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체가 외계에서 왔다는 리토판스퍼미아 이론 입증하기
12일간의 궤도 선회 임무를 완수하고 어렵사리 지구 대기권으로 재(再) 진입한 무인 우주선 포톤-M3(Foton-M3)가 카자흐스탄의 한 들판에서 회수를 기다리고 있다.
직경 2.1m, 중량 2.3톤인 이 캡슐에는 우주 방사능에 노출될 지의류 등 리토판스퍼미아(lithopanspermia) 가설을 실험할 장비들이 실려 있다.
리토판스퍼미아는 판스퍼미아(범종설 또는 외계 생명체 유입설)의 한 종류로 하나의 행성에서 다른 행성으로 생명체가 전파됐다고 주장하는 이론이다.
과학자들은 시아노 박테리아가 묻은 현무암과 화강암 원판을 캡슐의 열 방어막에 부착, 지구 재진입 때 발생하는 초고열을 버텨내는지 확인했다. 이와 관련, 캡슐 좌측에 있는 원들은 박테리아가 묻은
원판들이 어디에 있는지 표시한다. 이 실험은 운석이 재구 대기권에 진입할 때 겪는 물리적, 화학적 변화에 관한 자료를 얻기 위한 것이다.
안타깝게도 미생물들은 모두 궤도 진입 열을 버티지 못하고 타버렸지만 과학자들은 실험 조건이 불리했기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
유럽우주국 소속으로 이번 임무에서 우주생물 실험을 담당한 르네 디멧은 “실제 운석과 비교해 볼 때 열이 실험 샘플로 너무 깊숙이까지 침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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