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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사업화로 황금알 낳는 TLO 지원 사업

기술연구 성과를 돈으로 바꾸는 TLO 지원사업

현재 국내에서는 연간 10조원에 달하는 연구개발(R&D) 예산이 투자되고 있다. 정부출연 연구기관들은 이 예산에 힘입어 매년 혁신적 기술연구 성과를 도출, 과학기술강국 실현을 선도하고 있다.

하지만 좋은 기술을 많이 개발해 낸다고 과학기술강국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 기술들이 실제 산업에 접목돼 부가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기술적 가치는 빛이 바랠 수밖에 없다.

지난 2006년부터 시행된 지식경제부의 ‘대학·연구소 선도 기술이전전담조직(TLO) 지원사업’은 이 같은 우수 기술들의 기술사업화를 촉진함으로서 혁혁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사업은 전국의 대학연구소와 정부출연 연구기관 가운데 기술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곳을 선발, 해당기관의 TLO를 지원해 주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해당기관의 TLO는 우수 기술을 발굴해 기술이전 및 사업화를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된다. 오는 4월 개시되는 4차년도 사업을 앞두고 지난 3년간의 성과를 되돌아보는 것과 동시에 TLO 지원사업의 역할과 중요성, 그리고 앞으로 나가야할 방향에 대해 살펴본다.

국내의 경우 기술사업화와 관련한 연구기관의 예산투자는 극히 미미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연구자들이 산업적 가치가 높은 기술을 개발하고도 사업화로 연계시키지 못해 애를 태웠던 사례가 적지 않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식경제부의 대학·연구소 선도 기술이전전담조직(TLO) 지원사업은 연구자와 연구기관 모두에게 가뭄 끝에 내리는 단비와도 같다. 실제 이 사업을 통해 기술사업화 자금을 지원받고 있는 10개 정부출연 연구기관들은 매년 눈부신 성과를 도출하며 그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이중에는 단일계약으로 1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계약을 체결한 연구기관도 있다. TLO 지원사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고 있는 것이다.


지식경제부의 대학·연구소 선도 기술이전전담조직(TLO) 지원 사업은 전국의 대학연구소와 정부출연 연구 기관 가운데 기술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곳을 선발, 해당 연구기관의 TLO에 자금을 지원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해당 연구기관의 TLO는 우수 기술을 발굴해 기술이전 및 사업화를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된다. 현재 TLO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정부출연 연구기관은 모두 10곳. 이들 연구기관의 TLO는 지식경제부에서 지원한 2억~3억 원의 자금을 활용, 기술이전 및 사업화에 전향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에만 총 367건의 기술이전에 성공, 247억원의 기술이전료 수입을 올렸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기술이전 건수는 10.5%, 금액으로는 42.7%나 증가한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를 보면 전자부품연구원은 지난해에만 38건의 기술이전을 성사시켜 49억5,000만원에 달하는 기술이전료 수입을 거뒀다.

또한 한국표준연구원은 28건의 기술이전으로 47억원의 기술사업화 수익을 달성했으며, 한국화학연구원은 역대 최대인 기술이전 건수 29건, 기술이전료 수입 28억 5,000만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처럼 TLO 지원사업의 효과를 몸소 체험한 10개 연구기관들은 올해 4월부터 시작되는 4차년도 사업에도 적극적인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다. 특히 이번 4차년도 사업에는 그동안 별다른 관심을 표명하지 않았던 연구기관들도 잇달아 지원신청을 하고 있는 상태다. 이 같은 현상은 3차년도 사업에 참여한 10개 연구기 관들의 눈부신 성과가 자극이 됐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기술사업화팀의 김구영 팀장은 “TLO 지원사업은 기술연구 성과의 가치를 극대화해 주는 촉매제”라며 “보다 많은 연구기관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관련 사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기적으로 수혜 연구기관의 숫자를 확대하는 것에 더해 장기적 관점에서 각 연구기관들이 자체적인 TLO 지원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지원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연구기관 TLO의 자생력은 전체 기술개발 건수(특허기준) 대비 기술사 업화가 이루어진 비중이 지금의 7~8% 정도 에서 선진국 수준인 20%까지 높아져야만 확보될 수 있다는 것이다. TLO 관계자들은 또 기술사업화의 연속성 확보를 위해 2~3년 단위로 예산을 지원 하는 장기 프로그램 도입도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TLO 지원사업은 5개년 사업이 지만 1년 단위로 선정기관 갱신이 이뤄져 연속성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상태다. 다음은 10개 연구기관이 TLO 지원사업을 통해 지난해에 거둔 주요 성과 내용이다.

한국화학연구원

지난해 다국적 제약회사인 길 리아드(Gilead)에 선급기술료 100만 달러, 실적기술료 750만 달러 등 총 850만 달러를 받고 AIDS 치료 제 후보물질의 기술이전에 성공했다.

화학연구원은 기술이전료 외에도 후보물질이 신약으로 개발돼 판매될 경우 일정 비율의 로열티를 추가로 받게 된다.

이를 포함해 한국화학연구원 은 지난 한 해 동안 총 29건을 기술 이 전해 28억5,000만원의 기술료 수익 을 창출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2008년에 총 28건, 47억 원의 기술이전 성과를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 3월에는 국내 기업인 미성포리테크에 촉각센서를 이용한 휴대폰용 마우스 및 터치스크린 기술을 이전하며 초기 기술료 40억 원을 포함, 오는 2028년까지 최소 325억 원의 기술이전료를 받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TLO 지원사업에 참여한 10개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기술 이전 실적 중 금액으로는 최대 규모로 서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선정한 2008년 10대 과학기술 뉴스의 하나로 선정된 바 있다.

미성포리테크는 이르면 올 4월경 이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인데, 표준과학 연구원은 이 제품 매출액의 3%를 경상기술료로 받게 된다.

표준과학연구원은 또 지난해 6월 다채널 주파수 스캐닝 레이저를 이용한 광간섭식 고속 나노형상 측정 기술을 MMT사에 이전하고 선급기술료 1억5,000만원과 향후 20년간 총 매출액의 2%를 경상기술료로 받기로 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2008년 7월 기술이전료 10억 원에 태양전지용 웨이퍼잉곳 제조기술을 전문기업 아르케솔라에 이전했다. 현재 태양전지는 실리콘 웨이퍼가 전체 원가 비중의 70%를 차지하고 있는데, 아르 케솔라는 생산기술연구원의 이 기술을 활용 해 실리콘 웨이퍼 제조단가를 50% 가량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태양전지업체들이 실리콘 웨이퍼 소재를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다는 점에서 이 기술은 가격 경쟁력 향상에 따른 기업경쟁력 제고 효과까지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즉 생산기술연구원은 이번 기술이전을 통해 기술사업화 실적을 높이는 것은 물론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녹색기술 산업화 등 세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는 결실을 거뒀다.

전자부품연구원

지난해 38건의 기술이전을 성사시켜 49억5,000만원의 기술이전료 수입 을 얻었다. DK유아이엘사에 고정기술료 6억 원과 매출액 기준 1%의 경상기술료 조건으로 이전한 실리콘 및 폴리머 기반 촉각센서와 입력 디바이스 기술, 아이셋사에 2억2,000만원에 기술 이전한 모바일TV용 DEMUX 구현 기술이 대표적이다.

전자부품연구원은 특히 중소기업 대상의 기술사업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 지난 2007년 폴리머 기반 안테나 기술 과 HD급 영상을 무선으로 전송하는 무선 HDMI용 RF부품 기술을 중소기업에 기술 이전한 바 있다. 기술이전 조건은 각각 고정기술료 4억원과 경상기술료 2%(5년간 10억원 기대), 고정 기술료 1억5,000만원과 경상기술료 1.5%(5 년간 33억원 기대)였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지난해 4월 식물 추출물 염증 치료물질을 개발, 신일제약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기술선급금 1억원, 기술료 26억원, 그리고 매출액 기준 3%의 경상기술료를 받는 조건이다.



이 물질은 관절염, 골다공증, 천식, 건선 등과 같은 만성 염증성 질환의 염증을 치료해 주는 것으로서 천연물에서 추출됐기 때문에 기존 스테로이드 계열의 치료제와 달리 장기간 복용해도 부작용이 없다는 게 장점이다.

특히 이 기술이전 성과는 TLO 지원사업의 자금을 활용해 성사시킨 생명공학연구원의 대표적 기술사업화 사례며, 생명공학연구원이 자체 TLO를 강화하도록 만든 계기로 작용하기도 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연구원은 기술의 특성상 민간 기업에 대한 기술이전 비중이 높지 않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방사선 조사에 의한 아토피 피부염 치료용 수화겔 등 4건의 기술을 아가방 앤 컴퍼니에 기술 이전하는데 성공했다.

선급기술료는 5억5,000만원, 경상기술료는 매출액 대비 2%로 정해졌다. 원자력연구원은 앞으로 5년간 이 기술을 통해 최소 20억원의 기술이전료 수입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원자력연구원은 TLO 지원사업에 참여하기 전인 지난 2004년에도 화장품 소재기업인 한구콜마와 선바이오텍이라는 연구소기업을 공동 설립, 천연물에서 추출한 면역 증 강제 ‘헤모임’을 직접 생산하는 형태로 기술 사업화를 실시하기도 했다.

연구소기업은 정부출연 연구기관이 보유 기술을 직접 사업화하기 위해 설립한 기업을 말하는데 선바이오텍이 국내 제1호 연구소 기업이다.

한국광기술원

지난해 8월 엘리베이터용 LED 조명 제품 기술을 개발, 룩스노바에 기술 이전했다. 당초 이 성과는 선급기술료가 1,000만원에 지나지 않는 등 계약 규모가 크지 않아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룩스노바가 기술 이전 후 8개월 만에 상용화에 성공했고, 엘리베이터 생산업체들과 100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이 기술로 연간 500억 원의 매출을 바라봄에 따라 최소 40억원의 경상기술료 수입이 기대되고 있는 상태다.

특히 광기술원은 LED 패키징 전문업 체인 럭스피아와 이 기술을 공동개발한 뒤 TLO의 적극적 마케팅을 통해 이번 기술이전을 성공시켰다. 특히 룩스노바가 조기에 엘리베이터 업체들과 공급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치과용 티타늄 임플란트에 인공뼈 물질을 고속 충돌시켜 초박막 코팅하는 기술을 개발, 지난해 12월 임플란트 전문기업 덴티스와 MOU를 체결했다.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은 실용화 기술 전문 연구기관으로서 단순한 기술이전보다는 합작회사 형태로 직접 사업화에 나서는 방안을 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3월 중 덴티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포항산업 과학연구원은 또 산업 부산물에 함유된 니켈 (Ni)을 추출, 니켈과 철의 합금인 페로니켈 (FeNi) 펠릿을 제조하는 사업화를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국내 제1호 신기술창업전문회 사인 리스텍비스를 설립하기도 했다.

한국기계연구원

지난해 6월 매연 여과장치(DPF) 재생용 플라즈마 버너 기술을 HKMnS, 템스 등 2개사에 각각 6억원의 선급기술료를 받고 이전했다. 상용화가 이루어지면 양사 모두로부터 제품 매출액의 3%를 경상기술료로 지급받기로 함으로서 총 기술이 전료 수입은 최소 105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계연구원은 올해부터 각종 전자회로를 인쇄해 제작하는 롤투롤 프린팅 기술의 이전 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인쇄 전자회로 기술의 경우 오는 2015년 전 세계 시장 규모가 약 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기계연구원의 롤투롤 프린팅 기술은 이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만큼 세계적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지난해 7월 차세대 태양전지인 염료 감응형 태양전지 셀 제조기술의 사업화에 성공했다. 대상기업은 동진쎄미켐이며, 총 기술이전료는 28억원이다.

이 기술은 투명한 유리나 필름에 유기염료 소재의 나노분말과 전해질을 부착, 태양 전지 셀을 제조하는 것으로 염료에 색상을 넣어 장식효과를 누리거나 필요에 따라 완전히 투명한 형태로 제작할 수도 있다.

특히 염료감응형 태양전지는 기존 실리 콘 태양전지 제조단가의 20% 수준으로 제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태양전지 보급 확대의 핵심기술로 꼽히고 있다.

대덕=강재윤기자 hama9806@sed.co.kr




[탐방] 한국화학연구원 성과확산팀


수요처 찾아나서는 적극성 발휘

지난해 한국화학연구원은 총 29건의 기술연구 성과를 사업화하는데 성공했다. 이를 진두지휘한 것은 기술이전전담조직(TLO)인 성과확산팀. 성과확산팀에게 이 29건의 기술이전은 경중을 따질 수 없을 만큼 하나하나가 소중하다.

하지만 미국 길리어드사와 진행한 850만 달러 규모의 AIDS 치료제 후보물질 기술이전은 그 중에서도 가장 애착이 가는 성과다. 이오상 팀장은 “AIDS 치료제 후보물질은 길리어드에서 먼저 접근해왔기 때문에 기술이전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았다”며 ”하지만 세부 협상 과정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손종찬 박사 연구팀이 지난 1998년부터 연구해왔던 것. 유럽과 미국 기관들을 통해 후보물질의 독성 및 효능 평가를 하는 과정에서 길리어드가 그 가치에 주목, 관심을 표명한 것이다. 그리고 지난 2005년 길리어드는 이 후보물질을 넘겨받아 연구하기 위해 화학연구원과 물질이전계약(MTA)을 체결했다.

성과확산팀이 전면에 나선 것은 바로 이때부터다. 30년간 기술이전 관련 업무를 수행해 온 김채성 전문위원과 이 팀장을 위시한 팀원 전체가 기술이전에 필요한 사전분석 작업에 돌입하는 등 전 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그리고도 3년여에 이르는 시간이 흐른 지난해 7월에야 모든 협상을 마치고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기에 이른 것. 성과확산팀은 이후에도 임상실험 이후가 아닌 전임상시험 단계부터 기술료를 지급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과 후보물질의 부작용 등에 의해 발생하는 연구원의 배상책임을 최소화하는 항목을 계약서에 포함시키는데 주력했다.

성과확산팀 팀원들에게 이는 첨단과학기술 성과물을 누군가에게 판매한다는 것이 단기간의 노력으로 달성될 수 없다는 사실을 새삼 각인시켜준 귀중한 경험이었다.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성과확산팀은 새로운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김채성 위원은 “길리어드와의 계약은 연구개발 결과물에 대한 사후업무 개념이 강했다면 앞으로는 한 발 앞서 기술사업화를 꾀하는 시장 공략적 접근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제는 연구결과물을 들고 직접 수요처를 찾아 나서겠다는 것이다. 실제 성과확산팀은 지난해 11월 발굴한 새로운 신약후보 물질의 기술사업화를 위해 수요처를 직접 찾아내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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