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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유커 통제 나선 중국, 관광수요 다변화 시급하다

한국 관광산업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 관광정책을 총괄하는 국가여유국은 최근 자국 여행사에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유커) 수를 20% 줄이라는 지침을 내렸다. 불합리한 초저가 여행상품을 관리·단속하기 위해서라는 게 이유다. 약 34만원 미만의 초저가 여행상품 판매를 중단하고 한국 내 쇼핑 횟수를 하루 1회로 제한하며 이를 어길 경우 벌금을 부과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유커에 목을 매다시피 하는 국내 관광업계로서는 날벼락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우리 관광산업의 중국 의존도가 너무 높아 생긴 부작용이다. 한국을 찾은 해외 관광객 중 유커의 비중은 지난해 45%에 달했고 올해 9월 말에는 48%도 넘어섰다. 면세점은 더 심해 전체 매출의 60%를 이들이 올려준다. 면세점이나 백화점·재래시장까지 판매 다변화에는 신경 쓰지 않고 온통 유커에게만 집중하다 보니 이런 기현상이 생겼다. 반면 이들이 이용하는 상품의 75%는 저가 패키지다. 서비스 만족도가 높을 리 없다. 여기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까지 겹쳤다. 의존도는 커졌는데 인식과 서비스 질은 떨어져 가니 상황이 나빠지는 게 무리는 아니다.

중국의 조치로 당장의 충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한국 관광산업에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 미국과 유럽뿐 아니라 한류 콘텐츠에 관심이 많은 남미와 중동의 관광 수요를 개발하고 관광 인프라를 개선해 대중 의존도 심화에 따른 위험을 줄이는 것이 첫걸음이다. 나아가 저질 패키지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우리 고유문화 또는 자연과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을 서두른다면 한국의 이미지까지 높이는 일석이조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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