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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산 회의론 속 유가 하락… 사우디 “필요하면 1분기 후에도 감산 지속”

압둘아지즈 장관 "220만배럴 감산 가능"

"러시아·UAE 등 산유국 감산 이행 믿어"

시장에선 '자발적 합의' 이행 여부 의구심

국제유가는 3일째 하락… WTI 1.4%↓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 건물. 로이터연합뉴스




국제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그 외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의 추가 감산 결정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면서 계속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합의사항들이 의무가 아닌 자발적 감산이라서 실천 의지를 의심하는 탓인데, 사우디아라비아의 에너지장관은 필요하다면 내년 1분기 이후에도 감산을 이어갈 것이라며 의지를 보였다.

OPEC+를 이끌고 있는 사우디의 에너지 장관인 압둘아지즈 빈 살만 왕자는 4일(현지 시간)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절대적으로’ 감산을 지속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OPEC+는 지난주 내년 1분기까지 하루 220만 배럴의 감산에 나서기로 발표했지만, 시장에서는 이 중 추가적인 것은 절반에 불과한데다 대부분 자발적 감산이라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이에 대해 압둘아지즈 장관은 “솔직하게 말해서 하루 220만 배럴 감산이 이뤄질 것으로 믿는다. 이를 통해 보통 매년 1분기에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재고 증가도 극복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아랍에미리트(UAE) 등 다른 주요 산유국들의 합의 이행 여부에 대해서도 자신했다. 러시아는 감산 규모는 늘리지 않은 채 수출만 제한한 상태로, 압둘아지즈 장관은 “추운 날씨와 지질학적 문제 때문에 겨울 감산이 어려운 러시아를 설득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출 제한은 이행할 것이라며 “그들이 정석대로 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라고스에 위치한 정유공장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이 같은 발언은 국제유가가 OPEC+의 감산 합의에도 하락세를 이어가는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일대비 1.4% 하락한 73.0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내년 1월 인도분 선물 가격이 78.03달러로 전날보다 1.08% 하락 마감했다. 둘 다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월간 기준으로 봐도 10·11월 두 달 연속 하락한 데 이어 12월 들어서도 이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가장 큰 이유는 사우디 등 주요 산유국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줄어들지 않는 감산 실천에 대한 회의론이다. 로이터통신은 시장 참여자들이 OPEC+가 감산을 발표할 무렵인 지난달 28일 기준 WTI 선물옵션에서 1억 1600만 배럴의 매도 포지션을 구축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2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트레이딩 업체 오안다의 크레이그 엘람 선임 시장분석가는 “OPEC+의 자발적 감산 합의는 조금도 과장하지 않고 믿음이 가지 않는다. 유가는 그 이후 계속 하락세”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장은 내년에 글로벌 경기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OPEC+의 발표는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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