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평범한 운전자에게조차 깊은 인상을 주지 못하는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새 자동차를 구매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혁신, 값비싼 가솔린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외면, 이제 분명해진 환경문제 등 여러 가지 요소를 감안하면 결국 친환경 연료의 도래는 불가피하지 않을까.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하이브리드, 디젤, 천연가스, 전기 및 기타 시스템 등을 연구 개발하는 데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한 가지로 귀결되는 해결책이 있지는 않을 것이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데이비스 친환경 운송에너지 대책(Davis's Sustainable Transportation Energy Pathways) 프로젝트의 프로그램 매니저인 조슈아 커닝햄은 “기후 변화와 에너지 보안 문제를 해결할 특효약 같은 건 없다”고 말한다.
그는 2050년까지는 가솔린을 주 연료로 사용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하지만 그 시기가 지나면 여러 가지 기술들이 조금씩 주도권을 잠식해 들어갈 것이다. 커닝햄은 “문제는 새 기술들을 얼마나 빨리 도입하느냐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 다음으로 대두되는 문제는 현 상태에 대한 우리의 평가와 가솔린의 주요 대체물의 미래다. 파퓰러사이언스는 업계 전문가의 정교한 추측에 기초해 각 대체물이 20년 후에 미국 시장을 얼마나 차지할 것인지를 알아보고, 그로 인해 ‘불쌍한 불한당’인 가솔린이 사라지는 시기를 예측해 보았다.
전기
장점: 친환경 에너지, 높은 연비
단점: 다소 약한 파워
하이브리드이든, 전기 단독형이든 간에 전기 동력이 석유시대를 종식의 길로 인도할 것이다.
기술 배터리 전원을 사용하는 전기 모터와 내연기관 엔진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카는 이제 혼다, 도요타, 포드 및 대부분의 자동차 업체에서 여러 모델로 생산되고 있다.
테슬라 로드스터를 비롯한 모든 전기 자동차는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그 이유는 주로 제한적인 배터리 기술 때문이다.
올해 베일을 벗은 셰비 볼트[왼쪽]는 재치 있게 하이브리드와 완전 전기 자동차의 경계에 다리를 걸치고 있다.
이 차는 1리터, 3기통 가솔린 엔진을 120킬로와트(160마력) 모터에 전원을 공급하는 리튬이온 배터리 팩(개발 예정)을 충전하는 데만 사용한다. 사용자는 집안의 벽 콘센트에 플러그를 연결해 충전을 할 수도 있다.
친환경적 이점 하이브리드 카의 대명사인 도요타 프리우스(Prius)는 리터당 19~21km의 주행이 가능한 반면 온실가스 배출량은 연비가 13km/ℓ인 일반 세단의 절반에 불과하다.
GM의 셰비 볼트가 생산된다고 해도(적어도 2010년 이전에는 이에 적합한 배터리 기술은 개발되지 않을 것이다) 전기만으로는 40마일(65km)
정도만 운행할 수 있을 것이다.
40마일이라는 주행 거리는 미국 통근자들의 78%가 주행하는 거리에 해당한다. 셰비 볼트가 설사 석탄연료를 사용하는 공장에서 전원을 끌어다 쓴다고 하더라도 온실가스 배출량은 일반적인 새 자동차의 절반에 불과하다.
경제성 1만5,000 마일(2만4,000km) 이상을 주행하면 프리우스는 약 650달러(65만원)의 연료비를 사용하는 데 반해 연비가 12km/ℓ에 불과한 도요타 캠리는 1,300달러(130만원)가 필요하다.
셰비 볼트로 동일한 거리를 운행할 경우 전기세는 약 300달러(30만원) 밖에 나오지 않는다. 하루 60마일(95km)을 운행하는 운전자라면 휘발유 1리터로 무려 64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연 평균 연료비는 116달러(12만원) 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셰비 볼트와 같은 자동차를 일반인들이 구매가능한 수준의 가격(2,500만원)으로 생산해내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전망 첫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카는 2011년 이전에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다. 리튬이온 배터리가 지금보다 강하고, 작고, 훨씬 저렴해져야만 일반 대중이 이 차를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는 동안 전통적인 하이브리드 카가 대체 연료 시장을 지속적으로 점령하게 될 것이다.
2027년 예상 시장 점유율: 30%
● 그림설명
1. 연료탱크
2. 리튬이온 배터리 팩
3. 충전장치
4. 1리터, 3기통 터보차지 엔진
5. 제너레이터
6. 전기구동 모터
지난 1월 열린 디트로이트 오토 쇼에서 처음 선보인 제네럴 모터스(GM)의 컨셉트 카인 '셰비 볼트(Chevy Volt)'는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완전히 전기로만 작동하는 데다 외부 충전 장치나 내장형 가솔린 엔진을 통해 충전이 가능한 배터리를 장착했기 때문이다. 하루 60마일(95km)의 거리를 통근하는 운전자의 경우 휘발유 1리터당 64km까지 운행이 가능하다는 점 역시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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