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시력을 2.0으로 본다면 타조의 시력은 대략 25에 해당한다. 이는 무려 4㎞ 밖에서 움직이는 물체도 인지할 수 있을 정도로 가공할만한 수준이다. 타조의 귀가 뒤통수 쪽에 달려있는 것도 이 시력과 관련이 깊다.
실제 타조는 좋은 시력을 무기로 전방에 대한 감시 능력은 월등한 반면 후방에서 공격하는 맹수에게는 취약성을 가질 수밖에 없다. 바로 이 한계를 극복하고 뒤쪽의 소리를 잘 듣기 위해 귀가 머리 뒷부분에 위치하도록 진화했다는 것이다. 조류임에도 하늘을 날지 못하는 타조가 100㎏이 넘는 거구를 하고도 포식자들을 피해 재빨리 달아날 수 있는 원천이 여기에 있다.
여타 초식동물과 달리 별다른 천적이 없다는 사실 또한 이 능력에 힘입은 바 크다. 현재 타조의 천적은 커다란 알을 노리는 하이에나와 재칼, 연약한 새끼를 덮치는 사자, 그리고 인간 정도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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