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주요 저축은행의 부실 대출 비율이 10%를 웃돌았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날 1분기 실적을 공시한 22개 저축은행 가운데 절반이 넘는 13개 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10%를 넘었다.
부실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대아저축은행으로 20.73%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54%포인트 하락했으나 여전히 20%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2.86%로 법정 기준을 상회했다. 1분기 순손실은 4억 원으로 집계됐다.
솔브레인저축은행도 연체 비율이 19.8%로 높았다. 전년 동기(23.63%)보다 3.83%포인트 하락하며 10%대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20%대에 육박한다. BIS 비율은 11.55%였고 45억 원 순손실을 냈다. 추가로 △드림(16.42%) △영진(14.7%) △조흥(13.62%) 등의 부실률이 컸다. 부림(12.19%)과 융창(11.39%), 오투(11.35%)도 부실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금융그룹 계열 중에서는 하나금융그룹 계열사인 하나저축은행의 부실 대출 비율이 12.53%로 10%를 크게 웃돌았다. 하나저축은행은 1분기에만 107억 4000만 원의 적자를 냈다. 반면 우리금융그룹 계열 우리금융저축은행은 1분기에 31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날 저축은행중앙회가 발표한 1분기 결산 결과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은 올 1분기 총 440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적자(1543억 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건전성은 나빠지고 있다. 저축은행의 1분기 연체율은 9%로 지난해 말(8.52%)보다 0.48%포인트 뛰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3.65%, 가계대출 연체율은 4.72%로 지난해 말보다 각각 0.84%포인트, 0.19%포인트 상승했다. 부실 대출 비율은 10.59%로 지난해 말(10.66%)보다 0.07%포인트 줄었다. 이날 개별공시를 하지 않은 저축은행들은 30일 경영실적을 내놓는다. 저축은행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부실채권 감축을 위한 매각·상각 등 적극적인 자구 노력에도 불구하고 연체여신 증가와 여신 규모 감소에 따른 모수 효과로 연체율이 전년 말 대비 증가했다”며 “올 상반기까지 정상화펀드, 공동매각 등을 통해 1조 원 이상 부실채권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저축은행권은 예금 보호 한도 상향으로 인한 자금 쏠림 우려에도 대비하고 있다. 중앙회는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가용 유동성 비율이 18.2%에 달해 예상하지 못한 예금 인출 위험에 대비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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