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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값 급등·수출 부진…제지업계 '이중고'

작년 수출 260만톤…3년째 감소

비중도 35%→20%로 크게 줄어

환경규제 영향 국내 소비량 감소

친환경 종이 소재 정책 배려 등

"내수서 활로 모색 지원을" 지적





코로나19 팬데믹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으로 종이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악재가 지속되는 가운데 돌파구인 수출 마저 줄어들어 제지업계 이중고가 심화되고 있다. 가뜩이나 내수 물량 감소로 고전하고 있는 제지업계는 생산량의 35% 이상을 해외에 내다 팔던 수출 물량이 20%선을 가까스로 지키고 있어 수출 효자업종이란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경고등이 켜졌다.

1일 한국제지연합회와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자료 등에 따르며 2021년 종이 수출은 260만2000톤(t)으로 전년 보다 22만1000t이 줄었다. 2018년 319만9000t에서 2019년 308만1000t, 2020년 282만3000t으로 3년째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수출 금액의 경우 지난해 24억4700만(3조500억 원)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늘었지만 2018년 30억8000만(3조8100억 원) 달러 기준으로 보면 6억3300만 달러(7800억 원)가 감소하며 20.5% 줄었다.

한국제지업합회 관계자는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종이 생산량은 세계 5~6위권 규모인 약 1159만4000t으로 전체 종이 생산량 중 20% 정도를 수출했다”며 “이마저도 35%였던 수출 비중을 가까스로 20%를 지킨 것으로 제지회사들이 수출물량을 다시 늘리기 위한 고민이 크다”고 했다.

우려스러운 대목은 물량과 금액 기준으로 모두 줄어드는 흐름이다. 고부가가치 제품을 내세워 확대했던 수출이 경쟁력에서 밀리며 성장세가 꺾인 탓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중국 경제가 둔화되면서 가장 큰 시장에서의 수출물량이 감소한 것도 한몫 했다.

반면에 국내 종이 수입은 늘었다. 물량 기준으로는 지난해 136만267t으로 2018년 대비 26만2200t이 감소했다. 하지만 수입액은 3년 사이 17억6700만 달러(2조1800억 원)에서 19억 1500만 달러(2조3700억 원)로 증가했다. 2019년 16억8100만 달러(2조800억 원), 2020년 16억3900만 달러(2조300억 원)로 줄어들다 지난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 제지업체 물류 창고에서 직원이 지류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이처럼 수출액은 8000억 원 규모가 감소하는 동안, 수입액은 2018년 17억 달러였던 규모가 지난해 19억 달러로 늘었다. 이 여파로 종이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흑자 규모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종이 수입은 늘고 수출은 계속 줄었기 때문이다. 생산량 기준으로 수출 비중도 2018년 35.3%에서 지난해 20.1%로 급격히 축소했다. 국내 종이 생산량도 연 1100만t 수준에서 몇 년째 정체 중이다. 글로벌 종이 시장은 가격이 제일 중요한 변수로 국제펄프 등 원자재 조달 가격과 물류 급등으로 우리 업체들이 경쟁력에서 불리해진 까닭이다.

여기에 환경 규제에 따른 내수 물량 감소라는 악재가 제지업계 고충을 가중시키고 있다. 최근 몇년 사이 정부는 부가가치세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통해 전자영수증을 발행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종이영수증에 대한 발급 의무가 폐지되는 것이다. 또 커피전문점 등에서 종이컵 사용을 제한하고 마트에서 종이박스 사용을 금지시키는 등 종이 소비를 감소시키는 정책을 내놓고 있다. 6개월 연기됐지만 12월부터는 일회용컵을 사용하면 보증금을 추가로 내야 하는 컵 보증금제도 시행할 방침이다.

한 제지업계 관계자는 “수출효자업종이라고 불리기 힘들 만큼 최근 몇 년 간 해외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며 “국내조차 환경 규제로 난관에 직면하고 있어 친환경 종이소재에 대한 정책적 배려로 내수시장에서라도 활로를 찾을 수 있는 배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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