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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채안펀드 여유재원 신속 투입" 첫 특별지시

■레고랜드發 자금경색 긴급 진화

증권금융 통해 유동성 적극 지원

은행 LCR 규제 6개월 유예 추진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시장 합동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제공=금융위






레고랜드 건설을 위해 발행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부도 사태가 금융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조짐을 보이자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20일 채권시장안정펀드 재가동 등 특별 지시를 내리며 긴급 진화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이날 취임 이후 첫 특별 지시로 기조성된 채안펀드 여유 재원(1조 6000억 원)을 통해 신속히 회사채 및 기업어음(CP) 매입을 재개하고 추가 캐피털콜(자금 납입 요청) 실시도 즉각 준비하라는 내용을 발표했다. 현재 단기자금 시장은 4일 레고랜드 ABCP 최종 부도 처리 이후 패닉 상태다. 추가 손실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매도 물량을 내놓으며 채권금리를 올렸고 건설사의 줄도산 우려로 이어졌다. 특히 18일 롯데건설이 회사채 발행 대신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하자 자금 경색 우려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최근 상황이 전반적인 금융시장 불안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필요한 시장 대응 노력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부동산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큰 증권사·여전사 등의 유동성 상황을 점검해 필요시 한국증권금융을 통한 유동성 지원 등을 적극 시행할 예정이다. 앞서 증권금융은 2020년 3월 증권사 주가연계증권(ELS)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사태에 약 6조 원을 신속 공급해 불을 끄기도 했다.



아울러 금융 당국은 은행들이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비율 준수와 기업 대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은행채를 대량으로 찍어내는 것이 초우량채 쏠림 현상을 유발한다는 판단하에 LCR 규제 비율 정상화 조치를 6개월 유예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금융위는 이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의 일환으로 이날 5대 시중은행 재무 담당 임원을 불러들여 자금 조달·운용 현황과 애로 사항을 청취했다. 그러면서 은행들이 반년간 시간을 번 만큼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라고도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부동산 PF 시장과 관련해 시장 불안이 확산되지 않도록 필요시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조속히 마련·발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시장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금융 당국에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 투입 등과 같은 더 고강도 대책을 주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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