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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전초기지 구축…SK, 재생에너지 사업 2배 늘린다

■'축구장 25개 규모' TPD단지

4.2㎿급 풍력터빈 36개 갖춰

띠엔장 지역 최대규모로 조성

연간 20만가구 사용 전력 생산

이노E&S, 동남아서 지속 투자

라오스 전력 베트남에 수출도

SK이노베이션 E&S가 베트남 띠엔장 인근에서 운영 중인 탄푸동(TPD) 해상풍력 단지 전경. 사진 제공=SK이노베이션 E&S




13일(현지 시간)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남쪽으로 차로 2시간을 꼬박 달려 도착한 띠엔장성 벤짜우 선착장. 메콩강과 남중국해가 만나는 이곳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바다로 다시 30분가량 나가자 하얀색의 해상풍력 터빈이 나타났다. 해안에서 가장 가까운 터빈에 도착해 10m 높이의 사다리를 타고 구조물 위에 올랐다. 광활한 해수면을 가득 메운 대규모 해상풍력 단지가 눈앞에 펼쳐졌다.

이곳은 SK이노베이션 E&S가 운영 중인 탄푸동(TPD) 해상풍력 발전단지. 축구장 25개가량의 면적에 설치된 4.2㎿급 풍력 터빈 36개가 쉼 없이 날개를 돌리며 전기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높이 105m의 기둥에 지름 150m 날개로 구성된 각 터빈은 500m 간격으로 설치됐다. 띠엔장의 거센 바닷바람을 연료 삼아 파도가 해안가에 부딪히는 것과 같은 풍절음을 내며 돌아갔다.



150㎿ 규모의 TPD 프로젝트는 SK이노베이션 E&S가 보유한 글로벌 재생에너지 단지 중 최대 규모이자 베트남 띠엔장 지역 내 최대 풍력단지다. TPD 프로젝트는 2021년 10월 50㎿ 규모의 1단계 사업에 이어 2023년 5월 100㎿의 2단계 사업이 완료됐다. 베트남의 대기업 그룹인 TTC의 재생에너지 자회사인 GEC가 처음 개발에 나섰고 SK이노베이션 E&S는 2022년 파트너사로 참여해 지분 45%를 확보했다. 전체 사업비는 4500억 원이다.

띠엔장은 연평균 시속 6~8m의 안정적인 풍속과 적절한 수심, 평탄한 해저 지형 등 해상풍력 발전에 중요한 조건들을 모두 갖추고 있다. 36개의 터빈은 지난해 연간 443GWh 규모의 전력을 생산했는데, 이는 베트남 기준 20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전기는 해저케이블을 타고 육지로 옮겨져 변전 등의 과정을 거친 뒤 베트남 국영전력회사인 EVN에 공급된다. 연간 매출액은 약 500억 원 수준이다. 권기혁 SK이노베이션 E&S 베트남 대표사무소장은 “해상풍력 단지 건설비용은 수심이 깊어질수록 해안에서 거리가 멀어질수록 많이 드는데, 베트남은 근해의 풍속이 한국의 심해 지역과 유사해 해저케이블 등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 E&S가 베트남 띠엔장 인근에서 운영 중인 탄푸동(TPD) 해상풍력 터빈. 사진 제공=SK이노베이션 E&S


SK이노베이션 E&S는 베트남을 글로벌 재생에너지 전초기지로 삼고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2020년에는 베트남 남부 닌투언 지역에 131㎿ 규모의 태양광 설비를 투자했다. 아울러 GEC와 합작법인 ‘솔윈드에너지’를 설립해 첫 프로젝트로 떠이닌 지역에 온실가스 감축 시범사업에 참여했고 7㎿ 규모의 지붕형 태양광 시설을 준공했다.

SK이노베이션 E&S는 라오스 살라반 지역에도 756㎿ 규모의 육상풍력발전소를 구축해 생산된 전력을 베트남으로 수출하는 ‘크로스 보더’ 발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SK이노베이션 E&S가 확보한 재생에너지 파이프라인은 총 1GW 규모로 연간 약 39만 톤의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한다.

베트남은 유리한 자연환경과 국가 정책을 토대로 급격한 성장이 기대된다. 다수의 글로벌 제조·정보기술(IT) 기업이 진출해 있어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이행 등을 위한 재생에너지 수요가 급증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제8차 국가전력개발계획 개정안을 통해 전체 전력 생산량 중 재생에너지 비중을 2030년까지 최대 36%까지 충당하고 2050년에는 7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최근에는 덴마크 블록 장난감 회사인 레고가 베트남 내의 한 재생에너지 사업자와 전력직접구매(PPA) 계약을 체결한 사례도 생겼다. SK이노베이션 E&S 역시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PPA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E&S는 베트남에서 쌓은 신재생에너지 발전 프로젝트 경험을 토대로 동남아·동유럽·북미 등으로 활동 반경을 넓힐 계획이다. 현재 1GW의 파이프라인을 2030년까지 두 배로 확장한다는 목표다. SK이노베이션 E&S 관계자는 “국내 민간 1위 재생에너지 사업자로서 축적해온 경험과 실행 역량을 토대로 글로벌 시장도 적극 개척해나갈 것”이라며 “재생에너지 사업을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한 종합 에너지 포트폴리오의 핵심축으로 육성하고 탄소 감축에 적극 기여하는 글로벌 재생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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