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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법원, 1조 원 규모 유럽은행 부동산·금융 자산 압류 조치
국제정치·사회 2024.05.19 11:05:35이탈리아·독일 은행이 러시아에 보유하고 있는 1조 1000억 원 규모의 부동산·금융 자산에 대한 러시아 법원 측의 동결 명령이 내려졌다.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이 대대적인 경제 제재에 나선 이후 러시아 측이 내놓은 최대 규모의 경제 보복이라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전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중재법원은 이탈리아 우니크레디트가 러시아 현지에 보유한 4억 6270만 유로(약 6817억 원) 상당의 증권, 부동산, 금융계좌 등의 자산을 압류했다. 우니크레디트의 러시아 자회사인 우니크레디트 리싱과 우니크레디트 가란트의 지분 100%에 대해서도 압류 명령을 내렸다. 또 법원은 독일 도이체방크와 코메르츠방크에 대해서도 증권, 금융계좌 등 자산과 자회사 지분, 모스크바 내 건물 등 부동산 자산에 대해 각각 2억 3860만 유로(약 3515억 원)와 9368만 8000유로(약 1380억 원)의 압류 명령을 내렸다. 세 은행에 대한 압류 자산은 7억 5000만 유로(약 1조 1050억 원)에 이른다. 이번 조치는 러시아 국영에너지기업 가스프롬이 5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 ‘RCA’가 우니크레디트와 도이체방크 등 은행을 상대로 보증금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이 회사는 독일 가스회사 린데와 함께 발트해 연안에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를 건설하고 있었는데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그에 따른 서방 제재로 프로젝트가 중단됐다. RCA는 프로젝트를 보증한 우니크레디트와 도이체방크 등이 사업 중단에도 보증금을 지급하지 않자 러시아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FT는 러시아 법원이 “은행이 러시아 내 자산을 다른 곳으로 양도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주장을 편 RCA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풀이했다. 이날 법원은 유럽 은행들이 러시아에서 사업을 매각할 수 없으며, 매각하기 위해선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승인이 필요하다는 판결도 내렸다. 이번 조치는 서방 제재 등으로 러시아와 다른 유럽 국가의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나온 ‘예고된 위험’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FT는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은행들에게 ‘러시아 철수를 구체적으로 계획할 것’을 요구하는 서한 등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아니더라도 미국의 제재로 자산 등이 동결될 우려가 커졌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우니크레디트의 경우 6월 1일까지 운영 계획에 대한 자세한 내역을 ECB에 제공할 것을 요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주 오스트리아의 라이파이젠 국제은행(RBI)도 미국의 압력으로 러시아 자산을 유럽 내 자산으로 교환하는 협상을 중단해야 했다. 다만 우니크레디트는 러시아에서 진행중인 사업을 포기하는 것이 오히려 러시아 좋은 일만 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 전격 철수는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안드레아 오르첼 우니크레디트 최고경영자(CEO)는 러시아에서 철수하고 싶지만 30억 유로(4조 4200억 원)에 달하는 사업을 공짜로 내주는 것은 서방의 러시아 제재 효과를 반감시킬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
"자 먹었으면 토하세요"…168cm에 48kg '뼈말라' 죽음 다이어트 공유하는 1020 [이슈, 풀어주리]
사회사회일반 2024.05.19 11:03:42출근길에서도, 퇴근길에서도. 온·오프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다양한 이슈를 풀어드립니다. 사실 전달을 넘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인 의미도 함께 담아냅니다. 세상의 모든 이슈, 풀어주리! <편집자주> ‘뼈말라’는 뼈가 보일 정도로 앙상한 몸매를 뜻하는 말로서 젊은 층에서 자주 사용된다. 비하가 아니라 선망과 부러움을 담아 해당 체형 소유자를 칭찬할 때 주로 쓰인다. 이런 ‘뼈말라’가 되기 위해 음식을 먹는 것을 거부하는 10·20대 젊은 층이 급증하고 있다. 마른 몸매가 미의 기준으로 떠오르면서 극단적 단식을 조장하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찬성을 뜻하는 프로(Pro)와 거식증(Anorexia)을 합친 신조어인 ‘프로아나’역시 유행한 지 꽤 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자주 보이는 프로아나 계정은 극한 다이어트 문화를 확산·전파하는 무대가 되고 있다. 프로아나 계정 운영자들끼리 연락을 하며 서로 단식이나 극단적 절식을 독려하는 식으로 운영하고 목표 체중에 도달하지 못한 사람은 배제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식욕 감퇴 등 부작용이 있는 신경정신과 약물이 SNS를 중심으로 비밀리에 거래되기도 한다. 주의력결핍과다행동장애(ADHD) 약이 식욕 감퇴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자 체중 감량을 위해 ADHD 처방을 받으려는 청소년들이 있을 정도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섭식장애 진료 현황을 보면 2018년 8517명이던 섭식장애 환자는 2022년 1만2714명으로 불과 4년 만에 50% 가까이 증가했다. 아울러 최근 5년(2018~2022년)간 섭식장애로 진료받은 환자는 모두 5만1253명으로, 이 중 여성(4만 1577명) 비율이 81.1%로 압도적이다. 특히 10대 이하 여성 거식증 환자가 2018년 275명에서 2022년 1874명으로 7배 가까이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또 보건복지부가 소아 2893명과 청소년 3382명 등 소아·청소년 6275명을 대상으로 2022년 9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실시한 ‘2022년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소아(6~11세)의 1.0%, 청소년(12~17세)의 2.3%가 섭식장애를 앓고 있다. 섭식장애를 앓는 여성 청소년 비율이 3.0%로 가장 높다. 일각에서는 10대에서 섭식장애 환자가 늘고 있는 것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향이 큰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건강한 몸이 아닌 아예 깡마른 몸 사진을 올리고 극단적 절식을 함께 할 친구를 찾는 글들이 올라 오는가 하면, 관련 사진이나 영상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최종 목표는 ‘키에서 몸무게를 뺀 수치’가 125 이상이 되는 것이다. 키가 168㎝, 몸무게는 43㎏이 돼야 이른바 ‘뼈말라’(뼈가 보일 정도로 마른 몸)가 된다는 주장이다. 섭식장애로 영양 상태가 나빠지면 뇌가 위축돼 집중력·기억력 저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박 교수는 “쉽게 초조해하고 우울감 또는 자해 충동을 느낄 수도 있는 데다 치료 기간이 길고 재발이 잦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한 저체중 환자는 체중과 영양 상태를 회복하기 위한 치료를 받게 되는데, 체중이 잘 회복되지 않거나 다른 합병증이 있다면 입원 치료를 해야 한다. -
불륜 사실 몰래 녹음했는데…대법 판단에 '억장' 무너진 사연
사회사회일반 2024.05.19 11:02:49배우자의 불륜을 입증할 목적으로 '스파이 앱'을 통해 불법으로 녹음한 파일은 가사 재판에서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A씨가 상간녀 B씨를 상대로 낸 위자료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심의 원고일부승소 판결을 지난달 16일 확정했다. A씨와 남편은 2011년 결혼해 아이를 낳았다. 남편은 의사였는데 병원에서 만난 B씨와 여러 차례 데이트하는 등 바람을 피웠다. A씨는 2019년 이 사실을 알게 됐으나 남편과 바로 이혼하지는 않았다. 사실은 A씨도 불륜 상대가 있었다. 남편이 2020년 A씨의 외도를 알게 되면서 부부는 이듬해 협의 하에 이혼했다. A씨는 2022년 상간녀 B씨를 상대로 33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는데, 이 재판에 남편과 B씨의 통화 녹음 파일을 제출했다. 남편 몰래 휴대전화에 '스파이 앱'을 설치해 확보한 자료였다. 1심과 2심은 녹음 파일의 증거 능력을 인정하고 B씨가 위자료 1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판단을 뒤집고 녹음 파일을 증거로 쓸 수 없다고 판결했다. 대법원은 "제3자가 전기통신의 당사자인 송신인과 수신인의 동의를 받지 않고 전화 통화 내용을 녹음한 행위는 전기통신의 감청에 해당해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이 되고, 불법감청에 의해 녹음된 전화 통화는 증거능력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대법원은 나머지 증거로도 B씨의 부정행위는 인정된다고 보고 위자료 1000만원 지급을 명령한 원심판결을 그대로 확정했다. -
AI 전환으로 고객 성장 이끈다…LGU+, 새 브랜드 슬로건 공개
산업IT 2024.05.19 11:02:00LG유플러스(032640)가 19일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 ‘인공지능(AI) 전환으로 고객의 성장을 이끄는 회사'(Growth Leading AX Company)를 공개했다. 새 슬로건은 AI 전환(AX)을 통해 혁신을 가속화해 고객의 성장을 주도하고 회사 스스로도 성장해 나가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기존 회사의 비전인 ‘고객 일상의 즐거운 변화를 주도하는 디지털 혁신 기업’은 그대로 유지된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17일 진행된 온라인 성과공유회에서 “AI를 활용한 디지털 전환(DX)에 집중해 디지털 혁신을 이끌어 나가는 회사가 되자는 의미로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을 만들었다”며 “최근 AI나 DX 분야의 고객들이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브랜드 차원에서 커뮤니케이션 전략 수정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황 사장은 “고객의 성장을 이끈다는 것은 회사 비전에 담긴 ‘고객 일상의 즐거운 변화’를 지금 시대에 맞게 재해석한 것”이라며 “MZ세대 고객이 가장 즐거움을 느끼는 가치가 성장이고, 기업 고객에게 가장 큰 화두 역시 성장인데, 우리가 이것을 주도해 나가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고객경험(CX)과 DX, 플랫폼 등 회사의 모든 영역에 AI를 녹여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AX 컴퍼니로 성장하기 위한 핵심 키워드로 조직적 상상력과 실행 속도, 협업 문화를 꼽았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올 1분기 재무성과와 함께 컨슈머, 기업 등 부문별 성과와 향후 계획을 공유했다. 아울러 AX 컴퍼니로 성장하기 위한 AI 부문의 중점 과제와 초거대 AI 전략도 공개했다. AI 부문 발표를 맡은 성준현 LG유플러스 AI·데이터프로덕트 담당(상무)은 “전사의 모든 사업과 업무에 AI를 적용하는 것이 목표”라며 고객센터의 AICC, 기업간거래(B2B) AICC, 모바일 서비스의 AI 비서, 임직원을 위한 업무 비서 등 핵심과제 추진 현황을 소개했다. LG유플러스는 LG AI연구원과 협업해 통신 특화 초거대 AI 언어모델 ‘익시젠’을 개발, AI 핵심과제에 순차적으로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
“내 험담했다”… 이웃 폭행해 숨지게 한 50대 男 체포
사회사회일반 2024.05.19 11:00:52이웃을 폭행해 숨지게 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18일 오후 8시 26분께 영등포구 소재의 한 고시원에서 상해치사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 A 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그는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던 이웃 주민인 40대 남성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가 내 험담을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 당시 A 씨는 술을 마신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피해자의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
[르포]'AI반도체 스타트업의 요람' 판교 ICS 가보니…"유니콘 도약 전폭지원"
경제·금융경제동향 2024.05.19 11:00:0017일 오전 9시 30분 경기도 성남시 제2판교 경기기업성장센터 내 총면적 694㎡의 시스템반도체설계지원센터(ICS). 안덕근 산업부 장관과 동행기자단 10여 명은 저전력 저면적 저비용 에지 인공지능(AI) 반도체 IP 솔루션을 개발 중인 아티크론의 ‘슈퍼 레졸루션’ 기술시연을 숨죽인 채 모니터에 빨려갈 듯 집중해 지켜봤다. “저화질 이미지를 고화질로 바꾸는 것은 거의 없던 정보를 만들어내는 것과 같다”는 정한울 아티크론 대표의 설명에 안 장관은 “AI가 정보를 모아서 (한번에) 처리하다보니 아주 크게 확대했을 경우 문제가 없느냐”고 후속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정 대표는 “그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 AI가 사전 학습을 (반복)한다”고 답했다. 이 자리에서는 구리선로 기반의 커넥터, 케이블을 대체할 수 있는 무선전송 칩과 무도체 전송선로(폴리머튜브)를 개발한 유니컨도 기술력을 뽐내 보였다. 아티크론과 유니컨은 시스템반도체설계지원센터에 입주 중인 새싹기업(스타트업)들이다. 입주기업은 2년간 사무공간을 무료로 빌려 쓸 수 있으며 3년차 이후부터는 소정의 부담금만 내면 된다. 2020년 6월 문을 연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산하 시스템반도체설계지원센터는 정보제공 프로그램, IP 활용·상용화, 시제품(MPW) 제작 등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회사) 육성을 위한 ‘인큐베이터’와도 같은 곳이다. 특히 심사를 통과한 기업에게 멀티프로젝트웨이퍼(MPW) 비용의 70%를 지원하고 1종당 이용료가 억 단위인 반도체설계 자동화기구(EDA Tool)를 마음껏 쓸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입주사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시스템반도체설계지원센터에는 개소 이래 5년간 331억 3000만 원에 달하는 예산이 투입됐다. 내년에도 72억 원을 사무공간 임차, EDA 툴, 시제품 제작, IP 활용·상용화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투자 이상의 성과가 나타났다는 게 정부 안팎의 평가다. 그동안 발굴한 새싹기업은 총 33개사다. 지난해 입주기업 임직원은 250명으로 전년 대비 86명 늘었고 이들의 매출은 156억 원으로 45억 원 증가했다. 이런 시스템반도체 사관학교를 이끌고 있는 유병두 반도체산업협회 산업지원본부 팹리스지원실장은 “번호표를 뽑아놓고 입주 가능시기를 기다리고 있는 스타트업들도 두서너 개사나 된다”고 말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이곳은 시스템반도체 설계에 특화, 전문화된 전방위적인 창업지원 서비스 제공을 통해 팹리스 창업 초기기업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생존가능성은 높이는 게 목표다. 산업부는 수도권 외에 지방에도 시스템반도체설계지원센터 1곳을 추가 오픈하고 별도의 시스템반도체검증지원센터도 구축해 설계부터 검증까지 전주기 지원 역량을 갖추겠다는 방침이다. 취재진은 ICS로부터 약 6㎞ 떨어진 예비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 비상장기업) 리벨리온 본사도 방문했다. 국내에서 가장 앞선 신경망처리장치(NPU) 경쟁력을 보유한 리벨리온은 국내 최초의 팹리스 유니콘 ‘파두’와 함께 팹리스 스타트업이 선망하는 대상이자 꿈꾸는 미래이다. 현재까지 누적 투자유치 금액은 2800억 원이며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시리즈B에선 8800억 원 규모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지난해 2월 선보인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아톰’과 올 하반기 내놓을 ‘리벨’이 대표작이다. 오진욱 리벨리온 공동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폭발적인 성장의 비결에 대해 “정부의 관심과 풍부한 국내 인력 풀, 투자자의 열망”이라고 공을 돌렸다. 실제로 리벨리온 역시 시스템반도체설계지원센터로부터 시제품 제작과 투자 유치, 마케팅 등 전폭적인 도움을 받았다. 리벨리온은 올해 초 미국 지사를 설립한 데 이어 최근 일본 법인까지 세우면서 해외 시장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오 CTO는 해외 진출 과정에서도 “정부와 지속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
AI 열풍에 구리 가격 '활활'…ETF 올 들어 20%대 수익률
증권국내증시 2024.05.19 10:59:26인공지능(AI) 열풍에 전선, 장비에 사용되는 구리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덩달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구리 관련 ETF도 올 들어 두 자릿수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국내 상장된 구리 관련 ETF는 ‘KODEX 구리선물(H)’과 ‘TIGER 구리실물’, ‘TIGER 금속선물(H)’ 등 3종이다. KODEX 구리선물(H)의 수익률은 작년 연말 대비 24.54%를 기록 중이며, TIGER 구리실물은 26.96%의 수익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TIGER 금속선물(H) 수익률은 12.81%다. TIGER 금속선물(H)은 구리와 니켈, 알루미늄의 LME 3개월물 등으로 구성됐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의 3개월물 구리 선물 가격은 톤(t)당 1만424달러를 기록했다.. 2022년 3월 기록한 최고가 1만 604달러에 근접한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29일 종가(8559달러)와 비교하면 21.8% 상승했다. 구리 가격이 치솟는 이유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반면, 공급은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구리 재고량은 지난해 말 16만 7300t에서 이달 16일 10만 4425t으로 37.6% 감소했다. 수요가 많이 늘어난 배경에는 최근 AI 기술의 발전과 이에 따른 많은 데이터 처리를 위한 데이터센터 증설 등이 자리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에는 수많은 전선이 필요한데 그 주재료가 구리여서다. 반면 이상 기후로 주요 구리 광산이 위치한 남미 지역에서 가뭄과 홍수가 발생하는 데다, 불안정한 광산 노사 관계, 투자 부족 등으로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인 칠레의 생산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칠레구리위원회(Cochilco)는 지난 3월 구리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여파로 칠레구리위원회는 올해와 내년 구리 평균 가격 전망을 모두 올려 잡았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구리) 공급 측면의 부족이 202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심화할 수 있다는 전망치를 매우 쉽게 찾아볼 수 있다”며 “조금 더 구조적인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분명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특히 그는 공급 관련 투자 부족을 지적하면서 “높아지는 채굴 난이도와 등급 저하에 따른 비용 부담 등은 구리 가격에 있어 단기적 측면 이상의 공급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
전국 초교에 정보공개 청구한 민원인…서울교육청 "악성 민원, 강력 대응"
사회사회일반 2024.05.19 10:52:08서울지역의 한 민원인이 전국 모든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정보공개 청구를 한 것과 관련해 서울시교육청이 '악성 민원' 소지가 있을 경우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9일 입장문을 내고 "이 정보공개 청구가 악성 민원성으로 판단될 경우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교육청에 따르면 이달 1일 서울에 사는 한 민원인이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 2021년 이후 '전교 임원 선거 후 이의제기 건수 및 시기', '긴급회의 소집 횟수', '최다득표한 전교 임원 후보가 이의신청으로 당선 무효가 된 건수 및 시기' 등 6건에 대해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2023년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전국 초등학교는 모두 6175곳이다. 이 민원인은 '연구 목적'으로 정보 공개를 청구한다고 했으나 정확한 이유는 파악되지 않았다. 조 교육감은 "전국 모든 교육지원청과 초등학교 교직원은 영문도 모른 채 정보공개 답변을 위해 교육과 상관없는 불필요한 서류 작업과 회의를 해야 한다"라며 "이번 청구는 청구 대상 및 관련 정보, 법적 해석을 종합해 교육청에서 우선 처리함으로써 학교의 교육활동을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
어린이 인구 줄자 스쿨존 사고도 감소… 안전시설 확대 효과 미미
사회사회일반 2024.05.19 10:51:56지난해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발생한 어린이 교통사고가 전년 대비 5%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 등에 따르면 지난해 스쿨존에서 발생한 12세 이하 어린이 교통사고는 486건으로, 2022년 514건 대비 5.4%가량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사상자는 531명(사망 3명·부상 529명)에서 525명(사망 2명·부상 523명)으로 1% 감소하는 데 그쳤다. 가장 많은 사고가 발생한 달은 5월과 6월로, 전체의 23.1%를 차지했다. 요일별로는 금요일이 22.6%로 가장 많았으며, 시간대는 오후 2~6시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연령별로는 전체 부상자 중 초등학교 2·3학년이 27.7%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스쿨존 어린이 교통사고는 지난 3년간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2021년 523건이었던 스쿨존 어린이 교통사고는 2022년 514건, 2023년 486건으로 감소했다. 사고가 감소하는 현상은 전체 어린이 인구가 줄어든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2019년 대비 스쿨존 사고 감소율은 14.3%로, 어린이 인구 감소율인 13.6%와 유사하다. 2020년부터 시행된 ‘민식이법’의 효과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법에 따라 스쿨존 내 무인단속 장비는 2021년 4000여 대에서 지난해 1만여 대로 증가했다. 지난해 말에는 스쿨존임을 알리는 노란색 횡단보도가 2000여개소에 설치되기도 했다. 다만 사고가 큰 폭으로 줄어들지 않고 있자 경찰은 어린이 안전시설을 확대해 사고 예방에 나설 방침이다. 경찰청은 올해 안에 노란색 횡단보도를 4000여개소로, 보호구역 기·종점 노면 표시를 3000여개소로 각각 늘릴 계획이다. 또한 하반기부터는 가드레일도 확대 설치할 예정이다. -
與 나경원·윤상현, 文 회고록에 “여전히 김정은 대변인”
정치국회·정당·정책 2024.05.19 10:45:34여당 중진들이 외교·안보 정책 회고록을 발간한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여전히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고 맹비난했다. 18일 나경원 당선인은 페이스북에서 "깊은 한숨이 나왔다"며 "문 전 대통령은 여전히 '김정은 대변인'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 핵 개발을 합리화하는 북한의 전형적인 궤변을 아직도 두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 당선인은 "지도자의 나이브함은, 심각한 무능이다. 국가의 큰 리스크"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김정은이 말하는 '안전 보장'은 철저히 김씨 가문과 독재 정권의 안위를 지키겠다는 것에 불과하다. 김정은이 하자는 '종전'이라는 것도 결국은 주한미군 철수를 의미할 뿐"이라며 "김정은이 시키는 대로 해서 핵을 포기하게 만들겠다는 건 허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핵으로 겁박해선 그 무엇도 얻어낼 수 없고 결국은 모든 걸 잃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것이 정답이자 올바른 대북 전략"이라며 "민주당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대북관을 제발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을 지낸 분의 회고록이 맞나 싶을 정도로 참담하다"며 "역시 문 전 대통령은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 맞다"고 비난했다. 그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아니라 완전한 핵무장을 도운 일등 공신이었다"고 했다. 이어 "지금도 김정은의 비핵화가 진심이라고 믿고 있나. 이런 분이 대한민국 아니 '남측의' 대통령이었다는 게 참 충격적"이라며 "참으로 '삶은 소대가리가 앙천대소할 노릇'"이라고 말했다. 조해진 의원은 "지난 정권 때 한반도의 운명이 남북 양측의 문제적 지도자들의 손에서 얼마나 위태롭게 줄타기했는지 알 수 있다"며 "몽상가 같은 유체이탈식 화법"이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연평도 포격의 주범이 연평도를 방문해서 피해 주민들을 위로하고 싶어 한다는 '말 같지 않은 대화'를 소개한 것부터가 그렇다"며 "병 주고 약 주는 것도 이 정도면 엽기적 수준"이라고 했다. 아울러 "정치적 후견인인 고모부를 고사포로 날려 죽사발을 만든 김정은을 '예의 바른 지도자'로 소개한 것은 소개자의 판단력과 의식구조, 사고체계를 의심케 하는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
"코넥스 갈 바에 코스닥 가지" 올해 신규 상장 고작 1건
증권종목·투자전략 2024.05.19 10:37:45벤처·중소기업 전용 증권시장인 코넥스(KONEX) 시장에서 상장한 기업이 올해 단 1곳뿐인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안팎에서는 코넥스 시장의 실효성을 둘러싼 의문이 제기되는 분위기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6일 기준 코넥스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세븐브로이맥주’ 1개사다. 수제맥주 업체인 세븐브로이맥주는 지난해 12월 신규 상장 신청한 뒤 절차를 거쳐 1월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다. 이후 현재까지 코넥스 시장에 새로 입성한 기업은 없다. 지난해 같은 기간 4개 기업이 코넥스 시장에 신규 상장한 것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코넥스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2013년 7월 개설한 중소기업 전용 증권시장이다. 연도별 코넥스 신규상장 기업 수는 2013년 45개사, 2014년 34개사, 2015년 49개사, 2016년 50개사로 늘었으나,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2021년 7개사까지 줄었다. 2022년과 2023년 각각 14개사가 상장돼 명맥을 유지했다. 올해 들어 코스닥 신규 상장 기업(스팩 제외)은 27개사로 지난해 동기(27개)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코스피 신규 상장사(리츠·우선주 제외)는 에이피알과 HD현대마린솔루션 2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0개)에 비해 늘었다. 이 같은 코넥스 시장의 부진은 ‘테슬라 요건(이익미실현 기업 상장 특례)’ 등으로 코스닥 진입 요건이 완화되면서 코넥스를 거치지 않고 코스닥에 바로 상장하는 경우가 늘어난 데다, 코스닥과 비교해 자금 조달 매력이 부족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코스닥 시장 상장 문턱이 계속 낮아지고, 코스닥 시장이 코넥스 시장 대비 신규 자금 유입 효과가 확실하다는 인식에 기업들도 코스닥 시장으로 바로 가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이에 코스닥 시장이 코넥스 시장을 잠식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코넥스 상장 비용 지원이 끊긴 것도 시장을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정부는 지난해 8월 ‘코넥스시장 활성화 지원사업 지원금’을 올해부터 전액 삭감하기로 했다. 2020년부터 도입됐던 지원사업은 코넥스에 상장하는 기업의 비용을 50% 지원하는 정책이다. 올해 코넥스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2억 2400만 원으로 지난해 (24억 7000만 원)보다 10% 감소하는 등 유동성도 위축되고 있다.이에 따라 코넥스 시장을 코스닥 시장과 통합해 운영하는 방안도 제시된다. 황 선임연구위원은 “향후 코스닥 상장 문턱이 더 낮아질 수 있어 코스닥과 코넥스를 나눠서 유지할 실익이 점점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코넥스와 코스닥 시장을 통합해 관리하는 방안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거래소는 코넥스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해 1000억 원 규모의 ‘1차 코넥스 스케일업 펀드’를 결성해 코넥스 상장사와 코넥스 상장을 추진 중인 기업에 자금을 지원했다. 현재 ‘2차 코넥스 자금 지원 펀드’도 결성 중이며 규모는 작년과 같은 1000억 원 수준이다. 해당 펀드는 일부 출자자(LP) 모집이 되지 않아 한 차례 펀드 결성이 미뤄졌으며 현재 자금 집행을 위한 투자 대상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앞서 펀드를 통한 자금 지원을 받았던 업체 중 코넥스 상장을 원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2차 펀드 결성이 조금 지연되고 있으나LP모집 완료 후 해당 펀드가 결성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코넥스 시장 상황에 대해 여러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데, 코넥스의 독립성을 유지한 상태에서 활성화 방안을 찾을지 아니면 코스닥 전체 구조에서 볼 지 등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
LGU+, 새 브랜드 슬로건 '그로스 리딩 AX 컴퍼니' 공개…"AI로 디지털 혁신"
산업IT 2024.05.19 10:36:01LG유플러스가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으로 ‘그로스 리딩 AX 컴퍼니(Growth Leading AX Company)’를 19일 공개했다. ‘인공지능(AI) 전환으로 고객의 성장을 이끄는 회사’라는 의미다. 새로운 슬로건은 AI 전환(AX)을 중심으로 고객경험(CX) 혁신을 가속화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기존 회사의 비전인 ‘고객 일상의 즐거운 변화를 주도하는 디지털 혁신 기업’은 그대로 유지한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17일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성과공유회에서 “AI를 활용한 디지털 전환(DX)에 집중해 디지털 혁신을 이끌어 나가는 회사가 되자는 의미로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을 만들었다”며 “‘그로스 리딩’은 우리의 비전에 있는 ‘고객 일상의 즐거운 변화’를 지금 시대에 맞게 재해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사장은 “최근 AI나 DX 분야의 고객들이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브랜드 차원에서 커뮤니케이션 전략 수정의 필요성을 느꼈다”며 “MZ세대 고객과 기업 고객(B2B)에게 가장 큰 화두는 ‘성장’인데 우리가 이것을 주도해 나가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전했다. 그동안 LG유플러스는 ‘고객의 일상을 바꿉니다’, ‘와이 낫?(Why Not?)’처럼 기술과 관련된 용어는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브랜드 캠페인을 펼쳤다. 반면 이번에 공개한 슬로건에는 AX와 같은 ‘기술’을 직접 표현해 고객경험 혁신을 위한 핵심 요소로서의 AI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한편 성과공유회에서 LG유플러스는 1분기 재무성과와 함께 컨슈머·기업 등 부문별 성과·계획을 공유했다. AI 부문의 중점 과제와 초거대 AI 전략도 소개했다. 회사는 LG AI연구원과 협업해 통신 특화 초거대 AI 언어모델인 익시젠(ixi-GEN)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성준현 LG유플러스 AI·데이터프로덕트 담당(상무)은 “전사의 모든 사업과 업무에 AI를 적용하는 것이 목표”라며 고객센터의 AI컨택센터(AICC) 등 4개 핵심과제의 추진 현황을 전했다. /진동영 기자 jin@@sedaily.com -
27년 만의 의대증원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갈등 조정능력[박홍용의 토킹보건]
사회사회일반 2024.05.19 10:35:30서울고등법원이 정부의 손을 들어주면서 3개월째 계속된 의정갈등이 변곡점을 맞이했다. 하지만 대치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여전히 1만명의 전공의들은 미복귀를 선언하고 있고, 대한의사협회(의협)를 비롯한 의료계는 총력 대응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정부와 의료계 모두 겪어보지 않은 의대증원을 목도하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 의대증원이 27년 만이 이뤄지는 절차기 때문이다. 2000년에도 2020년에도 모두 의정갈등은 모두 의료계의 승리로 종료됐다. 의료현장을 떠났던 전공의들은 모두 자리로 돌아왔다. 2020년 국가고시를 거부한 의대생들에게 정부는 재응시할 기회를 부여하며 항복선언을 했다. 이제 관건은 의정갈등의 출구전략을 어떻게 마련하느냐에 있다. 정부와 의료계 모두 지역·필수의료 생태계가 고사위기에 놓여있다는 사실은 부정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머리를 맞대야 한다. 의료계는 “의사가 아닌 사람들이 의료 시스템에 대해 뭐를 안다고 정책을 만드느냐”라는 비아냥을 멈춰야 한다. 이 논리는 당장 긴급수술을 위해 수술실에 들어가 메스를 잡아야 할 의사가 직접 의료 정책을 입안해야 한다는 말과 다름이 없다.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정부는 다양한 이해 관계자의 의견을 종합해 정책을 추진하는 집단이다. 의료계가 정책 입안과정에서 의견을 제시할 수는 있어도 직접 정책의 방향타를 잡고 좌회전을 해라, 우회전을 해라라고 외칠 수는 없는 일이다. 만일 해당 정책이 실패한다면, 정책 실패의 책임은 온전히 정부가 지는 것이다. 의료계는 4·10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한 것과 관련해 ‘의정갈등을 일으킨 것에 대해 국민이 심판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도 의대증원에 찬성하고 있으며, 의료계와 정부가 반대하는 공공의대와 지역의사제까지 주장하고 있다. 의료계가 이번 총선 결과를 의정갈등에 대한 심판으로만 해석하는 것은 견강부회와 다름이 없다. 법원의 판결을 받아 정부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그만큼 갈등 조정능력이 부재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최근 몇 년 사이 사인 간 고소·고발은 물론 정부 정책에 대한 고발이 폭증하고 있다는 것도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정부가 ‘3개월의 면허정지’ 처분을 금지하더라도 전공의들은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 이미 상당수의 전공의들이 미복귀를 선언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정부로부터 업무개시명령을 부여 받은 상태다. 복귀하지 않으면 행정적으로 다른 선택지는 없다. 현재 정부와 의료계는 다리를 불태운 상황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누군가는 다시 철근을 박고 시멘트를 부어 다리를 복원해야 한다. 양측이 해묵은 감정싸움을 하는 사이 환자들의 불안과 고통은 커져 가고 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신의 건강과 생명이 볼모로 잡히고 협상의 수단으로 재단될 처지에 놓인 국민들은 기분이 나쁠 수밖에 없다. 27년 만의 의대증원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 사회가 갈등을 해결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는 회복 탄력성이 있는 지가 중요한 것이다. 국민들은 그것을 지켜보고 있다. -
삼성중공업, 사내협력사들과 동반성장 다짐…"한길로 함께 간다"
산업산업일반 2024.05.19 10:34:57삼성중공업(010140)이 18일 거제조선소 인근 계룡산 일대에서 ‘2024 일로동행 동반성장 한마음 다짐대회’를 개최했다.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 이왕근 조선소장 등 사측과 80개 사내협력사 대표들이 참석했다. 일로동행은 상호 신뢰로 ‘한길로 함께 간다’는 의미라고 사측은 설명했다. 행사 참석자들은 동반성장, 안전실천을 다짐하면서 함께 걷기, 체육행사를 했다. 최 부회장은 “한마음 다짐대회가 삼성중공업과 사내협력사 사이의 벽을 완전히 허물고 ‘100년 기업’을 향한 운명 공동체로서의 첫걸음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수복 사내협력사협의회 회장은 “삼성중공업과 신뢰를 바탕으로 소통하고 협업해 지속 가능한 경영환경 구축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답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에도 사내협력사와 한마음 다짐대회를 개최, 동반성장을 다짐했다. -
중학생이 한 달 만에 1600만 원 날려… 서울청, 청소년 도박 관련 ‘긴급 스쿨벨’ 발령
사회사회일반 2024.05.19 10:31:04최근 청소년 도박과 대리입금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자 서울경찰청이 올해 처음으로 ‘긴급 스쿨벨’을 발령했다. 19일 서울경찰청은 오는 20일부터 청소년 도박 및 대리입금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 지역 1347개교, 학부모 78만 명에게 긴급 스쿨벨을 발령했다고 밝혔다. 올해 긴급 스쿨벨이 발령된 것은 처음이며, 지난해에는 강남 마약 식음사건, 살인예고글, 청소년 도박 등과 관련해 총 4회 발령된 바 있다. 청소년 도박 문제는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올해 1~4월 청소년 도박 사범 검거 인원은 17건으로, 지난해 동기간(6명) 대비 183.3% 증가한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경찰은 불법 사이버 도박 뿐만 아니라 대리입금과 관련한 내용을 이번 긴급 스쿨벨에 포함했다. 대리입금은 급하게 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10만원 내외의 돈을 빌려주고 단기간에 고금리로 돈을 받는 행위로,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도박자금 마련을 위해 대리입금을 이용한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 일례로 지난 3월 중학생이 사이버 도박으로 한 달 사이에 1600만 원을 탕진한 뒤에 도박자금 마련을 위해 절도행각을 벌이고 대리입금을 이용해 300만 원을 빌려 매일 고금리의 빚 독촉을 받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은 긴급 스쿨벨 발령과 함꼐 서울지역 학교를 상대로 ‘청소년 도박 및 대리입금에 대한 실태조사’를 병행해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불법 온라인 도박사이트 및 대리입금 운영자에 대한 단속과 수사를 확대하기 위해 오는 20일부터 9월 17일까지 ‘첩보 집중 수집기간’을 함께 운영하기로 했다. 주요 첩보 수집 대상은 단순 도박 참여 청소년이 아닌 △불법 온라인 도박을 운영하는 운영자 및 총책(총판) △도박 자금 마련을 위한 상습 폭행·갈취 등 2차 범죄 가해자 △대리입금을 통해 고액의 수고비(이자)·지각비(연체료)를 요구하거나 폭행 ·협박(사진과 신상정보를 유포 등)등 불법 추심행위자다. 서울경찰청은 서울시교육청·금융감독원·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과 협업해, 학생들의 눈높이를 고려한 청소년도박 및 대리입금 범죄예방교육 자료와 피해 예방을 위한 홍보영상을 제작하고, 중독 청소년의 재발방지를 위해 상담과 치료도 집중 연계할 예정이다. 유관기관들은 상호 협력을 통해 예방-수사-피해자 지원-상담/치료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더욱 발전하고 있는 청소년 도박 및 대리입금 근절을 위해 협력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청소년 도박 및 대리입금은 우리 사회의 미래인 청소년과 그 가정을 파괴하는 심각한 사회문제”라며 “이번 긴급 스쿨벨 발령을 통해 모든 국민이 청소년 도박과 대리입금의 심각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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