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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개발자 제프 웨버 '목발의 진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이듯 목발 설계사에게는 부상이 발명의 어머니다

지난 2005년 여름 제프 웨버는 자신의 집 뒷마당에서 낙상을 했다. 이 사고로 발뒤꿈치를 다쳐 13주간 목발에 의지해야 했다. 당시 생각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할 일이 없었던 그는 기존 목발의 문제점을 뼈져리게 체감했다.

목발을 사용할 때마다 부드러운 겨드랑이 살이 짓눌렸고 곧게 뻗은 일직선의 모양 때문에 신경을 압박하는 나쁜 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손잡이를 잡으려면 손목을 너무도 불편한 각도로 틀어야 했다.

웨버는 나무 몽둥이 이상의 기능이 별로 없는 그런 물건이 작년에만 무려 1,000만 세트나 판매된 것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이런 목발을 쓰다가는 2차 외상이 나타나기 십상입니다. 사람의 몸은 팔을 이용해 걷는 데 적합하게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이죠." 웨버는 사실 전문 산업디자이너다.

세상에서 제일 편한 의자로 명성이 자자한 에어론 의자의 설계에도 참여한 적이 있다. 이런 이력 때문에 그는 편하고 인체공학적인 목발을 직접 개발해보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는 과거의 케케묵은 디자인을 탈피하기 위해 연필을 집어 들고 제도부터 시작했다.

이렇게 개발된 모비레그스는 연결식 그물형 패드를 채용, 사용자가 몸을 틀더라도 겨드랑이에 결착된 패드가 함께 돌아 겨드랑이를 꼬집는 듯한 짓누름이 없다. 목발 본체도 환자의 엉덩이 부분에서 커브를 그리며 몸에서 멀어지는 형태로 제작, 이동 중 가슴을 압박하지 않으며 사용자의 손 모양에 맞춰 가장 편안한 손잡이를 선택할 수 있다.



그는 또 지면과 접촉하는 고무 패킹의 바닥면도 일직선이 아닌 둥글게 디자인했다. 그만큼 편안하게 목발을 내딛을 수 있다. 기존 목발 대비 알루미늄 사용량이 58%에 불과해 중량까지 가볍다.

그동안 웨버는 디자인 유출을 우려해 이 시제품을 집안에서만 사용해왔다. 하지만 얼마전 기업가 존 화이트와 함께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회사를 설립, 상용제품 생산준비에 한창이다.

이미 100여개소의 판매상도 확보했다. 이와 함께 기존 지팡이와 보행 보조기의 디자인 개선에도 뛰어들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제품이 덜 쓰이는 것이 가장 큰 성공이라고 말한다. 목발에 의존하지 않고 최대한 자신의 몸을 움직이는 게 건강을 빨리 회복하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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