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마법 같은 최첨단 믹싱 보드

할리우드 음향 엔지니어, 최첨단 믹싱 보드로 수백 가지 녹음 내용 합성

할리우드 스릴러물의 한 장면을 떠올려보자. 공포에 질린 여자 주인공이 휴대폰에 뭐라고 속삭이면서 어두운 복도를 따라 닫힌 문으로 향한다. 이 장면을 실감나게 해주는 여러 가지 배경음악은 원래 사전 녹음돼 하드드라이브에 저장돼 있던 별도의 디지털 파일이다. 배우의 목소리·발걸음 소리·삐걱거리는 복도의 나무판 소리 등이 대표적인데, 음향 엔지니어가 유포닉스 시스템5 같은 콘솔로 이 파일들을 손봐줘야 멋진 사운드트랙이 완성되는 것이다.

콘솔은 음악, 대사, 음향효과 파일이 저장돼 있는 DSP 슈퍼코어를 제어하는 거대한 키보드 구실을 한다. 이 같은 파일을 채널이라고 하는데, 이는 콘솔 표면에 있는 3.8cm 폭의 스트립에 하나씩 배정된다. 각 스트립은 가정용 스테레오의 음향제어장치와 비슷한 기능을 하지만 그것보다는 훨씬 정밀하다. 그리고 다이얼로 저음과 고음 등을 조절한다.

음량은 각 스트립에 붙어 있는 슬라이드 방식의 음량조절기로 조절한다. 스릴러 영화의 믹싱 작업을 보자. 우선 음향 엔지니어는 배우 목소리가 배정된 스트립의 음량조절기를 조절, 배우의 목소리가 배경음악에 묻히지 않고 선명하게 들리게 한다. 그리고 발자국 소리가 배정된 스트립의 음량조절기를 조절, 중저음을 싣는다. 발자국 소리는 음향 스튜디오에서 녹음돼 디지털 파일 형태로 DSP 슈퍼코어에 저장된다.

그리고 사운드의 패닝(panning)을 조절해 화면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의 속도와 방향에 맞게 소리가 입체적으로 나오게 한다. 여러 스트립을 사용해 배경음악의 볼륨을 높일 수도 있다. 그리고 문 뒤에서 다가오는 또 다른 누군가의 들릴 듯 말듯 한 목소리를 첨가하면 관객은 엄청난 긴장과 공포감에 압도당해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할 것이다.







<사진 설명>
A. 다이얼
B. 음량조절기

1. LCD 화면
각 모듈에는 신호 크기, 주파수, 기타 채널 정보를 보여주는 스크린이 있다. 조정이 필요할 때 엔지니어들은 이것을 보고 총격 장면에서 대사를 높이는 등의 음향 조정을 하게 된다.



2. 마스터 제어 모듈
마스터 제어 모듈은 다양한 오디오 파일을 하나의 오디오 스트림으로 합쳐 영화에 들어가는 최종 사운드트랙으로 만든다.

3. 스트립
각 스트립에는 손잡이가 달려있는 8개의 음량조절기가 있어 원하는 대로 조절이 가능하다. 엔지니어들은 8개의 음량조절기를 통해 목소리를 더 굵고 잘 들리게 함으로서 배경음악에 묻히지 않게 하는 것은 물론 메아리, 잔향 등을 효과적으로 편집할 수 있다.

4. 제어 모듈
여기 나온 콘솔은 모두 6개의 모듈로 구성돼 있는데, 그 중 3개는 제어 모듈이다. 엔지니어들은 각 제어 모듈에 있는 8개의 스트립으로 DSP 슈퍼코어에 저장된 오디오 파일을 조정한다. 각 스트립에는 하나씩의 오디오 파일이 배정돼 있다. 예를 들어 목소리가 배정된 스트립이 따로 있고, 발자국 소리가 배정된 스트립이 따로 있는 식이다.

5. 필름 모듈
이 모듈은 서라운드 음향체계를 갖춘 여러 스피커에 음향을 배정한다. 예를 들면 항공기가 머리위로 날아가는 장면의 경우 그에 맞게 엔진소리가 가까워졌다 멀어지는 실감나는 음향효과를 낼 수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