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K방산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내수에 치중한 협소한 방산 생태계를 민간 기업, 지방자치단체, 우방국을 포함한 광의의 방산 생태계로 진화시켜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강환석 방위사업청 차장은 17일 서울경제신문 주최로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회 국방방산전략포럼’ 기조연설에서 K방산 경쟁력의 핵심은 “방산 혁신 생태계 구축”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강 차장은 “K방산의 수출 지속성을 확보하려면 수출 주력 제품의 신속한 성능 개량과 인공지능(AI) 지능화,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시급하다”며 “이를 위해 유연한 전략 수립과 속도감 있는 정책 추진이 두루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방사청은 특히 혁신 전문기업 제도를 도입해 AI·우주·반도체 등의 5대 분야에 2027년까지 300개 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차세대 방산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핵심 기술의 자립화에는 총 72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차세대 방산 기술 개발을 위해 들어가는 1134억 원의 자금 중 63%에 해당된다. 방산 생태계의 밑단부터 챙겨 안정감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강 차장은 “소재·부품 로드맵을 수립할 것”이라며 “기계·소재, 전기·전자, 항공우주 등 기반 산업 분야에 연간 600억 원을 투자해 2000명 이상의 전문인력을 양성한다는 목표”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첨단 민군 협의체’가 가동되면 군 수요와 연계할 수 있는 첨단기술 발굴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최대 방산 국가인 미국과의 협력 강화를 위해서는 산업계·학계·연구소·군 등이 참여하는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민군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특히 관련 분야에서 활약할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시험·인증 체계 구축 등에도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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