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투스는 WiFi에 비해 속도와 거리가 떨어지지만 전력 소모가 많지 않으며, 크기도 클 필요가 없다. 이 때문에 헤드셋이나 핸즈프리와 같은 작은 크기의 장치를 무선 네트워크로 구성하는 것이 가능하다. 즉 가방 안에 있는 휴대폰을 꺼내지 않아도 귀에 꽃은 블루투스 헤드셋이나 핸즈프리로 쉽게 통화할 수 있는 등 선 없는 편리함과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자료제공: 한국정보문화진흥원
오토바이 퀵 서비스 기사들을 보면 귀에 자그마한 이어폰을 꽂고 통화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기존의 핸즈프리라면 휴대폰에 연결된 선(線)이 보여야 할 텐데 도통 선이 보이질 않는다.
어떻게 선이 없을 수 있을까. 바로 블루투스 기술 때문이다. 블루투스 폰을 사용하면 엄지 손가락만한 작은 블루투스 이어 셋을 귀에 꽂고 전화 통화를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블루투스는 선 없이 키보드, 마우스, 스피커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무선으로 데이터 송수신
블루투스는 10세기 덴마크와 노르웨이를 통일한 바이킹인 헤럴드 블루투스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블루투스는 각종 디지털 디바이스의 무선통신 규격을 통일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블루투스는 WiFi처럼 무선 네트워크 기술이기는 하지만 대상이 다르다. WiFi가 주로 컴퓨터, PDA 등의 장치를 초고속 인터넷에 연결하는 기술이라면 블루투스는 디지털 장치를 서로 연결해주는 인터페이스다.
이 같은 기능의 대표적인 유선 인터페이스는 USB다. 블루투스는 2.54Ghz의 주파수를 사용해 무선으로 데이터를 송수신한다. 이 주파수는 802.11x가 사용하는 주파수와 같은 범위이기 때문에 간섭이 일어나기도 한다.
하지만 블루투스 1.2버전부터는 이 같은 간섭이 많이 줄어들었다. 블루투스의 최대 무선 지원 거리는 100m지만 실질적으로는 10m 정도로 주변에 벽과 같은 장애물이 있으면 더욱 줄어든다.
속도와 거리, 장치의 연결 개수(최대 7개) 등을 보면 WiFi나 USB 등에 비해 한참 떨어진다. 하지만 블루투스는 WiFi처럼 전력 소모가 많지 않으며, 크기도 클 필요가 없다.
이 때문에 헤드셋이나 핸즈프리와 같은 작은 크기의 장치를 무선 네트워크로 구성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키보드와 마우스처럼 대용량의 데이터 전송이 필요치 않은 장치를 컴퓨터 혹은 휴대폰, PDA 등과 연결하는 용도로 블루투스 인터페이스가 적당하다. 하지만 MP3P, PMP, 디지털카메라, PC간에 데이터를 전송하는 용도로 블루투스의 1Mbps 전송 속도는 한참 느린 편이라 USB를 대체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블루투스 모듈은 다른 장치와 마찬가지로 시간이 흐를수록 작아지고 있다. 지난 2005년 5월 삼성전기가 출시한 초소형 블루투스 모듈은 6.0×6.4 ×1.4mm로 작아진데다 가격도 2001년 9달러에서 2006년 3달러로 싸지고 있다. 그렇다보니 블루투스를 내장한 제품이 늘어가고 있다.
휴대폰, 블루투스 알린 일등공신
블루투스는 어디에 써먹을 수 있을까. 선이 없다는 것은 해방과 자유를 준다는 것을 뜻한다. 특히 블루투스가 탑재된 노트북, 휴대폰, MP3P, PMP 등은 모바일 기기들이다.
그렇다보니 더욱더 무선이 절실히 필요하다. 선이 없기 때문에 이동 중에도 쉽게 이들 기기 간에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다. 또한 휴대폰을 사용할 때도 휴대폰을 한 손에 쥐거나 꺼내지 않아도 양손을 자유롭게 한 채 핸즈프리를 이용해 통화할 수 있다.
최근 출시되는 노트북은 블루투스 모듈이 기본적으로 내장돼 있다. 만일 블루투스가 내장돼 있지 않다면 USB 방식의 동글을 구입하면 된다. USB 동글을 장착하면 블루투스를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컴퓨터에 블루투스 동글을 꽂아두면 블루투스 헤드셋이나 휴대폰, 키보드, 마우스 등을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PDA와 프린터, 디지털카메라 등과 연결해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도 있다.
휴대폰은 블루투스를 널리 알리는데 일등 공신의 역할을 했다. 블루투스가 탑재된 휴대폰은 아직 많지 않지만 점차 늘어가고 있다.
휴대폰의 블루투스 기능은 블루투스 핸즈프리 혹은 스테레오 헤드셋과 연결할 때 그 진가가 발휘된다. 가방 안에 있는 휴대폰을 꺼내지 않아도 귀에 꽂은 블루투스 핸즈프리로 쉽게 통화할 수 있다. 또한 휴대폰의 MP3P 재생 기능을 번거로운 케이블 없이도 블루투스 헤드셋이나 스피커를 이용해 음악을 들을 수 있다.
글_ 김지현 테크라이터 oojoo@ooj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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