려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 증권신고서를 보면 LG화학은 상장 이후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 81.84%를 보유할 것으로 예측됐다. 일반 투자자 물량 중 우리사주조합으로 우선 배정되는 3.63%를 더하면 총 85.47% 수준으로 상장 직후 시장에 나올 수 있는 물량은 고작 14.53%에 불과하다.

LG화학 청주 양극재 공장 증설 현장./사진 제공=LG화학


배터리 사업부를 제외하더라도 배터리 소재 사업부의 성장성도 큰 만큼 중장기적으로 주가 흐름이 좋을 것이라는 주장도 많다. 특히 LG화학의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배터리 소재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 후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LG화학 측에 따르면 배터리 소재 부문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1조 6,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60% 성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회사는 올해 매출액을 2조 8,000억 원으로 예측하고 오는 2026년까지 최소 7조 원 규모로 배터리 소재 사업부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이 2차전지 배터리라는 사업 연관성이 있어 향후 주가가 동반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주가는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유사하게 움직일 것”이라며 “2차전지 양극재 생산 기업인 에코프로가 에코프로비엠에 원재료를 공급해 분할 후에도 사업적인 연관성이 높아 주가 흐름이 나쁘지 않은 것처럼 LG화학의 배터리 소재 사업이 LG에너지솔루션과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