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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잘 때 빼고 '이것' 했다" …父가 말한 월드컵 비화
국제 국제일반 2022.12.12 18:17:16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의 아버지 손웅정 손축구아카데미 감독이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손흥민이 안와골절 수술 날짜를 앞당긴 이유를 밝혔다. 지난 11일 tvN ‘유퀴즈 온 더 블록’은 오는 14일 손웅정 출연분 예고 영상을 공개했다. 앞서 손흥민은 월드컵 개막이 3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소속팀 경기 도중 상대 선수와 충돌하며 왼쪽 눈 주위에 골절상을 당했다. 당초 손흥민의 월드컵 출전 여부는 불투명했으나, 손흥민은 출전을 위해 서둘러 수술대에 올랐다. 부상 여파로 제대로 된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손흥민은 안면 보호마스크를 쓰고 경기 풀타임을 소화해내며 대표팀을 이끌었다. 공개된 예고편에서 손웅정은 “(아들이) 수술 날짜를 최대한 당겨달라고 했다”며 “잠자는 시간만 빼고 계속 얼음을 대고 있어서 부기가 빨리 빠졌다. 그만큼 너무 뛰고 싶었던 것이다”라며 월드컵 출전에 대한 손흥민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일화를 공개했다. 또 “축구선수들은 (가슴) 왼쪽에 태극마크 다는 게 꿈이지 않느냐”라며 “저도 흥민이한테 (월드컵은) 영광스러운 자리고, 국민들이 기대하고, 팬들이 원하는 거라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고 했다. 아울러 “감독님도 프로 축구선수 생활을 하지 않았나”라는 유재석의 질문에 그는 “저는 삼류였다. 무늬만 프로였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이어 ‘2세에게 축구를 시킬 계획이 있었나’라고 묻자 손웅정은 “아이가 하겠다고 하면 시키고 안 하겠다면 안 시키려 했다. 안 하겠다고 하면 시킬 수 없다”고 했다. 손웅정은 과거 손흥민이 독일 프로 리그에 진출하면서 한국 생활을 접고 독일로 향했던 시절을 떠올렸다. 그는 “춥고 배고팠던 생각밖에 안 든다. 남의 차를 얻어 타고 다녔고, 있을 곳이 없어서 추운 날 6시간 동안 밖에 있어야 했다. 지금도 축구와 흥민이만 본다”며 진한 부성애를 드러냈다. 한편 손흥민은 오는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영국으로 출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 복귀한다. 손흥민은 월드컵을 마친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대한민국 대표팀으로 뛰는 것 그 자체만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몸이 부서지도록 뛰었다. 분명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다고 믿었기에 아쉬움은 있지만 후회는 절대 없다. 저를 포함한 모든 선수와 스태프들이 하루도 빠짐없이 매순간 노력했기에 잊지 못할 월드컵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축구 선수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제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여러분이 보내주신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 저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을, 나아가 대한민국을 더욱더 빛나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며 대한민국을 향한 감사와 사랑을 고백했다. -
정몽규 축구협회장, 추가 포상금 20억 내놔[월드컵 이모저모]
국제 국제일반 2022.12.12 15:41:32○…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카타르 월드컵 16강을 달성한 축구 대표팀에 추가 포상금 20억 원을 내놓았다. 대한축구협회는 12일 이같이 밝히며 선수 26명에게 균등 배분 된다고 밝혔다. 선수들은 5월 축구협회 이사회 결정으로 월드컵 성적에 따른 포상금, 아시아 최종예선 통과 이후 기여도에 따른 포상금을 합해 1인당 2억 1000만 원에서 2억 7000만 원을 받게 돼있었다. 여기에 추가로 7000여만 원씩 더 받게 돼 1인당 포상금은 최대 3억 4000만 원에 이르게 됐다. 월드컵 선수단 총 포상금은 16강 진출국 중 최대 규모라고 협회는 설명했다. 토트넘의 손흥민으로 돌아가는 캡틴 ○…한국 축구 에이스 손흥민이 13일 영국으로 출국해 소속팀 토트넘에 합류한다. 8일 청와대 오찬까지 약 3주 동안 이어진 월드컵 일정을 마치고 잉글랜드 무대로 돌아가는 것이다. 월드컵 뒤 토트넘의 첫 공식 경기 일정은 26일 있을 브렌트퍼드와의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원정이다. 앞서 22일에는 프랑스 니스와 친선 경기도 있다. 월드컵 전 안면 수술을 받은 손흥민은 회복과 훈련으로 출전을 준비할 예정이다. 올 시즌 소속팀에서 기록은 3골 2도움이다. -
월드컵 취재 기자 또 사망…하루 새 2명, 우연? 무슨일?
국제 국제일반 2022.12.12 15:35:52카타르 월드컵을 취재하던 미국 기자가 기자석에서 갑자기 숨진 가운데 이번에는 카타르 사진 기자가 취재 도중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일단 무리한 스케줄 탓인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11일(현지 시각) 카타르 알카스TV는 지난 10일 생방송 도중 자사 사진 기자 칼리드 알 미슬람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미슬람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애도했다. 알카스TV는 트위터를 통해 “알카스 채널은 자사 크리에이티브 부서의 사진 기자 칼리드 알 미슬람의 죽음을 애도한다”고 했다. 걸프타임스는 “카타르인 알 미슬람이 월드컵을 취재하던 중 갑자기 사망했다”며 “우리는 그와 그의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미슬람의 사망 소식은 미국 그랜트 월 기자가 사망한 지 몇 시간 만에 전해졌다. 앞서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는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의 8강전을 취재하던 그랜트 월 기자가 갑작스럽게 숨지는 일이 있었다. 월은 연장전 도중 기자석에서 갑작스럽게 고통을 호소하다 쓰러졌다. 구급차가 약 20분간 현장에서 응급처치한 뒤 월을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월의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월드컵 개막 이후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한 탓에 최근 건강이 악화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월은 월드컵 내내 성적소수자를 탄압하는 카타르 정부를 비난하는 입장을 취해왔다. 지난달 22일에는 미국과 웨일스의 조별리그에 성적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무늬 티셔츠를 입고 갔다가 약 30분간 구금되기도 했다. 이에 월의 동생 에릭은 “우리 형은 건강했다. 내게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고 했다. 우리 형이 그냥 죽은 것이 아니라 살해당한 것이라 믿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월은 2002 한·일 월드컵 때 '한국에 보내는 러브레터'라는 르포 기사로 한국의 거리응원을 알리기도 했다. 그는 '한국의 무엇을 사랑하는지 묻는다면 삼키자마자 이마에 땀이 송송 나게 만드는 한국의 매운 김치를 사랑한다'는 칼럼을 미국 CNN 웹사이트에 올려 '친한파' 기자로 알려지기도 했다. -
‘룰렛 무패’ 크로아냐 ‘4강 승률 100%’ 아르헨이냐
국제 국제일반 2022.12.12 15:07:45지금까지 룰렛이 돌아가면 승자는 어김없이 크로아티아였다. 죽음의 조를 뚫고 올라온 일본,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도 공포의 룰렛 게임(승부차기)을 통해 집으로 돌려보냈다. 승부차기 ‘절대 강자’ 크로아티아는 아르헨티나의 ‘4강 승률 100%’ 기록마저 깨뜨릴 수 있을까. 크로아티아는 14일 오전 4시(한국 시각)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아르헨티나와 카타르 월드컵 준결승을 치른다. FIFA 랭킹에서는 아르헨티나(3위)가 크로아티아(12위)에 앞서지만 역대 전적은 2승 1무 2패로 팽팽한 두 팀이다. 크로아티아는 전·후반 90분이 넘어가면 더 강해진다. 준우승했던 2018 러시아 대회부터 이번 대회 8강까지 총 6개의 넉 아웃 스테이지 경기에서 5차례나 9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그중 4차례의 승부차기에서 모두 승리했고 잉글랜드와의 4강전(러시아 대회)에서도 연장 후반 득점해 결승에 올랐다. 특히 이번 경기를 앞두고는 경고 누적으로 인한 결장이나 주전급의 부상도 없는 상황이다. 이른바 ‘3무(無)’의 자신감으로 아르헨티나 격파에 나선다. 아르헨티나에는 먹구름이 드리웠다. 수비수 마르코스 아쿠냐와 곤살로 몬티엘(이하 세비야)이 경고 누적으로 4강전에 출전하지 못한다. 네덜란드와의 8강전에는 출전했지만 호주와의 16강전에 왼 다리 근육 부상으로 결장했던 앙헬 디마리아(유벤투스)의 몸 상태에도 의문이 있다. 하지만 일단 4강에 오르면 아르헨티나는 무적이다. 역대 5차례 4강에 올랐는데 그때마다 결승에 진출했다. 이번에도 승리하면 4강전 승률 100%를 이어간다. 4년 전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는 크로아티아에 0 대 3으로 대패했지만 이번에는 승률 100%를 자랑하는 4강전이다. 아르헨티나의 믿는 구석은 뭐니 뭐니 해도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다. 이번 대회 4강에 오르며 앞으로 2경기를 더 뛸 수 있게 된 메시(24경기)는 로타어 마테우스(독일)가 세운 월드컵 역대 최다 출전(25경기)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메시가 월드컵 최다 출전 기록을 결승에서 장식할지, 맥 빠진 채로 3·4위전에서 세울지는 크로아티아와의 4강에서 결정된다. -
'한물' 갔다고? '물' 만났다!…카타르서 되살아난 선수들
국제 국제일반 2022.12.12 14:25:33‘한물갔다’는 평가를 받던 선수들이 월드컵의 영웅이 돼 돌아왔다. 이변이 계속되고 있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잊혀가던 스타들의 부활이 유독 눈에 띈다. 이번 월드컵 최대 이변의 주인공은 아프리카 국가 최초로 4강에 진출한 모로코다. 조별리그 F조에서 우승 후보 벨기에를 꺾을 때만 해도 한순간 지나가는 모래바람인 줄 알았다. 하지만 16강에서 ‘무적함대’ 스페인을 침몰시키더니 11일(이하 한국 시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의 포르투갈까지 무너뜨리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모로코의 중심에는 하킴 지야시(29·첼시)의 활약이 있었다. 바히드 할릴호지치 전 감독과 불화로 한동안 대표팀에서 뛰지 못했으나 왈리드 라크라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팀 공격의 핵심으로 자리 잡아 모로코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지야시는 소속팀 첼시(잉글랜드)에서는 계륵 같은 존재로 평가된다. 2020~2021시즌을 앞두고 아약스(네덜란드)에서 이적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두 시즌 동안 활약이 저조하더니 이번 시즌에는 리그 선발 출전이 1경기에 그치며 경쟁에서 완전히 밀렸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서는 1골 1도움에 팀 내 최다 크로스(20회), 최다 슈팅(8회)을 기록하는 등 자신의 가치를 마음껏 뽐내고 있다. 모로코의 준결승 상대인 프랑스에는 앙투안 그리에즈만(31·아틀레티코 마드리드)과 올리비에 지루(36·AC 밀란)가 비슷한 입장이다. 커리어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을 걷는 듯했으나 월드컵을 통해 기량을 재평가받고 있다. 그리에즈만은 팀 내 최다 도움(3개)을 기록하는 등 완벽한 조력자로 다시 태어났다. 특히 11일 잉글랜드와 8강에서는 1 대 1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33분 지루의 결승 헤더 골을 돕는 정교한 크로스로 프랑스 승리의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이날만 2개의 도움을 작성한 그리에즈만은 A매치 통산 28도움으로 티에리 앙리(45)와 지네딘 지단(50·이상 26개)을 넘어 프랑스 대표팀 최다 도움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지루도 4골로 득점왕 후보에 오르면서 부상으로 낙마한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의 공백을 완벽히 지웠다.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 만의 월드컵 우승을 꿈꾸는 아르헨티나에서는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30·애스턴 빌라)의 활약이 돋보인다. 아스널(잉글랜드) 유스 출신으로 2012년 프로에 데뷔했지만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임대 생활로 여섯 팀을 전전하던 그는 2020년 하위권 팀인 애스턴 빌라(잉글랜드)로 이적한 뒤 비로소 넘버원 자리를 꿰찰 수 있었다. 10일 8강전 승부차기에서 네덜란드의 첫 번째 키커 버질 판데이크(31·리버풀)의 슈팅을 정확히 읽은 데 이어 두 번째 키커의 킥까지 막으면서 한껏 주가를 높였다. 크로아티아의 데얀 로브렌(33·제니트)과 미슬라브 오르시치(30·디나모 자그레브)도 월드컵을 통해 재평가되는 선수들이다. 과거 리버풀(잉글랜드)에서 뛰었던 로브렌은 8강전에서 브라질 공격수들을 완벽히 봉쇄하며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를 뒤집었다. 프로축구 K리그 전남과 울산에서 활약해 국내 팬들에게 ‘오르샤’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오르시치는 8강 연장 후반 극적인 동점골을 도우며 크로아티아의 준결승행을 견인했다. -
"큰 아들은 한국산"…크로아티아 4강 이끈 前 K리거
국제 국제일반 2022.12.12 12:30:46K리그 출신 선수이자 크로아티아 축구 대표팀의 미슬라브 오르시치(30·디나모 자그레브)가 4강 무대를 밟는다. 한국이 16강전에서 탈락하면서 현재 이번 월드컵에서 전·현직을 통틀어 그라운드를 누비는 K리거는 오르시치가 유일하다. 앞서 크로아티아는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 대회 8강전에서 연장전까지 1대 1로 비긴 끝에 승부차기에서 4대 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크로아티아는 월드컵 최다 우승국(5회)이자 현재 FIFA 랭킹 1위(크로아티아 12위)인 브라질을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크로아티아의 공격수 오르시치는 이날 경기에서 벤치에 앉아있다 크로아티아가 0대 1로 지고 있던 연장 후반 9분 교체 투입돼 경기장에 들어갔다. 그는 그라운드를 밟은 불과 3분 만에 왼쪽 측면에서 페널티지역 안까지 파고들어 중앙으로 공을 배달했고, 브루노 페트코비치(디나모 자그레브)가 이 공을 받아 브라질의 골망을 흔들며 1대 1 상황을 만들어냈다. 또 오르시치는 승부차기에서도 네 번째 키커로 나섰고, 골대의 왼쪽 구석을 노리면서 공을 깨끗하게 차 넣었다. 그는 캐나다와의 조별리그 2차전(4-1승) 1도움을 포함, 이번 대회 4경기에 나와 2도움을 기록 중이다. 과거 K리그 시절 등록명 ‘오르샤’로 활약한 오르시치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K리그 전남 드래곤즈와 울산 현대에서 활약했다. 그는 전남에서 한 시즌 반 동안 49경기에서 14골 11도움을 기록했고 2016시즌 도중 중국 창춘 야타이로 이적했다가 2017년 울산 유니폼을 입고 다시 K리그에서 뛰며 한 시즌 반 동안 52경기에서 14골 4도움을 기록했다. 오르시치의 K리그 통산 성적은 101경기 28골 15도움이다. 이후 오르시치는 K리그에서 활약을 발판으로 2018년 5월 자국 최강 클럽인 디나모 자그레브에 입단하며 유럽 무대로 돌아갔다. 이듬해인 2019년에는 크로아티아 국가대표로 A매치에도 데뷔했고,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최종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오르시치는 지난달 자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국 진출은 대히트였다”고 말했다. 그가 아내에게 청혼하고 아내가 첫아들을 임신 곳은 한국이었다. 또 오르시치는 지난 24일 TV로 한국-우루과이전을 시청하는 두 아들 사진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첫째 아들 옆에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라는 문구를 달기도 했다. 한편 브라질을 꺾고 4강에 진출한 크로아티아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14일 오전 4시 아르헨티나와 결승행을 다툰다. 다른 4강 대진은 프랑스와 모로코가 확정됐다. /강사라 인턴기자 sara@@sedaily.com -
48억에 김민재 놓친 맨유, 600억 주고 영입 성공할까?
국제 국제일반 2022.12.12 10:24:58박지성이 속해 있던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 명문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1년 6개월 전에도 ‘괴물’ 김민재 영입에 관심을 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괴물 수비수' 김민재(26·나폴리)의 주가가 폭등하고 있다. 영국 미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300만 달러(약 48억원)에 김민재 영입을 고려한 지 1년 6개월 만인 현재 3800만 파운드(약 608억원)에 다시 영입을 고심하고 있다. 당시 김민재가 속해 있던 베이징 궈안은 300만 파운드를 요구했고, 튀르키예 페네르바체가 그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미러는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외에도 토트넘 홋스퍼가 김민재의 영입에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페네르바체는 1년 뒤 김민재를 이탈리아 나폴리에게 1600만 파운드(약 256억원)로 보냈다. 4배가 넘는 이득을 얻은 것이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세리에A에서 14경기를 뛰며 멋진 수비를 보이고 있다. 실력을 인정받아 지난 9월에는 이달의 선수상도 수상했다. 세리에A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나폴리는 핵심 수비수로 김민재를 뽑고 있다. 미러도 김민재에 대해 “190㎝의 키로 ‘괴물’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며 “나폴리는 세리에A 정상으로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고 전했다. 현재 김민재를 향한 빅클럽의 구애가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외에 레알 마드리드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폴리는 3800만 파운드로 김민재를 바이아웃할 수 있는 계약을 맺었다. 내년 7월 1일부터 15일까지 해외 구단에 한해 바이아웃 조항이 발동되면 많은 구단들이 협상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계약에 따르면 바이아웃 액수가 수익이 많은 빅클럽일수록 올라갈 수도 있다. 치로 베네라토 축구 전문 기자는 “나폴리보다 규모가 낮은 팀의 경우 바이아웃 하락이 가능하지만 레알과 같은 최상위 클럽이 원할 경우 바이아웃은 최대 8000만 유로(약 1100억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언급했다. -
눈물 펑펑 호날두 "은퇴 하겠다" 선언…충격 컸나
국제 국제일반 2022.12.12 05:48:48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무소속)의 포르투갈 국가대표 은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프랑스 매체 ‘르퀴프’는 11일(한국시간) “호날두는 팀 동료들에게 이제 선수 생활을 마감하겠다고 알렸다”라고 전했다. 르퀴프는 “호날두는 원래 2022 카타르 월드컵 직후 자신의 거취를 정하려고 했다”며 “그러나 월드컵 탈락으로 인해서 은퇴도 고려할 확률이 높아졌다. 그는 라커룸에서 동료에게 축구계를 은퇴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앞서 포트루갈은 이날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8강 맞대결에서 모로코에 0-1로 패했다. 호날두는 경기가 끝나자마자 그라운드에 쓰러져 안타까움을 표출했다. 그는 경기장을 빠져나가면서도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포르투갈의 월드컵 4강 진출이 좌절되면서 앞으로 호날두의 대표팀 활동 가능성은 물론 유럽 활동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다. 현재 소속된 팀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여전히 호날두는 선수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한 매체에서는 EPL 아스날에서 제수스의 대안으로 호날두를 고려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또 사우디 알 나스르에서는 천문학적인 연봉으로 호날두를 영입하려고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
'벤치 신세' 호날두 물세례 굴욕까지…눈물의 월드컵
국제 국제일반 2022.12.11 22:09:50눈물로 마지막 월드컵을 끝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가 극성팬에게 물세례까지 받는 굴욕을 당했다. 포르투갈은 1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모로코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모로코에 0-1로 패배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 내내 부진했던 호날두의 월드컵 여정도 아쉽게 마무리됐다. 그는 이번 월드컵에서 조별리그에서 페널티킥으로 1골을 넣는 데 그쳤다. 호날두는 16강전에 이어 8강전에서도 선발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호날두는 0-1로 뒤지던 후반 6분 교체 투입됐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고, 팀을 4강에 올려놓는데 실패했다. 경기가 끝난 후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길에서 호날두는 눈물을 쏟았다. 특히 호날두는 극성팬에게 물세례까지 당했다. 이날 전반 내내 벤치를 지키던 호날두는 하프타임, 라커룸으로 들어가기 위해 벤치에서 일어섰다. 그러자 관중석에 있던 한 남성이 몸을 숙이고 호날두를 향해 물을 퍼부었다. 호날두는 팬을 자극할 만한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의 행동은 곧 보안요원에게 발각됐고 그는 경기장 밖으로 퇴출당했다. 한편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부터 5차례 연속 출전 기록을 세운 호날두는 1985년생으로 올해 나이 37세다. 4년 뒤에는 호날두가 41세가 되는 만큼 사실상 이번 월드컵이 그의 마지막인 것으로 예상된다. -
PK 실축 케인의 눈물 "처참하다, 평생 책임감 느낀다"
국제 국제일반 2022.12.11 17:50:40잉글랜드의 주장이자 손흥민(30)의 절친한 소속팀 동료인 해리 케인(29·토트넘)이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동점 골 기회를 놓친 가운데 케인은 경기가 끝난 후 주저 앉으며 고개를 숙였다. 잉글랜드는 1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1대 2로 패하며 월드컵 일정을 마무리하게 됐다. 이 경기에서 잉글랜드는 전반을 0대 1로 마친 뒤 후반 7분 부카요 사카(21·아스널)가 페널티지역에서 전반 17분 선제골을 넣은 프랑스의 오렐리앵 추아메니의 다리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 반칙을 얻어냈다. 이에 케인은 키커로 나섰다. 상대 골키퍼가 같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동료인 프랑스의 위고 요리스(36)로 서로를 잘 아는 사이인 만큼 긴장감이 더해졌다. 케인은 골대의 왼쪽 상단을 노리며 오른발로 강하게 공을 찼고, 프랑스의 골망을 흔들며 1대 1 동점을 만들어냈다. 이 골은 케인의 이번 대회 2호 골이었다. 아울러 케인은 이 골로 자신의 A매치 53번째 골을 기록했고, 은퇴한 웨인 루니와 함께 잉글랜드 역대 최다 득점 공동 1위가 됐다. 축구 통계 전문 옵타에 따르면 케인은 월드컵에서 페널티킥으로 4번째 골을 넣어 이 부문 역대 최다 기록도 세웠다. 하지만 프랑스의 올리비에 지루(36·AC밀란)가 후반 33분 추가 골을 기록하며 잉글랜드는 1대 2로 뒤처지게 됐다. 이후 후반 36분 메이슨 마운트(첼시)가 테오 에르난데스(AC 밀란)에게 당한 파울로 페널티킥이 선언돼 케인은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릴 중요한 페널티킥의 키커로 다시 한번 나섰다. 케인은 이번에도 오른발로 슛을 때렸지만, 공이 허공으로 떠나가면서 득점을 하지 못했고 추가 골을 기록하지 못한 채 경기는 그대로 끝이 났다. 잉글랜드는 1966년 대회 이후 56년 만에 우승을 노리며 정상 탈환에 나섰으나 프랑스에 막혀 4강 진출해 실패했다. 앞서 케인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세 차례 득점왕에 오르고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6골을 넣어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활약해왔다. 경기 후 현지 인터뷰에서 케인은 “정말 힘든 밤이다. 나도 팀도 처참하다”며 “주장으로 상황을 받아들이며, 페널티킥을 놓친 책임감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페널티킥을 놓친 데 대해 “내 준비를 탓할 수는 없다. 첫 번째 때처럼 두 번째 시도를 할 때도 자신감이 있었다”며 “물론 아픈 일이며, 오래 아플 테지만, 그것도 팀의 주장이자 리더가 되는 것의 일부”라고 했다. 한편 잉글랜드를 꺾고 4강에 진출한 프랑스는 오는 15일 오전 4시 모로코와 결승행을 놓고 맞붙는다. -
[강해령의 하이엔드 테크] 만약 세상에 반도체 월드컵이 열린다면? <1편-한국·미국·일본>
산업 기업 2022.12.11 17:45:07여러분, 2022 카타르 월드컵 재미있게 즐기고 계신가요. 우리나라 선수들은 월드컵 기간동안 참 많은 감동과 여운을 줬죠. 저는 포르투갈전 손흥민 선수의 어시스트와 황희찬 선수의 결승골을 하루에도 몇번이나 돌려보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16강 브라질전 이후 한 네티즌께서 올려주신 흥미로운 문구를 하나 봤습니다. '우리나라가 축구로 브라질을 이긴다는 것은요. 마치 브라질이 반도체로 한국을 이기는 것과 같습니다.'라는 말이었는데요. 그래서 상상했습니다. 반도체 산업에서 월드컵이 열린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재밌지 않나요? 1년 동안 주요 반도체 국가 안에서 있었던 초대형 이슈들을 짚어보면서, 각 나라들의 반도체 국가 대표팀 경쟁력과 특징을 한번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송년회 자리에서 반도체 이야기가 나왔을 때 '나도 어디서 꿀리지 않을 만큼'의 정보를 선사해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럼 한국 대표팀부터 출발하겠습니다. 분량 압박이 상당합니다. 표와 그림 위주로 봐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 반도체,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한국 대표팀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는 걸출한 투톱이 있습니다. 이들은 중앙처리장치(CPU) 옆에서 데이터를 빠르게 기억하고 처리하는 D램·각종 정보를 반영구적으로 저장하는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분야 최강자들이죠. 삼성전자는 D램·낸드플래시 분야 1위,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 분야에서 각각 2위를 달리고 있고, 세계 시장 점유율을 합하면 70% 수준입니다. 특히 올해 11월 삼성전자는 V8(236단) 낸드 양산을, SK하이닉스는 8월 238단 낸드플래시 개발 성공을 알리며 200단 낸드 시대 진입을 알렸습니다. 삼성전자는 고객사들이 주문한 반도체를 대신 생산해주는 파운드리 분야에서도 덩치를 키우고 있습니다. 올해 6월에는 초미세 3나노(㎚·10억분의 1m)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시작했다고 알렸죠. 지난 2019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1위'를 달성하겠다고 선포했는데요. 그 중심축이 바로 파운드리 사업입니다. 현재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업계 2위입니다. 1위 TSMC와의 격차는 40% 이상입니다. 올해 한국 반도체 대표팀에 가장 상징적인 사건은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평택 공장 방문이었습니다. 당시 이재용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 바이든 대통령에게 직접 평택 3공장을 안내해 화제가 됐죠. 이 회장은 라인 내에서 미국의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램리서치, KLA 등 장비들을 꼼꼼하게 소개하며 바이든 대통령과 공고한 반도체 동맹 의지를 다졌습니다. 이후 평택 공장은 세계 정상들이 방한 시 꼭 둘러봐야 하는 필수 코스가 됐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방문 이후 독일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등이 11월 자국 반도체 업체 관계자들과 평택 라인을 시찰했죠. 한국 반도체의 상징이 된 평택 공장에 향후 어떤 이들이 방문해 반도체 공급망 협력을 논의할 지 지켜볼 대목입니다. 2022년은 국내 투톱의 존재감을 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 ASML 등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사들이 공급망 현지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해이기도 합니다. 페터르 베닝크 ASML CEO는 지난달 화성 신규 사옥 발표와 함께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윤석열 대통령, 이재용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동시에 만나 반도체 공급망 협력 의지를 다졌고요. 게리 디커슨 AMAT CEO는 지난 10월 윤석열 대통령을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나 한국 R&D 센터 설립에 대한 의견을 나눴습니다. 다만 하반기부터 이어진 투톱 업체들의 전력 약화가 걱정입니다. 세계적인 물가·금리 상승으로 IT 수요가 부진하기 때문인데요. SK하이닉스는 4분기 적자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 와중에 풍부한 자본력과 원가 경쟁력을 앞세워 메모리 분야에서 인위적인 감산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2010년대 독일 키몬다, 일본 엘피다 등을 차례로 쓰러뜨리며 냉혹했던 '치킨게임'의 승자로 올랐던 삼성전자가 내년에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됩니다. 또 우리 대표팀에는 고질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세계적인 공격수를 갖추고 있는 팀이지만 후방이 상당히 약하다는 것입니다. 시스템 반도체 설계 기업, 즉 팹리스 분야 세계 점유율은 3% 미만에 불과합니다. 메모리 반도체를 제외한 시스템 반도체 분야는 전체 반도체 시장의 60~70% 수준이라고 합니다. IT 시장 발전으로 어마어마한 기회가 있을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 우리는 단 3% 내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을 뿐입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뒷받침하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생태계도 너무 열악합니다. 2019년 일본 수출 규제 이후 소부장 경쟁력이 땅끝까지 떨어져있다는 것을 체감한 우리는 각종 국산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다만 수십년 전부터 기초 기술과 자본을 쌓아온 극강의 외산 소부장 회사들을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반도체 장비 국산화율은 20%에 불과합니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국내 반도체 소재 국산화율은 그나마 나은 50.3%입니다. 허나 핵심 소재의 경우 해외 의존도가 아직 상당합니다. 그럼에도 국가 지원은 참 답답한 부분입니다. 인력 육성 방안·반도체 기업 세제 지원 내용이 담긴 반도체특별법(K-칩스법)은 8월 발의 이후 제대로 된 논의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대기업 특혜', '지방소외법' 등의 이유로 논의가 어렵다는 입장을 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2019년 이후 공급망의 중요성을 체감할 수 있는 사건들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습니다. 반도체 생태계 육성의 필요성을 느낀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입니다. 반도체 경쟁력을 올리기 위한 꾸준하고 신속한 지원이 필요합니다. ◇미국, '반도체 업계 G·O·A·T(Greatest of All Time)' 미국 반도체 대표팀은 초호화 선수 멤버를 앞세운 '영원한 우승후보'입니다.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10대 반도체 업체 중 6군데가 미국 소재 회사일 정도로 막강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는데요. 차근차근 라인업을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미국에는 연매출 790억달러(지난해 기준, 약 104조원) 규모를 자랑하는 '인텔'이라는 초거대 종합반도체(IDM) 회사가 있습니다. IDM은 설계부터 생산까지 모든 것이 가능한 회사입니다. 1968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탄생한 인텔은 중앙처리장치(CPU) 분야에서 상당히 강한 면모를 지니고 있습니다. CPU는 PC, 서버 등에서 '두뇌'를 담당하는 프로세서입니다. 특히 서버 CPU 시장에서 80% 이상 점유율을 확보했습니다. 비대면, 메타버스, 클라우드가 활성화되는 시대에서 서버용 CPU 리더십은 상당히 큰 존재감이죠. 예전부터 PCIe 등 각종 인터페이스, 미래 패키징 공정과 EUV 기술같은 최첨단 기술 생태계는 인텔이 주도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최근 미국 반도체 공급망 재건의 선봉장으로 서고 있는 업체도 인텔입니다. 지난해 'IDM 2.0'이라는 기조 아래 애리조나에 2개 팹을 설립하며 파운드리 사업까지 재개하겠다고 선언한 뒤, 올해에는 1월 해가 뜨자마자 오하이오주에 24조원을 들여 추가로 팹을 2개 더 건설하겠다고 했습니다. 겔싱어 CEO는 지난 5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주요 경영진을, 지난 9일에는 경계현·김우준 삼성전자 사장을 만나 올해만 두 차례 삼성전자와의 협력 방안을 모색했는데요. 과연 내년 반도체 업계 두 거물인 삼성전자와 인텔 간 어떤 반도체 협력 방안이 나올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반도체 설계 분야 스쿼드도 두텁습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세계 시스템 반도체 시장 점유율 70%는 미국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IT 기업 애플, GPU 설계로 유명한 엔비디아, 인텔의 라이벌 AMD,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분야 독보적 강자 퀄컴 등 기라성 같은 업체가 포진 중이죠. 메모리 분야에도 좋습니다. 세계 D램 3위(25% 내외) 마이크론 테크놀러지가 있는데요. 마이크론은 올해 세계 최초 232단 낸드 양산 등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바짝 추격하며 업계를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향후 뉴욕주에 1000억달러(132조원)를 투자하겟다는 과감한 설비 투자를 하며 미국 반도체 공급망 재건에 적극 참여 중입니다. 후방 생태계도 든든합니다. 소재, 부품, 장비 무엇하나 빠지는 것이 없는 국가입니다. 장비의 경우 한국 대표팀에서 언급했던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 램리서치, KLA는 미국 반도체는 물론 세계 장비 업계에서 3대장입니다. 지난해부터 올해 반도체 호황으로 이 업체들에 주문이 몰리면서 납품 기간(리드타임)이 3~4배 길어지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죠. 내년 반도체 시장 다운턴, 미-중 무역 분쟁 이슈가 이들의 리드타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소재 분야에서는 듀폰, 인테그리스와 이들의 자회사 CMC 머티리얼즈(캐봇), 인프리아 등 저마다의 원천 기술로 반도체 후방 빌드업을 돕는 기업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더욱 괄목할 만한 것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아주 공격적인 반도체 공급망 지원 정책입니다. 미국은 1990년대만 해도 세계 반도체 생산의 37% 가량을 담당했는데요. 오늘날은 아시아 외주 생산량이 늘면서 12%에 불과합니다. 글로벌 반도체 패권 전쟁이 심화로 아시아 위주의 반도체 생산 인프라, 중국 대표팀의 기량 급성장 등에 위기의식을 느낀 미국 대표팀 수장 바이든 대통령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8월 '반도체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에 서명합니다. 이 법은 미국 내 반도체 생산 시설 확대를 위한 520억달러(68조원) 보조금을 지원하고, 각종 세제 지원과 인력 양성을 지원한다는 게 골자입니다. '반도체는 인프라'를 외쳤던 바이든은 자국 반도체 성장을 위한 우방국과 협력에도 상당히 적극적입니다. 지난 3월 반도체 기술 선두 주자인 한국, 일본, 대만에 칩4 동맹을 해보자고 제안하기도 했죠. 또 삼성전자의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부터 TSMC 최첨단 공장까지 각 국가 대표 선수들을 현지로 다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지난 2일에는 SK실트론CSS 공장을 방문하기도 했죠. 특히 최근 일어난 미국 반도체 이슈 중 가장 괄목할만 한 것이 지난 7일 바이든 대통령의 TSMC 공장 장비반입식 방문입니다. 이 현장에서 TSMC 수뇌부는 바이든 대통령 앞에서 기존 2020년 계획보다 투자 예산을 3배 이상 늘린 40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공장에서 3나노 제품을 생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이 현장에는 팀 쿡 애플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리사수 AMD CEO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IT계 거물들이 총출동한 건데요. 팀쿡 CEO는 "TSMC 애리조나 공장 반도체를 사용하겠다"고 아예 보장을 하는 등 TSMC를 지원사격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과연 삼성전자 테일러 공장 착공식(또는 준공식)이 현지에서 열린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미국 대표팀의 반도체 내재화와 반도체 공급망 전쟁, 향후 몇년 간 어느정도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일본, '울트라 닛폰' 재건 꿈꾼다 일본은 1980년대 반도체 왕국이었습니다. NEC, 도시바, 히타치, 후지쓰 등이 세계 반도체 메모리 시장 80%를 차지하던 시절이 있었죠. 그러나 미국 정부의 견제, 2010년대 한국 업체들의 매서운 추격으로 명맥을 유지하지 못했습니다. 지금 칩 제조사를 보면 낸드플래시 세계 3위 기옥시아, 세계 5대 차량용 반도체 제조사 르네사스 외 첨단 선단 공정에서 치고 나가는 회사를 찾기는 힘듭니다.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닙니다. 반도체 업계에서 일본 대표팀의 존재감은 상당합니다. 소부장 기술을 앞세운 후방 빌드업과 끈끈한 조직력 때문입니다. 먼저 장비 분야에서 가장 먼저 소개할 선수는 도쿄일렉트론(TEL)입니다. EUV 공정에 쓰이는 트랙 장비 세계 독점 생산, 각종 식각·증착 핵심 장비 기술 확보로 세계 5대 장비 메이커로 명성을 날리고 있죠. 증착 분야에서 강한 면모를 띄는 고쿠사이, EUV 마스크 검사 장비(APMI) 강자 레이저텍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업계에 따르면 우리에게는 생소한 현지 중소·중견 장비 부품 업체들을 주축으로 아주 정교한 공급망을 형성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해 반도체 장비 공급 부족 현상이 한창일 때도 일본에서는 탄탄하고 촘촘한 공급망으로 리드타임 문제를 최소화했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정도입니다. 소재 쪽에서도 각 분야의 '스타' 플레이어가 즐비합니다. 웨이퍼에서는 세계 1위 신에츠화학(점유율 30% 내외)과 2위 섬코(25% 내외), 반도체 마스크 분야에서는 호야(EUV 마스크 독점 생산), 포토레지스트 분야에서는 JSR, 도쿄오카공업(TOK), 스미토모화학, 후지 등 이루 열거하기 힘든 잘하는 회사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특히 EUV 포토레지스트 분야에서는 일본이 95% 이상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2019년 우리에게 괜히 일본 수출 규제로 으름장을 놓은 게 아닙니다. 이 와중에 일본 정부의 반도체 산업 부흥을 위한 노력이 눈에 띕니다. 일본은 최근 2022년도 제2차 추경예산안에서 반도체 관련 예산으로 1조3000억엔(약 12조원)을 책정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지난 10월 일본 국회 연설에서 "10년간 10조엔(약 100조원) 증가가 필요하다고 하는 반도체 분야에 관민 투자를 모아나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일본 정부 움직임과 맞물려 일본 반도체 업계에서는 상당히 재밌는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올해 일본에서는 도요타·기옥시아·소니·NTT·소프트뱅크·NEC·덴소·미쓰비시UFJ 은행 등 주요 기업 8개가 힘을 합쳐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를 설립했습니다. 이 회사는 5년 뒤인 2027년 2나노 반도체 생산을 목표로 합니다. 일본 정부도 신설 법인에 700억엔(약 6700억원)을 지원하기로 약속했습니다. 과연 유망주로 떠오른 라피더스는 삼성전자·인텔·TSMC와 기술 경쟁을 할 수 있을만큼 성장할까요? 5년 뒤 모습이 정말 궁금해집니다. 일본 정부 역시 대만 TSMC와 마이크론 등 세계적인 반도체 선수들의 생산·R&D 기지를 현지로 끌어들인 것이 눈에 띕니다. 현재 TSMC는 소니·덴소와 구마모토 현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인데요. 일본 정부는 여기에 4760억엔(약 4조5000억원)을 지원한다고 합니다. 마이크론은 최대 8000억엔(약 8조원)을 들여 일본 히로시마현에 D램 공장을 신축하기로 했죠. 여기에도 일본 정부가 최대 4600억원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외국 손님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TSMC는 일본 내 제 2 반도체 공장을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네요. 소부장 강자 일본이 칩 제조에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과연 우리나라에는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 유심히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어지는 2편에는 중국·대만·유럽연합(EU) 대표팀의 전력을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반도체 월드컵은, 서울경제신문과 함께! -
모로코 붉은 돌풍, 2002년 韓과 닮았네
국제 국제일반 2022.12.11 15:37:14종료 휘슬이 울리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는 빠르게 라커룸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우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던 모양인데 그의 서러운 눈물은 중계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호날두는 조별리그 페널티킥으로 월드컵 5개 대회 연속 득점이라는 최초 기록을 썼지만 16강·8강에서 교체 멤버로 밀리며 쓸쓸하게 퇴장했다. 호날두를 울린 것은 ‘아틀라스의 사자’ 모로코다. 11일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8강에서 전반 42분 유시프 누사이리(세비야)의 헤더 결승골로 포르투갈을 1 대 0으로 꺾었다. 엄청난 타점에서 찍어 누르는 헤더에 벤치의 호날두도 깜짝 놀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 모로코는 아프리카팀 최초로 월드컵 4강에 오르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일부 축구 팬들은 20년 전 한국이 이룩한 아시아 최초의 4강 신화를 떠올린다. 당시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포르투갈을 잡은 뒤 8강에서 승부차기로 스페인을 돌려보냈다. 이번 모로코는 8강에서 포르투갈을 이겼고 앞서 16강에서 스페인을 승부차기로 울렸다. 월드컵 4강에 유럽·남미 외 다른 대륙 국가가 포함된 것은 한국이 올라간 2002년 이후 20년 만이다. 20년 전 우리 국민처럼 모로코 사람들도 자국과 이민 사회를 붉은 열기로 물들였다. ‘붉은 돌풍’ 모로코는 5경기 1실점의 숨 막히는 ‘두 줄 수비’ 전술로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에 도전한다. 왈리드 라크라키 모로코 감독은 "꿈을 꾸는 데는 돈이 들지 않는다. 우리도 우승을 꿈꿀 수 있다"고 말했다. -
음바페 입 찢어질라…케인 PK 실축하자 함박웃음
국제 국제일반 2022.12.11 15:11:29영국 축구 대표팀 해리 케인(29·토트넘)의 페널티킥 실축으로 주저앉은 순간 프랑스 축구 대표팀 간판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23·파리 생제르맹)가 기쁨에 포효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그 결과 프랑스가 잉글랜드를 꺾고 2022 카타르 월드컵 4강에 진출했다. 프랑스는 11일(한국시각)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잉글랜드를 2-1로 꺾고 4강에 올랐다. 프랑스는 전반 17분 오렐리앙 추아메니의 골로 앞서 나갔다. 잉글랜드는 후반 9분 해리 케인이 페널티킥을 넣어 동점까지 따라갔으나, 후반 33분 프랑스 올리비에 지루의 헤딩골을 기록하면서 2-1로 뒤쳐졌다. 후반 37분 잉글랜드는 다시 페널티킥 기회를 얻었다. 케인은 소속팀 동료 선수인 프랑스 골키퍼 위고 요리스와 다시 1:1로 마주했지만 케인이 허공에 공을 날리는 실축이 나왔다. 케인의 공이 골대 위로 뜨는 순간 중계 카메라엔 음바페의 얼굴이 비춰졌다. 음바페는 기쁨의 포효를 하는 듯 두눈이 사라지도록 크게 웃고 있었다. 결국 잉글랜드는 한골차를 좁히지 못했고 경기는 프랑스의 승리로 끝났다. 준결승 진출에 좌절한 케인은 결국 그라운드에 주저 앉았다. 케인의 실축 뒤에 나온 음바페의 표정은 전세계 축구팬들 사이에서 크게 화제가 됐다. 국내 온라인상에는 좌절하는 케인과 포효하는 음바페의 모습을 합쳐 두 사람의 엇갈린 희비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편 이날 선발로 출전한 음바페는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월드컵 선발 출전 전경기 승리 기록을 이어갔다. 그는 지금까지 월드컵 통산 12경기를 출전해 10승1무1패를 기록했는데, 이중 선발로 출전한 10경기 모두 승리했다. -
'카타르 스타워즈' 네 개의 별만 남았다
국제 국제일반 2022.12.11 14:29:04황금빛 월드컵 트로피를 향한 여정이 종착역을 향해 치닫고 있다. 남은 팀은 네 팀. 각 팀을 대표하는 네 개의 별이 가장 밝게 빛날 시기이기도 하다. 11일(이하 한국 시간)로 8강 경기 일정도 모두 마치면서 2022 카타르 월드컵은 이제 4강전과 3·4위전, 결승 스케줄만 남겼다.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의 아르헨티나와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의 크로아티아가 14일 오전 4시,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의 프랑스와 야신 부누(세비야)의 모로코가 15일 같은 시각 각각 결승행 다툼을 벌인다. 대망의 결승은 19일 0시에 펼쳐진다. ◇메시 vs 모드리치 4년 만 리턴 매치=축구 선수 최고의 영예인 발롱도르 수상자끼리의 대결이다. 메시는 일곱 차례 수상의 전설, 모드리치는 2018년 수상자다. 모드리치는 중원의 마에스트로(지휘자)로 유명하고 메시도 해결사 임무와 더불어 골 기회를 지휘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A매치 기록은 메시가 170경기 95골 54도움, 모드리치는 160경기 23골 25도움이다. 메시는 10일 네덜란드와 8강에서 1골 1도움으로 이번 대회 기록을 5경기 4골 2도움으로 늘렸고 아르헨티나는 2 대 2 무승부 뒤 승부차기에서 4 대 3으로 이겼다. 모드리치는 37세의 나이에도 지칠 줄 모르는 활동량과 영리한 공수 조율 능력이 그대로다. 이번 대회 볼 경합 승리 부문에서 전체 2위에 올라있기도 하다. 크로아티아는 10일 브라질과 1 대 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 대 2로 이겼다. 모드리치는 세 번째 키커로 나서 골키퍼가 뛴 반대 방향으로 골망을 갈랐다. 2014년에 메시는 월드컵 준우승에도 골든볼(대회 MVP)을 수상했는데 2018년에는 공교롭게도 모드리치가 월드컵 준우승 뒤 골든볼을 받았다. 2018년 러시아 대회 조별리그에서 만나 모드리치의 크로아티아가 3 대 0으로 이겼다. 모드리치는 한 골을 넣었고 메시는 침묵했다. 둘 다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에서 생애 첫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노린다. ◇'축신' 음바페 vs ‘야신’ 부누=11일 8강에서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는 잉글랜드를 2 대 1로, 모로코는 포르투갈을 1 대 0으로 꺾고 서로의 상대가 됐다. 프랑스에는 ‘축구의 신 모드’인 음바페가 있고 모로코에는 ‘야신(옛 소련 전설의 골키퍼) 모드’의 부누가 있어 창과 방패 구도가 확실하다. 음바페는 8강에서는 침묵했지만 5골로 여전히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득점왕 경쟁은 이제 음바페와 4골의 메시, 올리비에 지루(프랑스·AC밀란) 간 대결로 압축됐다. 음바페는 모로코 돌풍의 중심인 골키퍼 부누를 넘어야 한다. 무척 높고 두꺼운 벽이다. 스페인과 16강 승부차기에서 상대 킥을 두 번이나 막아낸 부누는 이날 포르투갈을 상대로도 세 차례 선방으로 ‘4경기 출전, 3경기 무실점’ 기록을 썼다. 캐나다와 조별리그에서 자책골로 한 골을 내줬을 뿐이다. 상대에게 허용한 골은 아직 없다. -
‘벤투호 수비수’ 조유민 “아내 내조 덕분에 월드컵 꿈 이뤘죠”
국제 국제일반 2022.12.11 12:23:29조유민(26·대전하나시티즌)은 아내인 박소연(35·소연)을 만난 뒤 인생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가 월드컵 출전의 꿈을 이룰 수 있었던 것도 아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의 신화를 함께한 ‘벤투호 수비수’ 조유민은 11일 전화 인터뷰에서 “비록 경기에 출전한 것은 포르투갈전 5분 남짓이지만 제게 5분은 그 무엇보다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16강이라는 성과를 거두는 데 있어서 한 팀의 일원으로서 현장에 함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자랑스럽고 영광”이라고 했다. 조유민은 올 6월 A대표팀에 처음 발탁됐다. 하지만 선수 기용이 보수적인 편인 파울루 벤투 감독은 그에게 쉽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4경기를 벤치에서 지켜본 조유민은 7월 일본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중국전에서 A매치 데뷔에 성공했다. 그로부터 4개월 뒤 조유민은 월드컵 최종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조유민은 “대표팀에 처음 뽑혔을 때만 해도 월드컵 출전은 꿈꾸지 못했다. 명단 발표 당일까지 스트레스도 받고 부담을 느꼈다”며 “아내와 어머니, 장모님까지 넷이서 생중계로 명단 발표를 기다렸는데 제 이름이 불리자 모두 펑펑 울었다”고 돌아봤다. 조유민의 아내는 걸그룹 티아라 출신 소연이다. 2019년 지인의 소개로 만난 둘은 3년 연애 끝에 지난달 1일 혼인신고를 통해 법적 부부가 됐다. 조유민은 “시즌이 끝난 11월 중순에 결혼식이 예정돼있었지만 월드컵 출전으로 미뤘다”며 “아직 새 날짜는 정하지 못했다”고 했다. 소연은 카타르까지 날아가 조유민을 응원해 화제를 모았다. 시즌 중에도 홈 경기를 빠짐없이 찾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첫 A매치 발탁과 소속팀 대전의 K리그1(1부) 승격, 월드컵 최종 명단 발탁과 월드컵 데뷔전 등 모든 순간에는 소연이 있었다. 조유민은 “올해 목표했던 바를 모두 이뤄냈다. 아내가 모든 순간 함께하고 도와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아내한테 감사하다. 아내도 장난으로 ‘혼자 이뤄낸 것이 아니다’라고 늘 강조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조유민의 월드컵 데뷔전 순간 벤투 감독이 “유민! 유민!”을 외친 것이 화제가 됐다. 퇴장 징계로 벤치에 앉지 못한 벤투 감독은 황희찬(울버햄프턴)의 ‘극장골’로 2 대 1 상황이 되자 기뻐하는 것도 잊고 관중석에서 조유민의 교체 투입을 지시했다. 조유민은 “저를 넣으라고 지시한 것 같다”며 “사실 경기장이 너무 시끄러워서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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