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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 높은 韓스타트업 발굴…동남아 진출 가교 역할할 것"
산업중기·벤처 2025.07.10 17:49:00홍콩·말레이시아 기반 벤처캐피털(VC) 고비파트너스가 서울에 지사를 열고 한국 시장과의 접점을 늘린다. 동남아 시장 진출 잠재력을 가진 국내 주요 스타트업을 발굴·투자하고 금융기관·대기업을 출자자로 모집하는 것이 목표다. 고비파트너스의 운용자산(AUM)은 20억 달러(약 2조 7378억 원) 규모로 아시아 VC 상위권 수준이다. 댄 총(사진) 고비파트너스 영업대표는 10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창조적 기술이 넘치는 나라이고 동남아는 젊고 빠르면서도 사업을 대규모로 확장할 수 있는 시장”이라며 “이 둘이 만나면 단순 교역을 넘어선 ‘혁신의 다리’가 만들어진다”고 강조했다. 고비파트너스는 2002년 설립된 VC로 홍콩과 쿠알라룸푸르에 본사를 두고 있다. 약 20억 달러의 AUM을 기반으로 동남아 등에서 12개의 지사를 운영하며 380여 곳의 초·중기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지난달 말 한국지사를 개소하고 조직 구축에 나서고 있다. 총 대표는 싱가포르 소재 미디어 대기업 미디어콥(MediaCorp)의 투자 담당 부사장 출신이다. 고비파트너스는 국내 스타트업이 가진 기술적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수준급 기술력을 갖춘 한국 기업들이 사업을 확장할 시장을 찾지 못하고 있는 만큼 빠르게 성장하는 동남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가교를 놓으면 서로 ‘윈윈’이 가능하다는 구상이다. 서울에 지사를 열기 전 투자한 국내 배양육 스타트업 심플플래닛은 고비파트너스의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각 정부 할랄(이슬람 율법상 허용된) 음식 인증을 받았다. 여기에 현지 유통망도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말레이시아 등 이슬람 인구가 많은 시장에 안착했다. 국내 금융기관·대기업으로부터 자금을 유치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국내 기업 다수는 빠르게 성장하는 동남아 기업 투자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각종 리스크와 현지 전문 인력·조직 부재로 막상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주저하는 실정이다. 고비파트너스는 동남아를 중심으로 20여 년의 업력을 쌓아온 만큼 무한책임사원(GP·운용사)으로서 자금을 받아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총 대표는 “과거 GS샵을 유한책임사원(LP·출자자)로 유치한 ‘매그 1’ 펀드가 내부수익률(IRR) 30%를 달성했다”며 “동남아 유망 스타트업 대상 투자는 잠재 수익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고비파트너스는 최근 △인공지능(AI) △푸드테크·기능성 소재 △디지털 헬스 △산업 솔루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스타트업에 다수 투자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VC 투자 트렌드가 단순히 지분을 사는 것을 넘어 다른 기업과의 협업을 돕는 데까지 확장되고 있는 만큼 피투자 기업과 국내 대기업과의 협업도 추진한다. 총 대표는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자금을 유치하는 것을 넘어 두 지역간 협업을 촉진해 투자사 및 파트너로서 시너지를 내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며 “한국과 동남아를 잇는 가교가 되겠다”고 말했다. -
금리 2.5% 동결…집값부터 잡는다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07.10 17:48:47한국은행이 10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한은은 올 들어 2월과 5월 0.25% 포인트씩 두 차례 금리를 내린 바 있으나 이달 금통위에서는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한은이 금리를 묶은 것은 최근 주택 거래량 상승으로 서울 및 수도권 일부 집값이 뛰면서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부채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 이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는 속도가 지난해 8월보다 빨라 경계감이 심하다”며 “수도권 주택 가격 상승이 일어나지 않도록 기대심리를 안정시키고 가계부채를 관리하는 게 중요한 정책 우선순위”라고 금리 동결의 배경을 설명했다. 정부가 내놓은 6·27 부동산 대책의 효과를 살펴봐야 한다는 견해도 덧붙였다. 정부는 최근 수도권 주택의 대출 한도를 6억 원으로 제한하는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정부가 집값 소방수로 나선 상황에서 금리를 끌어내려 정책 엇박자를 낼 수는 없다는 의미다. 실제 정부 대책 발표 이후 7월 첫째 주(7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 폭은 0.29%에 그치면서 직전 주(0.40%) 대비 0.11%포인트 줄어 2주째 둔화세를 나타냈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가 소비와 성장을 많이 제약하는 임계 수준에 와 있다”며 “정부가 과감한 부동산 정책을 발표한 것을 굉장히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다만 성장 하방 리스크가 여전한 만큼 전반적인 금리 인하 기조는 유지해나가기로 했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 6명 중 4명은 향후 3개월 내 현재 2.5%보다 낮은 수준으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놓아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금융 업계는 한은이 이달 말 예정된 미국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2차 추가경정예산 집행과 이에 따른 물가 영향, 집값 및 가계부채 추이를 봐가며 올 8월이나 10월에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
저성장 대응보다 금융안정 우선…"집값 하락 해피엔딩 금방 올지 모르겠다"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07.10 17:48:44한국은행이 올해 1% 미만 저성장 우려에도 금리를 동결한 것은 당장 부동산·가계대출 등 금융시장이 불안정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내놓은 6·27 부동산 대책을 기점으로 일단 집값 급등세가 한풀 꺾이기는 했지만 5월에 이어 2회 연속으로 금리를 낮췄다가 가계부채에 미치는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 한은은 당분간 우리나라가 낮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의 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성장률에 미치는 효과는 0.1%포인트 상승에 그친다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한은이 5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8%로 끌어내린 점을 감안하면 연말 최종 성장률이 0.9%에 그친다는 분석이다.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이 최근 들어 우리나라 성장률을 상향 조정하고 있지만 여전히 0% 후반~1% 초반대에 불과하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1.9%로 사상 처음으로 2%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창용 총재도 10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1%대 성장률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5월에 생각보다 소비가 좋았지만 건설 경기의 나쁜 정도가 생각보다 심각하고 미국 관세 변수도 있어 (플러스 부분을) 상쇄할 것 같다”고 밝혀 부정적 전망을 유지했다. 김성수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금리 동결은) 성장과 금융 안정 중에서 일단 안정 쪽으로 방점을 찍고 정부 부동산 대책 효과 등을 지켜보자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일단 집값 과열을 진정시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총재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는 속도가 지난해 8월보다 빠르다”며 “부동산 가격 상승이 수도권 지역에서 번져나가면 젊은 층의 절망감부터 시작해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미국 관세는 관세대로 올라가고 부동산 가격은 안 잡히면 금융 안정과 성장 간의 상충 관계가 굉장히 나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관세 인상의 충격으로 수출이 급감해 저성장에 따른 경기 부양 압박이 커지는 상황에서 집값과 가계대출 문제가 장기화하면 사면초가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다. 이 총재는 1년 전 경기 부양 압박에도 ‘실기론’ 비판을 무릅쓰고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금리를 유지한 사례를 들며 이번 동결 조치도 적절한 대응 카드임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실제로 한은은 지난해 8월 금리를 동결한 뒤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돼 10월에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그는 “이번에는 그렇게 해피엔딩이 금방 올지 잘 모르겠다”면서도 “가계부채 규모는 이전 계약이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쳐 예상할 수 있고 선제 대응이 가능하다”고 했다. 한은은 다만 성장 하방 압력을 줄이기 위해 금리 인하 기조는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금통위원이 5월에 이어 이번에도 4명으로 유지된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통화정책 완화에 초점을 둔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향후 금리 인하 시점, 연내 추가 인하 횟수를 두고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대책으로 집값과 대출 증가세가 진정될 가능성이 커 8월 금리 인하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영국과 중국 사례처럼 미국의 관세 요구가 관철될 가능성이 큰데 한국도 이를 수용할 경우 한은이 통화 완화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반면 박종훈 SC제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금통위는 시장 예상 범위 내 중립적인 회의였다”며 “이 총재가 언급한 ‘인하 시기와 횟수가 연동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8월보다는 10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 높다”고 진단했다. 최남진 원광대 경제금융학과 교수 역시 “미국에 비해 낮은 수준까지 금리를 낮춘 상태이고 정부의 추경 효과가 3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사천을 아시아 '툴루즈'로…항우연 분원 유치할 것"
사회전국 2025.07.10 17:48:34경남 사천시가 ‘아시아의 툴루즈’가 되겠다는 뜻을 밝히며 우주항공복합도시 조성에 전력을 다한다. 프랑스 남부에 자리한 툴루즈는 우주항공 관련 기관 및 기업이 밀집해 있는 대표적 우주항공도시로 사천시의 롤모델로 분류된다. 10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박동식(사진) 사천시장은 “대한민국이 우주항공수도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우주항공관련 인프라를 확장하고 전문 인재와 기업이 모이는 생태계 조성이 필수”라며 “특히 우주 항공 5대 강국으로 도약하려면 우주항공청에 더해 기업과 교육·연구 기관이 모이고 관련 인력이 상시 머무르는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이 언급한 우주항공복합도시는 우주 항공 산업 기능을 중심으로 행정·교육·연구·산업·주거 등 다양한 기능이 모여 생태계를 형성해 시너지를 유발하는 자족형 복합 도시다. 사천이 벤치마킹하려는 프랑스 툴루즈가 세계적 우주항공 중심 도시로 성장한 배경에는 이 같은 정주 여건 개선 및 교육·연구 인프라 집적이 자리하고 있다. 사천과 툴루즈는 수도에서 멀리 떨어진 인구 50만 명 미만의 중소도시라는 점, 우주항공청과 우주항공산업이 집적화됐다는 점 또한 비슷하다. 툴루즈는 프랑스 파리에서 681㎞ 떨어진 지역임에도 국립우주연구센터(CNES)가 설치돼 있으며 지역의 정주환경 개선 노력으로 현재 프랑스 제4 도시이자 유럽의 우주항공산업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또 툴루즈에는 세계 2위 항공기업인 에어버스가 있고, 사천에는 항공기 완제기 제조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있다는 것도 유사점으로 꼽힌다. 산학협력이 가능한 대학이 인근에 있다는 점도 비슷하다. 툴루즈는 4개 종합대학, 10개 공과대학이 있는 이른바 ‘대학도시’다. 사천은 우주항공·방산 분야 글로컬 대학으로 선정된 경상국립대가 인접해 있으며 창원대학교 우주항공 캠퍼스 개교 등으로 우주항공산업 육성 기반이 잘 조성돼 있다. 박 시장은 "툴루즈가 우주항공 중심 도시로 성장한 배경에는 50년이 넘는 기간 국가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산업의 집적화 등으로 기반을 갖춘 만큼 이제는 교육과 연구, 주거 등이 이뤄질 수 있는 복합도시 건설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사천시는 경상남도와 함께 국회에 계류 중인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 특별법이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로 선정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박 시장은 "사천을 중심으로 우주항공 클러스터를 조성하려면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천문연구원의 분원 유치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사천을 포함한 경남은 전국 우주항공산업 생산의 70%를 담당하고 우주산업 생산액은 전체 43%를 차지하고 있어 연구 능력만 뒷받침된다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우주항공복합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인재 육성 방안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창원대학교 우주항공캠퍼스를 개교한 데 이어 한국폴리텍 항공캠퍼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 사업을 추진 중이다. 우주항공 분야에 특화한 과학영재학교와 외국교육기관 설립을 위한 제도 마련도 추진 중이다. 박 시장은 "교육환경을 체계적으로 갖춰야 정주 여건도 좋아지는 것"이라며 "지역에서 태어나고 자란 학생들이 지역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시는 우주항공복합도시 조성에 따라 국제협력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사천공항을 국제공항으로 승격해 기능을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오는 8월부터 사천공항 국제공항 승격의 공감대 형성을 위한 도민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9월에는 국회 정책 토론회 개최 등을 계획 중이다. 그는 “국제선 운항을 위한 세관·출입국·검역(CIQ) 시설 구축과 터미널 공간 재배치 등 공항 기능 고도화 방안도 검토 중”이라며 “새 정부에서 공항 간 기능 재정비가 이뤄질 수 있으므로 지금부터 사천공항의 역할과 기능을 확대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천시는 우주항공산업에 더해 ‘체류형 해양관광도시’로의 변화도 꾀한다. 삼천포 무지갯빛 생태탐방로를 연내 착공하고, 아라마루 아쿠아리움 수조 용량을 기존 4500톤에서 5300톤으로 확대해 국내 3위급 아쿠아리움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
비트코인 11.2만弗 돌파…더 거세진 '크립토 허브' 경쟁
블록체인정책 2025.07.10 17:48:15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뉴욕 증시 강세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11만 2000달러를 돌파했다. 위험자산 꼬리표를 뗀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 대우를 받고 있는 가운데 제도권 편입과 규제 완화 등을 지렛대로 ‘가상자산 허브’로 도약하려는 각국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0일 가상자산거래소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한때 11만 2055달러까지 치솟으며 올 5월에 세운 직전 기록(11만 1999 달러)을 갈아치웠다. 미국이 이날까지 21개 국가에 상호관세 서한을 발송하면서도 부과 시점은 다음 달 1일로 유예하자 뉴욕 증시가 강세를 보인 것이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은 “금융시장이 위험 선호 모드일 때 투자자들이 기술주처럼 성장 지향 자산에 투자하면 가상자산도 함께 랠리를 펼치는 경향이 있다”고 짚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강세가 올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론을 내놓고 있다. 각국에서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을 제도권으로 편입하려는 움직임이 뒤따르고 있어서다. 글로벌 최대 금융시장인 미국에서는 ‘친(親)비트코인 대통령’을 자처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월 비트코인 전략비축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등 비트코인을 국가 자산으로 인정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트럼트 대통령 측이 ‘밈코인’을 발행하면서 이해상충 논란을 불러왔지만 투자자들은 가상자산에 대한 정부 차원의 우호적인 시그널로 받아들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세계 최대 운용사인 미국 블랙록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전 세계 공급량의 약 3%인 70만 개를 넘어섰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말 통합 규제 법안(MiCA)을 도입해 가상자산을 제도권으로 품고 ‘규제 명확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까지 크립토닷컴·OKX 등 대형사를 포함해 53개 거래소가 MiCA상 운영 허가를 받았다. 전통적인 금융허브로 꼽히는 싱가포르와 홍콩 역시 가상자산 분야에서도 ‘금융 강자’ 입지를 굳히기 위해 정부 차원의 육성책을 내놓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싱가포르의 경우 가상자산 규제 샌드박스와 토큰화 프로젝트를 통해 신규 사업자와 기존 금융기관 간의 협력을 장려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에서는 대형 금융사 신세이은행이 신용카드 고객 보상 시스템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을 연동하는 등 민간 차원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신흥국들도 가상자산 허브로 탈바꿈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자밀 아마드 파키스탄 중앙은행 총재는 9일 디지털통화 시범 운영을 준비하고 있으며 가상자산 규제를 위한 법안은 최종 검토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은 비트코인 채굴을 늘려 ‘비트코인 공급국’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인데, 이를 위해 2000㎿ 규모의 전력을 별도로 할당할 계획이다. -
네이처셀 "美 생산시설 구축에 4000억 투자"
국제정치·사회 2025.07.10 17:46:54생체줄기세포 전문 바이오기업 네이처셀(007390)이 퇴행성관절염 줄기세포치료제 '조인트스템(JointStem)'을 미국 내에서 생산하고 판매하기 위한 시설 구축에 4000억 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약품에 향후 1년에서 1년 반 뒤 200%의 관세를 예고한 가운데 미국 내 생산으로 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조치다. 라정찬(사진) 네이처셀 회장은 9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인근 애넌데일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열고 “미국 메릴랜드주에 5년간 3억 달러(약 4125억 원)를 투자해 줄기세포치료제 연구 및 생산 시설인 '바이오스타 스템셀 캠퍼스(BIOSTAR Stemcell Campus)'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인트스템은 비수술적 방식의 주사제로, 환자 본인의 줄기세포를 활용해 손상된 무릎 연골을 재생시키는 세포치료제다. 라 회장은 이번 투자의 배경에 대해 미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조인트스템의 최종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커진 점을 들었다. 네이처셀은 FDA로부터 최종승인을 받기 전 단계인 3가지 주요 프로그램에 대한 승인을 모두 받은 상태다. 우선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실시한 3상 임상시험 및 각 임상시험의 장기 추적 관찰 결과를 제출해 조인트스템을 '첨단재생의료치료제(RMAT)'로 지정받았고, 올해 3월에는 '혁신치료제'(BT) 지정도 획득했다. 또 지난달에는 FDA의 조인트스템에 '동정적 사용 프로그램(EAP)' 승인도 받았다. EAP는 최종 승인을 받지 않은 치료제를 생명이 위중하거나 치료 대안이 없는 환자에게 긴급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라 회장은 "3개 프로그램 승인을 모두 획득한 건 세계 세포치료제 역사상 전례가 없는 성과"라며 "특히 한국의 토종 혁신 신약으로 개발 중인 치료제가 FDA의 3대 개발 가속 승인 프로그램 모두에서 인정받은 사례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네이처셀은 미국 내에서 EAP를 진행하면서 올해 말이나 내년 초 FDA에 승인을 위한 마지막 단계인 3상 임상시험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후 시험에 착수할 수 있다는 승인을 받은 뒤 2027년까지 마무리한 후 2028년에는 최종 승인을 받을 계획이다. 회사 측은 “내년 상반기께 FDA로부터 '가속 승인'을 받는다면 3상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동안 조인트스템을 미국 내에서 판매할 기회가 열린다”며 “가속 승인을 받을 가능성을 매우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
신탁사 자본규제에 "정비사업으로"…수주 경쟁 불붙는다
부동산분양 2025.07.10 17:46:28수도권 재건축·재개발 시행권을 둘러싼 부동산 신탁사들의 수주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금융당국이 부실 요인으로 지목된 책임준공형 관리형 토지신탁과 차입형 토지신탁 확대에 제동을 걸자 정비사업으로의 쏠림현상이 심화한 결과다. 이에 따라 주요 사업지를 수주하기 위한 수수료 할인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일산 강촌마을3·5·7·8단지 통합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는 이달 예비시행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기 신도시 재정비 선도지구로 뽑힌 이 단지는 총 3616가구 규모로, 일산 최대 정비구역으로 꼽힌다. 현재 한국토지신탁 등 대형 부동산 신탁사들이 입찰 의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일산 강촌마을3·5·7·8단지 소유주들은 투표를 통해 득표율 67.1%로 신탁방식 정비사업 추진을 결정한 바 있다. 총 2334가구 규모의 평촌 샘마을(임광·우방·쌍용·대우·한양) 통합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도 예비시행자 선정을 위한 주민동의를 받고 있다. 샘마을 단지는 평촌신도시 선도지구 3곳 중 유일하게 아직 예비시행자를 선정하지 않았다. 현재 한국토지신탁과 한국자산신탁이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나머지 2곳은 각각 하나자산신탁과 한국자산신탁을 예비시행자로 선정했다. 신탁방식 정비사업은 조합 대신 신탁사가 사업시행자 자격으로 재건축·재개발을 진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2016년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개정되면서 본격화됐다. 그동안 조합이 정비사업을 이끄는 방식이 우세했지만 최근 공사비 갈등이 불거지면서 전문성을 가진 신탁사를 선정해 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이 주목을 받고 있다. 수요가 가장 많은 곳은 단연 정비물량이 많은 1기 신도시다. 실제로 성남시는 노후계획도시 정비에 속도를 내기 위해 선도지구 공모 때 신탁사 또는 공공이 사업에 참여할 경우 가산점을 부여한 바 있다. 그 결과 선도지구로 뽑힌 분당 △양지마을(한국토지신탁) △샛별마을(하나자산신탁) △ 시범단지(한국자산신탁) 3곳 모두 신탁사와 손을 잡았다. 이밖에 서울 양천구 목동, 경기 광명시 등 재건축이 활발하게 추진 중인 지역에서도 신탁방식을 택하는 단지가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 신탁사들이 정비사업으로 눈을 돌리는 또 다른 이유는 책준과 차입형 토지신탁 등 기존 사업 확대가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융위원회는 이달 1일부터 차입형 토지신탁의 총 예상 위험액을 자기자본의 100% 이내로 제한하는 한도 기준을 신설하고, 이를 2027년 말까지 점진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차입형 토지신탁은 신탁사가 땅 주인에게 소유권을 위임받아 금융권에서 비용을 조달해 사업을 완료하고, 일정 수수료를 받는 방식이다. 다만 금융당국은 공급 차질을 우려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보증을 받는 정비사업은 이번 규제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신탁사의 한 관계자는 “차입형 토지신탁은 수주액의 약 70%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며 “앞으로 자체 개발사업이나 업무·상업용 건물 수주가 줄어들 수밖에 없어 정비사업 수주를 위한 수수료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높은 수익을 안겨주던 책준 사업도 위축이 불가피하다. 책준은 건설사가 약속한 기한 내에 공사를 마치지 못하면, 신탁사가 금융비용 등 모든 책임을 떠안는 사업 방식이다. 위험부담이 큰 대신 일반 관리형 토지신탁보다 2배 높은 1~2%의 수수료를 받아 효자 상품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건설경기 위축에 부도 등의 이유로 책임준공 기한을 맞추지 못하는 건설사가 늘어나면서 부실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국내 부동산 신탁사 13곳은 책준 사업장을 2023년 580개에서 지난해 말 223개로 60% 이상 줄였다. 정비사업 등 새 먹거리를 발굴하지 못하는 신탁사는 실적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예로 나이스신용평가는 올해 상반기 정기평가에서 코리아신탁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장기 기준 BBB+/부정적→BBB/안정적)했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신규 수주 감소와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 등 수익 창출력 회복 여부를 집중 모니터링해 반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특허 출원 후 '깜깜이' 18개월…"논문 등 꼼꼼히 봐둬야"
산업바이오 2025.07.10 17:46:16인투셀(287840)이 보유한 물질과 비슷한 특허가 중국에서 먼저 출원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특허출원 후 18개월 비공개 요건’이 주목받고 있다. 바이오 산업 분야는 다른 분야 보다 특허가 중요한 만큼 개발초기 단계부터 꼼꼼히 검토해야 인투셀 같은 상황을 피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10일 현행 국제 특허제도에 따르면 세계지식재산기구(WIPO)가 주관하는 ‘특허협력조약(PCT)’에 따라 특허 출원일로부터 18개월 동안은 출원 내용이 비공개로 유지된다. 이는 출원자의 권리와 기술을 보호하려는 목적에서 도입된 제도로 약 160개에 달하는 PCT 가입국에서 통용된다. 문제는 이 비공개 기간 동안 유사 기술이나 선출원 특허 여부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인투셀 역시 중국 특허가 18개월 보호기간이 끝난 뒤 공개되면서 자사 페이로드 물질과의 중복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국내에서 시행 중인 ‘산업재산정보법’은 18개월 이전의 특허 출원 정보도 열람할 수 있도록 허용하지만 이는 국가 안보와 직결된 분야에만 제한적으로 활용되고, 민간에는 공개되지 않는다. 특허청 관계자는 “민간의 기술 개발 편의를 이유로 출원 중인 특허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기술 유출 등 특수한 상황에서 미공개 특허 출원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법안을 마련한 것”이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18개월 비공개 요건의 긍정적 요소가 있는 만큼 기술개발을 시작하기 전에 논문 발표나 학회 자료 등을 통해 유사 기술의 존재를 꼼꼼히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출원공개 유예제도는 기술을 조기에 노출시키지 않는다는 점에서 내 기술을 지킬 수도 있는 양날의 검”이라면서 “다만 국가 연구개발 과제에서라도 특허 전문 변호사를 고용할 수 있는 예산 항목을 신설하면 개발 단계에서부터 특허 취득 가능성을 보다 체계적으로 점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한진, 300억 CB 중 3000만 원 매수선택권 행사 [마켓시그널]
증권증권일반 2025.07.10 17:45:39한진(002320)이 2년 전 발행한 300억 원 규모 전환사채(CB)의 0.1% 수준의 물량에 대해 매수선택권을 행사했다. 1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진은 조에밀리리(한국명 조현민) 한진 사장, 노삼석 한진 대표이사 사장, 류경표 한진칼(180640) 사장, 김현우 한진 경영기획실장, 서민석 한진 최고재무책임자 등 5인이 경영권 안정을 위한 지분확보 목적으로 제109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CB 3002만 1000원어치에 대해 매수선택권을 행사했다고 공시했다. 해당 CB는 2023년 7월 총 300억 원 규모로 발행됐다. 이번에 한진이 상환한 CB는 전체 발행량의 0.1% 수준으로 이 CB가 일부 물량이라도 상환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채권자는 올 11월부터 2028년 3월까지 풋옵션 행사가 가능하다. 이 CB는 올 4월 한진의 주가 부진으로 전환가액이 1만 9170원에서 1만 8630원으로 조정됐다. 한진 주가는 새 정부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날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11% 오른 2만 1800원에 마감했다. 4월 9일 1만 8000원이었던 주가는 3달 만에 약 21.1% 올랐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한진 주식 투자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한진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하며 “대외 노이즈와 수급 불균형이 진정되기까지 방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최근 거버넌스 변화 기대감과 맞물려 운송업종 내 시가총액 1~2위인 HMM(011200)과 한진칼 주가가 예상치 못하게 급등한 탓이다. -
바디프랜드가 키운 '메디컬AI', 기업가치 500억 돌파
산업IT 2025.07.10 17:45:06바디프랜드의 헬스케어 자회사인 메디컬AI(메디컬에이아이)가 최근 연이어 외부 투자를 유치하며 가파른 기업가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의료와 인공지능(AI)에 특화된 창업팀의 전문성과 헬스케어 산업 내에서의 성장 잠재력이 투자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10일 벤처 업계에 따르면 메디컬AI는 최근 약 80억 원 규모 투자 유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540억 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번 투자에는 국내 대형 벤처캐피털(VC)인 IMM인베스트먼트 등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로써 메디컬AI는 2019년 설립 이후 약 180억 원 이상의 누적 투자금을 달성하게 됐다. 기존 투자자로는 위드윈인베스트먼트,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 등이 있다. 메디컬AI는 심전도 데이터를 AI와 접목해 판독·분석하는 '에띠아(AiTiA)'를 개발·제공하는 헬스케어 스타트업이다. 에띠아는 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심부전 위험도를 예측해, 고위험군 환자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특징이다. 메디컬AI는 2019년 응급의학과 전문의 출신인 권준명 대표가 설립했다. 바디프랜드는 메디컬AI 설립 이듬해인 2020년 55억 원을 투자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후 거의 매년 추가 출자를 진행해 현재도 과반 이상의 지분율을 확보하고 있다. 바디프랜드가 메디컬AI를 자회사로 편입할 당시 기업가치는 약 100억 원 수준이었다. 약 5년 만에 5배 이상의 기업가치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2023년 에띠아를 정식 출시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 제조허가 및 혁신의료기기 지정을 잇따라 획득하는 등 빠르게 상용화에 성공한 덕분이다. 메디컬AI는 향후 이러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상장 작업도 본격화하기 위해서는 제품 판로 확대를 통한 실적 개선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메디컬AI는 지난해 25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6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바디프랜드는 향후 메디컬AI의 심전도 AI 판독·분석 기술을 자사 안마의자 등에 점목하는 방식으로 시너지 창출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우리의 안마의자에 메디컬AI의 솔루션을 적용해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추론형 LLM 개발한 LG CNS…한국어·영어 등 23개 언어 지원
산업IT 2025.07.10 17:45:00LG CNS가 글로벌 AI 유니콘 기업 코히어와 손잡고 파라미터 1110억 개 규모의 초대형 추론형 거대 언어모델(LLM)을 공동 개발했다. 인공지능(AI)이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에이전틱 AI(Agentic AI)’ 시대의 주도권 잡기 위해 거대 언어 모델(LLM) 포트폴리오 완성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8일 LG CNS에 따르면 이번에 발표된 모델은 한국어, 영어를 포함해 23개 언어를 지원한다. 한국어 기반 추론 능력에서는 GPT-4o와 클로드3.7 소넷 등 글로벌 LLM을 앞선 성능을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모델은 LG CNS가 지난 5월 70억 파라미터의 한국어 특화 경량 LLM을 선보인 이후 불과 두 달 만에 나왔다. LG CNS는 초대형·경량형 LLM 두 종과 LG AI연구원의 엑사원을 더한 자체 LLM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구축해 산업 맞춤형 에이전틱 AI 서비스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LG CNS는 금융·공공 등 민감 정보가 많은 산업 고객을 위해 이번 모델을 구축형(온프레미스) 방식으로 제공한다. 자체 인프라 내에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어 정보 유출 우려가 없는 점과 그래픽처리장치(GPU) 2장만으로도 구동 가능한 경량화 기술이 강점이다. LG CNS 측은 “통상 1000억 파라미터 이상의 모델이 GPU 4장 이상을 요구하는 것과 비교하면 경쟁력이 높다”며 비용 측면에서 우위를 가져가겠다고 설명했다. LG CNS와 코히어가 공동 개발한 LLM은 ‘Math500’과 ‘AIME 2024’ 등 대표적인 추론 벤치마크에서 주요 경쟁 모델인 GPT-4o, GPT-4.1, 클로드 3.7 소넷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특히 대학 수준의 수학 문제를 기반으로 AI의 논리적 사고를 측정하는 Math500에서의 성능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한국어 특화 성능도 주목할 만하다. 국내 LLM 성능 비교 지표인 KMMLU와 KO-IFEval 테스트에서 온프레미스 기반 LLM 중 최고 성능을 기록했다. 특히 LG CNS의 모델은 파라미터 규모가 두 배 이상인 알리바바 큐원(Qwen)3보다도 높은 한국어 성능을 보이며, 국내 고객 환경에 최적화된 결과를 입증했다.김 태훈 LG CNS AI클라우드사업부 전무는 “데이터와 인프라의 주권을 확보할 수 있는 ‘소버린 AI’ 실현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 셈”이라며 “AI가 사람처럼 스스로 판단하고 작업을 수행하는 차세대 에이전틱 AI를 통해 고객사의 인공지능 전환(AX) 혁신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
‘일본 1위’ 라인웍스 업고…소버린AI 글로벌 영토 넓힌다
산업IT 2025.07.10 17:44:48“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의 현장 중심 기업간거래(B2B) 서비스로 글로벌에서도 인정받는 기술 파트너가 되겠습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9일 일본 오사카의 한 호텔에서 열린 ‘라인웍스 일본 출시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각 나라가 안고 있는 사회적 과제를 AI 기술로 풀어가는 ‘소버린(주권) AI’를 구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일본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굳힌 업무용 협업툴 ‘라인웍스’를 AI 업무 플랫폼으로 고도화해 경쟁력을 높이고, 이를 기반으로 세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포부다. 동시에 국가별 상황에 맞는 다양한 AI 서비스를 세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연내 대만에 라인웍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본지 5월 30일자 16면 참조 네이버는 일본에서 국가별 상황에 맞춘 기술을 선보였다. 2016년 네이버 계열사 웍스모바일 재팬(현 라인웍스 코퍼레이션)은 현지 시장에 라인웍스를 출시했다. 일본 산업 구조상 사무직보다 영업·점포 등 외근 인력이 많아 메시지 기반 협업 앱에 대한 갈증이 크다는 것을 포착해 올인원 협업 앱을 선제적으로 내놨다. 시마오카 타케시 라인웍스 코퍼레이션 대표는 “라인웍스는 별도 교육이 필요 없을 만큼 직관적인 사용성을 갖춘 덕분에 정보기술(IT)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도 쓸 수 있다"며 “라인웍스는 일본에서 방재 시스템, 119 등과 연결되는 도구로서 국가 기간망의 역할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네이버의 전략은 주효해 라인웍스는 일본 업무용 메신저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굳혔다. 시장조사기관 후지키메라에 따르면 라인웍스는 2017년 이후 7년 연속 유료 업무용 메신저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라인웍스의 연 매출은 매년 약 40% 성장 중이다. 이달 기준 연간 반복 매출(ARR) 160억 엔(약 1503억 원)을 돌파했다. 라인웍스의 이용자 수는 올해 1월 기준 580만 명이다. 2년 새 130만 명이 늘었다. 글로벌 고객사 수는 59만 개에 달한다. 경성민 네이버클라우드 클라우드 제품 전략 이사는 “라인웍스 월 매출이 10년 만에 6만 6000배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라인웍스를 ‘일하는 사람을 위한 AI 툴’로 자리매김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메일, 캘린더 등 반복적인 업무를 AI가 자동 분석·처리하는 ‘AI 에이전트’를 비롯해 업무 효율성을 높일 AI 기능들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변신에 성공하면 금융권이나 미국·유럽에서도 경쟁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클라우드가 일본에 선보이는 AI 안부 전화 서비스 ‘클로바 케어콜’도 ‘소버린 AI’ 전략의 일환이다. 고령화로 심화된 돌봄 공백과 노동력 부족을 AI로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일본 시마네현 이즈모시는 케어콜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는 복지사가 직접 수행하던 전화 확인 업무에 AI를 적용한 일본 최초 사례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날부터 11일까지 오사카 엑스포에서 케어콜 서비스를 시현한다. 김동회 네이버클라우드 AI 솔루션·클로바 케어콜 JP 이사는 “이즈모 외 다른 지자체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현지 파트너를 발굴하고 있다”며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추가 AI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랩스의 디지털트윈, 로봇 등 첨단 기술도 현지에 출시될 예정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글로벌 B2B 시장에서 사업 저변 확장에 속도를 낸다. 연내 대만 시장에 라인웍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올해 5월 대만을 방문한 이후 출시 작업이 한층 빨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장의 의장직 복귀로 AI 연구개발(R&D)에 속도가 붙으며 네이버의 글로벌 영토 확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까지 투자를 많이 했지만, 그것을 훨씬 넘는 수준으로 올해와 내년 투자가 기획되고 있다”며 “창업자가 오면서 R&D 투자 의사 결정이 굉장히 빨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음식물쓰레기·CO2로…하늘길 친환경 연료전쟁 가세한 스타트업
산업IT 2025.07.10 17:44:18‘지속 가능한 항공유(SAF)’ 전환이라는 숙제를 앞둔 항공업계에 새로운 원료 기술을 확보한 스타트업들의 행보가 주목 받고 있다. 식물성 기름 기반의 기존 SAF 생산방식만으로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어서다. 이들은 음식물 폐기물, 이산화탄소 등 버려지는 자원을 원료 삼아 하늘을 나는 연료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음식물폐기물 처리 스타트업 그린다는 지속 가능한 항공유(SAF)의 원료를 유럽 연합(EU) 국가로 수출한 국내 1호 기업이 됐다. 그린다의 경우 폐식용유와 바이오가스 등을 원료로 사용해 고순도의 바이오디젤을 정제하고 이를 SAF 생산에 적합한 형태로 가공해낼 수 있다. 식품이 아닌 비식품 기반 폐기물을 SAF 원료로 삼다 보니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가능하다. EU의 경우 올해부터 모든 공항에서 급유하는 항공기가 전체 연료의 최소 2%를 SAF로 혼합하도록 의무화하면서 수출길이 열린 것이다. 반도체 제조 공정용 플라즈마 장비 전문 기업인 인투코어테크놀로지도 SAF 시장에 뛰어 들었다. 이 회사는 고도화된 플라즈마 기술을 활용해 매립 가스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 메탄 가스 등을 플라즈마로 분해해 합성 가스를 생성하고 이를 SAF 원료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반도체 장비 산업에서 검증된 플라즈마 기술을 에너지·환경 공정에 응용하면서 현재 전체 매출의 95%를 차지하는 반도체 공정 매출 외에도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달부터는 대구 달성구 방천리 위생 매립장에 건설한 파일럿 플랜트에서 SAF 원료를 초도 생산해 SK인천석유화학과 공동 품질 평가 등 사업화를 위한 밑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투코어 테크놀로지 관계자는 “폐식용유, 유지류를 가지고 항공유를 만드는 방법은 원료 확보에 한계에 부딪혀 바이오 가스에서 원료를 만든다는 방식이 주목을 끌고 있다”며 “정부에서도 바이오가스의 이용과 생산을 촉진하는 법을 시행하면서 시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전했다. 전 세계적으로는 2050년까지 전체 항공 연료의 70%를 SAF로 채워야 하지만 기존 항공유에 비해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이 최대 8배 이상 비싼 점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2027년부터 전체 항공 연료의 1% SAF 의무 도입을 앞두고 정부에서도 SAF 산업 육성 로드맵을 준비하는 등 바쁘게 대응하고 있다. 식품을 통해 생산하는 헤파(HEFA) 방식의 대안에 대해 관심이 커지면서 일부 벤처캐피털(VC)의 경우 바이오가스 등 SAF 생산 기술을 확보한 연구실의 문도 두드리고 있다. 한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원료를 확보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고 있는 곳의 경우 연구실 창업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원료 확보에서 생산과 수급으로 이어지는 생태계 구축 여부가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
매출 3배 뛰었다…'여름 필수가전' 된 음식물처리기
산업생활 2025.07.10 17:43:43기록적 폭염이 이어지면서 음식물 처리기가 여름철 필수 계절 가전으로 떠오르고 있다. 날씨가 덥고 습할수록 음식물 쓰레기에서 발생하는 벌레와 악취 문제가 커지며 음식물 처리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음식물 처리기의 가정 보급률이 10% 미만인 만큼 유통가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10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6월 한달간 이마트·트레이더스의 음식물 처리기 매출은 전년 대비 3배 가량 증가했다. 매출 증가율로만 따지면 여름 대표 가전인 스탠드에어컨의 2배, 제습기의 3배, 선풍기(써큘레이터)의 6배에 달한다. 지난달부터 판매를 시작한 ‘쿠쿠 2L 음식물 처리기’는 한 달 만에 이마트 전체 음식물 처리기 매출 3위에 올랐다. 트레이더스에서 판매 중인 ‘미닉스 더플렌더프로’는 이달 4~6일 사흘간 진행한 ‘고래잇 페스타’ 할인 기간 동안 300대가 팔려 나갔다. 이마트 관계자는 “가전은 직접 보고 사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 대형마트에 들러 꼼꼼히 따지는 소비자들이 많은 편”이라며 “특히 음식물 처리기의 여름철 판매량은 연간 판매량의 40%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CJ온스타일은 5~6월 두 달간 음식물 처리기 주문액이 전달보다 50%가량 늘었다. 특히 지난해 6월 론칭한 미닉스 더플렌더는 현재까지 누적 주문액이 100억 원을 육박하며 대표 ‘품절템’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해 5월까지만 해도 계절가전 매출에서 음식물 처리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5% 미만이었지만, 해당 제품 출시 후 음식물 처리기 비중은 35%까지 수직상승해 에어컨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에어컨의 객단가가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음식물 처리기의 판매가 두드러진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음식물 처리기는 에어컨, 선풍기, 제습기 중심의 여름 계절가전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가전제품 특화 채널인 롯데하이마트에서도 6월 한달간 음식물 처리기 매출이 전년 대비 120% 급증했다. 온라인 플랫폼 11번가에서 음식물 처리기 6월 결제액은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음식물 처리기의 인기가 고공행진하는 건 가사노동 시간이 부족한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증가한 가운데 40만~50만 원의 비용으로 악취와 벌레 등 여름철 음식물 쓰레기에서 발생하는 각종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음식물 처리기가 식기세척기, 빨래 건조기, 로봇청소기에 이은 ‘4대 이모님 가전’으로 회자되고 있다. 실제 음식물 처리기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홈 라이프스타일 솔루션기업 앳홈에 따르면, 국내 음식물 처리기 시장규모는 2023년 1850억 원에서 지난해 3300억 원으로 78% 성장한 데 이어 2027년에는 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가정 보급률은 아직 10% 이하로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 에어컨 보급률이 2023년 기준 98%인 것과 비교하면 음식물 처리기 시장은 여전히 초기 단계인 셈이다. 이에 유통 기업들은 앞다퉈 인기 상품 물량을 선점하는 한편 적극적인 프로모션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음식물 처리기는 계절 가전 중에서도 시장 자체의 파이가 커질 수 있는 제품이라 판매채널들도 좋은 제품을 선점하는 게 중요하다”며 “제조사와 손잡고 단독 상품을 출시하고 초저가를 맞추고자 수개월 동안 협상을 하는 등 갖은 노력을 기울인다”고 강조했다. -
“AI·딥테크 유니콘 육성” 중기부, 3100억 투입
산업중기·벤처 2025.07.10 17:43:40중소벤처기업부가 인공지능(AI)과 딥테크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3100억 원을 투입한다. 중기부는 10일 모태펀드 2차 정시 출자공고를 통해 2차 추경으로 확보한 3000억 원과 기존 재원 100억 원을 포함한 총 3100억 원을 출자한다고 밝혔다. 중기부는 이를 통해 약 5700억 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2차 추경으로 반영된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를 통해 AI·딥테크 유니콘 육성에 3000억 원을 출자한다.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는 AI·딥테크 분야 유망 기업에 분절적인 뿌려주기식 투자를 넘어 성장 단계별로 대규모 집중 투자를 지원하는 전용 프로그램이다. 이번 출자사업은 ‘스타트업’과 ‘스케일업’ 분야에 각각 1500억 원씩 총 3000억 원을 출자해 5500억 원 이상의 벤처펀드를 조성한다. ‘스타트업’ 펀드는 AI·딥테크 분야 전문기술인력 창업기업 대상으로 초기 투자를 지원한다. 또 ‘스케일업’ 펀드는 AI·딥테크 분야 중소기업에 기업당 평균 100억 원 이상을 지원한다. 특히 스케일업 펀드는 중기부 지원사업 참여기업 중 공공기관이 우수 성과기업으로 추천한 ‘넥스트 유니콘 풀’ 기업에 중점 투자한다. ‘창업초기 소형’ 분야에 100억 원을 출자해 167억 원 규모 벤처펀드도 조성한다. 이번 출자사업에서는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초기 창업기업을 위해 창업초기 소형 펀드를 추가 선정했다. 김봉덕 중기부 벤처정책관은 “국내 벤처·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유니콘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AI·딥테크 벤처투자가 획기적으로 확대돼야 한다”며 “올해 2차 추경을 통해 첫 발을 뗀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가 빠르게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출자사업을 신속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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