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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설계의 정맥 카테터

환자의 정맥 상하게 하거나 꼬이지 않는 새로운 설계의 정맥 카테터

이스라엘 출신인 아미르 벨슨이 소아과 연구원 자격으로 스탠포드 대학에 온 것은 지난 1998년. 이때 그는 64 가지에 달하는 의료기구 발명 아이디어를 갖고 있었다. 이 같은 발명 아이디어는 그가 이스라엘 공군의 군의관으로 복무할 당시, 그리고 신생아 집중치료실에서 근무할 때의 경험에 기초한 것이다.

그 중에는 새로운 설계의 정맥 카테터도 있었다. 카테터란 본래 늑막강, 복막강, 소화관, 방광 등의 내용물을 배출하기 위해 사용되는 고무 또는 금속제의 관을 말한다.

하지만 본래의 목적과 반대로 약물 주입이나 채혈에도 사용된다. 대표적인 게 바로 정맥 카테터. 정맥 카테터는 정맥에 삽입하는 관이기 때문에 정맥주사를 위해 매회 별도의 혈관을 확보할 필요가 없다. 그만큼 정맥주사로 인한 고통과 불편을 덜 수 있다는 것.

문제는 신생아, 말기 암환자, 노인환자의 경우 정맥 혈관이 약해 정맥 카테터의 주사바늘이 한쪽 벽만 뚫는 것이 아니라 반대쪽 벽까지 뚫을 수 있다는 것. 이렇게 되면 뚫린 구명으로 피가 흘러나와 혈관 조직에 손상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물론 정맥을 틀어막아 몇 주간 혈관을 못 쓰게 된다.









벨슨은 기존의 정맥 카테터를 사용할 경우 대부분 첫 시도에서 40%나 실패한다는 것을 알았다. 정맥 카테터의 기본 설계가 지난 30년 동안 거의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초음파나 적외선을 사용, 정맥 카테터를 정확히 사용하는 연구도 시도됐지만 이런 기술들은 비싸고 의료인이 많은 훈련을 받아야 한다.

벨슨은 신생아에게 정맥주사를 제대로 놓지 못해 끙끙댄 적이 있었는데, 이때의 경험을 토대로 2005년 기존 정맥 카테터를 실용적으로 개량한 바스쿨라 패스웨이를 내놓게 됐다.

바스쿨라 패스웨이를 사용하는 의료인은 주사기 속으로 피가 역류하면 주사바늘이 정맥에 도달한 것을 알게 된다. 그 때 주사기의 레버를 앞으로 밀면 가이드 와이어가 주사바늘 속에서 나온다.

가이드 와이어는 반대쪽 혈관 벽에 닿을 경우 소용돌이 모양으로 말려 혈관 벽이 뚫어지는 것을 막는다. 이 상태에서 정맥 카테터를 삽입하고, 정맥 카테터가 자리를 잡으면 주사바늘과 가이드 와이어를 빼낸다. 이렇게 하면 혈관을 상하게 하지 않을 뿐더러 그 안에서 꼬이지도 않는다.



캘리포니아의 프리몬트에 소재한 워싱턴 외래환자수술센터의 의료부장 제프 스튜어트는 “기존 제품은 첫 시도에 자주 실패, 정맥 카테터를 재차 삽입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며 “하지만 바스쿨라 패스웨이는 첫 시도에 제대로 혈관을 확보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수고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벨슨은 바스쿨라 패스웨이를 돼지의 거대한 정맥에 실험해 보았다. 또한 근육이 있어 심하게 움직이는 토끼 귀의 작은 정맥에도 실험해 보았다. 그 결과 100번 실험에 단 한 번 밖에 실패하지 않았다.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벨슨은 4월부터 사람을 상대로 2개월간의 실험을 시작했다. 이 실험이 성공하면 그는 오스트레일리아 회사인 텔레소 테크놀로지스와 손잡고 바스쿨라 패스웨이를 기존 정맥 카테터와 경쟁 가능한 가격에 판매할 계획이다. 그는 이 정맥 카테터가 새로운 국제표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발명품 : 바스쿨라 패스웨이

발명가 : 아미르 벨슨

비용 : 60만 달러

제작기간 : 6년

상용화 여부 : 시제품 ☆☆☆★☆대량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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