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제은행(BIS)이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의 국가 간 결제 테스트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나이지리아에서는 인프라 부족을 이유로 국민들이 CBDC 도입에 적극 반대하는 등 CBDC 상용화까지 여전히 극복 과제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 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BIS가 이스라엘, 노르웨이, 스웨덴 중앙은행과 함께 진행한 CBDC의 국제 간 결제 테스트인 ‘프로젝트 아이스브레이커(Project Icebreaker)’를 마무리했다. 해당 테스트는 각기 다른 국가별 CBDC 서비스를 연결하기 위해 진행됐다. 마무리와 동시에 BIS는 보고서에 “국경을 넘나드는 CBDC 시스템으로 더욱 저렴하고 안전하게 글로벌 결제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CBDC의 국가 간 결제 테스트가 성료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해당 테스트에서는 ‘허브앤스포크(hub-and-spoke)’ 모델을 제안한다. 거점 지역을 중심으로 나머지 지점을 묶어 관리하는 분산 체계를 뜻한다. 허브 앤 스포크가 작동하려면 모든 CBDC 시스템이 연중무휴 24시간 가동돼야 하며 거래 실패 시 자금이 반환되도록 하는 시스템도 원활히 작동해야 한다.
반대로 나이지리아에서는 CBDC가 큰 위기에 봉착했다. 7일(현지 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현재 국가의 현금 부족에 반발한 시민들이 거리로 나서 정부의 CBDC 도입 및 추진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현금없는 사회를 지향하며 2021년 CBDC e나이라(eNaira)를 발행했다. 그러나 나이지리아 일반 국민은 CBDC가 특별한 이점을 제공하지도 않는데 재정적 자유에 상당한 제한만 가한다는 입장이다. CBDC를 사용할 수 있는 상점이 현저히 부족하고 CBDC 거래는 전체 거래의 2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무조건적인 CBDC 도입이 정답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마땅한 인프라 구축과 실제 수요 등을 고민해야 한다는 말이다. 일례로 미국은 CBDC 도입의 필수 전제로 일반 국민의 공감대 형성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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