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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의 위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03.31 17:49:10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최근 미국에서 가장 신랄하고도 설득력 있는 경제비판가로 명성을 누리는 인물 중 하나다. 그는 지난 30일자 뉴욕타임스 기고글을 통해 한탄했다. “요즘에는 미국이 무슨 말을 해도, 심지어는 옳은 말을 해도 유럽 관료들이 시큰둥하다.” 미국 금융권에서 발생한 위기가 전세계로 퍼지면서 미국에 대한 세계인들의 신뢰가 무너졌다는 이야기다. 우리는 어지간한 전문가들도 이해하지 못할 만큼 -
국정원 직원도 승진 위해 열공(?)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03.30 18:21:29“국가정보원 직원들도 승진을 위해서는 다른 공무원들과 똑같은 것 같더라.” 한 모임에서 만났던 모 부처 공무원이 기자에게 한 말이다. 최근 한 달 동안 국가정보원 6급 직원들은 고3 수험생만큼이나 힘들었다고 한다. 주말과 휴일을 반납한 지도 오래다. 이유인즉슨, 지난 27일 치러진 5급 승진시험을 위해 시험공부에 매달렸기 때문이다. 국가정보원직원법 제10조에 따르면 6급 직원을 5급 직원으로 승진 임용하는 경 -
자율구조조정의 한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03.30 18:19:541980년대 호황기를 누린 일본 경제는 1990년대 거품이 붕괴되면서 ‘잃어버린 10년’을 겪었다. 버블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었지만 일본 정부와 기업들은 일본경제가 ‘V자형’ 또는 ‘U자형’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기대하면서 구조조정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기업들은 경기침체가 초래할 문제점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구조조정 작업을 게을리했고 은행 등 금융기관들도 부실자산에 대한 처리를 미적거렸다. 일 -
군대가는 사장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03.29 18:21:12"조만간 입대해야 하는데 애써 키워온 회사는 어떻게 해야할 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그저 저만 바라보고 있는 직원들도 걱정이고요." 얼마 전 만난 20대 초반의 한 벤처기업 사장은 기자의 손목을 부여잡고 이렇게 하소연했다. 그는 다른 사장들처럼 매출 부진이나 자금 경색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 아니라 뜻하지 않게 병역문제로 애를 태우고 있었다. 대학 2학년 때 아이디어 하나만 갖고 창업의 길에 뛰어든 그는 아직 군대 -
한국은행의 이중플레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03.27 17:14:09"필요할 때만 독립성 원칙을 운운하는 한국은행, 이율배반 아닙니까?"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의 한 국회의원은 27일 기자에게 이같이 토로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가 한은에 금융회사 조사권을 주는 한은법 개정안을 추진한다는 보도를 보고서다. 지난해 12월 정무위에서는 한은법에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안전장치로 금융안정 기능을 추가하자고 제의했다. 내용인즉 금융경색이 심해질 때 한은에 금융통화위 -
바닥과 꼭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03.26 18:26:57“이젠 들어가도 됩니까?” “이러다가 바닥을 놓치는 게 아닌가요?” 요즘 주식시장 주변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질문이다. 최근 전세계적인 금융위기의 기세가 한풀 꺾이고 경기도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날 조짐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증시도 오랜만에 상승세를 타고 있다. 주가가 오르다 보니 이런 질문이 나오는 것도 당연하다. 상당수 개인투자자들은 어두운 밤을 보내고 있다. 주식형펀드에서 이미 30~40%의 손실을 본 -
이젠 車업체들이 화답하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03.26 18:25:23이젠 자동차업체들이 나설 때다 지난 1월14일 독일 정부는 9년 이상 된 노후 차량을 폐차하고 새차를 사면 최대 2,500유로(약475만원)를 지원하는 자동차 산업 내수 진작책을 시행했다. 이 정책으로 굳게 닫힌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렸다. 지난 2월 독일의 자동차 판매 대수는 27만7,74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나 증가했다. 중국 정부도 1월20일부터 1,600cc 이하 승용차의 취득세를 10%에서 5%로 낮췄다. 그 결과는 지 -
C& 중공업 해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03.25 18:13:11지난해 12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C&중공업 처리를 놓고 말들이 많다. 방만한 경영과 조선경기 불황 때문에 부실기업으로 전락한 C&중공업은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라 지난 2월13일까지 채권유예 판정을 받았다. 또 최대 의결권을 가진 메리츠화재가 C&중공업을 해외에 매각하는 방안을 제출함에 따라 채권유예 기간이 3월13일까지 한달간 추가로 연장되기도 했다. 추가 연장 조건은 해외 인수자와 기업 인수합 -
열매는 같이, 고통은 따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03.25 18:12:35“미분양을 털어내지 않고 어떻게 정상화할 수 있습니까.” 최근 건설업체들의 공통적인 고민은 ‘미분양 털기’다. 업체마다 분양가 인하, 발코니 무료확장, 중도금 무이자 등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하고 정부가 취득ㆍ등록세 감면과 양도세 면제 등의 대책을 내놓은 것은 그만큼 미분양 물량의 심각성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와 업계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작 돈줄을 죄고 있는 금융권이 몸 사리기에 나서면서 실 -
경제도 야구처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03.24 17:48:11‘풍림화산(風林火山)’ 손자병법에 나오는 병법 중 하나로 군사를 움직일 때는 바람처럼 날쌔게 나아가지 않을 때는 숲처럼 고요하게 적을 칠 때는 불이 번지듯 맹렬하게 적의 공격으로부터 지킬 때는 산처럼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는 전술이다. 일본 전국시대의 무장인 다케다 신겐이 가와나카지마 전투에서 활용한 것으로 유명하며 일본인들이 금과옥조처럼 여기는 단어다. 김인식 야구 대표팀 감독은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 -
'리스트' 수사 이번엔 성공하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03.24 17:47:27연초부터 두 개의 ‘리스트’가 한국사회를 뒤흔들고 있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뒷돈을 댔다는 전현직 정치인들의 명단인 이른바 ‘박연차 리스트’와 연예계 성상납 의혹과 관련한 고(故) 장자연씨 ‘리스트’가 그것이다. 사실 지난 수년간 검찰이 정치권에 대한 사정수사에 착수할 때면 거의 예외 없이 ‘리스트’가 등장하곤 했다. 법조비리로 온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김홍수 리스트’, ‘윤상림 리스트’를 비롯 -
국제회계기준 연기론 '유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03.23 17:55:54국내 상장사들은 규모가 크건 작건 오는 2011년부터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 연결 및 개별 재무제표를 작성해야 한다. 국제회계기준이 생소한데다 상장사의 절반 이상이 난생처음으로 연결재무제표까지 작성해야 하니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상장사와 회계전문가들 중에는 “국제회계기준 적용대상을 미국처럼 단계적으로 확대하자”거나 “경제가 어려우니 도입을 늦추자”고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 -
상하이엑스포와 WBC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03.23 17:55:32한ㆍ중ㆍ일의 경쟁이 될 2010년 상하이엑스포의 준비상황을 취재하기 위해 중국 상하이 현지에 머물렀던 지난 18일, 공교롭게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한ㆍ일전이 열렸다. 올해 WBC에서만 이미 2차례 맞붙어 1승1패의 성적을 거둔 상태였던 만큼 경기에 대한 관심도 컸다. 결과는 한국의 4대1 승. 승리의 기쁨을 만끽한 채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엑스포 현장을 방문했을 때 기자는 낯이 뜨거웠다. 한국관과 일본관의 격차 -
국제회계기준 연기론 '유감'
오피니언 사설 2009.03.23 17:54:57국내 상장사들은 규모가 크건 작건 오는 2011년부터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 연결 및 개별 재무제표를 작성해야 한다. 국제회계기준이 생소한데다 상장사의 절반 이상이 난생처음으로 연결재무제표까지 작성해야 하니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상장사와 회계전문가들 중에는 “국제회계기준 적용대상을 미국처럼 단계적으로 확대하자”거나 “경제가 어려우니 도입을 늦추자”고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 -
버려야 산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03.22 18:59:31“분양 성공비결이요? 시세보다 저렴한 아파트에 관심 보이지 않을 소비자 있을까요.” 최근 서울에서 1순위에 높은 경쟁률로 분양에 성공한 업체의 한 관계자 말이다. 건설업체들이 분양가 인하, 프리미엄 보장제 등의 혜택을 부여하면서 수도권 아파트 미분양 해소에 조금씩 숨통이 트이는 분위기다. 수도권에서 5년 만에 ‘웃돈 보장제’를 실시한 고양시의 A단지가 그 중 하나다. 그동안 미분양으로 고심하던 이 업체는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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