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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조국, 펀드 투자이유 꾸며냈나…코링크PE '수익률 뻥튀기' 정황

코링크PE 투자 당시엔 마이너스 수익 가능성

"수익률 높아 투자" 간담회 발언과 배치 논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휴식시간에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첫 사모펀드를 청산할 때 내부자 거래로 수익률을 부풀린 정황이 드러났다. 더구나 이 거래는 조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가 완료된 지 3개월이 지난 시점에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조 장관은 사모펀드 투자 이유로 ‘높은 수익률’을 꼽았지만 실제로 투자 당시에는 수익률이 마이너스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결국 조 장관 일가가 코링크PE를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고수익’을 내세워 투자 이유를 꾸며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2일 서울경제 취재 결과 코링크PE는 지난 2017년 10월16일 사모펀드 ‘레드코어밸류업’의 자동차부품 회사 익성 주식 3만주를 우모 전 더블유에프엠(WFM) 대표 측에 총 40억원에 매각했다. 1년여 전 레드코어가 해당 지분을 매수한 금액(13억5,000만원)의 3배에 판 것이다. 하지만 익성의 실적은 당시 거의 제자리였다. 이에 우 전 대표가 WFM의 경영권을 넘겨준 코링크PE의 운용실적을 포장하기 위해 수익률 부풀리기를 공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링크PE는 이로부터 한 달 후 레드코어의 청산 수익률이 46.4%를 기록했다고 홍보했다. 만약 코링크PE가 익성 지분을 매수가로 팔았다면 수익률은 -30%대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거래내역은 조 장관이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설명한 사모펀드 투자 이유와 배치된다. 조 장관은 9월2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투자신탁회사 사람에게 물어보니 그 회사(코링크PE)의 수익률이 높다고 해서 (돈을) 맡겼다”고 했다. 하지만 조 장관 측이 사모펀드 출자를 약정한 2017년 7월은 앞선 거래가 있기 3개월여 전이다. 당시 레드코어의 수익률은 마이너스대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본지는 이 같은 사실을 법무부에 문의했으나 공식 답변은 없었다.

■‘조국 펀드’ 수익률 부풀리기 정황…조국 투자 경위 해명도 거짓이었나

“사모펀드 설립 1년 6개월 만에 청산 수익률 46.4%, 내부 수익률 30.3%로 집계됐습니다.”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의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이모 대표가 지난 2017년 11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첫 사모펀드 ‘레드코어밸류업’의 수익률이다. 레드코어 출자액이 총 40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청산가치는 58억원에 육박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당시 인터뷰에서 “최근 사모펀드의 청산 수익률이 평균 10~20%대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수준”이라고 자부했다. 하지만 이는 일종의 내부자 거래를 통해 부풀려진 수익률이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일 서울경제 취재 결과 코링크PE는 2017년 10월16일 레드코어가 보유하던 자동차부품업체 익성의 주식 3만주를 우모 전 더블유에프엠(WFM) 대표와 그 지인들에게 40억원에 매각했다. 이는 레드코어가 1년여 전 익성 주식을 매입한 가격(13억5,000만원)의 세 배에 달하는 액수다. 하지만 익성의 매출은 2016년 말 742억원에서 704억원으로,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9억원에서 29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익성의 실적은 후퇴했는데 지분을 세 배나 비싼 가격에 사준 것이다.



심지어 이는 코링크PE가 그보다 1년 전 자체 평가한 익성의 가치와도 괴리가 있다. 유민봉 자유한국당 의원실이 입수한 코링크PE 내부 문건에 따르면 2016년 3월 코링크PE는 익성의 기업공개(IPO) 추진을 위한 프로젝트펀드 투자자 모집 설명서에서 익성의 기업 가치를 330억원 수준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우 전 대표가 익성 지분을 매입한 기업 가치는 420억원으로 코링크PE 산정액보다도 90억원가량 높다.

우 전 대표가 익성 지분 인수에 사용한 자금은 코링크PE의 다른 펀드로부터 받은 돈이라는 정황도 나왔다. 우 전 대표 측은 레드코어에서 익성 지분을 인수한 날 코링크PE의 ‘배터리코어밸류업’에 WFM 주식을 넘기고 40억원을 받았다. 그런데 배터리코어는 우 전 대표 측이 약정금 80억원 전액을 출자한 펀드이기도 하다. 즉 우 전 대표는 배터리펀드에 출자한 돈으로 자신의 WFM 주식을 사게 하고, 배터리코어에서 받은 돈으로 다시 레드펀드의 익성 주식을 사는 식의 순환 거래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만약 우 전 대표가 익성의 지분을 고가로 사주지 않았다면 레드코어의 수익률은 마이너스였을 가능성이 높다. 레드코어는 운용액 40억원 중 나머지 25억원을 2016년 8월 포스링크(전 아큐픽스)가 유상증자를 했을 때 투입했는데 이후 포스링크 주가는 급락해 펀드 청산 시점까지도 회복되지 못했다. 김종석 한국당 의원실이 입수한 ‘레드코어 해·청산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 레드코어의 자산가치는 27억원에 불과했다. 당시 익성의 실적이 전년도와 비슷했음을 감안하면 포스링크에 투자한 25억원이 반토막 났던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레드코어의 수익률은 우 전 대표 측의 익성 주식 고가 매수로 반전을 이뤄낸 셈이다.

이에 우 전 대표가 코링크PE가 실적이 뛰어난 운용사인 것처럼 포장하기 위해 내부자 거래를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 전 대표는 조 장관의 5촌 조카가 주도하는 코링크PE가 ‘2차 전지’ 사업을 통한 주가 띄우기에 나서도록 WFM의 경영권을 무상으로 넘겨주고 간접 지배해왔다는 의혹을 받는다. 실제로 우 전 대표는 코링크PE가 WFM을 인수하는 데 동원한 배터리코어의 80억원 전액을 출자했으며, 이후에도 WFM 지분 10%대를 유지하며 2대 주주로 머물러 있었다. WFM의 주가가 오르면 결국 우 전 대표에게 이득이 가는 구조다. 자본시장법 전문가인 김정철 법무법인 우리 변호사는 “내부자들끼리 의도적으로 익성 주식을 고가로 매입하도록 한 것은 분명하다”며 “우 전 대표 측이 아무런 손해를 보지 않도록 어떤 장치를 뒀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문제는 이 같은 거래 내역이 조 장관이 밝힌 코링크PE 투자 경위와 배치된다는 점이다. 조 장관은 9월2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5촌 조카가 자기와 아주 친한 사람이 (사모펀드 운용사를)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해줬다”며 “다른 투자신탁회사 사람에게 물어보니 그 회사가 수익률이 높다”고 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오전 한 언론은 “정씨의 투신사 지인이 이 회사가 직전에 운용한 펀드가 30% 수익률을 냈다면서 추천해줬다”는 조 장관 측 관계자의 발언을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조 장관 가족이 사모펀드 출자를 약정한 2017년 7월 말에는 코링크PE가 운용하던 사모펀드는 레드코어 단 하나였는데, 이때 우 전 대표 측이 익성 지분을 비싼 값에 사주기 3개월여 전이어서 펀드의 잠정 수익률은 마이너스였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조 장관 측이 코링크PE에 대해 투자 이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의혹을 받지 않기 위해 투자 경위를 뒤늦게 꾸며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조권형·조윤희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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