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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분야 최악의 직업] <3>코끼리 정관 절제사

환자가 세상에서 가장 큰 코끼리나 하마와 같은 수컷 후피 동물일 때는 정관 절제술이 큰 일

지름은 30cm고 피부 두께는 5cm 정도로 10cm의 지방 및 25cm의 근육 속에 숨어 있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코끼리의 고환이다.

수의사인 마크 스테터의 최신 발명품- 비디오 모니터에 부착된 4피트 길이의 광섬유 복강경은 코끼리나 하마 같은 수컷 후피(厚皮)동물의 정관을 절제하는 어려운 임무를 수행하는 장비다.

플로리다에 있는 디즈니 동물왕국의 수석 수의사인 스테터는 아프리카의 야생동물 공원에서 코끼리 통제를 도울 장비들을 발명했다. 그 곳의 점보 코끼리가 너무 빨리 번식해 주변 서식지 식물을 사정없이 먹어치우기 때문이다.

수술은 지난 여름 스테터와 그의 팀이 남아프리카에 있는 웰거본덴 민간 사냥금지 구역에서 네 마리의 후피동물 수컷들에게 시술함으로써 시작됐다.

코끼리들이 헬리콥터에서 발사된 화살을 맞고 안정되었을 때 팀은 크레인 트럭을 이용, 잠자는 동물을 똑바로 눕혔다.

4인치 정도 절개를 하고 고환이 있는 복부 근처에 복강경을 삽입했다 (코끼리의 고환은 난소처럼 내부에 있다).

그는 이어 고환에서 음경으로 정액을 운반하는 1cm 두께의 정관을 발견하고 복강경을 통해 가위를 삽입, 5~7cm 잘라냈다. 지금까지는 그 방법이 유효한 듯이 보인다.

처음으로 정관 절제 수술을 받은 네 마리는 모두 살아있으며, 상처 입었을지 모르는 자존심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합병증이 없어 보인다.

스테터의 계획대로 일이 진행된다면 남아프리카 전역의 코끼리들은 곧 공포감으로 다리를 휘청거리게 될지도(?) 모른다.

그는 시술을 위해 다른 현장 수의사들을 훈련시키고 있으며, 머잖아 다국적 시도가 활발히 이루어지기를 희망하고 있다.



고달픈 일상의 해양학자

날이면 날마다 들리는 것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나쁜 소식뿐

물고기 남획으로 말미암아 2048년이 되면 더 이상 야생 해산물 포획을 할 수 없게 되고 산호초 역시 수십 년 안에 잡석이 될 것이라는 게 과학자들의 추정이다.

세계의 해변에서 산소가 사라진 ‘죽은 지역(dead zone)’이 2004년 149곳에서 지금은 약 200여 곳으로 증가했다.

플라스틱으로 가득한 텍사스 주 크기의 소용돌이가 북태평양을 막고 어류와 조류의 성장을 저해하며, 건설로 말미암아 해변 서식 동물계가 파괴되고 있다. 그리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해양 종들이 멸종해 가고 있다.

만약 학자들이 예견한 대로 지구온난화가 급격히 진행된다면 바다의 이산화탄소 수준이 증가해 바닷물을 산성화시켜 거의 모든 생물이 다 죽고 해파리만 살아남게 될 것이다.

이처럼 너무 많은 일들이 일어나기 때문에 해양학자들이 할 일은 매우 많다. 그들이 나쁜 소식들을 참아낼 수만 있다면 말이다.

비영리 단체인 블루오션연구소(Blue Ocean Institute)의 창시자 칼 사피나는 미국에서 일어나는 물고기 남획 문제에 맞서 자신이 한 일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일부 종들의 사태가 호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바다를 아예 새로운 환경으로 개조하려고 하고 있다”고 그는 말한다. 유해물질 차단 복장을 입고 들어가야 하는 곳으로 말이다.

최근에 호주의 해양 생물학자인 론 존스턴은 침전물을 연구하던 중 몸에 종기가 발생했다. 오염으로 인해 전 세계에서 폭발적으로 증가 중인, 불탄 자리에서 나는 잡초인 유독성 시아노 박테리아에 의해 감염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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