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법무부가 국회에 제출한 정경심씨의 사문서 위조 혐의 공소장에서 검찰은 “정씨는 딸이 인턴 경험 및 상훈 등 외부활동 등을 주요 평가 요소로 보는 특별전형을 통해 국내외 유명 대학원 등에 진학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자신이 근무하는 동양대 표창장을 임의로 만들어주기로 했다”며 이와 같이 적시했다.
검찰은 동양대 교수인 정씨가 적절한 권한 없이 동양대 총장 표창장 양식과 유사하게 딸 조모(28)씨의 이름, 주민등록번호, 학교 및 학과 등을 기재했다고 봤다. 공소장에 따르면 정씨는 ‘최우수봉사상’을 위조해 일련번호 등을 기재하고 ‘위 사람은 동양대 모프로그램의 튜터로 참여하여 자료준비 및 에세이 첨삭지도 등 학생지도에 성실히 임하였기에 그 공로를 표창함’이라고 적었다. 학교 총장의 직인 역시 임의로 날인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검찰이 공범의 존재를 언급했다는 점이다. 검찰은 정씨가 신원이 특정되지 않은 ‘성명불상자’ 등과 사문서 위조 행위를 공모했다고 판단했다. 앞서 정씨가 발급한 표창장의 존재를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알지 못했다고 진술하면서 다른 교수나 교직원이 연루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검찰은 이 성명불상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소장에서 정씨의 범행 시점은 지난 2012년 9월7일께로 특정됐다. 앞서 조 장관을 둘러싼 혐의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사문서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7년)가 임박했다고 보고 장관 인사청문회가 진행 중이던 이달 6일 늦은 밤 정씨를 조사 없이 기소했다. 검찰은 정씨가 표창장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사용한 혐의, 조국 일가 사모펀드 투자에 개입된 정황 등을 추가로 확인 중이다.
한편 전날 딸 조씨 역시 피고발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은 고려대 생명과학대학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다. 조씨는 한영외고에 재학 중이던 2007년 7∼8월 2주간 단국대 의과학연구소에서 인턴을 한 뒤 이듬해 12월 의학논문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 논문은 2010학년도 고려대 지원 자기소개서에 기재됐고 그간의 해명과 달리 조씨는 이 논문을 고려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지현기자 oh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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