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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퍼 스피드 송형진, 토요타 프리우스 PHEV 클래스 시즌 선두 질주!
문화·스포츠자동차 2025.07.15 06:30:00어퍼 스피드 송형진이 올 시즌 2승을 신고하며 프리우스 PHEV 클래스 선두에 올랐다. 사진: 김학수 기자12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숏 코스, 2.538km)에서 국내 모터스포츠를 대표하는 ‘2025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4라운드가 열렸다.이런 가운데 토요타 프리우스 PHEV 클래스에 출전한 송형진(어퍼 스피드)이 치열한 접전 끝에 올 시즌 2승을 달성하며 프리우스 PHEV 클래스 챔피언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송형진의 활약은 예선 레이스부터 시작됐다. 1분 35초 701를 기록한 강창원(부산과학기술대학교)을 단 0.185초 앞선 1분 35초 516의 기록으로 폴 포지션을 거머쥐었다.프리우스 PHEV 클래스 결승 레이스 스타트 장면. 사진: 김학수 기자결승 레이스도 경쟁이 치열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매섭게 속도를 높인 강창원을 막아내며 선두로 1번 코너에 진입한 송형진은 주행 라인을 확실히 그리며 ‘견고함’을 드러냈다.오프닝 랩 이후에도 강창원은 추격의 고삐를 놓치지 않으며 송형진을 압박하며 ‘선두 다툼’이 계속됐다. 이에 송형진은 큰 실수 없이 안정적인 주행으로 순위를 지켜냈다.그 사이 중위권에서는 여러 장면이 연이어 이어졌다. 먼저 지난 경기 포디엄 정상에 올랐던 이율(레드콘 모터스포트)가 차량 문제로 피트 스타트를 하며 ‘연이은 추월’을 그려냈다.경기 종료 후 포즈를 취하고 있는 송형진. 사진: 김학수 기자여기에 코스 곳곳에서는 일부 선수들이 코너 밖으로 밀려나는 모습도 있었다. 다행히 브리지스톤 포텐자 RE-71RS의 ‘안정감’이 빛을 발하며 사고 등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게다가 혹독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모든 프리우스 PHEV들은 별도의 기술적인 문제 없이 모두 안정적인 주행을 이어가며 ‘토요타 하이브리드’의 완성도를 과시하는 모습이었다.송형진과 강창원은 경기 내내 1.5초 가량의 차이를 두며 ‘안정적인 주행’을 선보였지만 경기 종반에는 격차가 1초 이내로 줄어들며 다시 한 번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송형진은 결승 레이스 내내 선두를 지키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진: 김학수 기자위기의 순간도 있었지만 송형진은 마지막까지 선두를 지키며 23분 14초 954의 기록으로 14랩을 완주하며 체커를 받았고 강창원, 김현일 등이 2위와 3위에 이름을 올렸다.더불어 피트에서 스타트한 이율은 6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리며 총 10대의 차량을 추월하는 ‘추월쇼’를 선보이며 레드콘 모터스포트 및 L&T 렉서스의 이름을 빛냈다.피트에서 레이스를 시작한 이율(레드콘 모터스포트)는 연이은 추월 쇼를 선보였다. 사진: 김학수 기자프리우스 PHEV 클래스 포디엄 세레머니. 사진: 김학수 기자이번 경기를 통해 송형진은 개막전에 이어 시즌 2승을 챙기며 시리즈 포인트 75점을 선점, 강창원(63점), 이율(56점)점과 격차를 벌리며 ‘시리즈 챔피언’ 경쟁에 우위를 점했다.올 시즌 세 번째 레이스를 마친 프리우스 PHEV 클래스는 오는 8월 9일,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에서 열리는 올 시즌 마지막 나이트 레이스에서 네 번째 레이스의 막을 올린다. -
역대급 폭염에 쿨링 제품 인기몰이…코너 몰린 제지업계 ‘시장 장악’ 사투
산업중기·벤처 2025.07.15 06:20:317월부터 몰려온 역대급 폭염에 골프장이나 야구장, 야외 일터 등에서 열기를 식혀주는 제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제지업계는 기대 이상의 소비자 반응에 제품 종류를 늘리는 모습이다. 깨끗한나라(004540) 쿨링타올 판매 560%↑ 15일 업계에 따르면 깨끗한나라가 올해 4월 처음으로 선보인 쿨링타올의 7월(1~10일) 판매량은 5월 같은 기간 대비 560% 증가했다. 이 제품은 피부에 닿는 즉시 온도를 약 9도 낮춰주는 강력한 쿨링 효과를 가진 것이 특징이다. 크기는 가로 230㎜, 세로 720㎜로 얼굴뿐 아니라 목·팔·다리 등 여러 신체 부위를 한 장으로 닦을 수 있다. 사용 후 목에 감으면 최대 10시간까지 쿨링 효과가 유지된다. 100% 대나무 섬유를 사용한 매쉬 조직 원단으로 촉감은 부드럽고 통기성은 우수하다. 깨끗한나라는 여세를 몰아 올 6월부터는 쿨링 생리대인 디어스킨 에어쿨링도 판매하기 시작했다. 깨끗한나라가 쿨링 생리대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제품의 7월(1~10일) 판매량은 전월 동기 대비 52% 늘어났다. 디어스킨 에어쿨링에는 쿨코어시스템이 적용돼 시원한 감각이 피부 안쪽까지 전달된다. 실제 흡수냉감테스트 결과 흡수 후 온도가 약 2도 내려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한킴벌리 스테이쿨은 3배나 팔려 유한킴벌리의 쿨링 제품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 4월 화이트 스테이쿨을 출시한 이후 세 달(4~6월) 간 유한킴벌리가 여름철을 겨냥해 기획한 생리대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배로 늘었다. 크리넥스 쿨링 물티슈 등도 폭염이 이어지면서 판매량이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동남아산 저가공세에 기술로 승부 제지업계가 이처럼 적극적으로 쿨링 제품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것은 이 제품이 싼 가격을 앞세워 안방으로 파고드는 동남아시아, 중국 업체에 맞설 수 있는 무기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동남아·중국 제품 등이 대형 유통회사의 자체브랜드(PB) 제품 등으로 우리나라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을 늘려나가면서 업계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원가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국내 기반 업체의 입장에서는 기술 경쟁력으로 승부를 걸 수 밖에 없는데 쿨링 제품이 바로 기술력을 발현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는 것이다. 업계는 이 제품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 공략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지업계, 글로벌시장 공략 기대도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관세 전쟁과 경기 침체로 종이와 생활용품을 만드는 제지 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쿨링 제품에 K라는 국가 브랜드가 결합되면 고온다습한 동남아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파스타 위에 '딸기'? 이건 범죄네"…폴란드 총리까지 나선 논쟁, 뭐길래?
국제국제일반 2025.07.15 06:16:01폴란드 테니스 스타 이가 시비옹테크가 공개한 최애 음식 '딸기 파스타'가 전 세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뒤흔들고 있다. 도날드 투스크 총리까지 직접 만들어 먹는 인증샷을 올리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개인 취향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음식 조합을 두고 온라인 상에서는 “파스타계의 대반란”이라는 극찬과 “파스타에 대한 범죄”라는 비난이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이다. 13일(현지시간) 유로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윔블던 여자 단식에서 폴란드 선수 최초로 우승한 시비옹테크는 이달 6일 3회전 승리 후 인터뷰에서 자신의 최애 음식으로 '딸기 파스타'를 공개했다. 시비옹테크는 "어릴 때부터 자주 먹었던 건데 파스타에 딸기, 그리고 요구르트를 조금 넣으면 정말 맛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SNS에서 즉각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미디어모니터링연구소에 따르면, 시비옹테크의 딸기 파스타 영상은 불과 며칠 만에 2500만명의 해외 시청자를 끌어 모았다. 폴란드 팬들은 "역대 최고의 여름 음식"이라며 호평을 쏟아냈지만, 해외 누리꾼들은 "파스타에 대한 범죄"라고 혹평하며 극명한 온도 차이를 보였다. 논란이 더욱 확산된 것은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이달 12일 자신의 엑스(X)에 딸기와 크림을 올린 파스타를 들고 있는 사진을 올리면서부터다. 사진 속 총리는 TV로 시비옹테크의 경기를 시청하며 직접 딸기 파스타를 먹는 모습을 연출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파스타가 덜 익은 것 같다고 지적했고, 다른 이들은 딸기를 통째로 사용하지 않았다며 제대로 만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한 누리꾼은 "폴란드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길래 총리가 공식 계정에 이런 걸 올리는 거야"라고 당황스러워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폴란드어로 "파스타도 제대로 안 익혔네. 보좌관이 사진용으로 급조한 게 틀림없어"라고 댓글을 달았다. -
김민석 총리 "물러나 있던 시절, DJ '퇴수하길 잘했다' 조언"
정치총리실 2025.07.15 06:10:00김민석 국무총리가 14일 “저의 정체성을 묻는다면 한마디로 ‘김대중의 사람’”이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김 총리는 이날 세계정치학회(IPSA) 주최로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1회 김대중상 시상식' 축사에서 “DJ가 20대의 저를 발탁하고 키웠다”면서 “DJ 아래서 정치를 배웠고 국회의원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정치적 비바람을 겪으며 조용히 물러나 공부하던 시절, 대통령님께서는 '정치를 오래 할 사람이니 지금 퇴수(退修·물러나 내공을 닦음)하기를 참 잘했다'며 격려해 주셨다”고 전했다. 당시 “거인의 충고는 제게 큰 힘이 되었다”는 소감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총리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 당시 김 전 대통령을 다시 떠올렸다고 말했다. '국민은 언제나 승리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마지막 승리자는 국민입니다.'라는 김 전 대통령의 말을 상기하며 희망을 잃지 않았다는 의미다. 그는 "역사와 국민을 믿었던 대통령의 말씀처럼 식민지에서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선진국을 만든 대한 국민은 위대했다"면서 "개인의 고난을 이기고 나라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 지도자, 김대중의 길은 지금 이재명의 길이 됐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김대중 대통령께서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통합의 정치로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민주주의를 공고히 한 것처럼, 새로운 대한민국의 대통령 또한 이념을 넘어 실용으로 나라를 살리고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완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정치학회는 김 전 대통령의 공헌을 기리기 위해 지난해 '김대중상'을 제정한 바 있다. 초대 수상자로는 캐나다 몬트리올 맥길대의 T.V. 폴 석좌교수가 선정됐다. -
"무인 전투 보호 체계 AI 솔루션 고도화… 제2 방산 수출 붐 주도"
산업중기·벤처 2025.07.15 06:00:00"방산 대기업들이 고객사로 유입되면서 인공지능(AI) 기반 엔지니어링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자폭 군집 드론 등 무인체계 기술 개발을 위해 AI 개발자 30명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30명을 대규모로 충원할 계획입니다." 전동근 퀀텀에어로 이사회 의장은 15일 서울 강남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방산 AI 연구·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제2의 방산 수출 붐이 불 수 있는 모멘텀을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방산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방산 AI 스타트업 퀀텀에어로는 ST캐피탈 및 전략적 투자자(SI)로부터 올해 상반기에만 총 70억 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시드 투자(창업 극초기 또는 직후 투자) 규모가 평균 1억~10억 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이 퀀텀에어로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AI 파일럿 기술 선두 기업인 쉴드AI(Shield AI)의 국내 기술 독점 파트너인 퀀텀에어로는, 대규모 투자 유치와 함께 창립 1년 3개월 만에 기업가치 약 1000억 원을 인정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퀀텀에어로는 2023년 2월 설립됐다. 전 의장은 “하반기에도 SI 등으로부터 수십억 원대 대규모 투자 제안을 받아 논의 중”이라며 “목표였던 연내 기업가치 1500억 원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투자금은 자폭 군집 드론 등 무인체계에 필요한 AI 솔루션 고도화에 집중 투입될 예정이다. 방산 업계에서는 대규모 군집 드론이 미래 전장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군집 드론 운용을 위한 AI 기술이 전쟁의 승패를 가를 결정적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국제거버넌스혁신센터(CIGI)에 따르면, 각국 정부의 AI 관련 국방비 지출은 2022년 46억 달러(약 6조7000억 원)에서 2023년 92억 달러, 2028년에는 388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의장은 “적의 자폭 드론을 무력화할 수 있는 전차 보호용 타격 드론 운용 AI 기술을 개발하겠다”며 “전차를 무인화하는 등 AI 기반의 다층형 무인 전투 보호 체계를 고도화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무인체계 기술 개발은 퀀텀에어로가 쉴드AI의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인 ‘하이브마인드 엔터프라이즈(Hivemind Enterprise)’를 국내 기업에 공급하는 독점 사업자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 SDK는 방산 AI 개발을 위한 핵심 도구로,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실제 퀀텀에어로는 쉴드AI와 협력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올해 3월 하이브마인드 엔터프라이즈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프로그램은 조종사 개입 없이 전투기가 자율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AI 파일럿 소프트웨어다. 퀀텀에어로는 현대로템, 대한항공,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시스템,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휴니드테크놀로지스, 카카오모빌리티 등 국내 주요 방산 대기업들과 비밀유지협약(NDA)을 체결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 의장은 “회사에 쉴드AI 직원이 상주하고 있으며, 국내 AI 엔지니어를 대거 채용하면 쉴드AI가 교육과 기술지원을 제공할 것”이라며 “쉴드AI와의 파트너십을 공고히 해 방산 AI 분야에서 주권형 자율성(Sovereign Autonomy)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AI 기반 무인체계 기술은 국방을 넘어 산불 감시 등 재난 대응 분야로도 활용이 확산되고 있다. 퀀텀에어로는 올해 4월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산불 대응 긴급 세미나’에 참여해, AI와 무인기(UAV)를 접목한 산불 초동 대응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전 의장은 “산불은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산림 지역까지 실시간 감지해야 한다”며 “쉴드AI의 수직이착륙 무인기(V-BAT)를 활용한 정밀 감시 체계를 구축하면 전국 산불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퀀텀에어로는 지난해 6월 해군 독도함에서 V-BAT의 실전 실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기술력을 입증했다. 전 의장은 AI 방산 기술을 기반으로 해외 수출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투자금의 20~30%는 AI 솔루션 개발 등 R&D에 투입할 것”이라며 “민간 주도 국방 기술 개발을 통해 해외 시장 진출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韓 주도 '프리미엄 OLED' 점유율 70% 넘본다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07.15 06:00:00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이 주도하는 프리미엄 패널의 판매 비중이 올해 70%를 넘길 것으로 전망됐다. 인공지능(AI) 스마트폰 제품이 인기를 모으면서 저전력·고해상도를 동시에 구현하는 패널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034220)가 이 패널을 애플에 독점 공급 중이어서 중국 업체와의 경쟁에서 점유율 격차를 확대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14일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는 스마트폰 OLED 시장에서 고부가 제품인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OLED 비중이 지난해 60.2%에서 올해 70.1%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옴디아는 LTPO OLED 성장세가 향후 더 가팔라져 스마트폰용 OLED 시장에서 2027년에는 80%를 넘기고 2032년에는 85%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중국이 주도하는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OLED 비중은 지난해 39.8%에서 올해 29.9%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2027년에는 19.7%, 2032년에는 15.1%까지 비중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LTPO OLED는 패널에 탑재되는 박막트랜지스터(TFT)에 LTPO를 적용해 전자의 이동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전류 누설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 제품이다. 기존 정보기술(IT) 기기용 패널에는 LTPS 소자가 많이 쓰였는데, 이는 LTPO에 비해 전류 누설이 있어 배터리 소모가 빠른 편이다. LTPO OLED는 생산공정이 까다로워 제조 난도와 단가가 높아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만 쓰였지만 AI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되면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그간 애플 아이폰에 탑재되는 LTPO 패널을 전량 공급하며 매출이 급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TPO 패널 매출이 2022년 143억 달러에서 지난해 123억 달러로 소폭 줄었지만 1위를 지키고 있고, LG디스플레이는 애플 공급망 진입으로 LTPO 매출이 2022년 22억 달러에서 지난해 95억 달러로 치솟았다. . 중국의 경우 자국 스마트폰에 LTPO OLED를 공급하며 매출을 늘려나가고 있지만 아직 기술과 규모 면에서 국내 기업들과 격차가 있다. 업체별로는 BOE가 35억 달러로 가장 많고 차이나스타가 15억 달러, 비전옥스가 16억 달러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올해와 내년 LTPO OLED 패널에서 삼성과 LG의 매출이 한층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간 애플이 LTPO 적용 모델을 프로와 프로맥스로 한정했지만 9월 출시하는 아이폰17 시리즈부터 전 모델에 LTPO 패널을 탑재하기 때문이다. 애플 아이폰에 들어가는 LTPO 패널은 삼성·LG디스플레이가 전량 공급해왔으며 BOE는 LTPS OLED 패널만 일부 공급했을 뿐이다. BOE는 올해 LTPO 제품 생산에 난항을 겪고 있어 새롭게 애플 공급망에 진입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한편 중국 BOE가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예비 판결이 11일(현지 시간) 나와 BOE 제품의 미국 수출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ITC는 BOE를 비롯한 자회사 7곳 등 8개 회사가 삼성디스플레이의 영업비밀을 부정하게 이용했다고 봤는데 예비 판결이 확정되면 삼성 측 영업비밀을 활용해 만든 BOE의 패널·모듈과 여기에 들어가는 부품 등의 미국 수입이 금지된다. 예비 판결의 경우 ITC가 불공정무역 행위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후 내리기 때문에 최종 판결에서 결과가 바뀔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
정청래 “태종 리더십” 박찬대 “자기정치 안 해”
정치정치일반 2025.07.15 06:00:008·2 전당대회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이 저마다 ‘강한 투쟁력’과 ‘통합 리더십’을 앞세우며 110만 권리당원 표심 공략에 나섰다. 민주당은 이번 주말 충청권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지방 순회 경선에 돌입한다. 정청래·박찬대(기호 순) 후보는 14일 일제히 ‘보수의 심장’ 대구를 찾았다. 정 후보는 당원 간담회에서 “산전수전, 해상전, 공중전을 다 치러봤다”며 “법사위원장 때처럼 통쾌하고 효능감 있게, 탄핵소추위원장 때처럼 진중하게, 때로는 유연하게 당 대표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대구·경북(TK) 지방선거 전략과 관련해선 “민주당 후보라는 이유만으로 TK에서 낙선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어떻게든 타개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선 자신을 조선 태종, 박 후보를 세종에 비유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태평성대가 아니기 때문에 태종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정 후보는 15일 오송 참사 2주기 추모제에 참석한 뒤 충청 지역 당원들과 간담회를 이어간다. 박 후보는 ‘섬김의 리더십’을 앞세웠다. 같은 날 대구에서 당원들을 만난 박 후보는 “자기 정치를 하지 않고 이재명 정부의 온전한 성공을 뒷받침 하겠다”며 정 후보와 차별성을 보였다. 아울러 “민주당이 영남을 포기하면 안 된다. 중도 확장을 넘어, 보수 가치를 버리고 극우로 몰락한 국민의힘의 영역까지도 우리가 확대해야 진정한 국민 통합이 이뤄질 것”이라며 “개혁 과제를 완수하고 민생과 경제에 유능한 당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박 후보는 정 후보보다 하루 앞서 오송 참사 현장을 찾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다녀간 직후 방문하며 ‘원팀’을 강조한 것이다. 박 후보는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리는 ‘글로벌 정책 리더스 포럼’에 참석해 국내외 기업 관계자들을 만난다. 한편 두 후보는 ‘내란 종식’에는 한 목소리를 냈다. 정 후보는 국민의힘을 향해 “곧 위헌정당 해산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했고, ‘내란 특별법’을 발의한 박 후보도 “특검은 국민의힘의 내란 방조 혐의를 낱낱이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
고온에서 금속 녹이는 실험 없이 AI로 합금 성능 예측한다
산업IT 2025.07.15 06:00:00금속들이 서로 얼마나 잘 섞여 튼튼한 합금 소재가 될 수 있는지를 직접 실험해보지 않고도 인공지능(AI)으로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홍승범 신소재공학과 교수와 크리스 울버튼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 공동 연구팀이 밀도범함수이론(DFT) 기반의 형성에너지 데이터를 활용해 합금이 녹을 때 성분이 유지되는지를 예측하는 고정확도 머신러닝(기계학습) 모델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성과는 국제 학술지 ‘APL 머신러닝’ 5월호에 ‘특집 논문’으로 게재됐다. 자동차와 기계 부품 등에 사용되는 합금은 두 가지 이상의 금속이 녹아 서로 결합해 만들어진다. 금속들이 녹아서 서로 얼마나 잘 섞이는지를 나타내는 융해 특성이 합금의 소재 특성으로 이어진다. 기존에는 이 같은 특성을 알려면 고온에서 직접 실험해봐야 했다. 연구팀은 합금이 얼마나 안정적인지를 나타내는 값인 형성 에너지를 밀도범함수이론이라는 방법으로 분석했다. 이를 통해 형성에너지와 기존 실험으로 얻은 융해 데이터 4536개를 학습시킨 AI 예측 모델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이 모델이 합금 특성을 82.5% 정확도로 예측해냈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또 AI의 판단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샤플리 기법을 활용해 모델의 주요 특징들을 분석했다. 그 결과 ‘형성에너지 곡선의 기울기 변화’가 예측에서 가장 중요한 인자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성과가 고엔트로피 합금이나 초내열 합금 등 실험이 어려운 소재 군에서 매우 유용하며 향후 복잡한 다성분계 합금 설계에도 확장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홍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계산과 실험 데이터, 그리고 머신러닝의 융합을 통해 기존의 경험적 합금 설계 방식에서 벗어나 데이터 기반의 예측적 소재 개발이 가능하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향후 생성형 모델, 강화학습 등의 최신 AI 기술을 접목하면 완전히 새로운 합금을 자동으로 설계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다”고 말했다. -
아내 이름으로 억 단위 거래…금감원, 하나證 직원에 감봉 3개월 중징계
증권국내증시 2025.07.15 06:00:00금융감독원이 직무 관련 정보 이용 등 탈법 행위를 목적으로 배우자 이름을 빌려 금융 거래를 한 하나증권 직원에 감봉 3개월과 과태료 100만 원 부과 중징계 조치를 내렸다. 14일 금감원 제재 공시에 따르면 하나증권 과장 A씨는 금융투자업자 임직원 매매 제한을 위반한 사실이 적발돼 제제를 받았다. 공시에 따르면 A씨는 2018년 6월부터 2020년 6월까지 2년 간 배우자 명의의 타 증권사 계좌를 이용해 총 1억 7400만 원 규모의 상장 주식을 매매했다. 관련 매매 내용을 신고하지 않은 사실도 발각됐다. A 씨가 자행한 총 거래 건수는 115건이며 거래 종목도 41개에 달했다. 자본시장법상 증권사 등 금융투자업자의 임직원은 자기 계산으로 상장 주식 등을 매매하는 경우 반드시 본인 명의 계좌 하나를 사용해야 한다. 아울러 매매 명세를 정기적으로 소속 회사에 통지해야 한다. 금융투자업자 임직원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불공정거래 등 자본시장법 위반 행위와 투자자 간 이해 충돌 방지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금감원은 A씨가 직무 관련 정보를 이용해 탈법행위를 목적으로 아내 명의를 사용한 것으로 보고 중징계를 결정했다. 금감원이 내리는 직원 제재는 △면직 △정직 △감봉 △견책 △경고·주의 등으로 나뉜다. 이중 감봉 이상은 향후 금융투자회사 임원 선임이 제한되는 중징계에 해당한다. 현재 A 과장에 대해서는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이다. -
"지금 당장 한은해~"…숙원 사업 위해 노래까지 만든 한은 노조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07.15 06:00:00한국은행이 새 정부의 금융기관 조직 개편에 맞춰 권한 확대를 요구하는 가운데 한은 노동조합(노조)이 관련 포스터와 노래를 만들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은 노조는 최근 ‘가계부채 문제 해결 한국은행이 답이다’라는 문구가 담긴 포스터를 만들어 사내에 배포하고 유튜브에 ‘한은해송(Let’s BOK)‘ 노래를 업로드했다. 포스터에는 가계빚 폭탄을 막기 위한 방지 수단이 필요하다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과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경기대응완충자본(CCYB) 등을 설정하는데 한은이 참여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다. 현재 금융위원회가 가지고 있는 신용, 자본, 유동성 규제 결정 권한을 한은이 가져와야 한다는 얘기다. ‘한은해송’의 가사는 ‘한은이 답이다~ 부채폭탄 한은이 답이다’, ‘한은이 참여해야 금~융안정. 한은에 권한줘야 집~값 안정, 한은이 정책해야 민~생안정. 지금 당장 한은해!~’로 한은의 권한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이는 한은이 지난달 말 국정기획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요구한 내용과 동일하다. 한은은 거시건전성 관리 측면에서 현재 금융위가 가진 DSR, LTV 등의 결정권을 한은이 주도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지난 10일 통화정책방향회의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년 넘게 가계부채가 한 번도 안 줄어든 것은 거시건전성 정책이 강하게 집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기획재정부, 금융위, 금융감독원, 한은이 거시건전성 정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특히 한은이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지배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노조는 또 금감원이 수행하고 있는 금융기관에 대한 건전성 감독 권한 역시 한은이 가져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은은 1999년 산하 은행감독원이 금융감독원으로 옮겨가면서 금융기관 감독 기능을 잃게 됐다. 현재 한은은 지급결제 업무를 수행하는 금융기관에 대해 자료 제출을 요구하거나 금감원에 공동 검사를 요청할 수는 있지만 단독 검사권이나 제재 권한은 없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DSR, LTV 등의 결정권 참여와 금융회사 검사·감독 권한 확대는 한은의 숙원 사업“이라면서 ”새 정부 출범 이후 금융위, 금감원에 대한 조직 개편이 활발히 논의되자 권한 확대를 위해 회사 및 노조 모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부는 금융위의 정책 기능은 기획재정부로 넘기고, 감독 기능은 금감원과 통합해 금융감독위원회를 신설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금감원에서 금융소비자보호처를 떼어내 금융소비자보호원(가칭)을 신설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개편 대상인 금감원 노조도 조직 방어에 한창이다. 금감원 노조는 최근 성명을 내고 "금소처를 분리하면 감독 인적자산 분산, 행정비용 증가, 업무중복, 책임 회피 등 조직 쪼개기의 전형적 폐해가 우려된다"며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 다른 금융업계 관계자는 “조직 구성원들이나 노조가 권한 확대, 혹은 권한 축소 반대 입장을 나타낼 수 있지만 일반인들에게 자칫 밥그릇 싸움 비쳐질 수 있다”고 했다. -
“북한 드라마에 이런 장면이?”…‘앞치마 입은 아빠’에 ‘클리셰적 로맨스’까지 등장했다
정치통일·외교·안보 2025.07.15 06:00:00최근 종영한 북한의 한 드라마에 이전에는 볼 수 없던 장면들이 등장하며 관심을 끌고 있다. 10일 발행된 북한의 대외 선전용 월간지 금수강산 7월호는 “TV 연속극 ‘백학벌의 새봄’(이하 백학벌)은 지난 4월부터 TV로 방영돼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백학벌’은 국가영화총국 산하 텔레비죤극창작사 제2창작단이 연출한 22부작 드라마로, 지난 4월 16일부터 조선중앙TV에서 방영을 시작해 지난달 24일 막을 내렸다. 조선중앙TV가 2023년 1월 선보였던 ‘한 검찰일군의 수기’ 이후 2년여 만에 공개한 새로운 드라마다. 이번 작품에서는 기존 북한 드라마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설정이나 감정 표현 방식, 대화 스타일이 드러났다. 가장 상징적인 장면은 남성 등장인물이 앞치마를 두르고 직접 밥상을 차려 아내와 딸에게 식사를 내어주는 장면이다. 가족 구성원들은 이를 낯설어하지 않고 익숙한 일상처럼 받아들이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가부장적 문화가 뿌리 깊게 자리 잡은 북한 사회에서, 남성이 집안일과 자녀 양육에 자연스럽게 관여하는 이미지가 드라마에 담긴 것은 매우 이례적인 시도로 평가된다. 청춘 남녀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를 중심에 둔 전개 역시 북한 드라마로선 보기 드문 설정으로 받아들여진다. 극중 남녀 주인공은 오랜 연인이지만, 남자 주인공의 어머니가 만남을 반대하며 갈등이 빚어진다. 남자 주인공의 어머니는 “처녀 쪽에서 먼저 돌아서달라”고 요구하고, 여자 주인공은 결국 결별을 선언한다. 이에 남자 주인공은 “이렇게 끝낼 순 없어. 내 가슴에 아픈 칼을 박자고 우리가 인연을 맺은 게 아니잖아. 정말 미안해. 내가 아버지 어머니 뜻을 꺾어 놓을게”라고 애절하게 붙잡는다. 이러한 설정은 과거 한국 드라마에서 자주 접하던 클리셰와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북한의 영상물은 체제 홍보와 주민 계도 목적에 초점을 맞추며 등장인물의 내면 감정을 드러내는 데에 제한적이었던 만큼, 이번처럼 이별을 앞둔 젊은이들의 복잡한 감정을 있는 그대로 담아낸 것은 파격에 가깝다는 해석이 뒤따른다. 해당 작품이 북한 당국이 2020년 말 한류 확산 차단을 목적으로 제정한 ‘반동사상문화배격법’ 시행 이후 방영된 점에서도 주목된다. 외부 콘텐츠에 익숙해진 젊은 세대를 의식해 연애 서사를 강조한 흐름으로 분석된다. 다만 전체 서사의 기틀은 과거 북한 드라마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번 드라마도 낙후된 농장에 배치된 리당 비서가 결점이 많은 농장원들을 따뜻하게 이끌어내어 모범적인 애국농민으로 성장시키는 이야기를 중심축으로 삼는다. -
루닛, ‘유방밀도 측정 서비스’ 美 보험 코드 신청…"병원 넘어 환자 직접 공략"
산업바이오 2025.07.15 05:30:00루닛(328130)이 미국의사협회에 유방 밀도 측정 서비스 ‘볼파라 덴서티’의 진료코드(CPT)를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보험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필수조치다. 허가가 완료되면 볼파라 서비스 사용에 대한 문턱이 크게 낮아져 시장 확대에 속도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루닛은 최근 미국의사협회에 볼파라 덴서티 CPT 카테고리1 코드를 신청했다. 미국의사협회가 관리하는 CPT 코드는 의료 서비스에 대한 일종의 고유번호로 해당 코드가 부여돼야 보험 청구가 가능해진다. 루닛 관계자는 “신청은 마무리 된 상태로 연말 즈음 심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볼파라 덴서티에 CPT 코드가 부여되면 시장 침투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는 미국 병원들에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방식으로 볼파라 덴서티를 공급하고 있다. 병원이 루닛에 구독료를 지불하고 환자들에게 건당 사용료를 받는 방식이다. 재정이 풍부하지 못한 병원은 비용 탓에 도입이 부담스러웠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CPT 코드가 부여돼 병원이 ‘건당' 수가를 보험사에 청구할 수 있게 되면 병원과 환자 모두 부담이 줄어 진입 장벽이 대폭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연방정부 차원에서 치밀 유방 또는 유방암 고위험군 환자에게 보험사가 환자 부담 없이 검사 비용을 전액 부담하는 ‘조기 발견법’이 추진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올 4월 법안이 발의된 상태로, 법안이 최종 통과되면 CPT 코드를 발급받은 의료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루닛이 CPT 카테고리 3이 아닌 카테고리 1로 신청한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의료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기술이나 서비스는 통상 카테고리 3코드를 받아 보험 시장에 진입한다. 카테고리 1은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코드로 전국적인 수요와 임상적 근거가 충분해야 발급받을 수 있다. 루닛 관계자는 “카테고리 3은 일종의 임시 코드로 발급은 상대적으로 수월할 수 있지만 보장 범위나 수가가 높지 않다는 한계가 있다”며 “볼파라 서비스가 카테고리 1 신청에 필요한 수요와 임상 조건을 모두 충족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루닛은 지난해 볼파라 지분 100%를 취득하고 자회사 편입을 최종 완료했다. 볼파라 제품은 미국 전체 유방촬영술 검진기관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000곳 이상 의료기관이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해외칼럼] 이민 경찰국가로 변한 미국
오피니언사외칼럼 2025.07.15 05:30:00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법제화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으로 인해 빈곤층, 젊은이들과 수학에 능한 그룹을 비롯한 여러 집단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공화당의 재정우선순위 재조정으로 손해를 보는 집단 외에 누가 혜택을 입을지 따져보는 것 역시 가치있는 일이다. 부유층과 대기업이라는 대답은 완전치 않다. 급성장중인 이민산업 복합체도 이 법의 주요 수혜대상이다. 트럼프의 새로운 초대형 지출법은 향후 10년간 강화된 이민관련법 집행에 1780억 달러를 투입한다는 항목을 담고 있는데 이 돈은 주로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신규 예산을 통해 집행된다. 분명히 말해 이렇게 막대한 투자의 용도는 초당적 지지를 받는 ‘국경 안보’를 위한 것이 아니다. 지난해 민주당은 공화당과의 협상을 통해 국경 안보 강화법안을 마련했지만 트럼프는 공화당 의원들에게 관련 법안 처리에 협조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1780억 달러의 ICE 예산은 주로 구금시설과 내륙지역의 단속인력 증원을 위한 것이다. 이는 결국 정원사, 가정 간병인, 대학원생, 유모, 건설현장 노동자 등을 마구잡이로 체포하는데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하겠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정부는 당신의 가족, 이웃과 친구들을 쫓고 있다. 그들이 미국에 얼마나 오래 거주했는지, 실제로 주변의 안전에 위협을 가하는지, 혹은 소속 커뮤니티에 얼마나 공헌했는지 등은 고려조차 하지 않는다. 이민단속에 배정된 거대 예산은 좀처럼 수긍하기 힘들다. 올해 ICE에 배정된 연간예산만으로도 대다수의 다른 법집행기관들의 예산을 합친 것보다 많을 것이라는 합리적 추정이 가능하다. 이 중에는 연방수사국(FBI), 교도국, 마약단속국과 주류·담배·화기 및 폭발물 관리국 등이 포함된다. 또 올해 ICE 지출은 웬만한 국가의 국방비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 전 상원 예산 담당관이자 미국진보센터 연구원인 바비 코건의 추산에 따르면 특히 ICE 요원들의 인건비는 트럼프 집권 2기 마지막 해에 네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당신의 예산을 보여주면 당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무엇인지 알려주겠다”는 말을 자주 입에 올렸다. 오늘날 미국이 중시하는 가치는 이민 경찰국가 확대라는 단 하나의 방향을 가리킨다. 실질적으로 이 모든 신규 투자는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ICE는 다른 연방, 주 및 시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법집행 인력의 도움을 받아가며 이미 전국 각지에 공포의 씨를 뿌려놓았다. 미국의 대도시는 물론 소도시까지 밀고 들어온 요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무장을 갖추었으며 신분증이나 영장 제시를 거부했다. 일일 체포 할당량을 충족시켜야 하는 요원들은 범죄인이나 갱조직원이 아니라 범죄경력이 전무한 사람들로 구금시설을 채우고 있다. 시라쿠제대학 연구원인 오스틴 코처가 분석한 정부 자료에 따르면 ICE 시설에 구금된 기소범들의 숫자는 트럼프 취임전에 비해 1.6배 증가하는데 그친 반면 범죄혐의로 기소되거나 고발된 적이 전혀 없는 피구금자들의 숫자는 거의 14배가 늘어났다. 이들 가운데 포함된 쿠바인, 아이티인, 니카라과인과 베네수엘라인 등은 바이든 시절의 프로그램에 따라 해외에서 꼼꼼한 심사를 거치고 미국내 보증인까지 확보한 후 이민 당국의 사전허가를 받아 미국에 입국했다. 또 최근 트럼프가 밝혔듯 미국에서 수 십년동안 합법적으로 체류하며 일해온 온두라스와 니카라과 출신자들도 체류신분을 박탈당할 수 있다. 그게 전부가 아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개인과 가족에 대한 심각한 위험을 무릅쓰고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을 도왔던 현지 조력자들까지 정조준하고 있다. 일부 우크라이나인들과 수많은 다른 외국인 체류자들도 같은 처지에 놓여 있다. 이같은 정책들 중 상당수가 소송에 휘말려 시행이 정지됐고 나머지 일부는 아직 효력이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막무가내로 밀어붙이고 있다. 법무부는 최근 귀화 시민권자의 시민권 박탈에 우선순위를 부여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최근 나온 연방대법원의 결정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에서 태어난 아기에게 자동적으로 부여해온 출생시민권까지 박탈하려 한다. 여기에는 서류미비자와 합법 이민자 사이에서 태어난 아기도 포함된다. 물론 이들 또한 예외없이 추방위험에 놓이게 된다. 이렇게 보면 ICE가 막대한 자금을 필요로 하는 것은 전혀 이상할 게 없다. 유아들을 위한 구금시설까지 갖추려면 천문학적인 자금이 필요할 것이다. 요즘 아기 침대 가격표를 본 적이 있는가? -
與 만난 전공의 '복귀 잰걸음'… 수련환경개선·軍복무·의료사고 모두 만만찮다
산업바이오 2025.07.15 05:30:00전공의 대표들이 14일 국회에서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들을 만나 간담회를 열고 의료현장 복귀를 논의했다. 한성존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중증·핵심의료 재건을 위한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지난 1년 4개월 무자비한 폭격이 니자 주변을 둘러보니 자랑스럽게 생각한 한국 의료가 무너지기 직전”이라며 “잘잘못 따지기를 넘어 이 자리에서 살아야 할 미래 세대로서 중증·핵심의료를 재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간의 사태로 환자와 보호자가 겪었을 불안함에 마음이 무겁다”며 “이 자리에서 의료계의 모든 문제를 다룰 수는 없지만 복귀와 함께 의료 재건의 중요한 초석을 다지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협은 발제를 통해 전공의들의 복귀를 위해 사법리스크 해소와 수련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대전협은 이날 간담회 결과를 바탕으로 19일 총회를 열어 대정부 요구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박주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게 신뢰 회복”이라며 “전공의들이 조속히 복귀할 수 있도록 기반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사태 해결이 소통에 달렸다며 “모두가 진심으로 사과하고 한마음으로 복귀하겠다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이처럼 정치권을 중심으로 의정 간 화해무드가 조성되고 있지만 사직한 전공의들이 의료현장으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더미같다. 군 문제 해결부터 의료사고 법적 부담 완화, 수련환경 개선 등 쉬운 의제가 하나도 없다. 해법을 낸다 해도 이미 사직 전공의 중 재취업한 이들도 적잖아 수련병원으로 복귀를 장담할 수 없기에 의료현장 정상화에 얼마나 보탬이 될지 미지수다. 특히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의 경우 섣부른 조정이 수련의 질적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품질 높은 수련으로 실력있는 의사를 배출해 국민건강을 보호한다는 대전제를 지키면서도 기존 수련 프로그램을 개선하는 ‘묘수’가 필요하다.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사직 전공의들이 수련병원 복귀를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는 것은 입영·입영대기 상태인 전공의에 대한 수련 연속성 보장이다. 입영대기 중인 전공의가 복귀했을 때 수련 완료 전까지는 입대를 연기하고, 이미 입대한 전공의들도 전역 후 기존 수련병원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현재 입영대기 상태에 있는 사직 전공의는 약 2400여명으로 추산된다. 현행 규정상 한 번 사직한 전공의들은 의무사관후보생으로 편입돼 별도 조치가 없으면 복귀한다 해도 수련 도중에 군입대를 해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대상자 한꺼번에 모두 입영을 연기해주면 군 의료 시스템에 공백이 발생하기 때문에 점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필수의료 분야 전공의들은 불가항력적 의료사고에 대해 법적 부담을 완화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달 7일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정부 지정 필수과목(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신경과·신경외과·응급의학과·심장혈관흉부외과) 전공의 중 “수련 재개 의사가 없다”는 응답이 72.1%에 달했다. 이는 의료사고안전망 문제와 연관돼 있다. 정부도 이같은 의료계 요구를 반영해 올 초 의료개혁 2차 실행방안에서 의료사고안전망 강화 방안을 공개했다. 하지만 정부안에 환자·시민사회단체 반발이 거센 만큼 여러 이해당사자의 목소리를 수렴해야 한다는 점에서 시간이 필요하다. 전공의들의 수련환경 개선 문제도 첨예한 대립 사안이다.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공의들의 요구를 반영해 주당 근무시간을 현행 80시간에서 60시간으로, 연속근무시간을 30시간에서 24시간으로 축소하는 전공의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정부 역시 올해 시범사업을 통해 주당 근무시간을 72시간으로, 연속근무시간은 24시간으로 조정했다. 이에 대해 의료계에서는 주당 근무시간이 줄어든 시간 만큼 전체 수련기간을 늘려 수련의 품질을 유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교수는 “의사로서 배워야 할 것들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간은 존재한다”고 말했다. 다만 집중 근무시간을 줄이는 대신 기존 3~4년의 수련기간을 5~6년 가량으로 늘리는 방안을 전공의들이 받아들일 지는 미지수다. 1년 5개월 동안 ‘전공의 공백’을 메워왔던 전문의와 진료지원(PA) 간호사들과의 공존도 풀어야 할 문제다. 5월 추가모집 당시 복귀한 한 필수과 전공의는 “돌아와 보니 당직 전문의, PA 간호사 등이 공백을 메우고 있었고, 환자들의 만족도도 높았다”며 “전공의 없이도 그럭저럭 돌아가는 상황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전문의 시험을 추가로 열어달라는 요구도 나타날 공산이 크다. 현행 규정상 수련 공백이 3개월을 넘기면 전문의 시험 응시 자격이 제한되기 때문에 레지던트 3~4년차는 9월 복귀해도 내년 2월 전문의 자격시험을 치르기 어렵다. 하지만 진료과별 전문의 시험에 정부 예산이 연간 36억 원 들어가는 점은 부담스러운 지점이다. 특히 각종 문제 해결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여론의 흐름도 중요한 문제다. 각 쟁점들이 어떻게 해결되느냐에 따라 특혜로 비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당장 시민단체, 환자단체들의 시선이 싸늘하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갈등 봉합을 위해 정부가 다시 선처한다면 반복되는 의료계의 이기적 집단행동을 막을 수 없고 매번 그 피해는 국민과 환자의 몫이 된다”고 지적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이날 서울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공의에 대한 특혜성 조치는 정의와 상식에 반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박현영 칼럼] 임상시험 결과 공개는 의무다
오피니언사외칼럼 2025.07.15 05:30:00난치성 암이나 치료제가 마땅히 없는 희귀질환자들에게 임상시험은 단순한 연구 참여를 넘어 마지막 희망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대부분의 임상시험 참여자들은 자신이 기여한 연구의 결과조차 알지 못한다. 임상시험은 신약이나 새로운 치료 기술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하는 핵심 과정이다. 우리나라는 우수한 의료 인프라와 정부 지원에 힘입어 임상시험 수준이 높은데도 임상시험 정보와 결과를 투명하게 공유하는 문화는 아직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 그간 정부의 임상시험 정책은 주로 신약 개발과 산업적 지원에 집중돼 정작 국민과 연구 참여자들에 대한 배려와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는 미흡하다. 인간 대상 의학 연구의 윤리적 기준을 담은 헬싱키 선언은 임상시험 연구자가 연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며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에게도 그 주요 결론을 전달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헬싱키 선언은 참여자를 단순한 실험 대상으로 보지 않고 존엄성과 권리를 지닌 동등한 협력자로 존중해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하며 결과 공유를 핵심 윤리적 의무로 규정하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임상시험 결과 공개가 윤리적 권고를 넘어 구체적 법과 제도로 자리 잡았다. 미국은 2007년 식품의약국(FDA) 개정법에 따라 임상시험 종료 후 1년 이내에 결과를 등록하고 공개하도록 의무화했다. 유럽의약품청(EMA)도 2016년부터 임상시험 데이터 투명성 정책을 시행해 승인된 임상시험의 상세 보고서를 공개하도록 했으며 최근에는 이 정책의 적용 대상을 부정적 심사 결과나 자진 철회된 신청까지 확대했다. 영국은 더 나아가 연구 참여자에게 결과를 적시에 제공하고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전달하도록 법적 의무를 부과했다. 이러한 국제적 사례들은 연구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참여자의 권리를 실질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흐름이 이미 세계적 표준으로 정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임상시험 정보조차 제대로 공유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국립보건연구원이 2010년부터 임상연구등록서비스를 운영해 현재 약 1만 건이 넘는 임상연구가 등록돼 있지만 등록 의무가 부과된 정부 지원 과제를 제외하면 등록이 저조하다. 특히 인허가를 목적으로 하는 임상시험 상당수가 등록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이를 강제할 뚜렷한 법적 근거가 없다. 인허가 목적 임상시험에 대해서는 정보가 공개되고 있으나 그 내용이 제목과 신청자·기관명 등 극히 제한적인 범위에 그치고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임상시험의 결과가 거의 공유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결과 공개가 법적으로 의무화돼 있지 않아 논문으로 발표되지 않는 경우 그 결과 확인이 어렵다. 연구계와 산업계는 상업적 기밀을 이유로 결과 공개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정부 역시 이를 적극적으로 제도화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공익적 임상시험의 경우 통상진료에 대해 건강보험 급여를 인정하며 결과 공개를 권고하고 있으나 법적 의무는 아니다. 임상시험에 대한 정보와 결과가 공개돼야 하는 중요한 이유는 공익의 실현이다. 임상시험에는 다양한 공적 자원이 활용될 뿐 아니라 환자들은 본인의 건강과 생명을 담보로 연구에 참여한다. 따라서 사회와 연구 참여자들에게 결과를 알리는 것은 최소한의 책무이자 도리다. 다음으로는 연구의 투명성이다. 상당수의 임상시험이 그 결과가 학술지에 실리지 않거나 일부만 선택적으로 공개되거나 왜곡 발표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부정적이거나 중립적인 결과가 감춰지면 연구의 편향과 오류가 반복되고 잘못된 근거에 기반한 진료와 정책을 낳는다. 심각한 경우 공중 보건에 위해를 끼칠 수도 있다. 아울러 결과 공유는 의학의 발전을 촉진한다. 다양한 연구자가 동일 데이터를 검증하거나 새로운 분석을 시도할 수 있으며 이는 치료 효과에 대한 신뢰도를 높인다. 실패한 임상시험 결과조차 귀중한 과학적 자산이다. 이 데이터는 향후 연구의 설계와 의사 결정에 활용돼 동일한 실수와 불필요한 임상시험을 하지 않도록 한다. 임상시험 투명성은 보편적 윤리 원칙이다. 우리 정부도 임상시험 등록과 결과를 공개하도록 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이를 실효성 있게 집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국민의 신뢰를 지키고 한국이 임상시험 강국으로 도약하는 토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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