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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정교한 가상 인체 모델

골격, 혈관, 근육, 신경계 3D 영상으로 보여줘...수술 전 사전 연습도 가능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가상현실과 3D 영상기술로 부활한 동굴인, 일명 케이브맨(CAVEman)이 의료기술 발전에 큰 획을 긋고 있다.

케이브맨은 원시시대의 인류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인체의 골격을 비롯해 혈관, 근육 등을 3D 그래픽으로 만들어낸 가상의 인체 모델이다.

캐나다 캘거리 대학에서 만들어낸 케이브맨은 가상현실 환경으로 둘러싸인 공간에서만 존재하기 때문에 이 같은 별명을 갖게 됐다.

환자의 신체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진단 의료장비들로는 일반적으로 MRI나 X-레이, 초음파 진단기 등이 사용되고 있지만 보다 세밀한 구조를 이해하기는 어렵다.

반면 케이브맨은 실제 인체의 골격부터 혈관, 근육, 신경계 등의 모델링을 3D 영상으로 만들고 이를 방 전체를 둘러싸고 있는 가상현실 공간에 투사시킴으로써 과학자들이나 의사들이 인체 내부에 들어가 구석구석 둘러보는 것 같은 효과를 낸다.

현재 케이브맨은 세상에서 가장 정교한 가상 인체 모델로 꼽힌다.

이 가상 인체 모델을 만들기 위해 캘거리 대학의 과학자들과 그래픽 아티스트들은 해부학 지식과 표본들을 동원했으며 이를 통해 장기와 뼈, 신경을 상세한 3D 영상으로 구현해 냈다.

케이브의 바닥과 벽에 설치된 영사기들은 가상현실상의 환자를 기존 영상들에 비해 10배나 더 자세하게 투사한다.



당초 케이브맨은 주로 마사지 요법 또는 의료교육 등의 목적으로 사용됐다.

하지만 최근 과학자들이 소프트웨어를 개조해 영상 데이터에 의료용 데이터를 비롯한 MRI 스캔 영상, 해부 및 기타 개인정보를 입력함으로써 실제 환자들의 모습을 구현하는데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진단이 어렵거나 연구가 필요한 환자의 의료 데이터를 케이브맨에 적용하면 케이브맨의 신체는 새로운 환자의 몸으로 변신하는 것이다.

특히 캘거리 대학 연구팀은 영상뿐인 케이브맨에 촉감전달 센서를 추가하고 호흡이나 혈류 같은 동적인 과정을 구현하도록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의료진이 실제 수술을 하기 전에 가상현실 환경에서 수술 과정을 사전 연습해 보는 것이 가능해 진다.

/강재윤기자 hama9806@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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