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개 대회를 치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상금 100만 달러 이상을 벌고 있는 선수는 두 명뿐이다. 셰브론 챔피언십 우승자 사이고 마오(일본)가 142만 2258달러를 획득해 1위에 올라 있고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 우승자 지노 티띠꾼(태국)이 113만 1769달러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상금 3위(98만 2260달러) 김효주와 상금 4위(83만 952달러) 유해란은 100만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잠잠하던 LPGA 상금 랭킹을 뒤흔들 ‘돈 폭풍’이 다가오고 있다. 총상금 1200만 달러가 걸린 초특급 상금 대회 US여자오픈이 29일부터 나흘간 미국 위스콘신 주 에린의 에린 힐스(파72)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이 대회 우승 상금은 무려 240만 달러(약 33억 원)다. 작년 챔피언 사소 유카(일본)는 US여자오픈 우승을 포함해 단 세 번 톱10에 들면서도 상금 4위(286만 7618달러)에 올랐다.
준우승을 차지해 129만 6000달러를 획득한 시부노 히나코(일본)는 단 두 차례 톱10 기록으로 상금 14위(171만 9878달러)를 차지하는 선전을 했다. 작년 컷 통과한 선수 중 꼴찌 성적을 낸 단독 75위 상금이 2만 920달러(약 2900만원)였고 바로 그 위인 단독 74위가 이와이 아키에(일본)였는데, 2만 1155달러(약 2900만원)를 획득했다. 꼴찌만 해도 3000만 원 정도를 손에 쥘 수 있는 ‘돈의 잔치’가 US여자오픈인 것이다.
물론 중요한 것은 컷 오프 기준선을 일단 넘어야 한다. 돈의 잔치에 초대 받으려면 컷 통과가 기본인 것이다.
특히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6명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선수들에게 컷 오프는 무척 쓰라릴 수 있다. 국내 대회에 출전했을 때 얻을 수 있었던 기회비용과 기타 경비 등을 고려하면 무일푼으로 귀국 비행기에 오르는 건 상상하기도 싫은 시나리오이기 때문이다. 황유민을 비롯해 김수지, 유현조, 노승희, 마다솜, 배소현이 돈의 잔치에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 쓰라린 컷 오프의 아픔을 느꼈던 선수들은 더욱 이번 대회 컷 통과로 아쉬움을 달래려 하고 있다. 일단 대한민국 유일의 신인인 윤이나가 최근 3개 대회 연속으로 1타가 부족해 컷 오프를 당했다. 또 US여자오픈 역대 우승자들인 박성현, 이정은6, 전인지 모두 최근 쓰디 쓴 컷 오프를 당한 바 있다. 박성현은 올해 출전한 6개 대회에서 모두 컷 탈락했고 이정은6도 최근 4개 대회 연속 컷 오프를 당하고 있다. 전인지 역시 최근 3개 대회에서 두 차례 컷 탈락했다.
컷 통과와 컷 오프를 가를 ‘운명의 2라운드 36홀’이 이제 곧 시작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