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울 마포구을 후보로 출마해 3선 고지에 오른 정청래 당선인이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여당의 승리가 아니라 야당의 패배”라고 평가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발언과 관련, “이분은 아직도 노답”이라며 날을 세웠다.
정 당선인은 6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 대표를 향해 “아무리 ‘표현의 맘대로 자유’가 있다지만 야당이 패배하고 여당이 승리한 것을 아직도 모르시겠느냐”며 “코로나19에 대한 방역을 잘 했다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여당 승리의 큰 요인이라는 것을 아직도 잘 모르시겠는가. 외국의 찬사를 모르겠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한일전 축구경기에서 한국이 3대 1로 승리를 했을 경우 뭐라 말하겠는가. ‘한국이 승리한 것이 아니라 일본이 패배한 것이다’라고 할 것인가, 대학에 합격한 신입생 보고 ‘네가 합격한 것이 아니라 다른 수험생들이 불합격한 것이다’라고 말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정 당선인은 이어 “여당의 입장에서는 ‘잘해서 승리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더 잘하라고 주신 기회다.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성과를 내는 21대 국회를 만들겠다’고 저희도 몸을 낮추고 있지 않느냐”며 “국민들께서 왜 안철수 당에는 세 석밖에 주지 않았는지 아직도 모르시냐”고 국민의당의 총선 결과를 공격했다.
마지막으로 “국민들이 야당에 대해 준엄한 심판을 정녕 모르시겠느냐”며 “승자는 겸양의 미덕을 가져야 하고 패자는 패배를 인정하는 것이 도리”라고 지적했다.
앞서 안 대표는 지난 6일 오후 한 라디오 방송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총선 결과에 대해 “선거 결과를 보면 국민의 뜻이 하늘의 뜻이라는 것을 깨닫는다”며 “이번 총선은 여당의 승리가 아니라 야당의 패배다. 충분히 야당으로 역할하지 못해서 국민들로서는 경고의 메시지를 선택한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여당도 여러 정책 중 문제점이 굉장히 많다”며 “대표적으로 소득주도성장에 대해서 저는 굉장히 비판적인 입장으로 오래 견지해왔다”고 덧붙였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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