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정주영 현대 창업자의 유명한 어록 “임자 해봤어?”를 활용한 HD현대(267250)의 새 브랜드 광고가 MZ세대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HD현대는 현대중공업에서 사명을 바꾼 후 미래 신사업을 중심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MZ세대 오너인 정기선 사장이 앞장서서 젊은 회사를 만들기 위한 작업들을 추진하면서 긍정적인 효과를 얻고 있다는 평가다.
7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가 선보인 ‘못 바이러스 vs 현대인’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유튜브 게시 2주 만에 조회 수 500만을 돌파했다. 정 창업자의 어록 ‘해봤어’를 HD현대의 사업 영역과 엮어 재치 있게 풀어낸 영상으로 자율운항 기술, 지능형 로보틱스, 수소충전소 등 HD현대의 신사업을 소개한다.
‘해봤어’는 사업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안 될 것이라는 고정관념에 빠져 시도조차 하지 않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라는 뜻으로 정 창업자가 임직원들을 독려하기 위해 자주 했던 말버릇이다. 회사 관계자는 “신사업을 추진하는 임직원뿐 아니라 취업을 앞둔 2030 젊은 세대에도 큰 격려와 감동을 준다는 반응이 많다”고 말했다.
HD현대는 유튜브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을 통해서도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확대하고 있다. 3월에는 판교 사옥에서 음악 방송 버스킹을 진행했으며 개강 시즌에 맞춰 서울 시내 주요 대학 10곳에 신규 사명과 기업이미지(CI)를 담은 맞춤형 옥외광고를 게시하기도 했다.
중공업 시절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이런 활동에는 정 사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현대중공업에서 HD현대로 사명을 바꾸며 새 비전을 알렸던 정 사장은 앞장서서 그룹 이미지 제고에 힘쓰고 있다. 3월에는 글로벌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에 참가해 새로운 사명과 CI를 직접 대외에 알렸고 조직 문화 쇄신을 위해 새 사옥에 어린이집을 설치하고 유연 근무제를 확대하는 등 임직원 지원책도 발표했다. 새 이름으로 바꾼 기업이 제조업을 넘어 미래를 선도하는 회사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기업 문화가 절실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MZ세대 오너인 정 사장이 지주사 대표로 취임한 후 회사도 역동적인 조직으로 변신 중”이라며 “사명까지 변경한 만큼 그룹 재도약을 이뤄내기 위한 노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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