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성 3명 중 1명은 ‘극우’ 성향을 보인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20대 여성(5명 중 1명 꼴)보다 50%가량 높은 수치로 30대 남성 또한 극우 성향을 가진 비율이 여성 대비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리서치 ‘여론 속의 여론’ 팀과 연세대학교 복지국가 연구센터는 지난 3월 21일~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각 집단별 극우 성향 비율을 조사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8일 밝혔다.
조사 기준에 따르면 정치적 성향이 보수인 이들뿐만 아니라, 권위주의·급진주의·반엘리트주의(포퓰리즘) 등 극단적 속성과 반이민주의·보수주의·반공주의·사회다윈주의 등 우파적 속성에 동의하는 사람까지 극우 성향으로 분류됐다.
조사에서 극우 성향으로 분류된 집단은 전체 응답자의 21%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70세 이상 고령층(29%)과 20대 청년 등(28%)이 가장 많았고, 40대(12%)가 가장 적었다.
5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남성의 극우 성향이 여성보다 높게 분류됐다. 남성의 극우 성향 비율은 24%, 여성은 19%로 나타났다. 특히 20대의 경우 극우 남성은 33%, 극우 여성은 22%로 격차가 컸다. 30대 또한 극우 남성(21%)이 여성(10%)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또 대학교를 재학 중인 학생 이상(19%)보다 고졸 이하(24%) 계층에서 극우 성향이 두드러졌다. 소득별로는 월소득 100만원 미만 저소득층(30%)과 1000만원 이상 최고소득층(27%)에서 극우 성향 비율이 가장 높아 양극화 양상이 뚜렷했다.
극우 집단 중 탄핵 정국의 책임이 전적으로 대통령 및 여당에 있다고 답변한 비율은 12%에 그쳐, 일반 집단(42%)에 비해 크게 낮았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및 야당에 책임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17%로 비극우 집단(6%)보다 세 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었다.
극우 성향 집단 중 자신의 정치 성향을 오인하고 있는 비율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자신의 정치성향을 묻는 질문에 극우 집단 중 36%가 '중도', 9%가 '진보'라고 답했다. 한국리서치는 이런 결과를 "유사한 성향을 가진 이들과만 소통하는 이들의 경우 본인 이념에 대한 오인과 과장이 있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짚었다.
한국리서치는 "극우 성향이 어디서 비롯됐으며 왜 특성 세대와 계층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는지 분석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점검하는 과정"이라며 "극우가 형성된 배경과 실태를 명확히 인식하고, 사회적 신뢰와 제도적 기반을 회복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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