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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오스크 전성시대] "구인·비용 부담 덜어 알바 쓰는 것보다 마음이 편해요"

베트남 쌀국수 점주 도입해 보니

편의점을 10년 동안 운영하다 폐업하고 지난해 말 서울 강남역 인근에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을 연 김병문(47·가명)씨. 그는 가게 오픈 당시 고민하다 키오스크 1대를 도입하기로 했다. 쌀국수 8개와 다른 요리를 포함해 20여개의 메뉴로 비교적 단출한데다 본사에서 기본 식재료를 공급하기 때문에 주방에서 이를 간단히 조리해 내놓으면 되는데 아무래도 홀 서빙을 할 인력을 쓰는 것보다 키오스크 방식이 유리하다고 봤다. 아내와 둘이서 하는 점포에 한 사람이 주방을 맡고 한 사람이 홀 서빙을 하면 두 사람 모두 어떤 일이 있어도 가게를 비우지 못한다는 계산이 나왔다. 그는 키오스크를 도입하는 데는 본사의 권유도 있었지만 편의점 운영 당시의 경험이 작용했다고 한다. 키오스크 기계는 가게에 맞게 소프트웨어 등을 개조했으며 주방에 주문이 화면에 뜨는 스크린 등을 연결했다. 비용은 키오스크 1대와 주문 스크린을 포함해 450만원이 들었다.

그는 지난해 최저임금 인상 등이 편의점을 폐업하게 된 직접적 이유라고 했다. 그는 “하루 2명 정도 아르바이트를 쓰는데 최저임금 인상분대로 알바비를 올려주려니 월 100만원 정도의 추가 부담이 예상됐다”고 편의점 폐업 이유를 설명했다. 그의 계산대로라면 매출이 크게 증가하지 못할 경우 그와 아내가 함께 운영하더라도 월 250만원 정도의 소득밖에 안 되는 것으로 추산됐다. 그는 또 “아르바이트 비용 부담 때문에 심야 시간대는 아내와 번갈아 편의점을 지켰는데 그마저도 여의치 않아 손님이 없는 시간대는 아예 ‘외출 중’이라고 내걸고 사실상 문을 닫았다”며 “그런데 최저임금 인상으로 아르바이트 비용을 올려주면 우리 부부의 인건비도 못 건지겠더라”고 설명했다. 그는 키오스크 도입 효과에 대한 질문에 “아직까지 매출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안 된다”며 “그러나 편의점주 시절 아르바이트를 구하기도 힘들고 익숙해지려면 그만둬 매번 속이 상했는데 그때보다는 마음이 훨씬 편하다”고 말했다. /온종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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