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상임고문인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8일 단일화 주도권을 놓고 갈등을 벌이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를 향해 “밤을 새서라도 오늘 결단을 내리라”고 촉구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당사에서 단식 농성 중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만나 “중요한 것은 현재 국가를 흔들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라는 입법 권력의 횡포를 막아야 하는데, 행정 권력까지 넘어가면 막을 방법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선을 이길 방법은 연합을 통한 단일화를 해야 한다”며 전날 빈손으로 끝난 회동에 대해 “어떤 후보를 비판할 생각도 없지만 시간이 없는데, 두 분이 만나 밤을 새서라도 합의를 해야지, 1시간15분 만에 끝났다는 게 너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2차 회동을 앞둔 두 후보에게 “둘이서 합의를 하는 것도 방법이고, 당의 결정에 따르는 것도 방법”이라면서 “김 후보가 제안하면 한 후보도 제안해서 절충점을 찾아 결론을 내야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전 국민이 기대를 갖고 보고 있는데 결론 없이 끝내는 건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며 “오늘 두 분이 만나 결판을 내야 한다”고 거듭 호소했다.
단식에 참여 중인 유준상 전 의원은 “노련한 김 후보가 상대인 한 후보를 품격 있게 설득해야 하는데, 그런 면이 부족해 아쉽다”며 “후보 단일화가 될 때까지 쓰러지더라도 (단식을)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한 후보는 전날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11일 전까지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으면 본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반면 김 후보는 14일 방송토론과 15~16일 여론조사를 거쳐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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