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대한항공(003490) 회장이 해외 경쟁당국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승인이 올해 안에 나올 것이라 전망했다. 양사 합병 이후 출범할 통합 저비용 항공사(LCC)는 진에어(272450) 브랜드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22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개최 중인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총회의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늦어도 연말까지는 미국과 EU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는 이번 인수 과정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 말했다. 이어 “다른 국가에서도 비슷한 속도로 심사가 진행되고 있어서 연말까지 모든 것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한국 노선 운항에 관심이 있는 다른 항공사와도 대화하고 있다”면서 “본격적으로 미국과 유럽 경쟁 당국의 요구에도 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외 경쟁 당국은 독점 우려를 덜기 위해 양사 점유율이 높은 노선에 새로운 항공사의 취항과 운항 확대를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한항공 경영진은 직접 해외를 방문하는 등 경쟁사의 신규 진입을 설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통합 LCC를 진에어 브랜드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마무리되면 양사 산하에 있는 진에어, 에어부산(298690), 에어서울도 하나의 LCC로 재편되는데, 진에어를 중심으로 통합이 이뤄질 것이란 설명이다.
통합 LCC는 인천국제공항을 허브로 삼아 운항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부산도 매우 중요한 시장이지만 제2의 허브로 유지할 것”이라 말했다.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통합 LCC 본사를 부산에 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가운데 통합 LCC를 인천공항 중심으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합병 이후 항공기 기종이 다양해지며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결코 이상적이지 않다. 우리는 A350(아시아나항공이 운영 중인 기체)을 보유할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며 “기종을 단순화하고 싶다. 어려운 일이지만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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