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이 발명가의 이름을 사용해 상표출원을 한 현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1위는 ‘허준’, 해외 1위는 ‘에디슨’인 것으로 나타났다.
16년의 연구 끝에 동의보감(東醫寶鑑)을 완성, 조선 한방의학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허준 이름의 상표출원 건수는 62건에 달했다. 2위를 차지한 충무공 이순신은 총 18건이 상표출원 됐고,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은 총 16건이 상표출원 됐다.
해외 발명가 중에서는 특허 건수가 1,000종을 넘어 ‘발명왕’이라고 불리는 에디슨이 183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프랑스의 유명한 미생물학자 파스퇴르는 179건으로 2위, 그리고 디젤기관의 발명자인 디젤과 화학자로서 노벨상을 제정한 노벨이 각각 146건과 144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들 유명 발명가의 이름을 사용한 상표는 농산물, 의류, 그리고 서적 등에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발명가의 특성과 이미지를 잘 살릴 수 있는 건강관련제품, 문화예술 및 사회교육 서비스 분야에도 상표출원이 많았다.
이처럼 발명가들의 이름이 상표로 출원되는 경우가 많은 것은 드라마, 영화, 책 등의 미디어 매체를 통한 해당 인물의 이슈화로 일반인의 관심을 쉽게 끌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의 이미지와 상품의 성격을 연관시키려는 마케팅 전략도 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허청 관계자는 최근 3년간 유명 발명가의 이름과 관계되는 심판 청구가 총 10건 있었음을 지적하면서 “저명한 고인 등의 이름을 사용한 상표보다는 자기 상품의 이미지에 맞는 독창적인 상표를 개발해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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