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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전쟁에 美 로비스트 수요 폭증…다시 황금기 맞은 'K스트리트'
국제국제일반 2025.07.10 17:53:529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북쪽으로 세 블록 떨어진 거리. 일명 ‘K스트리트’라고 불리는 길이 6.4㎞의 거리에는 30도를 훌쩍 넘는 더위에도 오피스 종사자들이 거리를 오가며 분주한 모습이었다. 유명 로비 업체들과 로펌, 컨설팅 기업들이 밀집해 ‘세계 최대 로비 시장’으로 불리는 일명 ‘로비의 월스트리트’인 셈이다. 세계 최고의 정보와 인맥이 모인다는 K스트리트는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황금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워싱턴에서 활동하는 로비단체의 한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관세 등으로 압박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외국 정부 및 기업들의 로비스트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K스트리트의 황금기 도래는 수치가 말해준다. 10일 비영리 정치자금 감시단체 오픈시크릿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미국 로비 업체들은 관세 관련 업무가 급증했다. 올 1~3월 로비스트들은 관세 관련 215개 고객을 대리했다. 지난해 관세 관련 고객이 120곳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증가 폭이다. 미국 로펌 에이킨검프는 올 1분기 로비 부문 수입(매출)이 164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75% 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에이킨검프의 로비·공공정책 실무 공동 책임자인 브라이언 폼퍼는 “관세와 무역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움직임은 기업들이 워싱턴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을 중요하게 만들었다”며 “20년 로비 경력에서 이렇게 바쁜 적이 없다”고 전했다. 팸 본디 법무장관이 일했던 발라드파트너스도 1분기에 고수익을 달성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이 로비 회사는 1분기 1400만 달러를 벌어 들여 2024년 1분기 대비 225% 신장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로비의 힘’이 최근 미국 상하원을 통과해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을 한 감세법안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고 입을 모은다. 워싱턴 소재 로펌의 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법에 따른 보조금을 없애겠다고 공언했지만 감세법에는 반도체 세액공제가 기존의 25%에서 35%로 오히려 늘었고 배터리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일몰 시점도 당초 우려보다 크게 앞당겨지지 않았다”며 “유관 기업들이 로비를 통해 지역구에 해당 공장이 있는 의원들에게 접촉을 한 결과”라고 짚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뜨고 있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인맥’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회사들은 로비 계약을 맺으려는 세계 기업 및 정부 기관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10년 이상 근무했던 머큐리퍼블릭어페어스는 ‘그린란드 이슈’로 골머리를 앓는 덴마크와 4개월 26만 3000달러의 홍보 계약을 체결했다. 트럼프의 운하 회수 위협에 노출된 파나마도 트럼프 취임 3일 전 BGR그룹의 로비 팀에 월 20만 5000달러 이상을 지급하는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소재 로펌 관계자는 “트럼프 이너서클(핵심층)에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니 유력한 인맥이 있는 회사의 계약 단가는 이전보다 2배 가량 올랐다”고 귀띔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외교를 ‘거래(Deal)’로 접근하는 성향을 보이면서 로비의 중요성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미국에서 사업을 펼치는 국내 대기업 관계자는 “미국의 정책이 계속 바뀌는 상황에서 로비를 안 하면 그런 측면에서 불리한 결과에 놓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 간 공식 채널도 중요하지만 민간을 통한 우회적 접근 역시 중요하다는 말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한국 기업들의 대미 로비 비용도 불어나는 추세다. 우리나라 4대 그룹의 로비 지출액은 지난해 총 26억 달러(약 3조 5600억 원)에 달했다. 삼성이 7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SK 5억 6000만 달러, 한화 3억 9000만 달러, 현대차 2억 3000만 달러 순이었다. 최근에는 미 행정부 전관들을 잇따라 영입하며 로비망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한국의 경우 로비 자체가 법으로 금지돼 있어 전문 인력이나 대응 사례가 충분히 축적될 수 없다는 한계도 분명하다. “한국 정부와 기업은 돈만 많이 쓸 뿐 전략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 온 이유다. 자금력과 정보가 부족해 적절한 로비회사를 찾고 관련 부처를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로비 회의론도 나온다. 워싱턴 소재의 한 단체 관계자는 “마가 세력 등 미국의 풀뿌리 유권자 단체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정치권이 로비 회사보다는 정통 지지층이나 일반 유권자의 목소리에 이전보다 더 목소리를 기울이고 있는 점이 로비 회의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로비] 年43억불 '거대 산업' 美로비…韓선 불법 1만3000명 로비스트 활약중 정책 논의 공무원→로비스트 '회전문' 시스템 문제 제기도 韓 몇차례 논의 불구 제도화X 미국 로비제도는 1792년 버지니아주 퇴역군인이 의회에 추가 보상을 요구하며 교섭 담당자를 고용한 것이 시초로 알려져 있다. 이후 230년간 발전해 현재 연간 43억 달러 규모의 거대 산업으로 성장했다. 미국의 로비 활동은 수정헌법 1조의 '청원권'에 의해 보호받는다. 1938년 외국대리인등록법(FARA), 1995년 로비활동공개법(LDA) 등을 거쳐 로비스트 등록과 활동 내역 공개가 의무화됐다. 현재 1만3000여 명의 로비스트가 활동하고 있다. 'K스트리트'라는 명칭은 워싱턴 D.C. 백악관 북쪽 3블록에 위치한 6.4km 도로에서 유래했다. 1930년대부터 이 거리에 로비업체들이 집중되면서 '로비의 월스트리트'로 불리게 됐다. 미 로비제도를 관통하는 특징은 일명 '리볼빙 도어(회전문)' 시스템으로 정부 고위직과 로비업계 간 인재 이동을 의미하는 한다. 미국 정부감시프로젝트(POGO) 보고서를 보면, 2021년 국방부 출신의 전직 고위 관료 36명이 주요 방산 민간 기업으로 이직했으며 일부 인사는 자신이 계약을 주도했던 무기 체계의 수주 기업으로 곧바로 이동했다. 이해충돌에 대한 지적이 확산하면서 공직자가 퇴직 후 일정 기간 관련 기업에서 일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쿨링오프(cooling-off)’ 기간을 현행 1~2년에서 더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한국에서도 과거 로비스트 제도화 몇 차례 논의됐으나 합법화까지 성사되지는 못했다. 1993년 김영삼 정부 시절 국회제도개선위원회가 “로비를 법의 테두리 안에서 다룰 필요가 있다”며 정치개혁 과제로 제시했고, 2007년에는 국가청렴위원회(현 국민권익위원회)와 법무부가 관련 법 개정작업에 착수해 국회의 관련법 발의로까지 이어진 바 있다. 2015년 법무부의 용역 보고서에서도 “국민 청원권을 보장하고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위해 로비스트를 양성화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러나 '거대 기업 및 단체의 목소리만 정책에 반영될 것'이라는 지적과 관련 업계의 반발, 국민 정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제도화되지 못했다. -
“황제 필요 없다” 저격한 브라질, 트럼프 관세폭탄 50% 맞았다
국제정치·사회 2025.07.10 17:53:49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남미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에 50%의 ‘관세 폭탄’을 투척했다. 당초 부과된 상호관세율인 10%보다 40%포인트나 상향된 수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올린 대부분의 국가에는 무역적자를 이유로 들었으나 브라질은 미국의 주요 무역흑자국이다. 이를 두고 진보 성향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을 마뜩지 않게 여긴 트럼프 대통령의 사적인 감정이 관세율에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최근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진행된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룰라 대통령이 “우리는 황제를 원하지 않는다”며 트럼프를 직격했던 것에 대한 괘씸죄가 적용된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간) 브라질과 필리핀 등 8개국에 8월 1일부터 적용할 상호관세율을 적은 서한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트루스소셜에 공개한 서한을 보면 필리핀은 20%, 브루나이·몰도바는 각각 25%, 알제리·이라크·리비아·스리랑카는 각각 30%, 브라질은 50%의 상호관세율을 부과했다. 4월 2일 발표한 상호관세율과 비교하면 필리핀은 3%포인트, 브루나이는 1%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브라질은 당초 발표된 세율보다 40%포인트나 높은 50%의 고율 관세를 때려 맞았다. 미국은 브라질과의 무역에서 2022년에는 154억 달러, 지난해에는 67억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거뒀는데도 폭탄 관세를 부과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에게 보낸 관세 서한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재판에 계류 중인 상황을 언급하며 “국제적인 불명예다. 이 재판은 열려서는 안 되며 마녀사냥은 즉시 끝나야 한다”고 밝혔다.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22년 대선에서 룰라 현 대통령에게 패한 후 국방·법무부 장관 등과 함께 권력 유지를 목표로 한 각종 활동을 실행하려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상태다. 이를 두고 뉴욕타임스(NYT)는 “관세를 이용해 다른 국가의 형사재판에 개입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도는 그가 관세를 ‘만능 통치약’으로 활용하는 방식을 잘 보여준다”고 짚었다. 룰라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최근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같은 거대 국가의 대통령이 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를 겁박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일”이라며 “우리는 황제를 원하지 않는다”고 날카롭게 비판했다. 룰라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을 접한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브릭스의 반미 정책에 동조하는 모든 국가에 추가로 1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미국의 폭탄 관세 선포에 브라질은 즉각 보복을 예고한 상태다. 룰라 대통령은 9일 X(옛 트위터)에 “일방적인 관세 인상은 브라질의 경제 호혜주의 법을 고려해 처리될 것”이라며 보복을 시사했다. 세우수 아모링 브라질 대통령실 국제관계 특별보좌관도 미국이 브라질로부터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을 언급하며 추가 관세에 대해 “제 발에 총 쏘기”라며 날 선 반응을 내놓았다. 그러나 50%의 관세가 브라질 경제에 미칠 파장 역시 만만치 않다. 브라질로서는 미국이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교역 상대국이다. 지난해 브라질은 석유와 커피·철강 등 400억 달러 상당의 상품을 미국에 수출했다. 브라질에 대한 미국의 관세 폭탄은 브라질과 중국의 밀착을 더욱 강화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9일 브라질 철도공단은 중국 철도경제계획연구소와 브라질·페루 철도망 구축에서 힘을 합치기로 했다. 브라질을 횡단해 페루로 이어지는 프로젝트의 핵심은 브라질과 페루에 위치한 창카이항을 철도망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창카이항은 중국 자본을 투입해 남미에 들어선 첫 항만 시설로, 전체 사업비가 35억 달러(약 5조 원)에 이르는 초대형 사업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두고 ‘중국군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중국과 러시아·브라질 등이 참여하는 비(非)서방 신흥경제국 연합체인 브릭스의 힘이 강해지는 것도 미국 입장에서는 눈엣가시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릭스 회원국 사이에서 ‘탈(脫)달러’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에 대해 “반미 행보” “세계대전과 같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
노태문 "두번 접는 스마트폰 연내 출시"
산업기업 2025.07.10 17:53:11삼성전자(005930)가 두 번 접는 3단 폴더블폰인 ‘트라이폴드’와 확장현실(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을 연내 출시한다.★관련 기사 13면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 사장은 9일(현지 시간) ‘삼성 갤럭시 언팩 2025’ 이후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한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트라이폴드폰의 완성도와 사용성이 확보되는 시점에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개발 중”이라며 “올해 안에는 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이고,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트라이폴드 스마트폰 출시 계획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 1월 갤럭시 S25 언팩 당시 트라이폴드 기기의 실루엣을 공개하며 신규 폴더블폰을 개발 중임을 알렸다. 노 사장은 “트라이폴드폰의 출시 명칭 등은 아직 미정”이라며 “조만간 빨리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로젝트 무한은 삼성전자가 구글·퀄컴과 협업해 개발 중인 제품으로 올해 초 시제품이 공개됐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9월께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 갤럭시 인공지능(AI)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약 4억 대의 갤럭시 기기에 무료 AI 업데이트를 제공하기로 했다. -
서부권광역급행철도 통과에 김포시 '환영'…"GTX D 노선 마중물 기대"
사회전국 2025.07.10 17:53:08경기도 김포시가 서부권 광역급행철도의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발표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10일 김포시에 따르면 이날 제7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심의를 거쳐 서부권광역급행철도 건설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서부권 광역급행철도는 총사업비 2조 6710억 원을 들여 김포 장기에서 인천 검단·계양, 부천 대장을 거쳐 서울 청량리역까지 총 49㎞(신설 21㎞, 기존 GTX-B 공용 28㎞)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부천종합운동장역부터는 GTX-B 노선과 선로를 함께 이용해 서울 여의도, 용산, 서울역, 청량리 등 서울 도심으로의 접근성이 향상될 전망이다. 김포를 비롯한 2기 신도시 중심의 수도권 서북부의 도로교통 체증 해소 등 교통개선대책으로 추진한 이번 노선이 개통하면 서울로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뿐 아니라 김포골드라인 혼잡율 완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국토부가 수립예정인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GTX-D가 신규사업으로 선정되면, 김포에서 강남을 거쳐 팔당까지 1시간 이내로 연결될 수 있는 노선이다. 현재 시는 서울5호선 김포연장사업 예비타당성조사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 사업은 김포한강2콤팩트시티 입주민의 교통대책 및 김포골드라인의 혼잡 완화를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시는 예타조사 통과를 위해 대광위를 비롯한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와 최선을 다해 협력하고 있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서부권 광역급행철도가 통과됨에 따라 GTX-D 노선 역시 빠르게 진행돼야 한다”며 “현재 예타조사가 진행중인 서울5호선 김포연장사업도 좋은 결과를 시민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현지 인맥 갖춘 의원 총출동…기업들 "美 의회 창구 환영"[주목 받는 의원외교]
정치정치일반 2025.07.10 17:52:47한미의원연맹 방미단의 주축 업무를 맡고 있는 한 의원실의 보좌진은 방미단의 미국 현지 일정을 조율하기 위해 최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최대 외교 현안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방미단의 현지 일정을 촘촘하게 조율하기 위해서다. 한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은 지한파 의원들만 만나는 게 아니라 각 산업 품목별 전문성을 갖춘 상하원 의원들과 접촉하는 게 목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입김이 통하는 이른바 ‘실세’ 의원을 만나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보좌진 A 씨는 10일 “최대 현안인 통상 분야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현지에서도 계속 일정을 조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업들도 분주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달 16일 예정된 기업 간담회에 전달할 애로 사항과 주요 이슈를 분석하고 압축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내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간담회에 참여하는 한 기업의 임원은 “미 의회에 한국 기업의 입장을 전달하는 창구가 돼 주겠다는 (한미의원연맹의) 설명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방미단은 이번 기업 간담회를 비공개로 개최한다. 참석 기업도 각 품목별 대표 기업 소수만으로 한정했다. 한미의원연맹 관계자는 “더욱 심도 있게 이야기를 듣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미의원연맹의 이번 방미 일정은 그동안 정부와 민간 중심으로 이뤄졌던 해외 기업 활동 지원에 국회가 가세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방미단은 20일 출국해 5박 7일간 미국 현지에서 상하원 의원들과 접점을 확보하면서 한미 경제협력과 국내 기업의 의견을 전달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각국이 첨단기술 확보 경쟁에 돌입하면서 관련 기업의 수출 활동은 경제안보 성격을 띤 국가 대항전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자국 산업을 지키려는 각 나라들이 규제와 진흥책을 전략적으로 섞어 사용하는 상황에서 입법 과정에 의견을 전달하는 창구를 하나라도 더 확보하는 것은 기업 생존에 사활적 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경제계의 한 관계자는 “미 의회의 지한파 모임인 ‘코리아코커스’처럼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갖춘 단체가 국회에서 역할을 해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방미 활동과 관련해 여야 의원들은 공통된 목소리를 냈다. 국내에서는 정쟁으로 대치하지만 “국익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관세 위기에 허덕이는 기업을 도와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 이번 방미단에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 6명과 국민의힘 의원 5명, 조국혁신당 의원 1명이 포함됐다. 미국 정치권 인맥이 넓은 민주당 조정식·김영배 의원을 비롯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았던 나경원·조정훈 국민의힘 의원, 정보기술(IT) 전문가로 첨단기술계에서 네트워크를 갖춘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 등 면면도 다양하다. 이번 방미단은 효율적인 활동을 위해 규모를 최소화했지만 한미의원연맹에 속한 의원만 160명을 넘을 정도로 인재 풀이 풍부하다. 지금껏 해외 의회를 상대로 한 의원 모임들은 주로 상대국 의회와의 정치적 우호 증진 등 정무적 역할에 치우친 경향이 있었다. 비교적 최근인 3월 설립된 한미의원연맹은 이 같은 경향을 넘어 더욱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커진다는 반응이다. 경제계에서는 ‘의원 외교’를 통한 해외 사업 불확실성 완화를 기대하고 있다. 대관 업무를 담당하는 한 기업 관계자는 “미국 정부나 의회에 직접 의견을 전달할 기회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며 “정말 큰 대기업들은 로비 자금을 써가면서 그나마 대응할 수 있지만 다른 기업들은 외교부나 무역협회 등 유관 기관의 간접 지원에만 기대는 처지”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의회 외교 활동에 대한 현장의 기대치도 높다. 경제계에 따르면 최근 국회의 일부 보좌관들이 기업 관계자들과 미국에서 네트워크 활동을 동행했다고 한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각 기업에서는 “비슷한 일정을 또 만들 수 있느냐”는 문의가 쇄도했다고 한다. 국회의원들은 각 상임위를 중심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세밀하게 들을 수 있는 데다 입법을 매개로 상호 간 호혜적인 관계를 맺기도 유리하다. 격식을 갖춘 정부 간 대화보다 오히려 효율적이면서 속도감 있는 협상이 가능할 수 있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통상 이슈는 미국 정부가 주도하는 문제지만 결국 현실화하려면 법률로 만들어 의회를 통과해야 한다”며 “관세나 통상 문제에서 의회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 이 부분에 대한 대응이 더욱 적극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상장 리츠 투심 여전히 '꽁꽁'…대신밸류리츠 상장일 9.6% 폭락 [이런국장 저런주식]
증권증권일반 2025.07.10 17:52:33올해 첫 공모 상장 리츠인 대신밸류리츠(0030R0) 주가가 코스피 상장일 공모가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신밸류리츠는 코스피 시장 첫 거래일인 이날 공모가(5000원) 대비 9.6% 떨어진 45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장중 4482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대신밸류리츠는 대신파이낸셜그룹의 첫 번째 상장 리츠로 국내 증시에서는 지난해 7월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481850) 상장 이후 1년 만의 상장 리츠다. 대신밸류리츠는 앞선 기업공개(IPO) 과정에서는 상당한 흥행을 기록했다. 지난달 12~13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서 7.43대1, 같은 달 23~24일 일반청약에서 6.3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상장 리츠들이 수요예측이나 청약 과정에서 겨우 미달을 면한 것과 비교하면 두드러진 성과였다. 하지만 최근 국내 증시 강세에도 불구하고 리츠 시장을 향한 투자심리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해 상장한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2023년 상장한 삼성FN리츠(448730) 등 상장 리츠들 역시 주가가 모두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글로벌 불확실성 증대로 대체투자자산 선호도가 떨어진 탓이다. 대신밸류리츠는 서울시 중구 을지로 ‘대신 343’을 단일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분기 배당 결산월은 2·5·8·11월로 7년 연평균 6.35%의 배당수익률을 제시했다. 상장 후 공모주 투자자 기준 첫 배당은 올해 11월이다. -
"바다도 30도 펄펄"…고수온 종합상황실 가동한 전남도
사회전국 2025.07.10 17:51:13기록적인 더위에 바닷물 온도가 빠르게 높아지면서 전라남도가 주의보 발령과 함께 고수온 종합상황실을 가동하는 등 비상대응체계에 돌입했다. 10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도는 고수온 취약지역 17개소에 현장대응반 배치와 함께 고수원 특보 해제 시까지 먹이공급 중단, 액화산소공급 등 양식어류 피해 최소화를 위한 현장 지도를 강화할 계획이다. 피해 위험 분산을 위한 긴급 방류와 조기출하 정책도 적극 실시한다. 이를 위해 해양수산부, 생산자단체, 유통업계와 함께 ‘조기출하 상생협의체’를 구성, 9월까지 15억 원 규모의 소비 촉진 행사를 벌일 예정이다. 긴급 방류 지원금은 어가당 최대 5000만 원을 지원하며, 어업인의 자발적인 참여를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 전남도는 4월부터 3318개 양식장을 대상으로 대응 장비 가동 여부 등 관리 상태를 점검하고, 462억 원 규모의 장비와 자재를 신속히 지원해 피해 예방을 위한 사전 대비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적극적인 양식재해보험 가입 홍보를 통해 재해 발생 시 신속한 복구가 가능하도록 대비했다. 지난해 1669건(38%)에 그쳤던 보험 가입률은 올들어 현재까지 1773건(40%)로 상승했으며 주요 양식어종인 전복은 75%, 넙치는 78%의 높은 가입률을 달성했다. 관계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현장 대응 역량도 강화했다. 지난달 27일에는 여수 남면 해상에서 전국 지자체 중 유일하게 민·관·경 100여 명이 참여한 합동 고수온·적조 모의 훈련을 실시, 실전 대응 능력을 한층 강화했다. 이달 8일에는 22개 시·군 관계자를 대상으로 여름철 어업재해 대응 방안 회의를 열고, 복구 요령과 주요 민원사례 등을 공유했다.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도 때 이른 역대급 폭염에 따른 수온 급등에 대비해 현장 중심의 재해 예방 예찰·질병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상승하는 수온에 대처하기 위해 수온·용존산소와 생물 수시 점검, 양식밀도 조절, 산소 공급장치 추가 설치 등 구체적 행동 요령도 안내하고 있다. 전창우 전남도 친환경수산과장은 “지난해 큰 피해를 겪은 만큼 올해는 철저한 사전 대비를 통해 고수온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어민들께서는 먹이 공급 중단, 조기출하 등 양식장 관리 요령을 잘 지키는 등 피해 예방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는 장마 기간이 짧고 폭염이 예년보다 빠르게 시작돼 주의보 발령 시기가 지난해보다 16일 앞당겨졌다. 현재 전남도 연안수온은 21.1~30.7℃를 기록하며 평년 대비 수온이 1℃ 내외 높다. -
中 상무위원장 만난 이학영 "APEC 앞두고 고위급 교류 의미"
정치국회·정당·정책 2025.07.10 17:51:08국회에서는 여야 가리지 않고 중국·일본과 지속적인 교류로 양국 관계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의원 외교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한일의원연맹과 함께 한중의원연맹도 국회 대표단의 정기 교류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학영 국회부의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한민국국회 대표단은 한중 의회정기교류체제에 따라 전날 중국에 도착해 13일까지 4박 5일간 베이징과 시안에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날 한중 의회정기교류체제 대표단과 전인대 상무위원장의 면담 자리에서 이 부의장은 “10월 개최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고위급 교류 모멘텀이라는 차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신정부 출범 이후 국회 차원의 첫 고위급 교류”라며 “양국 정상은 한중 관계와 관련해 공감대를 형성했고 이러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양국 관계 발전을 함께 미래 세대와의 신뢰를 만들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표단은 여야를 아우르는 총 7인의 국회의원으로 구성됐다. 지난달에는 의원들이 중국 상하이·항저우를 방문해 인공지능(AI), 로봇 등 첨단산업 분야 의회 외교에 나섰다. 상하이 하웨이 연구개발(R&D) 센터, AI 업체 센스타임,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의 모교로 알려진 공학 명문 저장대 등을 찾아 기술 동향을 살폈다. 2022년 출범한 한중의원연맹은 현재 국회 의원 110여 명이 회원으로 있다. 특히 한중의원연맹은 9월 중국 의원의 한국 방문을 추진 중이다. 다음 달 4~8일에는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주호영 국회부의장을 비롯한 의원들이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원폭 피해자 위령제에 참석한다. 이재명 정부의 출범과 동시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군함도 이슈가 터지면서 양국 관계가 껄끄러울 수 있는 시점에 나온 행보다. 특히 다음 달 말에는 도쿄에서 매해 두 차례씩 양국을 오가며 열리는 합동간사회의도 예정돼 있다. 연맹 관계자는 “(한일의원연맹은) 1972년 창립된 국회 최대 규모의 친선 외교 단체로 180여 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한일 관계가 어려울 때마다 윤활유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양국 관계가 괜찮아 의원들 교류가 자연스레 이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국 국교 정상화 60주년 기념식’에는 한일의원연맹 회원들을 비롯해 양측의 정계·재계·학계 관계자 1000여 명이 몰렸다. 한국 측 기업도 대거 참석해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한일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한일의원연맹의 방일 중 도쿄 수소 산업 현장을 함께 찾기도 했다. 현대차는 일본을 넘어 글로벌 차원의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양국 공동 입법과 규제 개선 문제를 풀어가겠다는 구상이다. -
경기도, 세계한인경제대회 참가 중소기업 50개사 모집
사회전국 2025.07.10 17:50:54경기도는 오는 21일까지 ‘제29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 참가할 도내 중소기업 50개사를 모집한다고 10일 밝혔다. 10월 열리는 세계한인경제인대회 수출전시회에서 도는 ‘경기도 단체관’을 구성해 수출역량을 갖춘 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과 수출 확대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세계한인경제인대회는 인천광역시와 세계한인무역협회(OKTA)가 공동 주관하고, 산업통상자원부, KOTRA, 재외동포청 등이 후원하는 글로벌 경제행사다. 올해는 10월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다. 수출전시회는 28일과 29일 이틀간 전 세계 70개국에서 6000여 명의 OKTA 회원과 바이어가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모집 대상은 도내 본사 또는 공장을 둔 제조 중소기업 가운데 전년도 수출금액이 2000만 달러 이하인 기업이다. 선정된 기업에는 약 300만 원 상당의 부스 임차비와 장치비가 지원되며, 참가 전 필수 마케팅 교육과 성과관리 컨설팅이 제공된다. 박경서 경기도 국제통상과장은 “세계 각국의 한인 경제인과 국내 기업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번 전시회는 수출 활로를 모색하는 도내 기업에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밸류업' 잘 나가는데…쪼그라든 코스닥글로벌 ETF
증권국내증시 2025.07.10 17:50:49코스닥 브랜드 가치 향상을 목표로 문재인 정부 시절 출범한 ‘코스닥글로벌지수’가 투자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출시 2년이 지난 현재 해당 지수를 기초 지수로 삼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이 상장폐지 요건인 50억 원 근처까지 추락한 상황이다. 높은 변동성과 불확실한 전망이 발목을 잡으며 인기가 시들해졌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코스닥글로벌’ ETF의 순자산은 51억 원이다. 최근 국내 증시 호조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 기록한 57억 원 대비 감소하며 상장폐지 위기에 직면했다. 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상장 후 1년이 지난 ETF 중 순자산이 50억 원 아래로 떨어진 채 1개월이 넘으면 상장폐지 요건을 충족한다. 또 다른 코스닥글로벌지수 추종 ETF인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코스닥글로벌’의 순자산은 124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 ETF 992개 중 721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순자산이 지난해 말 대비 소폭 증가했다고는 하나 이름값에 비하면 부진한 성적이다. 쪼그라든 순자산과 달리 수익률은 선방했다. 코스닥글로벌지수의 올 수익률은 26.22%로 코스닥(17.62%)과 코스닥150(15.72%)을 모두 상회했다.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코스닥글로벌 ETF는 올해 26.9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엄격한 편입 요건을 세운 덕이다. 코스닥글로벌지수는 성장성뿐 아니라 매출·영업실적·지배구조 등 기업 기초체력(펀더멘털)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편입 기업을 선별한다. 우수 기업 편입 비중을 높게 잡으며 수익률 제고에도 신경 썼다. 전날 기준 코스닥글로벌지수의 ‘코스닥 대장주’ 알테오젠(196170) 편입 비중은 무려 26.07%로 코스닥150(13.37%) 대비 2배 가까운 수준이다. 최근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 2차전지 기업 에코프로(086520)와 에코프로비엠(247540)의 편입 비중도 코스닥지수 대비 높다. 올 들어 주가가 2배 넘게 오른 파마리서치(214450)의 편입 비중은 5.67%에 이른다. 그럼에도 투자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은 코스닥글로벌지수 편입 종목 비중 절반 이상이 2차전지와 바이오 업종에 해당한다는 사실이다. 국내 2차전지 기업은 중국 기업과의 경쟁과 미국 통상 정책 변화 우려 등으로 주가 전망이 밝지 않다. 바이오 기업들의 경우 업종 특성상 주가 변동 폭이 큰 탓에 지금과 같은 불장에서는 투자를 꺼린다. 최근에는 수익률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알테오젠의 코스피 이전 상장 기대감에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됐다. TIGER 코스닥글로벌과 KODEX 코스닥글로벌 ETF의 60일 평균 거래 대금은 각각 160만 원과 143만 원에 그쳤다. 새 정부의 주주 환원 강화 정책 수혜도 기대하기 어렵다. 주주 환원 우수 기업들만을 모아놓은 ‘코리아밸류업지수’를 추종하는 ‘TIGER 코리아밸류업’ ETF는 올 들어 36.92% 수익률을 기록하며 코스닥 글로벌 ETF의 수익률을 10%포인트 넘게 상회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상법 개정 기대로 코스피지수가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지금으로서는 상대적으로 주주 환원 여력이 부족한 코스닥 시장에 투자할 유인이 없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은 “코스닥 상장사는 코스피에 비해 기업 크기도 작고 재무 요건도 좋지 않다 보니 당장 새 정부 출범 수혜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금 당장 규제를 강화한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부산 주거·녹지지역 내 불법 환경오염물질 배출업소 21곳 적발
사회전국 2025.07.10 17:50:43부산시 특별사법경찰과는 지난 석달간 주거·녹지지역 내 제조업소 130곳을 단속해 무허가(미신고) 환경오염물질 배출업소 21곳을 적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수사는 일부 소규모 제조업소가 불법으로 환경오염물질 배출시설을 설치·운영해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제보에 따라 진행됐다. 적발된 업체는 미신고 대기배출시설 설치·운영 12곳, 미신고 소음·진동배출시설 3곳, 무허가 대기 및 소음진동배출시설 5곳, 미신고 대기 및 폐수배출시설 1곳 등이다. 이들 업체는 산업단지나 공업지역에 비해 땅값과 임대료가 저렴한 주거·녹지지역에 입주해 신고와 방지시설 없이 환경오염물질 배출시설을 불법 운영하며 먼지, 악취 등을 배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업체는 최대 5000만 원 이하의 벌금과 폐쇄명령 등 행정처분을 받게 된다. -
경북도, 에너지 벤처펀드 조성…원전·수소·SMR 적극 키운다
사회전국 2025.07.10 17:50:31국내 가동 원전의 절반을 보유하고 있는 경상북도가 벤처펀드를 활용한 원전‧소형모듈원전(SMR) 육성 및 관련 기업유치에 적극 나선다. 도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원자력수소 및 SMR 국가산업단지 조성,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 구축 등이 기업유치라는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0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는 미래 원전·수소 산업 집중 육성을 위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원전산업성장펀드’ 운영사 공모에 펀드 운용사인 인라이트벤처스와 함께 응모해 최종 선정됐다. 도와 인라이트벤처스가 기획한 ‘에너지 첨단산업 벤처펀드’는 원전 연계 수소 생산, 차세대원자로 등 혁신성장 원전·수소, SMR 관련 중소·중견기업을 발굴해 투자하고 경북에 유치한다. 이를 통해 지역 원전·수소 산업의 기술 자립 및 경쟁력 확보에 기여하는 것이 목적이다. 인공지능(AI) 시대 수요가 급증할 글로벌 원자력·수소 및 SMR 시장 성장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것은 물론 민간 주도형 산업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선제적 투자를 통해 마중물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것이 도의 구상이다. 경북은 국내 가동 원전 26기 가운데 절반인 13기가 운용되고 있으나 고용과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큰 제조기반은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국내 전체 원전 기업 977개 가운데 경북에 소재한 기업은 4.4%인 43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번 에너지 첨단산업 벤처펀드는 총 500억 원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국비와 한국수력원자력 등이 출자한 모태펀드에서 350억 원을 비롯, 경북도‧전남도 각 50억 원, 포항시·경주시·울진군이 각 10억 원씩 출자한다. 나머지 20억 원 내외는 지역 금융기관과 기업 등 민간 출자자로부터 조달한다. 특히 경북도는 이번 벤처펀드를 울진 원자력수소 및 경주 SMR 국가산단, 포항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 구축 등 지역 에너지 기반 대형 프로젝트와 적극 연계한다는 전략이다. 해당 산단에 관련 기업을 적극 유치하는 것은 물론 기술 자립 기반을 강화하고, 수출 경쟁력 제고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펀드를 적극 활용한다는 것이 도의 구상이다. 펀드는 이르면 내년부터 본격 운용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도는 인라이트벤처스와 협력해 투자 대상 기업 발굴, 업무 협약 체결 등 후속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방침이다. 홍석표 경북도 에너지산업국장은 “이번 펀드는 단순한 재정지원을 넘어 민간과 지방정부가 함께 만드는 지속 가능한 투자 기반”이라며 “국내 원전·수소 산업의 미래를 경북이 선도할 수 있도록 벤처펀드 조성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2027 세계사격선수권’ 대구서 열린다
사회전국 2025.07.10 17:50:21‘2027 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대구에서 열린다. 국제사격연맹(ISSF)이 주관하는 이 대회는 세계 최고 권위의 사격대회로 평가받는다. 종목별 사격 국제랭킹과 올림픽 출전권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올림픽 정식 종목을 포함한 26개 종목의 세계랭킹 상위권 선수들이 대거 참가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된다. 90개국, 2000여 명의 선수단이 대구를 찾을 예정이다. 대구시는 올해 1월 국내 유치도시로 최종 선정된 이후 지난 6월 유치단이 독일 뮌헨 ISSF 월드컵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유치전에 나서 최종 개최 도시로 선정됐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행정부시장)은 “파리 올림픽에 이어 K-사격의 글로벌 열풍을 이어갈 수 있도록 대회를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
[글로벌 핫스톡] 밀설그룹, 中 신선음료 강자…해외로도 확장
증권해외증시 2025.07.10 17:49:53신선 음료 판매에 종사하는 밀설 그룹이 글로벌 저가 음료 프랜차이즈 시장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 올 3월 홍콩거래소에 상장한 이후 주가는 이달 9일까지 약 4개월 동안 87%가량 오를 정도로 초강세다. 특히 한국에는 '미쉐'라는 상호명으로 입점한 자회사 미쉐빙청(MIXUE)이 밀크티, 아이스크림 등 즉석 제조 음료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해 왔다. 밀설 그룹은 철저히 가맹점 중심의 확장 전략으로 중소 도시와 지방에서 입지를 굳혔다. 전 세계 매장 수는 지난해 말 기준 총 4만 6479개로 이 중 약 10%(4895개)가 해외에 있다. 동남아 지역에서 가맹 확대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한국·일본·중동 등지로의 확장도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본사 직영점은 0.04% 수준으로 극소수에 그치며 주 수익도 가맹점에 대한 로열티와 원재료 공급에서 발생한다. 성장 동력으로는 저가 전략, 빠른 매장 확장, 자체 물류 네트워크 등이 꼽힌다. 회사는 중앙 집중형 생산 공장과 원스톱 식재료 솔루션을 통해 공급단에서의 원가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합리적 소비 트렌드가 강화되는 중국 내에서 가격 경쟁력은 소비자 충성도를 높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브랜드 전략에서의 발전도 눈에 띈다. 밀설 그룹은 2017년 저가 커피 브랜드 '싱윈카'를 출범시켜 5~10위안(약 960~1910원) 가격대의 테이크아웃 중심 모델로 시장에 진입했다. 이후 조식, 디저트, 간편식 등 외식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수직 확장을 예고했다. 마케팅 측면에서도 대표 캐릭터인 ‘설왕(雪王)’의 지식재산권(IP)을 전면에 내세우며 팬덤 기반 콘텐츠 마케팅을 강화했다. 밀설 그룹은 장기적으로 △동남아 중심 해외 가맹 확대 △생산-물류 전방위 수직통합 강화 △디지털 기반 스마트매장 운영 고도화 △설왕 IP의 문화 콘텐츠 플랫폼화 등을 통해 ‘글로벌 100년 브랜드’를 구축할 계획이다. 회사는 단순 음료 프랜차이즈를 넘어 글로벌 외식 공급망으로 진화하고 있다. 내수 확장, 해외 진출, 브랜드 강화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모멘텀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
15년 전 젠슨 황의 'GPU 도박'…엔비디아 운명 바꿨다
국제정치·사회 2025.07.10 17:49:07엔비디아가 9일(현지 시간) 세계 최초로 장중 시가총액 4조 달러(약 5502조 원)를 돌파하며 기업사의 새 장을 썼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선두 주자로 기술주 랠리를 이끌었던 엔비디아가 불과 2년 만에 시총을 4배나 끌어올린 셈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추정한 올해 각국 국내총생산(GDP) 순위에서 6위 영국(3조8391억 달러)을 넘어 5위 일본(4조1864억 달러)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약 15년 전 엔비디아는 그래픽 처리 이외 목적으로 자사 칩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함으로써 그 기반을 마련했다”고 짚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그래픽처리장치(GPU) 도박이 엔비디아의 운명을 갈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황 CEO는 오리건주립대에서 전기공학 학사를, 스탠퍼드대에서 전기공학 석사를 취득한 뒤 AMD·LSI로직에서 마이크로칩 설계 일을 하던 중 커티스 프리엠, 크리스 말라초스키를 만났다. 이들은 황 CEO와 함께 1993년 그래픽카드 제조 회사 엔비디아를 설립한 창립 멤버다. 엔비디아는 ‘부러움’을 뜻하는 라틴어 ‘인비디아(invidia)’에 기존의 프로젝트 명인 NV(Next Version)를 합쳐 만들었다. 훗날 이름 그대로 모두가 부러워하는 기업이 됐다. 커티스의 집에서 출발한 작은 스타트업이 전 세계 AI 혁신을 좌지우지하는 기업으로 성장한 것은 황 CEO의 ‘뚝심’이 있어 가능했다.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지 말라는 부모의 만류와 그래픽카드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승산이 낮다는 주변의 충고에도 그는 창업을 결심했다. 그래픽카드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는 확신에서다. 엔비디아의 첫 번째 칩 ‘NV1’은 오류가 발생하며 실패했고 회사는 파산 위기에 처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새로운 투자자를 찾아나섰고 기존 방식은 과감하게 버리고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1995년 출시한 그래픽카드 ‘RIVA 128’은 2차원(2D) 그래픽과 3차원(3D) 그래픽을 지원하며 게임 성능 향상에 영향을 미쳤다. 1999년 출시한 ‘GeForce 256’은 게임 그래픽 처리에 하드웨어 가속을 도입한 세계 최초의 GPU로 평가된다. 당시 PC 게임 황금기를 맞아 전 세계 게임 플레이어들이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를 대거 사들였고 황 CEO는 컴퓨팅 기술을 더욱 확장하겠다는 꿈을 품었다. 게이머들의 지갑에서 나온 돈을 미래 혁신 기술에 재투자한 것이다. 황 CEO는 2006년 엔비디아의 쿠다(CUDA) 플랫폼을 발표하면서 “GPU는 게임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계산을 위한 것”이라며 엔비디아의 청사진을 밝혔다. 엔비디아가 본격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것은 2010년부터다. 중앙처리장치(CPU)를 대신해 모든 연산 및 처리를 하는 GPU의 범용 연산인 GPGPU를 선보이며 칩 생태계를 확장했던 것이다. 이때부터 엔비디아는 점점 더 강력한 칩을 생산했고 데이터센터나 클라우드 컴퓨팅 등 다른 분야로 확장하기 시작했다. 특히 2020년 4월 암페어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선보인 A100은 엔비디아가 GPU를 일반 계산까지 확장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 A100 출시 이후 엔비디아 주가는 치솟았다. 신제품 발표 당시 400달러대(액면 분할 반영 전)였던 주가는 이듬해 700달러까지 올랐다. 황 CEO의 성공 비결에서 인재 영입은 빼놓을 수 없다. 특히 괴짜 과학자들과의 협업을 중요하게 여겼는데, 그들은 병렬 컴퓨팅과 AI의 융합 가능성을 믿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기술적 비전을 끊임없이 탐구했다. 2000년대 후반 신경망 연구가 거의 외면받고 있던 시기에 이들은 엔비디아의 GPU를 사용해 컴퓨터가 이미지를 보는 법을 학습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 같은 시도는 이후 알렉스넷, GPT-1, 챗GPT 등 혁신적인 AI 모델들이 탄생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엔비디아는 2022년 H100 칩을 출시하며 고성능 AI 훈련이 가능한 토대를 마련했다. 2023년 오픈AI가 챗GPT를 출시한 후 엔비디아의 시총은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이 시기부터 오픈AI와 메타플랫폼,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등 대형 기술기업뿐 아니라 수많은 AI 스타트업들이 대규모언어모델(LLM) 훈련을 위해 엔비디아의 AI 칩을 앞다퉈 확보하기 시작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엔비디아는 이미 세계시장의 거물로 위상을 굳혔다”며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주요 고객사들의 AI 투자 확대 의지가 큰 만큼 엔비디아 컴퓨팅 시스템에 대한 수요는 강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회사의 현재 기업가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포함된 시총 하위 214개 기업을 모두 합한 것과 맞먹는 수준이다. 지난 20년간 2~4년마다 새로운 세대의 칩을 출시했던 엔비디아는 매년 새로운 칩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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