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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선 와이파이' 터지자…대기업 임원들 한숨 쉬는 까닭





"비행기 안에서 몇 시간 만큼은 아무 신경 쓰지 않고 쉴 수 있었는데 이제 카톡이 끊임 없이 울리겠네요."

대한항공이 17년 만에 기내 인터넷 서비스를 도입한다는 소식에 한 대기업 임원이 씁쓸하게 웃으며 이같이 말했다. 국적기를 타고 장거리 출장을 주로 다니는 기업 임원들은 기내 와이파이 소식이 달갑지 않다는 반응이다. 그나마 하늘 위에서는 수시로 울리는 연락을 피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기내에서도 연락망을 켜놔야 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해외 사업을 담당하는 또 다른 대기업 임원은 "비상 상황에서는 유용할 수 있겠지만 이제 비행기 타서 연락이 안된다는 말은 못하게 됐다"며 유일한 쉬는 시간을 뺏겼다고 아쉬워했다.

대한항공은 다음 달 1일부터 보잉 737-8 항공기를 시작으로 기내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9일 밝혔다.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가 가능한 보잉 737-8 기종은 김포~오사카, 인천~후쿠오카, 인천~오사카 등 단거리 노선에 우선 투입될 예정이다. 이후 에어버스의 A321 네오 등 다양한 기종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해 모든 국제선 노선에서 기내 와이파이를 제공한다.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는 카카오톡, 라인 등 메신저를 이용해 텍스트 메시지만 전달할 수 있는 '메시징'과 웹 서핑, 사진, 동영상, 비디오·음악 스트리밍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으로 구분된다. 일본·중국 등 단거리 노선에서 텍스트 메시지만 이용할 경우 요금은 4.95달러(약 6500원)이며 미국·유럽 등 장거리 노선에서 웹 서핑, 사진 및 동영상 전송, 비디오·음악 스트리밍을 2시간 동안 이용할 경우 10.95달러, 무제한 이용할 경우 20.95달러 등이다.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는 기내 탑승 후 연결되는 구매 전용 사이트에서 원하는 서비스를 선택한 후 결제하면 이용할 수 있다. 항공기 이착륙 중에는 사용이 제한된다. 대한항공은 서비스 개시를 기념해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 간 메시징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대한항공이 기내 인터넷 서비스를 도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5년 항공기 30여 대에 대당 40억 원을 들여 무선 인터넷을 구축했지만 당시 기술의 한계로 인터넷 속도가 너무 느려 1년 만에 사업을 중단했다. 아시아나항공이 2017년 기내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에어프레미아가 B787-9에서 기내 와이파이를 서비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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