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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박현주 “韓금융, 부동산 대출로 성장…잘못 가고 있다”
증권국내증시 2025.09.10 19:00:21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국내 금융 구조와 창업 생태계에 대해 날 선 발언을 쏟아냈다. 10일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국민보고대회에 참석한 박 회장은 “작년 벤처투자 규모가 11조 원, 올해 상반기 2조5000억 원 정도”라며 “우리나라 예금은 지난해 말 2300조 원이 넘어간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금융기관)은 그동안 부동산 대출 중심으로 대체로 성장했다. 지금 뭔가 잘못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 회장은 창업자의 경영권 방어 장치로 ‘골든셰어(황금주)’ 도입을 정부에 건의하기도 했다. 골든셰어는 적은 지분으로도 중요 의사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제도로, 창업자의 경영권을 보호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그는 “회사 지분 컨트롤이 어렵다”며 “저희는 필요 없고 지금 젊은 친구들에게 골든쉐어 같은 것도 일부 회사에 한해 주는 것도 좋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다.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도 현실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세상 쉬운 일 없고, 더구나 창업이 그렇다”며 “창업하고 회사는 적자인데, 월급날이 그렇게 빨리 왔다”고 경험담을 소개했다. 또 “적당히 해서 되는 일 없다”며 “근로기준법에 의하면 8시간 일해야 하지만, 창업자는 12시간 이상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8시간 일해서 성공할 창업자는 세계에 없다”며 “오피스에서 잠도 잘 수 있는 객기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젊은 창업자 앞에 여러 가지 선택지가 있다”며 “하지 않는 것도 용기”라고 조언했다. 그는 “하지 않아야 할 건 선택하지 않아야 한다”며 “그리고 방향이 옳으면 집중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끝으로 “젊은 창업자들이 혁신하는 사업가가 되길 바란다”며 “머리에 ‘나는 혁신하면서 산다, 내가 하는 일은 혁신’이라고 적어두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또 “젊은 창업자들은 불가능한 상상을 할 필요 있다”며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책을 보며 집안에 PC를 쓰는 시대를 꿈꿨던 사례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경쟁자는 글로벌 창업자”라며 “글로벌 인재와 경쟁한다 생각하면 좋은 인재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국민성장펀드를 100조 원에서 150조 원으로 확대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첨단전략 산업을 육성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
유현조 vs 노승희 vs 홍정민 ‘대상·상금 1~3위 맞대결’ 피할 수 없었던 이유…또 다른 빅매치 ‘박성현 vs 방신실’ ‘김민솔 vs 임희정’
서경골프골프일반 2025.09.10 18:56:43보통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중에 상금 1~3위 선수가 같은 조로 1, 2라운드를 치르는 경우는 무척 드물다. KLPGA 투어 조 편성 제1 법칙 때문이다. 지난 해 대회 챔피언, 지난 대회 챔피언 그리고 상금 랭킹 1위를 같이 묶는 조 편성 법칙이다. 12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포천 아도니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릴 OK저축은행 읏맨 오픈 1라운드에서 이 법칙에 따라 조를 편성했더니 ‘유현조 vs 노승희 vs 홍정민’ 맞대결이 나왔다. 유현조는 지난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우승자이고 노승희는 작년 대회 챔피언이다. 상금 1위는 노승희여서 그 다음 랭킹이 높은 상금 2위 홍정민이 같은 조가 됐다. 유현조는 현재 상금 3위다. 상금 1~3위 맞대결이 성사된 것이다. 흥미롭게도 세 선수는 대상 부문에서도 1~3위를 형성하고 있다. 유현조가 대상 1위를 달리고 있고 노승희와 홍정민이 차례로 뒤를 잇고 있다. 세 선수는 오전 8시 35분, 10번 홀로 출발한다. 이번 주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에는 국내 골프 팬에게 인기가 좋은 박현경과 황유민을 비롯해 이예원과 김수지 그리고 박지영이 출전하지 않는다. 박현경, 이예원, 김수지, 박지영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소니 JLPGA 챔피언십에 출전했고 황유민은 휴식을 택했다. 하지만 ‘유현조 vs 노승희 vs 홍정민’ 맞대결 외에도 흥미로운 조 편성이 많다. 우선 ‘박성현 vs 방신실’ 승부다. 박성현은 2015년과 2016년 연속으로 KLPGA 투어 장타 1위에 오른 장타 퀸 출신이다. 방신실은 2023년과 2024년 장타 1위에 올랐다. 신구 장타 퀸들의 맞대결이 성사된 것이다.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공동 11위에 올랐던 박성현은 다시 한 번 ‘톱10’ 성적에 도전한다. 또 한 명의 동반자는 아마추어 장타자 오수민이다. 세 선수의 출발은 오전 8시 25분, 10번 홀이다. BC카드·한경 레이디스 컵에서 우승하면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김민솔은 올해 부활의 샷을 날리고 있는 임희정과 같은 조로 맞대결을 벌인다. 김민솔과 임희정은 모두 두산건설 위브 소속 선수들이라 긴박한 승부를 벌이면서도 서로에게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 명 동반자는 OK저축은행 소속 선수인 김우정이다. 세 선수는 낮 12시 1번 홀에서 우승을 향해 샷 대결을 시작한다. 이밖에 ‘고지원-박혜준-김시현(오전 8시 5분, 10번 홀)’ ‘정윤지-지한솔-배소현(오전 8시 15분, 10번 홀)’ ‘고지우-김민주-이다연(낮 12시 10분, 1번 홀)’ ‘이동은-이가영-김민선7(낮 12시 20분, 1번 홀)’ 조 편성도 충분히 흥미롭다. -
[속보] 여야, 3대 특검법 '추가 연장 없는' 수정안 합의
정치국회·정당·정책 2025.09.10 18:55:36여야가 10일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3대(내란·김건희·순직해병) 특검법 개정안을 일부 수정해서 처리하고, 금융감독위원회 설치를 위한 법률 개정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3대 특검법 수정안은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김병기 민주당·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만나 이 같은 합의 사항을 공동 발표했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3대 특검법 개정안에 대한 국민의힘의 수정 요구를 수용한다”고 했고, 송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금융감독위 설치와 관련된 법률 재개정에 최대한 협조한다”고 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국민의힘이 문제 삼은 부분은 특검의 수사 인원 증원이 과다하고 아직 80일이 남았는데 3개월 연장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봤다”며 “또 특검이 마무리하지 못하고 군 검찰에 이첩하거나, 재판중인 사건에 대해 지휘하는 건 형사법 체계에 맞지 않는다는 문제점을 지적했고 민주당이 대부분 수용하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했다. -
[인터뷰] ‘슈퍼레이스 복귀 첫 폴 투 피니시’를 맛보다 - 금호 SLM 노동기
문화·스포츠자동차 2025.09.10 18:50:27포디엄에서 기쁨을 누리고 있는 금호 SLM 노동기(가운데). 사진: 김학수 기자7일 강원도 인제에 위치한 ‘인제스피디움(3.908km)’에서 2025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6라운드가 열린 가운데, 노동기는 예선부터 결승까지 ‘견고한 주행’를 펼치며 포디엄 정상에 올랐다.노동기는 올 시즌 금호 SLM의 ‘슈퍼레이스 복귀’ 첫 우승을 거머쥐었을 뿐 아니라 시리즈 챔피언 포인트 경쟁에서 ‘챔피언 가능성’을 크게 끌어 올렸다. 특히 ‘랩 레코드’를 갱신하며 ‘퍼포먼스’에 대한 존재감을 더욱 강조했다.경기가 끝난 후 노동기를 만나 레이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슈퍼레이스 토요타 기주 레이싱 6000 클래스 6라운드 결승 스타트 장면. 사진: 김학수 기자Q 먼저 오늘 경기 소감이 궁금하다.노동기(이하 노): 일단 슈퍼레이스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 클래스 복귀 이후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그래도 우승할 수 있어서 너무 기분이 좋다.이번의 승리는 금호 SLM의 감독님, 치프님, 미케닉뿐만 아니라 금호타이어 임직원 및 중앙연구소의 모든 분들의 도움 덕에 가능했던 것 같다. 모두 최선을 다해주신 덕분에 오늘 좋은 레이스를 하고, 포디엄 정상에 오른 것 같다.Q 이번 레이스의 ‘피트 스톱’ 전략이 궁금하다.노: 특별한 건 없었다. 지금까지와 같이 ‘급유만 하는 피트 스탑’과 타이어 두 개를 교체하는 것, 네 개를 교체하는 것 등 총 세 개의 방안을 가지고 레이스를 시작하고 달렸다.사실 주행을 하면서 타이어를 모두 바꾸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았지만 신영학 감독님이 ‘만약’을 대비하는 마음으로 모두 교체를 결정했다. 돌이켜 생각하면 그 부분이 ‘승리’를 지키는 중요한 판단이었던 것 같다.경기 초반, 금호 SLM은 1위와 2위를 달렸다. 사진: 김학수 기자복귀 첫 승리를 거머쥔 금호 SLM 노동기. 사진: 김학수 기자Q 경기 종반, 넥센타이어 진영의 퍼포먼스가 돋보였다.노: 넥센타이어 진영의 퍼포먼스도 인상적이었지만, 사실 경기 종반 레이스카의 트러블이 조금 있었다. 그로 인해 걱정이 많았는데, 페이스를 일부 조절하며 대응하며 마무리 할 수 있었다. 그래도 이번 경기에서 ‘넥센타이어 진영’의 퍼포먼스가 확실히 올라온 느낌이었다.Q 오늘 날이 굉장히 더웠는데, 레이스 하는 동안 어렵지 않았나?노: 정말 힘들고, 많이 더웠다. 사실 이번 레이스에는 예전에 사용했던 쿨 셔츠를 집고 달렸는데 경기 중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무척 힘들었다. 그래도 사전에 팀에서 ‘쿨링 라인’을 하나 더 달아주신 덕분에 마지막까지 버틸 수 있었다.경기 초반까지 금호 SLM의 승리 가능성이 무척 높았다. 사진: 김학수 기자Q 오늘 주행 중 가장 긴장되거나, 가장 중요하다고 느낀 부분은 어디인가?노: 아무래도 피트 스톱이다. 다행히 금호 SLM의 피트 스톱은 말 그대로 뛰어나다. 실제 많은 연습 및 실제 작업 속도도 빠르다. 하지만 레이스에 큰 변수를 주는 부분인 만큼 긴장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Q 남은 세 경기를 어떻게 풀어갈지 궁금하다노: 웨이트가 실려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웨이트나 경기장을 신경 쓰지 않고, 늘 해왔듯이 앞만 보고 달릴 생각이다. 어떤 상황이 와도 그것 또한 레이스라고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면 챔피언도 될 수 있다.상황은 끝까지 가봐야 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경기 종료 후 신영학 감독과 포옹하는 노동기. 사진: 김학수 기자Q 현대 N 페스티벌과 슈퍼레이스를 오가는 일정, 부담스럽지 않을까?노: 차량의 속도감, 서스펜션, 타이어 느낌이 많이 다르다. 첫 타임에 들어갔을 때 포인트가 다르다는 걸 느꼈다. 다행히 두 번째 세션부터는 크게 문제 되지 않았던 것 같다.Q 혹시 현대 N 페스티벌과 슈퍼레이스의 차리를 조금 더 설명해볼까?노: 차량 속도감, 서스펜션, 타이어 느낌이 많이 다르다. 처음에는 적응이 필요했지만 드라이버들이 금방 맞춰 나간다. 슈퍼레이스는 더 많은 쟁쟁한 선수들이 있어 긴장이 크지만.. 아무래도 페스티벌은 상대적으로 편안하다.경기 후반, 넥센타이어 진영의 압박 속에서도 노동기는 선두를 지켰다. 사진: 김학수 기자포디엄에 올라 트로피를 들어 올린 노동기. 사진: 김학수 기자Q 팬들에게 마지막 한 마디노: 그리드 워크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많은 분들이 항상 우승을 바랐다고 말해주셨다. 약속을 늦게 지킨 것 같아 죄송하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금호 SLM의 소속에 걸맞은 태도를 선보이고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아이폰 에어보단 차라리 폴더블폰 기다려라"…실망한 이유 3가지 살펴보니
산업IT 2025.09.10 18:50:06애플이 '역대 가장 얇은 아이폰' 아이폰 에어와 최신 아이폰17 모델 등을 공개한 가운데, "하드웨어 변화가 제한적이고 혁신 요소가 부재해 시장 반응이 다소 부정적"이라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10일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스마트폰 관련 보고서에서 "아이폰17의 판매량(9월~다음해 8월 기준)은 전작인 아이폰16(1억4700만대) 대비 소폭 감소한 1억4200만대로 추정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원은 "아이폰17 시리즈 언팩 이후 시장 반응은 다소 부정적"이라며 "미국 주요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애플의 주가는 1.5% 하락해 시장의 실망감을 반영했다"고 공개 직후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이날 새벽(한국시간) 애플이 본사가 있는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파크 내 스티브 잡스 시어터에서 최신 스마트폰 시리즈인 아이폰17 라인업 등 신제품을 공개했는데, 올해는 기존 플러스 모델을 대신해 '아이폰 에어'라는 새로운 모델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아이폰 에어'는 역대 아이폰 중 가장 얇은 모델로, 두께 5.6㎜의 초슬림형이다. 전작인 아이폰16 시리즈 플러스 모델의 7.8㎜보다 2㎜ 이상 얇아졌다. 지난 5월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 S25 엣지(두께 5.8㎜·무게 163g)보다 얇다. 애플은 '아이폰 에어' 무게는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165g 정도 된다고 전해졌다. 애플은 '아이폰 에어'가 가장 슬림하지만, 이전의 다른 아이폰 모델보다 견고한 내구성을 자랑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 에어는 그 어떤 제품과도 비교가 불가하다"며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밖에 아이폰17 기본 모델은 디스플레이가 기존 6.1인치에서 프로와 같은 6.3인치로 커졌고, 전면 카메라의 화소는 기존 두 배인 2400만 화소로 늘어났다. 고급 모델인 아이폰17 프로와 프로 맥스는 후면 카메라 부분의 디자인이 기능적으로 바뀌었다. 카메라가 있던 후면 왼쪽 윗부분이 직사각형으로 커졌다. 그러나 이 연구원은 △소비자들이 체감할만한 하드웨어 변화가 제한적이었던 점 △인공지능(AI) 관련 새 기능 등 혁신 요소가 부재했던 점 △부정적 평가가 많은 새로운 후면 디자인과 색상 제한 등으로 시장 반응이 미지근하다고 봤다. 이에 따라 판매량 역시 전작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 연구원은 "언급한 포인트들 외에도 미국 내 판매량이 관세로 인한 가수요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큰 폭의 판매량 감소가 나타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애플이 일정 수준 이상의 판매량을 지속하기 위해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이폰17이 긍정적인 모멘텀을 만들어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시장 내 관심은 내년 하반기 출시가 전망되는 폴더블 아이폰에 집중될 것"이라고 봤다. 이와 함께 이 연구원은 애플이 iOS 생태계 확장 과정에서 제조원가 상승, 프로모션에 따른 수익성 하락을 감내하고 있다는 점을 짚으며 "이에 따른 영향이 관련 밸류체인들의 공급단가 인하 요청으로 이어지고 있어 애플 판매비중이 높은 업체들의 수익성이 최근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아쉬운 요인"이라고도 평가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애플의 아이폰17 기본 모델 가격은 전작과 같이 799달러(256GB)부터, 아이폰 에어는 999달러(256GB)부터 시작한다. 프로는 1099달러(256GB), 프로맥스는 1199달러(256GB)부터 시작한다. 아이폰17 시리즈는 오는 12일부터 한국과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63개 이상의 국가 및 지역에서 사전 주문할 수 있고, 19일부터는 온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
여장한 황정민에 박정민까지…무대 오르는 '명작 뮤지컬'
문화·스포츠문화 2025.09.10 18:44:34‘어쩌면 해피엔딩’이 토니상 6개 부문을 수상한 이후 K-뮤지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하반기 뮤지컬 공연 시장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황정민·박정민 등 배우들이 잇달아 무대에 오르는가 하면 K-뮤지컬의 이름을 떨친 ‘어쩌면 해피엔딩’도 10주년을 기념해 관객들을 찾는다. 우선 황정민은 ‘미세스 다웃파이어’로 10년 만에 뮤지컬에 출연한다. 그동안 ‘맥베스’ ‘오디이푸스’ 등 연극 무대에는 꾸준히 올랐지만 뮤지컬은 2015년 ‘오케피’가 마지막이다. 황정민은 최근 제작 발표회에서 “정성화 배우의 공연을 보고 ‘나도 저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사랑이 주제로, 온 가족이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동명의 할리우드 영화가 원작인 작품은 이혼 후 자녀들과 떨어져 지내게 된 아빠 다니엘이 유모 ‘미세스 다웃파이어‘로 변장해 가족의 곁으로 다가가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코믹하면서도 따뜻하게 그려 2022년 국내 초연 당시 큰 사랑을 받았다. 1인 2역 다니엘과 다웃파이어 역에는 황정민 외에도 정성화, 정상훈이 각각 캐스팅됐다. 27일부터 12월 7일까지 샤롯데씨어터. ‘어쩌면 해피엔딩’은 토니상 수상과 10주년을 기념해 초연 원년 멤버들을 캐스팅한 특별한 무대로 관객들을 찾는다. 올리버 역의 김재범, 클레어 역의 전미도와 최수진, 제임스 역의 고훈정이 특별 출연한다. 350석에서 550석으로 규모를 키우면서 무대도 넓어졌다. 무대가 넓어진 만큼 조명·영상 등에 변화를 줘 올리버와 클레어의 애틋한 감정을 더욱 섬세하게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미래의 서울을 배경으로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헬퍼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10월 30일부터 내년 1월 25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뜨거운 청춘들의 이야기로 사랑을 받아온 ‘렌트’도 열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다.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뉴욕 이스트빌리지에 모여 사는 예술가들의 치열한 삶을 그렸다. 극본·작사·작곡을 맡은 조나단 라슨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청춘의 열정과 시대의 불안을 담아냈다. 1996년 뉴욕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전 세계 50개국, 26개 언어로 공연됐고 한국에서는 2000년 초연됐다.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과 토니상 4개 부문을 동시 수상하며 '세계를 사로잡은 록 뮤지컬'이라는 평을 받는다. 이번 시즌에는 '로저' 역에 이해준·유현석·유태양, '미미' 역에 김수하·솔지, 마크 역에 진태화·양희준이 캐스팅됐다. '엔젤' 역에는 조권·황순종, '모린' 역에는 김려원·김수연이 낙점됐다. 이외에도 장지후 황건하 이아름솔 등이 출연한다. 11월 9일부터 내년 2월 22일까지 코엑스아티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공연되는 ‘라이프 오브 파이’는 배우 박정민이 출연해 화제가 되고 있다. 뮤지컬도 연극도 아닌, ‘라이브 온 스테이지’라는 새로운 장르를 내세운 작품은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며 2013년 대만의 이안 감독이 영화로 만들기도 했다. 태평양 한가운데에 남겨진 파이와 벵골 호랑이 리처드 파커의 227일간의 대서사시를 담았다. 노민지 클립서비스 팀장은 “도서,영화로 사랑 받은 원작을 무대 라이브로 만날 수 있는 글로벌 화제작”이라며 “탁월한 영상미, 공연장에서 직접 보셔야 할 배우들의 연기로 기대를 받고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파이 역에 박정민, 박강현, 아버지 역에 서현철, 황만익, 엄마 외 역에 주아, 송인성, 오카모토 외 역에 진상현, 정호준, 루루 첸 역에 임민영, 김지혜 등이 각각 캐스팅됐다. 12월 2일부터 서울 GS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
[부고] 두진호씨(한국국가전략연구원 유라시아센터장) 부친상
사회피플 2025.09.10 18:33:23▲두길균씨 별세, 두진성·두진호(한국국가전략연구원 유라시아센터장)·두남미씨 부친상=10일 익산 우석장례식장 발인 12일 오전 9시 (063)842-4444 -
삼성생명, 유럽 PEF 운용사 ‘헤이핀’ 지분 인수
경제·금융보험 2025.09.10 18:33:02삼성생명(032830)이 유럽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헤이핀캐피털매니지먼트’ 지분을 인수한다. 글로벌 운용사 지분 인수 등 해외투자 확대를 통해 자산운용처를 다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10일 외신과 금융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최근 미국의 사모펀드그룹인 아크토스파트너스가 보유한 헤이핀 지분 일부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약 340억 유로(약 40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헤이핀은 유럽 최대 규모의 PEF 운용사 중 하나다. 이로써 삼성생명은 앞서 지난 7월 헤이핀 지분 일부를 사들인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와 프랑스 악사그룹의 ‘악사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 프라임(AXA IM Prime)’에 이어 세 번째 지분 투자자로 참여하게 됐다. 다만 계약상 비밀 유지 조항에 따라 구체적인 지분 인수 규모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생명은 이들과 함께 공동 펀드를 구성해 해외 유망 투자처 발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이 헤이핀 지분 인수에 나선 것은 저출산 고령화로 저성장에 접어든 국내 보험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 대체투자 확대를 통해 수익을 다각화하겠다는 판단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앞서 2021년 영국의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 새빌스 IM 지분 25%를 취득한 데 이어 2022년에는 세계 최대 PEF 운용사인 미국 블랙스톤과 총 6억 5000만 달러 규모의 펀드 투자 약정을 체결한 바 있다. 이듬해인 2023년에는 프랑스의 인프라 투자 전문 운용사 메리디암 SAS 지분 20%를 취득해 2대 주주로 올라서기도 했다. 삼성생명은 2년 만에 또다시 유럽계 PEF 운용사 지분 인수에 나서면서 해외투자처를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이번 지분 인수는 해외투자를 보다 다변화하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자산운용 대상을 다변화하고 새로운 수익처를 찾으려는 의도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
[속보] 특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이기훈 목포서 체포
사회사회일반 2025.09.10 18:32:44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10일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와 공조해 이날 오후 6시 14분 목포에서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을 체포했다”며 “곧바로 서울구치소로 인치할 예정이며 이날 조사는 진행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
한일, 경제안보대화 개최…공급망·AI 등 협력 방안 모색
정치대통령실 2025.09.10 18:30:00한일 정부가 10일 경제안보대화를 개최해 공급망과 인공지능(AI) 등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양국 정부는 이날 서울에서 제4차 한일 경제안보대화를 열었다. 한국에선 송기호 대통령실 경제안보비서관이, 일본에선 소우다 다케시 국가안전보장국 내각심의관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서 양국은 △경제안보정책에 대한 상호 이해 제고 △공급망 협력 △AI, 퀀텀(양자) 등 첨단기술 협력 △다자무대에서의 상호 공조 방안 등 경제안보와 관련한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구체적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한일 경제안보대화는 앞서 3차례 개최한 바 있다. 이번 경제안보대화는 지난달 23일 양국 정상이 경제안보 분야에서 소통을 강화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당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 결과 공동언론 발표문을 통해 “양 정상은 인도태평양 지역을 포함한 역내 전략 환경 변화와 최근 새로운 경제 통상 질서 하에서 양국 간 전략적 소통강화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경제안보를 포함한 각 분야에서 정상 및 각급 차원의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 정부는 내년 중 5차 경제안보대화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
이재용 장남 이지호씨, 美 시민권 포기하고 입대
산업기업 2025.09.10 18:29:16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의 장남 이지호 씨가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15일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입대한다. 삼성은 이 씨가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입대한다고 10일 밝혔다. 이 씨는 139기 해군 학사사관후보생으로 15일 입대해 11주의 훈련을 거쳐 12월 1일 해군 소위로 임관할 예정이다. 이 씨의 보직과 복무 부대는 교육 훈련 성적, 군 특기별 인력 수요 등을 감안해 결정된다. 선천적 복수국적자인 이 씨는 2000년 미국에서 출생했다. 선천적 복수국적자는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다른 나라의 시민권을 선택하는 방법으로 군 복무를 피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씨는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군 복무를 이행하기 위해 학사 장교 시험을 치렀고 해군 장교로 입대하게 됐다. 미국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보유한 병역의무 대상자가 자원 입영을 신청한 사례는 한 해 평균 100여 명에 불과하다. 이 씨의 입대는 국방의 의무를 다하겠다는 본인의 의지에 따라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이 회장도 군 복무를 권하면서 이 씨가 입대를 결심했다. 이 씨는 군 복무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일반 병사로 입대할 수도 있지만 평균 복무 기간이 39개월에 달하는 장교로 임관하는 길을 선택했다. 재계 관계자는 “복수국적자로서 선택할 수 있는 특권을 과감하게 버리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영해를 지키는 해군 장교의 길을 걷기로 한 것”이라며 “미국 시민권까지 버리고 군 복무를 선택한 것은 공동체를 위한 모범 사례로 귀감이 될 만하다”고 말했다. 한편 해외에서도 주요 기업인들과 자녀의 군 복무가 노블레스 오블리주 사례로 주목받기도 했다. 스웨덴 대기업 발렌베리그룹의 창업주 가문인 발렌베리가는 창업자 앙드레 오스카르 발렌베리 등 가문 일원들이 5대에 걸쳐 해군 장교로 복무해온 전통이 있다. 미국의 대부호였던 존 D 록펠러의 손자들 일부도 장교로 복무하며 사회의 존경을 받았다. 록펠러의 외아들 존 D 록펠러 주니어의 3남 로런스 S 록펠러와 4남 윈스럽 록펠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각각 해군 장교와 육군 장교로 참전한 바 있다. -
[영상] "고구마 모양으로 달리면 '고구마 튀김' 공짜?"…러너들 난리 난 이벤트, 뭐길래?
사회사회일반 2025.09.10 18:29:07고구마 모양으로 러닝을 완주한 뒤 기록을 인증하면 다운타우너 매장에서 '고구마 프라이즈'를 먹을 수 있는 특별한 이벤트가 화제다. 다운타우너는 10일 해당 이벤트의 기간을 이달 30일까지로 연장했다. 당초 안내된 종료일은 오는 14일이었다. ‘고구마런’은 여의도를 한 바퀴 도는 8km 러닝 코스로, 지도에 찍힌 러닝 기록이 고구마 모양과 닮아 붙은 이름이다. GPS 장치를 켜고 계획된 경로를 달리면 지도 위에 고구마 모양이 그려지는 방식이다. 참가자는 고구마런(8km) 완주 시 오리지널 사이즈, 반고구마런(6km) 완주 시 S 사이즈의 고구마 프라이즈를 받을 수 있다.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여의도에서 뛴 고구마런 러닝 기록을 비롯해 전국 어디에서든 당일 뛴 8km·6km 러닝 인증샷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업로드하고 다운타우너 매장 직원에게 보여주면 된다. 단, 상수점은 이벤트 매장에서 제외된다. 또 나이키런클럽·삼성 헬스·애플 피트니스·런데이·가민 커넥트·STRAVA 등 앱 실행 화면을 반드시 매장 직원에게 직접 보여줘야 한다. 캡쳐 화면은 인정되지 않는다. 최소 10회 이상 고구마런을 달린 전연호(30) 씨는 “워낙 유명한 코스라 지난해 7월 이미 뛰어봤다”며 “회사 지하에 다운타우너가 있어 기간이 충분하다면 꼭 참여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박지원(31) 씨는 “다운타우너 이벤트 소식을 듣고 고구마런에 참여했지만 인근 매장을 못 찾아서 고구마 프라이즈를 먹진 못했다”며 “기간이 연장된 만큼 9월 안에 다시 도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고구마런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큰 반응을 얻고 있다. 지금까지 3500건이 넘는 관련 게시물이 올라오며 러너들의 인증 후기가 꾸준히 공유되고 있다. 최근 러너들 사이에서는 고구마런 외에도 독특한 모양의 러닝 코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어린이대공원 일대를 붕어빵 모양으로 도는 '붕어빵런', 경복궁과 광화문을 끼고 강아지 모양으로 달리는 '광화문 강아지런', 남산공원 일대를 하트 모양으로 도는 '남산 하트런'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강아지런은 지난 5월 한국저작권위원회에 저작물로 정식 등록돼 국내 최초로 GPS 드로잉 저작권을 인정받았다. GPS 드로잉은 GPS 장치를 활용해 미리 계획된 경로를 따라 특정 이미지나 텍스트를 작품으로 창작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 같은 GPS 드로잉 러닝은 해외에서도 활발하다. 샌프란시스코를 무대로 활동하는 러너 레니 모건(Lenny Maughan)은 자신을 '거리의 예술가'로 소개하며 도시 전체를 캔버스로 삼아 다양한 그림을 달리기로 완성한다. 그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달리기도 좋아하고 예술도 좋아한다"며 "두 가지를 결합하는 건 최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올해 '푸른 뱀의 해' 음력 설(Lunar New Year)을 맞아 지난 1월 40마일(약 64.4km)을 달리며 뱀 모양을 그려냈다. 언덕이 많은 샌프란시스코 도심 지형을 따라 5000피트(1524m) 이상을 오르내리며 10시간 5분 56초로 완주했다. -
[만화경] 치솟는 비혼 출산과 ‘넘사벽’ 집값
오피니언사내칼럼 2025.09.10 18:28:09“비혼 출산을 새로운 가족 형태로 인정하라는 사회적 목소리가 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8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비혼 출산과 관련한 제도 개선 방안을 검토하라”는 지침을 내리면서 한 말이다. 지난달 말 나온 통계청의 ‘2024 출생 통계’는 강 비서실장이 언급한 ‘사회적 목소리’를 수치로 뒷받침한다. 지난해 혼인 외 출생아는 1만 3800명, 전체 출생의 5.8%를 차지했다. 2020년 2.5%에서 불과 4년 만에 두 배를 훌쩍 넘어선 것이다. 배우 정우성, 모델 문가비의 혼외 출산, 배우 이시영의 이혼 후 ‘냉동배아 임신’, 방송인 사유리의 비혼 출산도 달라진 세태를 보여줬다. 20대 여성의 비혼 출산 찬성 비율이 2008년 28%에서 지난해 42%로 뛰었다는 점은 사회 인식의 급격한 변화를 방증한다. 비혼 출산 관련 제도 개편 움직임도 빨라졌다. 이달 3일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등이 재발의한 ‘생활동반자법’은 성인 두 명이 합의해 동거 관계를 신고하면 국민연금, 건강보험, 주거 지원 등에서 부부에 준하는 권리를 인정한다. 출산·돌봄휴가, 의료 결정권, 장례 절차까지 가족 권리와 의무도 부여된다. 이는 혈연·혼인 중심의 유교적 가족관을 넘어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일반화된 ‘시민 결합’을 제도화하려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다만 최근 비혼 출산이 급격하게 늘고 있는 데는 ‘자유로운 선택’ 외에 또 다른 요인도 작용하는 듯하다. 서울 집값이 ‘넘사벽’으로 치솟은 가운데 주택 대출에서 혼인 가구가 불리한 소득 기준을 적용받으면서 ‘비자발적 비혼 출산’이 확산되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사실혼, 위장 이혼을 통해 각종 지원을 받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제도가 현실과 엇박자를 내면서 ‘역(逆) 인센티브’를 낳고 있는 셈이다. 정부의 비혼 출산 대책과 정치권의 생활동반자법 추진은 가족 다양성, 출산율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기회다. 그러려면 사실상 비혼을 독려하는 듯한 불합리한 주택 관련 대출 제도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
"美 국토부·상무부 알력" "행정 절차 탓"…석방 연기에 해석 분분
정치통일·외교·안보 2025.09.10 18:26:59당초 10일(현지 시간)로 예정됐던 미국 조지아주 구금 근로자들의 출발이 늦어진 데 대해 여러 가지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단순히 행정적 절차가 지연됐을 수도 있지만 관련 당국 간 이견이 발생했다거나 막판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 등이다. 외교부는 10일 공지를 통해 이날로 예정됐던 한국인 근로자들의 출발이 미 측 사정으로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4일 조지아주 서배나의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에서 이민 당국에 의해 체포된 한국인 300여 명은 이날까지 구금돼 있었던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 시설에서 풀려나 인근 애틀랜타 공항으로 향할 예정이었다. 이들을 태워 귀국할 대한항공 전세기 KE2901편은 이미 한국 시각으로 10일 오전 10시 21분께 인천공항에서 이륙했다. 포크스턴의 ICE 구금 시설로도 현지 시간 10일 이른 오전 여러 대의 버스가 들어가는 모습이 관측되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도 구금된 근로자들이 묵었던 숙소 체크아웃 등을 마치고 ICE 구금 시설로 향하던 중 뉴스를 통해 출발 연기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당초 석방될 시간이 넘어서도록 구금 시설을 나서는 한국인 근로자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엿새로 끝날 줄 알았던 구금이 기약 없이 더 길어진 셈이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통령실도 긴급히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외교부는 “가급적 조속한 출발을 위해 미 측과 협의를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귀국행 연기 이유와 관련해서는 ‘미국 측 사정’이라고만 밝혔다. 외교부가 언급한 ‘미국 측 사정’이 무엇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구체적인 이유가 지목되지 않아 미 정부 부처 사이에 말 못할 알력 다툼이 불거진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이민자 단속을 지휘하는 국토안보부(DHS)의 크리스토퍼 놈 장관은 8일 “조지아에서의 단속 작전을 통해 구금된 이들 다수에 대해 우리는 법대로 하고 있고 그들은 추방될 것”이라며 “미국에서의 게임의 규칙이 뭔지 모든 기업이 확실히 알게 될 훌륭한 기회”라고 강경 발언을 한 바 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미 행정부 전반의 기조이기도 하다. 그러나 제조업 부활,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위해 해외 기업을 유치하고 대미 투자를 유도해야 하는 상무부 등의 입장에서는 조지아주 사태로 대미 투자를 꺼리게 될 해외 기업의 요구 사항을 마냥 외면하기 어렵다. 근로자들의 출국 방식에 대해 한미 정부 간 협의 내용이 막판에 뒤집어졌을 가능성도 있다. 우리 정부는 향후 5년간 미국 재입국이 제한되는 ‘추방’이 아닌 ‘자진 출국’의 방식으로 이들이 출국하고 향후 재입국 시 불이익을 받지 않는 방향으로 미 정부와 교섭해왔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서 조지아에 구금된 근로자들이 향후 미국 재입국과 관련해 추가적인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에 대해 “(미 측과) 대강의 합의가 이뤄졌다. 최종 확인 절차를 앞두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방안에 대해 국토안보부나 ICE 등이 제동을 걸었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단순히 행정적 절차가 지연되고 있을 개연성도 제기된다. 4일 체포부터 구금, 영사 및 변호사 면담과 석방 교섭에 이르기까지 전례 없는 속도로 우리 정부의 대응이 이뤄져온 상황에서 미 측의 행정 처리가 늦어졌을 수 있다는 추측이다. 이번에 구금된 인원은 한국인 300여 명을 포함해 총 475명에 이른다. 미국 이민 당국으로서도 사상 최대 규모의 단속 작전이었다. 2020년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배터리아메리카의 미국 현지 공장에서 협력업체 소속 한국인 근로자 10여 명이 관광비자로 일하다 체포된 후 구치소 수감 15시간 만에 풀려난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그때와는 규모가 다르다는 분석이다. -
“컬렉터의 본질은 투자 아닌 창조적 작업 지원하는 것”
문화·스포츠문화 2025.09.10 18:24:51홍콩 센트럴에 기반을 둔 갤러리 빌팽(VILLEPIN)은 미술 애호가라면 한 번쯤 방문하고 싶은 장소로 손꼽힌다. 프랑스 전 총리 도미니크 드빌팽과 그의 아들 아서가 2020년 가문의 이름을 걸고 문을 연 이 갤러리는 새로운 전시를 열 때면 작품뿐 아니라 공간 전체를 완전히 재구성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각 문화의 정체성이 담긴 가정집에서 여는 ‘하우스 전시’는 빌팽의 전매특허다. 그 빌팽이 한국에서 두 번째 전시를 연다.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갤러리의 설립자 아서 드빌팽은 “우리의 핵심 아이디어는 컬렉터들을 집 안으로 다시 불러들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뉴욕에서 볼 수 있는 전시를 그대로 복제해 서울에 가져올 필요가 있을까”라며 “한국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예술과의 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그는 2년 만에 개최하는 서울 전시를 위해 신중하게 공간을 골랐다. 2023년 서울 성수동 갤러리에서 연 첫 전시가 소속 작가 강명희를 집중 조명하는 자리였다면 이번 전시는 갤러리 빌팽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서울 청담동 단독주택을 개조한 이유진갤러리에서 다음 달 1일까지 열리는 전시 ‘바람과 시간을 넘어(Across Wind and Time)’에는 한국의 강명희와 중국 현대미술 거장 자오우키, 프랑스의 마리 드빌팽 3인이 참여한다. 강명희의 명상적 풍경화로 시작해 자오우키의 대담한 추상화와 서정적 수채화를 만나고 마리 드빌팽의 격정적인 회화로 도착하는 구성이다. 이들은 빌팽이 가장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작가들이기도 하다. 일례로 자오우키는 빌팽 가족과 오래 교류했을 뿐 아니라 아서가 처음 수집한 화가이고 마리는 그의 누나다. 강명희에 대해서도 그는 “강명희는 아버지와 25년 이상 교류했고 나 역시 대여섯 살 때부터 그의 작품과 함께 자랐다”며 “대학을 가기 위해, 사업을 하기 위해 집을 떠날 때마다 나는 강 작가의 그림을 가져갔다”고 말했다. 5년 전 갤러리를 시작해보자고 결심했을 때도 강명희를 먼저 떠올렸다고 한다. 그런데 왜 꼭 집이어야 할까. 그는 “아마 역사상 첫 갤러리는 집이 아니었을까”라며 “과거의 컬렉팅 문화로 돌아가자는 의미”라고 짚었다. “18세기 유럽의 ‘살롱’ 같은 겁니다. 컬렉터와 예술가는 살롱에 모여 예술을 즐기고 논하며 더 나은 예술을 만들고자 함께 노력했습니다. 큐비즘도, 인상주의도 이렇게 탄생했죠. 이것이 바로 문화가 성장해온 방식이자 빌팽이 추구하는 ‘예술과의 대화’입니다.” 그의 말은 글로벌 대형 갤러리와 국제 아트페어(미술품 장터) 중심으로 굴러가는 오늘날의 미술 생태계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으로도 들린다. 실제 외교관이자 전 총리였던 아버지를 따르듯 정치학과 국제 관계를 공부했던 그가 갤러리 운영이라는 뜻밖의 길로 방향을 튼 계기는 홍콩에서 대형 ‘아트페어’를 만나면서다. 아트페어는 다양한 예술을 한자리에서 만나게 하는 흥미로운 이벤트지만 미술계의 ‘페어 쏠림 현상’은 문제가 있다고 느꼈다고 한다. 아서는 “세계의 주요 페어만 돌아도 갤러리는 1년에 스물다섯 번 이상 전시를 해야 한다”며 “페어에서 보여줄 작품을 위해 수십 명의 아티스트와 작업해야 하는데 이래서는 소속 작가의 얼굴도 모를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미술품을 수집하는 컬렉터에 대해서도 “컬렉터가 된다는 것은 내가 사랑하는 소수의 작가를 지원하는 일이지 ‘값이 오를 것 같은 작품’을 사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고 짚었다. 그는 유행에 신경 쓰지 않고 자신만의 진지한 컬렉션을 구축하려는 컬렉터들을 위해 빌팽을 문을 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컬렉터-작가-예술’이 선순환하는 진짜 ‘커뮤니티’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런 맥락에서 서울은 빌팽이 활동 반경을 본격적으로 넓힐 장소로 주목하는 도시 중 한 곳이다. 그는 “유망한 작가가 자본이나 권력에 꺾이지 않은 채 더욱 창조적인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커뮤니티’는 매우 중요하다”며 “작가가 지금 그리고 있는 그림보다 5년 뒤 더 뛰어난 작품을 만들 수 있다면 그것은 컬렉터는 물론 예술의 발전에도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아서는 인터뷰 내내 예술의 중요함에 대해 열정을 드러내기도 했는데 “예술이 우리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완벽함에 집착했던 내가 강명희가 그린 자연 그대로의 추상을 보며 완벽하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예술이 위대한 것은 이처럼 우리를 성장시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우리의 삶이 그림 덕분에 변화할 때, 집에 걸린 그림 앞을 지나며 전날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된 나를 발견할 때 우리는 무척 행복해질 겁니다. 그것이 바로 예술이 하는 일입니다. 우리는 다음 세대를 위해서라도 예술을 좀 더 사랑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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