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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리 걸음하던 한국 방산은 잊어라…수출 3배 늘어난다 [뒷북비즈]

작년 방산수출 70억弗·전년比 2.3배↑

한화디펜스, 이집트에 자주포 수출 등

올들어 한달 만에 50억弗 확정지어

레드백·FA50·K2 흑표 출격 대기





한국 방산이 ‘내수용’ 딱지를 떼고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오랜 기간 30억 달러 벽에 갇혀 있던 연간 수출액은 지난해 70억 달러로 껑충 뛰어올랐다. 올해는 연초부터 국산 중거리 지대공미사일인 ‘천궁-2(M-SAM 블록-2)’의 아랍에미리트(UAE) 수출과 K-9 자주포의 이집트 수출을 성공하며 수출액 50억 달러를 일찌감치 확정 지었다. 업계에서는 이대로라면 연간 방산 수출액 100억 달러(세계 5위권)도 노려볼 만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2020년과 비교하면 수출액이 3배 넘게 뛰는 셈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한국 방산 업계는 수출액 100억 달러에 도전한다. 이는 세계 5위권에 해당하는 수치다. 현실화할 경우 한국은 미국·러시아·프랑스·독일 등 글로벌 방산 선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최근 한국 방산 업계의 수출 실적은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지난 2018년 17억 달러에 불과했던 수출액은 2019년 16억 달러로 뒷걸음질 쳤다가 2020년 30억 달러에서 2.3배 오른 지난해 70억 달러로 본격적인 상승세를 탔다. 올해는 시작부터 긍정적인 분위기다. 새해가 시작한 지 한 달여 만에 굵직한 계약이 연달아 성사되며 일찌감치 51억 달러 수출을 확정했다.

먼저 1월 16일(현지 시간) UAE 국방부가 천궁-2를 35억 달러에 사들이기로 결정했다. 이달 1일(현지 시간)에는 한화디펜스가 이집트 국방부와 16억 달러 규모 K-9자주포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집트는 이로써 우리나라를 포함해 K9 자주포를 운용하는 9번째 국가가 됐다. 아시아·유럽·오세아니아 지역 수출에 이어 중동·아프리카 지역 최초 수출이다.



가장 기대되는 것은 호주 육군의 차세대 보병 전투 장갑차 사업이다. 상반기 중 결과가 나온다. 한화디펜스가 K-21 장갑차를 개량해 만든 AS-21 레드백이 이 사업 수주를 위해 독일 업체와 경쟁하고 있다. 레드백이 우선협상 대상자에 선정될 경우 후속 군수 등을 포함해 총 90억 달러 규모의 수주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한국 방산 역사상 사상 최대 수출이었던 천궁-2(35억 달러)의 2.6배에 달한다. 한화디펜스는 호주 현지 빅토리아주 차량 생산 등 레드백 수주 계약을 따내기 위한 당근책도 마련해놓았다. 호주 정부가 이런 사정까지 고려해 최종 선정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화디펜스 측은 “빅토리아주를 포함해 호주 전역에 약 7조 6000억 원 상당의 경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의 경우 콜롬비아를 비롯한 중남미 시장을 대상으로 FA50 경공격기 마케팅을 적극 펼치고 있다. 중남미 각국 정부가 도입하려는 경공격기는 총 60여 대, 3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현대로템(064350)은 자체 개발한 K2 흑표 전차를 앞세워 노르웨이 차세대 전차 사업 수주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한국 방산 업체가 전 세계에서 러브콜을 받는 이유로는 ‘가성비’와 AS 능력이 꼽힌다. 성능이 뛰어나도 각국 예산 범위에 맞는 가격과 유지 보수 조건이 까다로우면 경쟁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다. K9 자주포와 경쟁에서 번번이 지는 독일의 팬저 하우비츠 자주포가 단적인 사례다. 방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값싼 중국제 무기를 도입했다가 골치를 썩거나 방산 선진국에서 값비싼 무기를 구매했다가 제대로 된 사후 정비를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국가가 많다”며 “이에 반해 한국 업체들은 합리적인 가격에 철저한 사후 정비로 긍정적인 평판을 쌓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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