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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만한 전복 빼곡"…김 이어 완도전복 ‘수출 역군’된다[르포]

전복 양식 시작된 전남 완도 가보니

국내 전복 생산량 74% 생산

'수출 1억 불' 목표 품목 포함돼

어민들이 18일 전남 완도군 전복 양식장에서 전복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작업선 한가운데에는 전복을 중량에 따라 분류하는 기계인 ‘전복분류기’가 돌아가고 있다. 완도=박신원 기자




“이렇게 네모난 수조처럼 생긴 건 전복 양식장이고, 저 너머 동그랗게 떠있는 부표들은 다 해조류 양식장이에요”

18일 오전 9시 전라남도 완도군의 전복 양식장. 넓게 펼쳐진 해수면 너머 검은 선들이 보였다. 전복 양식장이었다. 작업선을 타고 물살을 가르며 5분여 간 이동하자 정사각형 모양의 틀이 칸칸이 붙어있는 양식장에 도착했다. 해수면 위엔 검은 틀이 떠있을 뿐이었지만, 바닷물 밑으로는 전복이 가득한 그물이 있었다.

어민 14명이 양식장에 작업선을 정박시키고 전복을 닦고 상자를 옮기며 분류 작업에 집중하고 있었다. 한 어민은 물 밖으로 꺼내진 전복이 마르지 않도록 수시로 바닷물을 전복에 뿌렸다. 고개를 들자 해수면 위로 동그란 부표가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펼쳐져 있었다. 전복 먹이로 사용될 다시마가 자라고 있는 해조류 양식장이었다.

전남 완도 바다에 18일 해조류 양식장 위치를 알리는 동그란 부표들이 떠있다. 전복의 먹이로 사용될 미역이나 다시마 등 해조류를 기르는 곳이다. 완도=박신원 기자


완도는 국내 전복 양식의 핵심지다. 2023년 한 해 완도군의 전복 생산량은 1만 7843t이다. 지난해 국내 전복 생산량은 총 2만 4126t으로 완도에서 생산된 전복이 국내 전체 생산량의 74%에 달한다. 완도군청의 한 관계자는 “완도는 전복 양식을 가장 먼저 시작한 곳”이라며 “그만큼 전복 양식이 자리잡았고 생산량도 많다”고 설명했다.

전복 양식장에서는 전복 분류 작업이 한창이었다. 고요한 바다 위 작업선에서 전복선별기 소리만 ‘달그락 달그락’ 쉼없이 울려퍼졌다. 전복선별기는 전복을 무게에 따라 자동으로 분류하는 기계다. 선별기 아래에 일렬로 놓인 상자 안으로 큰 전복부터 작은 전복까지 순서대로 차례차례 분류된다. 무거운 전복이 먼저 상자로 떨어지고 가벼운 전복이 나중에 떨어지는 원리다. 3년 여 전부터 어촌에 선별기 보급이 활성화 되면서 어민들의 작업이 더욱 수월해졌다.



전복 양식장의 그물을 들어올리자 전복이 먹고 남은 다시마 줄기 아래로 전복이 모습을 드러냈다. 완도=박신원 기자


양식장 안을 들여다봐도 전복은 보이지 않았다. 양식장 그물을 작업선으로 들어올리자 다시마 줄기가 한무더기 올라왔다. 전복이 부드러운 잎을 먼저 먹고 줄기만 남은 다시마가 전복이 붙어 자라는 구조물 위에 올려져있는 것이다. 줄기를 치우자 그제서야 검은 구조물에 다닥다닥 붙은 손바닥만한 전복이 모습을 드러냈다. 2년여 간 자란 전복이다. 전복은 이렇게 매년 가을부터 미역과 다시마 등 해조류를 먹으며 1년 6개월 이상 자라 4월부터 건져올려진다.

해양수산부는 전복을 올해 수출 유망품목으로 꼽았다. 해수부는 올해 업무보고에서 김·참치 외에 전복·굴·넙치·어묵 등 유망품목을 ‘수출 1억 불 스타 품목’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남 완도군 해조류 양식장에서 18일 한 어민이 전복 먹이용으로 기르는 다시마를 끌어올려 확인하고 있다. 완도=박신원 기자


완도군의 패류 양식 면적은 지난해 기준 4128㏊(헥타르)에 달한다. 일반 축구장(7140㎡) 5780여 개에 달하는 면적이다. 해조류 양식 면적은 이보다 6배 이상 많은 2만 6924㏊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17일 완도군에서 열린 ‘수산인의 날’ 기념식에서 “2027년까지 김, 참치뿐 아니라 굴, 전복, 넙치, 어묵 등 6개 품목 각각 1억 불 수출을 목표로 생산 유통 구조 전반을 선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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