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관세 내성 생긴 韓美 증시 "하반기에도 조방원·AI빅테크 주도주 계속"[머니트렌드 2025]

◆강세장 속 하반기 예상 주도주

민재기 KB증권 프라임클럽 부장

◆하반기 기회는 다시 미국에서 온다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

윤지영(왼쪽부터) 서울경제신문 마켓시그널부 차장과 민재기 KB증권 프라임클럽 부장,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이 1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서울경제 머니트렌드 2025'에서 동학개미vs서학개미를 주제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오승현 기자




투자 전문가들은 서울경제신문이 16일 주최한 ‘머니트렌드 2025’에서 올 하반기에도 국내외 증시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상반기 주도주였던 지주·금융·조선·방산·원전(지금조방원)에 더해 증권·바이오 업종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고, 미국 증시에서는 사이버보안, 우주방산, 에너지 인프라 업종의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국내외 정책 환경과 인공지능(AI) 산업 패러다임 변화 등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민재기 KB증권 프라임클럽 부장은 ‘강세장 속 하반기 예상 주도 섹터’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상반기 국내 증시는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기대감으로 크게 올랐지만, 하반기에는 기대감이 실질적인 실적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며 조선·방산·원전·증권·바이오(조방원증바) 업종을 주도주로 꼽았다. 그는 특히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거나 또는 수요에 비해 공급자가 제한된 산업군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업종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업종이 원전이다. 트럼프 정부가 제조업 부흥을 추진하면서 공장 가동에 필수적인 전력 인프라가 주목받고 있어서다. 미국과 유럽 모두 노후화된 전력망 문제와 폭염 등 기후 이슈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절실해졌지만, 변압기 같은 설비를 자체 생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경우 데이터센터 가동에 필요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어렵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는 원전을 핵심 에너지 발전 수단으로 다시 부각시키는 분위기다. 실제 AI·에너지 투자 계획의 일환으로 700억 달러 규모 원전 투자도 추진 중이며, 한국 원전 기업들의 수출 기회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방산업종도 최근 글로벌 산업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는 대표적인 산업으로 꼽혔다. 민 부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등 글로벌 전쟁에서 드론 활용이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드론 방어 시스템이나 관련 기술에 눈여겨 볼 것을 추천했다. 민 부장은 특히 “풍산이 포탄 제조뿐만 아니라 드론 방어 시스템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조선업종의 호황 사이클이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2000년대 초반에도 조선업종의 호황 사이클은 2003~2008년 동안 지속됐다”며 “10여년 만의 호황이 생소하게 다가올 수 있지만,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 증가 등 구조적인 수요가 이어지고 있어 이번에도 장기적인 사이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특히 바이오 업종은 하반기 미국의 금리 인하가 기대되며 국내에서는 알티오젠이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이 1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서울경제 머니트렌드 2025'에서 동학개미vs서학개미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이어진 강연에서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실물 경기가 여전히 견조하게 성장하고 있고, 기업들의 AI 투자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하반기 미국 증시가 또 한번의 큰 상승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국 AI 투자액이 874억 달러로 전 세계의 62%를 차지하며, 중국과 7배 이상 격차가 난다”며 “빅테크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연 30% 이상 증가하는 가운데 이익 성장도 함께 이뤄지고 있는 선순환 구조”라고 진단했다. 특히 2020~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장세는 단순히 유동성 과잉으로 인한 거품이었다면, 현재의 불장은 AI 발전에 따른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 변화의 초기 단계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센터장은 B2B 소프트웨어, 사이버 보안, 반도체, 우주·방산, 소비재, 로봇, 에너지 등 7개 업종을 추천했다. 그는 특히 AI를 활용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려는 기업들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서비스나우, 앱플로빈, 뉴타닉스 같은 B2B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사이버 보안 위협이 증가하는 흐름 속에서 팔로알토, 지스케일러, 포티넷 등의 성장 가능성도 높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AI 발전의 최종 단계로서 로봇 분야 역시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심화로 안보·통신·자원 분야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우주항공 분야도 주목할 만하다고 봤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에너지 자립과 공급 확대 기조에 따라 에너지 인프라 기업도 주목할 만하다고 권했다. 다만 그는 에너지 인프라 기업은 개별 종목보다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분산 투자를 추천했다. 또 감세 정책으로 소비가능 금액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할인점, 중저가 의류, 생필품 등 기업들의 수혜도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 센터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보여왔던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꽁무니를 뺀다) 행보를 역행하고 강경한 관세 정책을 시행할 경우, 물가에 부담을 줘 증시에 단기 조정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다만 관세뿐만 아니라 방위비 등 다중 협상을 동시에 진행하기 때문에 8월에도 관세 협상을 유예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아울러 유가 하락 정책도 물가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봤다. 이 센터장은 “엔비디아는 최근 5년 간 순이익이 5조원에서 140조 원, 구글은 50조 원에서 120조 원으로 성장했다”며 “특정 종목에 대한 리스크는 있을 수 있지만, 해당 산업 자체의 성장성은 의심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핵심 빅테크들을 한데 담은 ETF를 강력히 추천드린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