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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복식의 달인' 임종훈 "올림픽 남녀복식 부활이 큰 동기 됐어요"

3주간 국제대회 복식 4회 우승

신유빈·안재현과 세계 2위 올라

왼손 백핸드로 동생들과 '호흡'

"올해 혼복·남복 세계 1위 목표

이해심 많은 예비 아내에 감사"

탁구 대표팀 임종훈이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연습 중 서브를 준비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탁구 대표팀 임종훈이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올해 동생들과 혼합복식·남자복식 모두 세계 랭킹 1위 찍고 내년 아시안게임과 2028년 LA 올림픽에서 함께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고 싶어요.”

왼손잡이 탁구 선수 임종훈(28·한국거래소)은 ‘복식의 달인’이라 불린다. 파트너를 가리지 않고 ‘찰떡 호흡’을 자랑하며 복식 종목에서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는 데서 붙여진 별명이다. 임종훈은 별명답게 최근 무서운 기세로 복식 종목 트로피를 싹쓸이하고 있다. 신유빈(21·대한항공), 안재현(26·한국거래소) 등 동생들과 각각 호흡을 맞춰 3주간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무려 네 차례나 정상에 올랐다. 빛나는 성과에 두 종목 모두 세계 랭킹은 2위까지 수직 상승했다.

17일 소속팀 한국거래소 탁구팀 훈련장이 있는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만난 임종훈은 모든 공을 파트너에게 돌렸다. 그는 “이렇게 많은 우승을 할 수 있던 건 동생들의 힘이 컸다. 혼합복식에서 오래 호흡을 맞춰온 (신)유빈이는 특유의 밝은 성격 덕에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 파이팅으로 경직된 분위기를 풀어준다. (안)재현이는 워낙 탁구 감각이 좋은 선수라 경기 운영에 대해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임종훈은 복식에 최적화된 선수다. 본인이 득점을 책임지며 돋보이려고 하기보다는 파트너의 장점을 최대한 끌어내 완벽한 호흡으로 승리를 일궈낸다. 그는 “복식에 대한 스스로의 지론이 있다. 파트너가 좀 더 치기 쉬운 공을 만들어주는 게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승리를 따내면 더욱 기분이 좋다”고 설명했다.

임종훈은 무서운 상승세의 중요한 동기로 남녀복식 종목의 올림픽 부활을 꼽았다. 2028년 LA 올림픽에서는 2024년 파리 대회 때의 남녀단식과 남녀단체전·혼합복식 5개 세부 종목에서 남녀단체전이 폐지되는 대신 남녀복식이 부활하고 혼성단체전이 신설돼 총 6개의 금메달이 걸린다. 복식 강자 임종훈에게는 희소식이다. 임종훈은 “복식에서는 세계 최강 중국과 큰 차이가 없다. 올림픽에서는 단식보다 복식이 금메달 가능성이 더 있기 때문에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고 생각한다”면서 “남녀복식 부활 소식을 듣고서 더욱 복식 훈련에 집중하고 열의를 불태울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임종훈은 11월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이다. 결혼 준비에 분주할 시기지만 국제대회 출전이 잦아 실질적인 준비는 예비 신부가 도맡아서 하고 있다. “함께 준비해야 하는 게 많은데 그렇게 하지 못해 예비 아내에게 항상 미안하고 고맙다”는 그는 “국내에 있는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함께 준비할 수 있는 건 다 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14일 끝난 월드테이블테니스(WTT) 미국 스매시 대회에서 남자복식 금메달과 혼합복식 은메달을 수확한 후 돌아왔지만 임종훈은 탁구화 끈을 풀지 않았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21일 다시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떨어진 단식 세계 랭킹을 조금이라도 끌어올려 각종 WTT 시리즈 대회와 아시안게임·세계선수권·올림픽 등에서 유리한 시드 배정을 받기 위함이다. 임종훈은 남자복식과 혼합복식에서는 각각 세계 랭킹 2위를 찍었지만 남자 단식에서는 71위로 밀려 있다. 강행군에 힘들 법하지만 그의 표정은 의지로 불탔다. 임종훈은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과 LA 올림픽까지는 좀 더 성적을 내야 한다. 물론 힘들 때도 있지만 그만큼 성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두 대회만 바라보고 차분히 달려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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