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대쏠림·학생 감소에 SKY 합격선↓…4등급도 주요대 간다
사회 사회일반 2023.05.10 16:32:00우수 인재들의 '의대 쏠림' 현상과 학령인구 감소 등의 여파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이른바 'SKY'(서연고) 대학의 정시 합격선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연쇄 작용으로 주요 10개 대학 인문계열에는 4등급대 학생까지도 진입 가능해졌다는 게 입시 업계 분석이다. 10일 종로학원이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 공개된 2020∼2022학년도 서연고와 전국 31개 의대 정시 합격생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수학·탐구영역 백분위 평균 합격선(상위 70%컷 기준)을 분석한 결과, 서연고 자연계열의 평균 합격선은 2020학년도 95.0점, 2021학년도 94.6점, 2022학년도 94.4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반면 이공계 우수 인재를 빨아들이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의대의 평균 합격선은 2022학년도 97.9점으로 2020∼2021학년도(97.4점)에 비해 상승 추세로 나타났다. 서연고 자연계열과 의대와의 평균 합격선 격차는 2020학년도 2.5점, 2021학년도 2.7점, 2022학년도 3.5점으로 3년 사이 더 커졌다. 서울대 자연계와 의대와의 평균 합격선 격차도 2022학년도 2.6점으로, 2021학년도(2.0점), 2021학년도(2.2점)에 비해 더 벌어졌다. 서연고 인문계열 평균 합격선도 하락했는데 2020학년도가 96.6점, 2021학년도 96.4점이다가 통합 수능이 도입된 2022학년도에는 92.7점을 기록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통합 수능으로 인한 (문·이과) 수학 격차뿐만 아니라 상위권 학생들 이과 쏠림현상도 발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쇄 작용으로 주요 10개 대학(서울대·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서강대·한양대·중앙대·경희대·이화여대·서울시립대)의 평균 합격선도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10개 대학 인문계열 평균 합격선은 2020학년도 94.4점에서 2022학년도 91.0점으로, 자연계열은 2020학년도 93.4점에서 2022학년도 92.8점으로 떨어졌다. 임 대표는 “2020학년도에는 10개 대학 모두 인문계열 70%커트라인 합격선이 최소 2등급 이내 학생들이었다면 2022학년도에는 일부 대학에서 평균 합격선이 3등급으로 넘어가기 시작했다”며 “서울권 상위 10개 대학이라도 인문계 정시 합격선은 3등급을 벗어난 4등급대 학생까지 진입 가능한 것으로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합격선 하락의 원인으로는 학령인구 감소 여파와 통합수능에 따른 교차지원 확대, 상위권 학생들의 의대 쏠림 현상 등이 꼽힌다. 종로학원은 최근 수시 비교과 영역 반영이 축소되면서 수능 고득점 학생들 안정 지원을 통해 대거 수시에 합격했을 수도 있다고도 추정했다. 임 대표는 “이과 쏠림 현상, 의학계열 상위권 쏠림 등으로 서연고 및 주요대 인문, 자연 모두 정시 합격선은 낮아지고 있다”며 “2024학년도 입시에도 이러한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과목별 성적·공부 성향 달라…언어매체·미적분 선택 능사 아니다
사회 사회일반 2023.05.07 17:42:43문·이과 통합수능 시행 이후 국어 ‘언어와매체’, 수학 ‘미적분’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수능에서 해당 과목을 선택한다고 반드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진학사는 최근 수능선택 과목 선택 전략을 제시하며 이 같이 진단했다. 진학사 등 입시업체에 따르면 두 번의 통합수능을 거치면서 수험생들에게는 국어 영역에서는 ‘화법과 작문’보다는 언어와 매체가, 수학 영역에서는 ‘확률과 통계’보다는 미적분이 더 유리하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3월 학력평가 때 국어 영역 응시자 중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비율은 34.7%였지만, 수능에서는 35.1%로 증가했다. 미적분을 선택한 비율의 증가폭은 터 컸다. 지난해 3월 학력평가에서 미적분 선택 비율은 39.1%였는데, 수능에선 45.4%로 6.3%포인트나 늘었다. 원점수가 같다면 상대적으로 수능에서 높은 표준점수를 받을 수 있어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진학사는 과목별 특성이 있기 때문에 자신이 학습하기에 더 나은 과목을 선택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먼저 수학 미적분의 경우 확률과 통계에 비해 학습량이 상당하다. 시험의 난이도와 학습량을 고려하면 미적분을 응시할 때 더 낮은 점수를 받게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또한 미적분을 공부하는 데 상당히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다른 과목 공부에 투자할 시간이 적어진다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대학의 인문계열 학과로 진학하기를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표준점수 때문에 미적분 선택을 고민할 때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국어의 경우 언어와 매체는 화법과 작문에 비해 문제를 푸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공부해야 할 내용이 많아 문법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에게는 힘든 과목이 될 수 있다. 반대로 화법과 작문은 기본 학습량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꾸준한 연습이 필요한 과목이다. 다양한 지문을 훈련해야 하므로 평소 독서량이 많고 독해력이 좋은 학생에게 유리하다. 탐구 영역 과목을 선택할 때도 기본적으로는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과목을 선택하되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으로 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특히 3학년 과목 중 1개는 포함하는 것이 내신을 준비하면서 동시에 수능을 준비하기에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수능에서 모두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한 과목은 없다. 과목별 성적, 공부 성향 등 학습 상황이 각자 다르기 때문에 남들 따라 과목을 선택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표준점수나 등급에 유리한 과목을 선택하기에 앞서 과목별로 충분히 공부해본 후 모의고사나 기출문제를 통해 자신에게 유리한 과목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現 고2 문과학생 미적분 선택 안해도 의대 지원 가능해진다
사회 사회일반 2023.04.26 13:37:002025학년도 대입부터 수도권 17개 대학이 자연·공학·의학 계열 학생 모집시 적용해 온 선택과목 지정 규정을 폐지한다. 특히 이 중 8곳에 의학 계열 학과가 있어 문과학생의 의대 지원 부담이 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과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미적분이나 기하의 표준점수가 더 높고 가산점 혜택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조치가 문과침공을 해소하기 보다는 오히려 문과생들의 수학열풍이라는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4년제 대학의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전국 196개 회원대학이 제출한 '2025학년도 대학 입학전형 시행계획'을 취합해 26일 공표했다. 시행계획에 따르면 성균관대, 연세대, 중앙대, 한양대 등 17개교는 2025학년도부터 수능 미적분·기하, 과학탐구 필수 반영을 폐지한다. 이 중 8개교에는 의학계열 학과가 있다. 2024학년도부터 필수 반영 조건을 폐지하는 가톨릭관동대와 순천향대를 포함하면 문과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확률과통계나 사회탐구 영역에 응시해도 전국 39개 의대 중 10곳의 의대에 지원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고려대, 서울시립대, 숙명여대 등 6개교는 수학(미적분·기하) 및 과학탐구 필수 선택을 수학 또는 과학탐구로 완화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과학탐구 영역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수학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차이가 크기 때문에 미적분·기하를 선택하는 문과 학생들이 많아져 외고나 국제고에 의대반이 생기는 등 의대 열풍이 문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학교폭력 기록을 반영하는 대학도 늘어난다. 2025학년도 대입 수능 위주 전형에서 건국대, 고려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한양대 등 21개교가 학폭 조치를 반영하기로 했다. 지난 12일 교육부가 발표한 학폭 근절 종합대책에 따라 2026학년도부터 모든 대입 전형에 학폭 조치가 의무 반영될 예정인 가운데 사회적 분위기 등을 고려해 1년 먼저 수능 위주 전형에 학폭 조치를 반영하는 대학들이 나온 것이다. 2023학년도 대입과 비교하면 5개교(감리교신학대, 서울대, 세종대, 진주교대, 홍익대)에서 16개교가 늘었다. 대교협 관계자는 "학폭 조치를 세부적으로 몇 점 감점할지, 어떤 식으로 반영할지는 각 대학이 내년 5월 말에 발표하는 모집 요강에서 자세히 안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선 112개교가 학폭 조치를 반영할 방침이다.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광운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숭실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국어대, 한양대 등 서울 주요 16개교가 모두 포함됐다. 학생부교과전형에서는 건국대, 고려대, 동국대, 서울시립대, 연세대 등 27개교가 학폭 조치를 반영한다. 논술 전형에선 건국대, 서울시립대, 한양대 등 9개 대학이, 체육 특기자 전형을 제외한 실기·실적 전형에선 건국대,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 등 25개 대학이 학폭 조치를 평가에 고려한다. 체육특기자 전형에서는 전형을 운영하는 88개 대학 모두 학폭 조치를 반영한다. 앞서 정부는 2021년 스포츠선수들의 잇따른 학폭 미투가 논란이 되자 '학교 운동부 폭력근절 및 스포츠 인권 보호 체계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2025학년도 대입부터 체육특기자 전형에선 학폭 조치 사항을 필수적으로 반영하도록 규정한 바 있다. 2025학년도 대학들의 전체 모집 인원은 34만934명으로, 전년보다 3362명 감소했다. 모집인원 중 79.6%(27만1481명)가 수시로, 20.4%(6만9453명)는 정시로 선발된다. 수시 선발 인원은 1년 전보다 551명, 정시 선발 인원은 2811명 각각 감소했다. 수시 선발 비율은 최근 5년 중 가장 높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의 선발 인원은 각각 38.8%인 13만2126명, 61.2%인 20만8808명으로 집계됐다.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 주요 사항은 각 고등학교나 시·도 교육청, 대입 정보 포털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
“사교육비 부담 줄이려면 수능 난도 낮춰야”
사회 피플 2023.04.23 17:49:06학부모들은 자녀의 학년이 올라갈수록 불어나는 학원비 때문에 등골이 휠 지경이다. 전국 학원가에는 초등학생 대상 의대 준비반이 성행하고 있다. 지난해 초중고생 사교육비 총액은 26조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구본창 정책대안연구소장은 23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지난해 사교육비 통계를 보면 대학 입시 대비를 위한 고등학교 단계의 사교육비 지출이 제일 컸다”며 “윤석열 정부가 대입 사교육비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대학수학능력시험 문항의 난도를 낮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입 정책 4년 사전 예고제에 따라 윤석열 정부는 임기 내 대입 정책을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수능 난도를 낮추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구 소장은 “최근 불수능 기조가 지속되고 과거 국어·영어·수학 과목에 한정됐던 고난도·킬러 문항이 지금은 수능 전 영역에서 출제되고 있다”며 “수능 난도를 낮춰 학생들이 고난도 문항 대비를 위해 학원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갖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능을 쉽게 내면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지만 극상위권 의학 계열 지원자를 제외하면 난도가 낮아도 변별이 가능하다”며 “3000명 정도의 의대생 변별 때문에 불수능을 유지하며 과도한 사교육비 부담을 계속 지울 것인지 이제 양단간에 결정을 내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수능 난도 하향과 함께 장기적으로 정시 모집 비중을 낮추고 입시 전형을 단순화하는 것도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필요하다는 게 구 소장의 판단이다. 그는 “수능 대비 측면에서 수능에 올인하는 학원이 포괄적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하는 학교보다 유리한 게 현실”이라며 “수능 성적 위주의 정시 비중을 지금보다 낮춰 학교 교육과정을 통해 대입 준비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입시 전형 요소가 다양해질수록 사교육도 늘어나게 된다”며 “입시 전형을 최대한 단순하게 설계하는 것이 사교육비 감소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구 소장은 공교육의 문제도 지적했다. 학교의 교육 수준이 떨어진다기보다는 학교에서 가르친 수준으로 평가를 하지 않는 게 문제라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딸이 초등학교 5학년 때 학교에서 치른 수학 단원 평가 문제를 보여줬다. 점대칭 도형인 두 삼각형의 두 변의 길이가 같을 때 삼각형 내부 각의 크기를 구해보라는 문제였다. 구 소장은 “초등학교 5학년 수준의 문제로 안 보이지만 실제로 국가 공공 사이트에서 초등학교 5학년 단원 평가로 제공하고 있는 문제”라면서 “학교에서 교육과정의 성취 기준·수준보다 훨씬 높은 문제를 출제하면 아이들은 시험에 대비하기 위해 학원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구 소장은 초중생들 사이에 사교육 열풍이 불고 있는 영재학교 입시도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전국에 8곳의 영재학교가 있으며 입시에 매달리는 인원이 적게 보면 2만~3만 명, 많게는 6만~7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그는 “영재학교 입시는 다단계 지필 평가를 보기 때문에 초등학생들이 학원에서 고등학교 수학을 배운다”며 “영재학교 입시에서 지필 평가를 폐지하고 영재학교 교육과정을 정상화하면 고비용 초중생 사교육 수요를 억누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 소장은 학원 강사와 입시 컨설턴트를 거쳐 사교육 고통 문제를 해결하는 시민단체에서 10년째 활동하고 있다. 그의 진로를 바꾼 것은 아이였다. “아이가 생기고 보니 아이의 재능이나 인성과 무관하게 학업 성적에 따라 아이들을 평가하는 현실이 괴롭게 느껴졌습니다. 결국 사교육을 잡으려면 출신 대학에 따라 임금 수준이 결정되는 학벌주의를 깨뜨리기 위해 대학과 노동시장을 개혁하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
"수능 종료종 3분 일찍 울렸다"…수험생 배상액 '200만→700만원'
사회 사회일반 2023.04.19 17:15:20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종료종이 일찍 울려 피해를 본 수험생들에 대한 국가 배상액이 항소심에서 늘어났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5부는 19일 수험생들이 국가와 방송 담당 교사 A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수험생 8명에게 국가가 1인당 700만원씩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1심 배상액 200만원에 500만원이 더해졌다. 1심과 같이 A씨의 배상 책임은 인정하지 않았다. 이 사건은 2020년 12월 서울 강서구 덕원여고에서 수능시험 탐구영역 첫 번째 선택과목 종료종이 제시간보다 약 3분 일찍 울리면서 벌어졌다. 타종을 맡은 A씨가 시간을 설정하는 과정에서 마우스를 잘못 건드린 탓이었다. A씨는 오류 사실을 알리고 시험시간 연장을 공지했고, 감독관들은 걷은 시험지를 다시 나눠준 후 문제를 풀게 했다. 하지만 수험생들은 돌발 상황에 문제를 제대로 풀 수 없었다고 주장하며 8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같은 해 12월 당시 유은혜 교육부 장관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등을 경찰에 고소했다. 하지만 직접 당사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각하됐다. A씨도 직무를 고의로 유기했다고 볼만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며 ‘혐의없음’ 처분됐다. -
3분 일찍 종료 '수능 타종 오류'…법원 "수험생 1인당 700만원 배상"
사회 사회일반 2023.04.19 17:08:10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종료종이 일찍 울려 피해를 본 수험생들에 대한 국가 배상액이 항소심에서 1인달 200만원에서 700만원을 늘어났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5부(한숙희 부장판사)는 19일 수험생들이 국가와 방송 담당 교사 A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수험생 8명에게 국가가 1인당 700만원씩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1심 배상액 200만원보다 500만원이 더 늘어났다. 이 사건은 2020년 12월 서울 강서구 덕원여고에서 수능시험 탐구영역 첫 번째 선택과목 종료종이 제시간보다 3분 일찍 울리면서 벌어졌다. 이는 타종을 맡은 A씨가 시간을 설정하는 과정에서 마우스를 잘못 건드리면서 발생했다. A씨는 오류 사실을 알리고 시험시간 연장을 공지했고, 감독관들은 걷은 시험지를 다시 나눠준 후 문제를 풀게 했다. 하지만 수험생들은 돌발 상황에 문제를 제대로 풀 수 없었다며 1인당 8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당시 유은혜 교육부 장관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등을 경찰에 고소했지만 직접 당사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각하됐다. A씨도 직무를 고의로 유기했다고 볼만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며 혐의없음 처분됐다. -
3월 학평 '미적분·언매' 쏠림현상 심화 …통합수능 취지 무색
사회 사회일반 2023.04.05 09:51:22지난달 치러진 고3 3월 학력평가(학평) 국어영역에서 선택과목으로 ‘언어와 매체’를 치른 수험생이 문·이과 통합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도입 첫 해인 2021년도 3월 학평에 비해 23.4%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학평에서도 표준점수 획득에 유리한 특정 선택과목에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진로·적성에 맞는 과목을 공부할 수 있도록 한다는 통합 수능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메가스터디교육은 국어, 수학 선택과목 변화 추이를 살펴보기 위해 2021~2023년 고3 3월 학평 채점서비스 이용자 총 17만5190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데이터는 연도별로 학평 당일부터 일주일 간 국어와 수학영역을 모두 채점한 고3 회원의 자료를 집계한 것으로, 대상 인원은 2021년 5만878명, 2022년 5만6149명, 2023년 6만8163명 등 총 17만5190명이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치러진 고3 3월 학력평가 채점서비스 이용자 6만8163명 가운데 62.7%(4만2764명)가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3월 학평 39.3%보다 23.4%포인트, 2022년에 비해선 6.8%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수학영역의 경우 3월 학평 채점서비스 이용자의 70.6%(4만8103명)가 미적분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적분 선택 비율은 2021년 57.2%, 2022년 66.0%, 2023년 70.6% 등으로 매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확률과 통계 선택자는 2021년 30.7%에서 2023년 25.9%로 4.8%포인트 감소됐다. 기하의 경우 2021년 12.1%에서 2023년 3.5%로 확률과 통계보다 감소 폭이 더 컸다. 올해 고3 3월 학평 기준 수학 성적대별 국어 선택과목 현황을 살펴보면, 수학 성적이 상위권일수록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비율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수학 1등급의 81.3%, 2등급의 70.6%가 국어영역에서 언어와 매체를 선택했다. 이어 수학 3등급에서는 61.2%, 4등급에서는 50.3%가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반면, 5등급 이하에서는 언어와 매체보다 화법과 작문을 선택한 학생들이 더 많았다. 이처럼 일부 선택과목에 수험생들이 쏠리는 이유는 선택과목 점수 산출 방식에 따라 과목 간 유불리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언어와매체와 미적분은 상위권 학생이 몰려 원점수 평균이 다른 과목에 비해 높은데, 선택과목의 조정원점수 산출 공식에 의해 같은 원점수를 받더라도 해당 과목들의 표준점수가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앞서 지난달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가 3월 학력평가에 응시한 수험생 중 1만264명의 가채점 성적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에서도 언어와매체와 미적분 쏠림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이 재학생 687명, 재수생 1289명 등 197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역시 마찬가지였다. -
서울시, 지난해 ‘서울런’ 이용자 74% 대학 진학 성공
사회 사회일반 2023.04.04 17:00:33서울시가 지난해 온라인 교육 플랫폼 ‘서울런’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한 학생 626명 중 462명이 대학에 합격해 74%가 진학에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대학 합격자 가운데 서울런을 12개월 이상 이용한 경우(약 65%)가 6개월 이하 이용자(6%)보다 약 11배나 많았다. 이 중 의학·약학 계열은 6명으로 집계되는 등 맞춤형 진로·진학 상담을 토대로 희망하는 대학의 특화 전형을 공략한 것이 효과적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462명의 대학 합격자 중에는 서울런을 통해 장기간 학습한 회원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대학에 진학한 서울런 이용자들은 가정형편상 부담됐던 강의를 무료로 무제한 수강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큰 도움이 됐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원하는 진로·진학 방향을 설정하거나 가정 형편 등 이유로 포기했던 학업에 재도전하게 된 사례도 있었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서울런 이용자의 교재비 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느린 학습자 프로그램을 추가한다. 지난해 사회복지협의회와 연계해 회원 1인당 기본 1권(2만 원)의 교재를 지원하던 데서 올해부터는 예산을 별도로 편성해 1인당 기본 5권씩(10만 원) 지원한다. 교재 지급 이벤트도 연 1회에서 4회로 늘려 최대 9권까지 받을 수 있다. 올 하반기에는 학습 진도가 느린 이용자를 위한 교육 콘텐츠도 추가된다. 다양한 학습 수요에 맞춰 소외 학생 최소화하고자는 취지다. 경계성 지능으로 학습 속도가 느린 이들은 인구의 13.4%를 차지하나 복지법상 장애인으로 등록되지 않아 공적 지원을 받을 수 없고 특수교육 대상도 아니어서 사각지대에 놓이기 쉽다는 지적을 반영했다. 서울시는 사교육비 경감, 교육 양극화 해소 등 서울런이 교육 환경에 미치는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서울연구원과 함께 실태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회승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서울런을 통해 대학 진학과 취업에 성공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학습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 향상 등 기대했던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어 앞으로도 기울어진 운동장을 평지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되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공교육 데이터 개방땐 에듀테크 '날개'…개인별 진단·처방 가능"
사회 사회일반 2023.04.02 17:16:16“공교육과 사교육이 선순환하게 해야 합니다. 기업을 상생의 파트너로 보지 않으면 국내 에듀테크는 절대 발전할 수 없습니다." “다른 산업에 비해 국내 교육 산업에서는 데이터 구하기가 너무 힘듭니다. 공교육 데이터를 개방시켜 사교육과 협업한다면 비약적인 발전이 있을 겁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에듀테크 박람회인 ‘베트쇼(bett Show) 2023’에 참가한 국내 교육기업들은 교육부와 현지에서 진행한 간담회에서 이같은 고충을 토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장상윤 교육부 차관을 비롯해 이형세 한국디지털교육협회장, 이길호 한국에듀테크산업협회장 등 국내 30여 개 교육 관련 기업관계자가 참석했다. 기업들은 국내 사교육과 공교육 사이의 이분법적 벽을 허물고 서로 협력하는 생태계가 조성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곽덕훈 아이스크림미디어 부회장은 “교육 기업들은 기술을 이용해 교육의 질적 수준 접근성을 높이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사교육 기업이 공교육과 선순환하는 과정에 들어가는 것을 터부시하는데 이는 산업 발전을 저해시킨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부가 기업들이 비판받지 않고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는 초석을 만들어주고 기반을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교육업체들은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에듀테크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데이터’가 핵심이라며 교육부가 나서 공교육 현장의 데이터를 개방해 달라고 입을 모았다. AI 기술 기반 토익 교육 애플리케이션(앱)을 운영하는 뤼이드의 장영준 대표는 “정말 소중하고 연구 가치가 있고 공교육에 직접 적용될 수 있는 데이터는 공교육 현장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교육부가 주도적으로 나서 공교육 현장에 있는 데이터를 사교육 기업 AI 모델을 통해 학습시킨다면 놀라운 결과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번 투자를 받을 때마다 조금만 기다려주면 데이터가 열려 큰 성장이 있을 것이라는 핑계를 댄다"며 “교육부가 그 가능성을 열어줘 유의미한 가치를 통해 데이터를 만들어내고 산업에 인재를 집중시킬 기회를 만들어 준다면 대한민국이 에듀테크의 세계적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신인순 천재교육 전무 역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데이터에 접속 가능하게 했으면 좋겠다”며 “기초학력 평가를 진행해 나오는 아이들의 성적을 확보할 수 있다면 (교육부가 추진 중인 AI 디지털교과서 등과 관련해) 더 적극적으로 아이들의 수준을 진단하고 처방을 내리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 차관은 “복지 분야에서도 건강 보험 등 엄청난 데이터가 있는데 ‘민감한 개인정보’라는 단 한 가지 이유 때문에 활용을 못한다”며 “개방을 했을 때 생기는 부작용에 대해서도 경제부처보다 사회부처는 굉장히 민감해 하기에 개혁이 굉장히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데이터나 국가수준학업성취도 데이터 등이 축적되면 에듀테크에 엄청난 기반이 될 수 있다"며 “챗GPT도 AI의 기술 혁명 같지만 데이터가 쌓여 있어 기술 개발이 가능했다. 이제는 우리가 변화할 때가 된 거 같고 변화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 차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한국형 에듀테크 생태계 조성을 위한 거버넌스' 구축을 위해 △학교장터(S2B)에 에듀테크 카테고리 신설 △에듀테크 기업의 교육 현장 이해를 위한 교육·연수 제공 △에듀테크 실증 테스트베드 활성화 △에듀테크의 해외 진출 지원 등을 약속했다. -
“선생님 때문에 수시 다 떨어졌어요” 소송…생기부에 뭐라고 썼길래
사회 사회일반 2023.03.30 19:00:00한 고등학교 교사가 학생의 생활기록부(생기부)에 부정적인 내용을 기재했다가 학부모와 소송을 벌였다는 사연을 전했다. 고3 학생 중 한명이 자신의 수업 시간에 불성실한 모습을 보이자 이를 생기부에 고스란히 적었기 때문이다. 이에 학생은 수시 지원한 대학에 모두 탈락했고, 불만을 품은 학부모가 교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최근 고등학교 교사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학부모랑 소송해서 이겼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지난해 수업 시간에 영어 문제집을 풀고, 활동은 물론 수행평가에도 참여하지 않는 학생이 있었다”면서 “그래서 생기부에 ‘다른 교과의 문제집을 푸는 등 수업에 참여하는 태도가 불성실하며 교사에게 비협조적일 때가 많으나 이러한 부분을 개선한다면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식으로 적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그 학생은 수시 6곳 다 떨어졌고 바로 민사 소송이 들어왔다”면서 “수업 때 기록을 교무수첩에 잘 정리해뒀고 다른 교사와 학생들의 도움, 수업 활동을 권유할 때 해둔 통화 녹음 등을 통해 그 학생이 불성실했던 것을 인정받아서 승소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글에 대한 누리꾼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일부는 “성실하게 수업에 임했던 아이들과 똑같이 좋게만 써주면 억울한 일이다”, “학생도 행동에 책임이 따른다는 걸 알아야 한다” 등 반응을 보이며 A씨를 옹호했다. 일각에서는 “고3 수험생 앞길을 망쳐 놓고 승소했다고 좋아하다니”, “학생도 문제 있지만 교사의 태도도 좋게 보이지는 않는다”라며 A씨를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교육계에서는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가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의 아들 학교폭력(학폭)과 관련, 민사고 측이 학폭으로 인한 강제 전학을 ‘거주지 이전으로 인한 전학’으로 기재한 것으로 드러나 위장전학 논란이 일었다. 정 변호사 아들은 학폭을 저질러 조치 8호인 전학 처분을 받고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점수 100%를 반영하는 정시모집으로 서울대에 진학했다. -
[단독] '학폭=불합' 공식 깨져…정순신子 입시 때 학폭 전력 2명 합격
사회 사회일반 2023.03.28 19:07:21정순신(사진) 변호사의 아들 정 모 씨가 합격한 2020년 서울대 정시에서 지원한 수험생들 중 학교폭력 등 학내외 징계로 감점을 받은 학생은 6명이었으며 그중 합격자는 2명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합격자 2명 중 1명이 정 변호사의 아들이다. 정 씨는 학폭을 이유로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 2점을 감점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서울대가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정시 모집에서 학폭 기록으로 감점을 받은 학생들 중 합격자는 2명이었다. 정시에서 학폭을 사유로 감점됐음에도 최종 합격한 학생이 2명이었던 해는 최근 5년 중 2020년이 유일했다. 최근 5년간 서울대 정시 모집에서 학폭 징계로 감점을 받았지만 합격한 수험생은 △2019년 5명 중 0명 △2020년 6명 중 2명 △2021년 6명 중 1명 △2022년 3명 중 0명 △2023년 1명 중 0명이다. 서울대 내부 심의 기준에 따르면 학폭 등으로 8호(전학) 또는 9호(퇴학처분) 조치를 받은 학생에 대해서는 서류 평가에서 최저 등급을 부여하거나 수능 성적에서 2점을 감점하게 돼 있다. 이 기준에 따라 정 씨는 수능 성적에서 2점을 감점받았다. 정 씨가 입학한 2020년도에 ‘학내외 징계’로 심의를 받은 정시 모집 지원자는 총 10명이었다. 이 중 가장 무거운 처분인 수능 성적에서 2점 감점 처분을 받은 학생은 정 씨가 유일하다. 나머지 5명은 수능 성적에서 1점 감점을 받았고 4명은 감점이 없었다. 정 씨는 2017년 강원도에 있는 한 기숙사형 명문 자율형사립고 재학 시절 동급생에게 폭언하는 등 학교폭력을 가해 재심을 거쳐 강제전학 처분을 받았다. 정 씨와 정 변호사 부부는 강제전학 처분에 불복해 2018년 강원도 학교폭력대책 지역위원회에 재심 결정을 취소해달라며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정 씨는 이 같은 법적 대응을 취하면서 1년가량 더 재학했지만 2019년 4월 대법원에서 최종 패소했다. 정 씨는 전학 처분을 받은 지 1년 만인 2019년 2월 서울 서초구 소재의 한 고교로 전학했다. 이후 정 씨는 2020년 서울대에 정시로 입학했다. 한편 정 변호사 아들의 학폭과 관련한 국회 교육위원회 청문회는 31일 열린다. -
올 수능, EBS 연계 체감도 강화…킬러문항 출제 안한다
사회 사회일반 2023.03.28 16:57:2111월 16일 치러지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수험생들의 학습 부담을 줄이기 위해 EBS 연계 체감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출제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적정 난도를 유지하기 위해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은 출제하지 않는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8일 이 같은 내용을 핵심 골자로 하는 ‘2024학년도 수능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평가원은 올해 수능에서 ‘EBS 연계율 50%’의 큰 틀을 유지하되 EBS 연계 체감도를 높이기로 했다. 이규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정상적인 수업이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을 반영해 학습 부담을 경감해주는 차원에서 연계율 50%는 유지하면서 체감도를 높일 계획”이라며 “수능의 연속성을 고려해 앞으로도 난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수능은 EBS 교재에 나온 지문·그림·자료·표 등을 변형해 출제하는 ‘간접 연계’ 방식인데 이런 지문이나 표 등을 EBS 교재와 더 비슷하게 출제해 체감 난도를 낮추겠다는 것이다. 적정 난도 유지 계획도 밝혔다. 문영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본부장은 “초고난도 문항은 출제하지 않고 대학입학전형 자료로 변별력을 가질 수 있는 수준의 문항을 출제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수능에서 국어·수학의 선택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이 11점이나 벌어진 것과 관련해 올해는 난도 조절을 통해 이 같은 문제를 완화할 계획이다. 2022학년도 수능부터 도입된 문·이과 통합형 체제 역시 유지된다. 평가원은 올해도 수험생에게 학업 능력 진단 기회를 주고 응시자들의 학력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두 차례 모의평가를 시행한다. 6월 모평은 6월 1일, 9월 모평은 9월 6일이다. -
올해 첫 고3 학평, 수학 쉽고 영어 어려웠다
사회 사회일반 2023.03.23 17:07:1523일 치러진 서울시교육청 주관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에서 수학이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국어 난이도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고 영어는 다소 어려웠다는 반응이다. 우선 수학 공통의 경우 지난 수능과 같이 빈칸 추론 문항이 출제되지 않았다. 킬러 문항에 해당하는 15번 문항의 출제 유형도 지난해 치러진 수능과 유사했다. 통계·미적분·기하 등 선택과목도 쉬운 편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학은 기출 유형에 충실한 출제 패턴으로 지난 수능과 비교해 평이하게 출제됐다”며 “공통과목에 비해 선택과목인 미적분, 기하, 확률과 통계가 전반적으로 평이하게 출제돼 공통과목 점수가 전체 성적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국어 난이도에 대한 입시 업계의 평가는 갈렸다. 임 대표는 “공통과목에서 변별력 있게 출제되고 언어와 매체가 화법과 작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됐기 때문에 이번 3월 학평에서도 언어와 매체 표준점수가 높게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낯선 문학 작품이 다수 출제됐으나 문제 유형은 기존 수능, 모의 평가와 유사해 난도가 높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3교시 영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종로학원은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됐으며 특히 학습량이 부족한 고3의 경우 체감 난도는 더 높았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투스는 지난해 수능과 유사한 난이도였으나 지문의 길이가 길고 어휘가 어려워 체감 난도는 높았을 것이라고 봤다. 전문가들은 올해 첫 모의고사에 큰 의미를 두지 말고 시험 과정 복기를 통해 수능을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학생들의 학업 완성도 역시 수능과 비교해 아주 낮은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3월 학평 성적으로 수능 성적을 단정하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학습 방법과 태도를 분석하는 것에 중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번 학평은 전국 17개 시도(전북 고1 제외)의 1915개 고교에서 학생 120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학년별로는 1학년 41만 명, 2학년 40만 명, 3학년 39만 명이 응시했다. -
'대입 첫 가늠자' 3월 학평 실시…120만 명 응시
사회 사회일반 2023.03.23 08:30:22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가 23일 서울시교육청 주관으로 전국 학교에서 실시된다. 이날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학평에는 전국 17개 시도의 1915개 고등학교 1∼3학년 학생 120만여명이 시험을 치른다. 응시자는 1학년 41만명(전북 제외), 2학년 40만명, 3학년 39만명이다. 3월 학평은 평가가 전국 단위로 이뤄지는 만큼 고3 수험생들이 전국에서 자신의 위치를 처음 가늠해볼 수 있는 시험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6·9월 모의평가와 달리 재수생이 응시하지 않아 스스로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데 한계는 있지만 향후 학습계획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시험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확진자는 재택에서 응시해야 한다. 온라인에서 문제지를 내려받아 시험을 볼 수 있으나 성적 처리는 따로 되지 않는다. 문제지는 17개 시·도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 3월 학력평가는 지난해에 이어 문·이과 통합수능 체제로 치러진다. 고3 학생은 국어와 수학 영역에서 공통, 선택 과목 체제로 응시해야 한다. 고2와 고3은 탐구 영역 13개(사회탐구 9개, 과학탐구 4개) 과목 중에서 계열 구분 없이 최대 2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이번 학력평가에서는 온라인 성적 출력 기간을 4주에서 2주로 단축한다. 지난해 11월 경기도교육청 주관 고2 학력평가에서 발생한 성적 유출 사건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응시생들은 본인의 성적표를 4월 17일부터 5월 1일까지 각 학교에서 출력할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학평을 통해 학생들이 수능 준비에 대한 방향을 설정하고 학력 진단과 성취도 분석을 하면서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신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부대원 20%가 수능 준비”…김 일병은 ‘군수(軍修)’중
사회 사회일반 2023.03.21 16:36:22공군의 한 비전투 부대에서 복무 중인 김민수(가명) 상병은 지난해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렀다. 공군에 지원한 것도 수능 공부를 하는 병사가 많아 ‘면학 분위기’가 좋다고 해서다. 김 상병 부대에서 수능 공부를 하는 병사는 어림잡아 전체의 20%에 달할 정도다. 김 상병은 일과 이후부터 자정까지 4~5시간, 아침 기상 전 1~2시간과 점심시간 등을 활용해 평일 기준 7~8시간을 공부에 할애한다. 일과 중에도 실제 업무 시간은 적어 하루 10시간 이상 공부한 적도 많다. 주로 휴대폰으로 유명 강사의 인터넷 강의를 듣는다. 오히려 대학교를 다니면서 수능을 준비하는 것보다 규칙적인 생활이 가능해 공부하기에 딱이다. 김 상병과 같이 군대에서 수능을 준비하는 이른바 ‘군수(軍修)생’이 늘고 있다. 병사들도 병영 내 휴대폰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생활관에서도 인터넷 강의를 들을 수 있게 된 데다 동기 생활관이 확대되고 병영 부조리가 감소하면서 눈치 볼 필요도 없어졌기 때문이다. 군수생이 늘자 입시 업체들도 특별 할인 등의 조건을 내걸고 맞춤 상품까지 내놓고 있다. 21일 입시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군 입대를 앞두고 ‘군수’를 고민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 교육부나 국방부에서 군인 수험생을 별도로 집계하고 있지는 않지만 최근 몇 년 새 군인들의 대입 문의가 크게 늘었다는 게 입시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각종 수험생 커뮤니티에서는 군수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공부하기 좋은 자대와 보직, 수능 준비에 좋은 입대 시점 등이 주요 질문 주제다. 특히 시험 점수에 따라 원하는 특기와 자대를 받을 수 있는 공군의 인기가 좋다. 공군에서도 비전투 부대나 소규모 부대, 보직으로는 일과 중 개인 시간 확보를 많이 할 수 있는 행정 관련 특기가 선호된다. 공군 병사 A 씨는 “전대급이나 대대급 행정병은 일이 별로 없어 실근무시간은 3시간이 채 안돼 별도의 공부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며 “보통 수능 앞뒤로 4일씩 휴가를 써서 시험을 보거나 수능 2주 전쯤 미리 나가 시험을 치르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군수생이 늘어난 것은 병영 복지가 크게 향상됐기 때문이다. 특히 일반 병사들도 영내에서 휴대폰 사용이 가능해진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기존에는 영내 PC방인 이른바 ‘사지방(사이버지식정보방)’에 가야만 인터넷 강의를 들을 수 있었는데 좌석도 한정적이고 공부할 환경도 되지 못했다. 하지만 2020년부터 일과 후 휴대폰 사용이 허용되면서 생활관에서도 편하게 인터넷 강의를 들을 수 있게 됐다. 이 밖에 동기 생활관 확대와 병영 부조리 감소로 계급이 낮아도 크게 주변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통합 수능 도입 이후 표준점수 획득에 유리한 이과생들이 상위권 대학 인문계열로 진학하는 ‘문과 침공’에 따른 반수생 증가 여파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반수생 입장에서는 군 복무와 수능을 한 번에 해결하는 게 시간 절약 차원에서 좋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능에서 n수생 비율은 31.1%로 26년 만에 가장 높았다. 군수생이 증가하자 입시 업계는 관련 상품까지 내놓고 있다. 메가스터디는 2021년 말 업계 최초로 2023학년도 수능을 준비하는 군수생들에게 할인·환급 혜택 등을 제공하는 ‘강철 0원 메가패스’를 내놓았다. 메가스터디 관계자는 “휴대폰 사용 등 병영 복지가 좋아지면서 군인 수험생이 늘고 있다”며 “실제로 병사들의 요청이 쏟아져 출시한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