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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커진 지역신보 "은행 출연금 늘려야"
경제·금융금융정책 2025.05.07 17:53:35지역신용보증재단이 커지는 부실을 메우기 위해 은행 출연금을 더 늘려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확대가 명분이지만 시장에서는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출연금 확대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와 신용보증재단중앙회는 금융권의 지역신보 출연요율을 0.07% 이상으로 영구적으로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6월 지역신보 출연요율은 0.04%에서 0.07%로 올랐는데 2026년 6월부터는 0.05%로 다시 내려갈 예정이다. 중기부와 신보재단중앙회가 출연요율 인상을 요구하는 일차적인 이유는 소상공인 지원 확대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신보재단 부실 심화가 보다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신보재단중앙회는 총자본(2724억 원)이 자본금(3조 6577억 원)보다 부족한 자본잠식 상태다. 손실이 계속 누적되면서 결손금이 3조 3853억 원까지 불어난 결과다. 지난해 신보재단중앙회의 당기순손실은 7045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5562억 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출연요율 인상이 민간 금융권의 돈으로 지역신보의 손실을 메꾸는 꼴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로 지난해 신보재단중앙회의 금융기관 출연금(협약 출연 포함)은 9128억 원으로 전년(7948억 원)보다 15%나 증가했다. 이 사이 지역신보의 대위변제액은 1조 7121억 원에서 2조 3997억 원으로 40.1%나 늘어났다. 업계에선 지역신보가 건전성 관리 없이 출연금과 재보증 규모에 맞춰 보증을 공급하는 데만 치중한 결과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금융계에서는 지역신보의 정책 목표부터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형준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지역신보는 유망하지만 초·중기에 민간 대출이 어려운 차주나 일시적인 요인으로 단기 유동성이 필요한 차주에 지원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민간 대출이 가능한 차주가 지역신보 보증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도록 보증 수수료를 현실적인 수준으로 합리화하는 것도 같이 고려해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
'K뷰티 기대주' 달바글로벌 수요 예측에 2000여 곳 참여 [시그널]
증권IB&Deal 2025.05.07 17:52:54시장 위축으로 DN솔루션즈와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줄줄이 상장 추진을 보류한 가운데 K뷰티 ‘선봉장’으로 꼽히는 달바글로벌이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큰 이변 없이 마무리했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달바글로벌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실시한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희망 공모가 범위(밴드) 내 다수 기관의 주문을 확보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수요예측 첫 3일 동안 들어오는 기관에 가점을 부여했는데 이때 1400개 이상의 국내 기관이 들어왔다”며 “마지막 날까지 접수된 주문을 포함하면 총 2000개 이상의 기관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 업계 관계자는 “기관 95% 이상이 상단 또는 그 이상의 가격에 주문을 써냈다”면서 “국민연금이 수요예측에 참여했고 의무 보유 확약 물량도 많았다”고 전했다. 달바글로벌은 DN솔루션즈·롯데글로벌로지스 등 기업공개(IPO) ‘대어’가 줄줄이 수요예측 부진으로 상장 추진을 접은 가운데 수요예측을 마쳤다. 이번 IPO를 통해 356억∼434억 원을 공모하며 희망 밴드 기준 시가총액은 6577억~8002억 원이다. 9~12일 일반청약을 앞두고 있고 상장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코스피 상장일은 이달 22일이다. -
美 연준 내달까지 금리 동결 '무게'
국제경제·마켓 2025.05.07 17:52:48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락가락 관세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까지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요구하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압박하고 있지만 연준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객관적인 지표를 통해 확인한 뒤 본격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6일(현지 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약 68%로 평가하고 있다. 4.25~4.5%인 현 금리 수준이 유지되는 상황에 무게가 실리는 셈이다. 7일 FOMC에서 금리 동결을 선택할 확률은 97%에 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정책을 발표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안겼던 한 달 전의 동결 전망(66.7%)보다 높아졌다. 대신 7월 FOMC(76.9%)를 올해 첫 금리 인하 시기로 전망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파월 의장과 연준 위원들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당분간 관망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둔화 속 물가 인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되는 상황에서 섣불리 금리를 내릴 경우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연준은 물가는 물론 고용 등 주요 경제지표에서 정부 정책의 영향을 객관적으로 평가한 뒤 금리를 조절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시장의 우려 속에서도 고용 등 주요 지표가 비교적 양호한 것도 연준의 관망 모드에 힘을 보태는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의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3%로 3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4월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7만 7000명 증가해 시장 전망을 웃도는 등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 핌코의 리처드 클래리다 수석고문은 “경기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연준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고용 등 구체적인 지표를 통해 이를 확인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의 결정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파월 의장을 ‘루저’라고 부르며 금리 인하를 압박했고 백악관 참모들과 파월 의장에 대한 해고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연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견해다. 골드만삭스 수석이코노미스트인 얀 하치우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이 연준의 (통화정책) 대응을 촉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쌓인 배당금 드려요" 삼성자산운용 美 대표 지수 ETF 2종, TR→PR 전환에 15분기 동안 지급
증권국내증시 2025.05.07 17:52:21삼성자산운용이 자사 미국 대표 지수 상장지수펀드(ETF) 2종을 보유한 투자자들에게 앞으로 15분기 동안 유보된 배당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해당 ETF가 자동재투자(TR) 방식에서 분배금지급(PR) 방식으로 전환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삼성운용은 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KODEX 미국S&P500’과 ‘KODEX 미국나스닥100’ ETF 2종에 대한 분배 정책을 공개했다. 회사는 2021년 4월 상장된 이 두 상품에 대해 TR 방식으로 운용해 왔던 지난해 말까지 15분기 동안 유보된 배당금을 7월부터 2029년 1월까지 15분기에 걸쳐 분배금으로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TR ETF는 보유 기간 발생한 배당 등 모든 수익을 분배하지 않고 자동으로 재투자하는 상품이다. 앞서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소득세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7월부터 해외주식형 TR ETF에서 발생한 배당을 매년 1회 이상 결산·분배해야 한다. 삼성운용은 유보 배당금을 매년 1·4·7·10월의 마지막 영업일에 해당 ETF를 보유한 투자자들에게 다음 달 두 번째 영업일에 지급할 계획이다. 올해에는 7월 31일과 10월 31일 보유자에게 각각 8월 4일과 11월 4일에 기본 분배금에 더해 유보 배당금에 대한 분배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KODEX 미국S&P500의 유보 배당금 분배율은 지급 분기의 기준가격(NAV) 대비 약 0.27%이며 KODEX 미국나스닥100은 약 0.14%로 책정됐다. 유보 배당금과 별도로 삼성운용은 분배형 전환에 따른 첫 분배금도 지급한다. 삼성운용은 미국 대표 지수 ETF 2종의 매 분기 쌓이는 배당금에 대한 기본 분배 정책도 공개했다. 배당 기준일은 매년 1·4·7·10 마지막 영업일이며 분배금은 그다음 달 두 번째 영업일에 지급된다. 분배 재원은 기준월 직전 3개월 동안 펀드 보유 주식 내 배당 권리가 발생한 배당금이다. 올 1~3월까지 발생한 배당금을 기반으로 이날 KODEX 미국S&P500과 KODEX 미국나스닥100에 각각 주당 56원과 33원이 분배금으로 지급됐다. 7월부터는 기본 분배금에 유보 배당금에 대한 분배금이 더해져 고객들에게 지급될 예정이다. -
신한투자증권, 삼성전자 기초자산 150억 규모 공모 ELB 모집
증권정책 2025.05.07 17:51:54신한투자증권은 오는 14일까지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월지급식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3571호를 총 150억 원 규모로 모집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공모 ELB 3571호는 삼성전자 보통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하이파이브(기준 충족시 수익 지급) 원금지급형 상품이다. 만기는 3년으로 매월 수익평가일에 기초자산인 삼성전자의 월수익평가가격이 최초기준가격의 90% 이상이면 월마다 세전 0.4175%(세전 연 5.01%)의 수익을 지급한다. 만약 월 수익평가일에 최초기준가격의 90% 미만이면 수익을 지급하지 않는다. 또한 매 3개월 마다 조기상환 조건을 부여해 자동조기상환 평가일에 기초자산의 자동조기상환 평가가격이 최초기준가격의 100% 이상이면 원금을 지급하고 조기상환된다. 해당 상품은 만기평가일에 기초자산의 만기평가가격이 100% 미만인 경우에도 원금이 지급된다. 기존의 하이파이브 상품이 매 6개월마다 자동조기상환 기회가 있었던 것에 비해 이 상품은 자동조기상환 평가주기를 3개월로 줄여 상환기회를 더 많이 부여했다. 최소 청약금액은 100만 원이다. ELB는 원금 지급형 상품이지만 예금보호 대상이 아니다. 기초자산의 가격에 연계해 투자 상품의 수익률이 결정되므로 기초자산이 가격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약정 수익을 받지 못하거나 투자자의 요청에 의한 중도상환 시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발행사의 신용에 따라 상환을 받지 못할 수도 있으므로 발행사의 신용등급을 반드시 확인한 후 상품에 가입할 필요가 있다. -
이더리움 운명의 날…'펙트라 업그레이드·FOMC' 앞두고 긴장감 고조
블록체인블록체인 2025.05.07 17:51:40이더리움이 대규모 업그레이드 ‘펙트라’를 앞두고 긴장 국면에 들어갔다. 업그레이드 이후에는 미국 기준금리 결정까지 겹치며 시세와 점유율 모두 중요한 분수령을 맞게 됐다. 7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이더리움(ETH) 가격은 1834달러다. 전일 대비 약 2% 반등한 수치다. 24시간 거래량도 41.44% 급증해 약 154억 달러(약 21조 5091억 원)를 기록했다. 이날 예정된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더리움 대규모 업그레이드 펙트라는 한국 시간 기준 이날 오후 7시 전후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블록체인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는 특정 블록 높이에서 실행되도록 사전 설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평균 블록 생성 속도에 따라 대략적인 시점을 예측할 수 있다. 중대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시장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특히 앞서 이번 업그레이드 테스트 과정에서 연속 버그가 발생하며 업그레이드 일정이 연기된 만큼 더욱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이더리움 인프라 개발사 컨센시스의 수석 연구 책임자 말레시 파이는 “이번 업그레이드는 프로토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라며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이더리움이 10년 동안 복잡한 하드포크(네트워크 분리 업그레이드)를 거듭하며 쌓은 신뢰가 한 번에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네트워크가 분기되지 않고 정상 작동하는지를 확인하는 하드포크 직후 15분이 최대 고비다. 닉소 이더리움 핵심 개발자는 “하드포크 직전보다 직후 15분이 진짜 긴장의 순간”이라며 “클라이언트가 잘못된 체인으로 갈라지지 않는지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거래소들도 입출금 통제를 시작했다. 업비트는 이날 오후 3시부터, 빗썸은 오후 2시부터 ETH 및 ERC-20 토큰 입출금을 막았다. 코인베이스·바이낸스 등 글로벌 거래소들보다 이른 조치다. 입출금 재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이 기간 해당 자산의 스테이킹 신청도 중단된다. 업비트 관계자는 “하드포크 과정에서 이용자의 입출금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보다 안전하게 예방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펙트라 업그레이드 실행 이후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발표가 예정돼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날 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선 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지만 발표 직후 열리는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어떤 발언을 내놓느냐에 따라 ETH 등 가상자산 가격이 출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비트코인(BTC)보다 ETH의 가격 변동성이 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코인데스크는 “가상자산 변동성 파생상품 프로토콜 볼멕스의 내재 변동성 지수에 따르면 BTC의 24시간 가격 변동폭은 2.56%인 반면 ETH은 3.45%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TH 가격 향방은 이더리움 점유율 회복 가능성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한때 10%대를 유지하던 ETH 점유율은 최근 7%대로 추락했다. 반면 BTC 점유율은 65%까지 상승하며 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이후 시장이 BTC 중심으로 재편되고 솔라나 등 경쟁 체인의 급부상이 영향을 미쳤다. 알렉스 스바베닉 난센 최고경영자(CEO)는 “3~4년 전만 해도 ETH이 가상자산을 지배할 것이라고 말했겠지만 지금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명백하다"며 "이제는 여러 레이어1(L1) 체인들이 웹3 주도 플랫폼이 되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솔라나는 활성 주소, 거래량, 심지어 가스 요금까지 대부분의 온체인 지표에서 이더리움을 추월했다”고 지적했다. -
올들어 美 증시 5% 빠지고 韓 7% 올라도…개미는 '국장 탈출'
증권국내증시 2025.05.07 17:51:25올해 한국 주식시장이 미국 시장 대비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미국 시장 투자에 더욱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3 조기 대선으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정책이 동력을 잃었고, 관세발 하락에도 불구하고 ‘미장’은 우상향한다는 믿음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날까지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145억 1838만 달러(약 20조 644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 시장이 활황이던 지난해(105억 4500만 달러·14조 5731억 원) 대비 37.68% 증가한 수치다. 올해 한국 주식시장에서 개인들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쳐 5조 6426억 원가량 사들인 점을 고려하면 한국 시장 순매수 규모는 미국 시장 대비 28.12%에 불과한 수준이다. 개인투자자의 미국 시장 쏠림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2022년 개인들의 한국 시장 순매수는 25조 5408억 원(코스피 16조 6799억 원·코스닥 8조 6498억 원)으로 미국 시장 순매수 규모(120억 5386만 달러·16조 8910억 원) 대비 8조 6498억 원가량 많았다. 2023년에는 한국과 미국 두 시장에서 각각 5조 8511억 원, 3조 9058억 원씩 순매도했다. 지난해에는 한국 시장 순매수 규모가 1조 468억 원에 그쳤으나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로 역대 최대 활황을 맞이한 미국 시장에서는 14조 5731억 원어치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올해 한국 증시가 미국 대비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들이 미국 시장으로 떠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올해 들어 4.67% 내렸으며 나스닥종합지수도 8.39%나 빠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이후 각국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국 내 물가 상승 우려를 자극했고 경기 침체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증시가 부진했다. 반면 지난해 극심한 부침을 겪었던 코스피지수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7.26%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개인투자자들이 한국 증시를 떠나는 이유로는 여러 문제가 지적된다. 대표적으로 조기 대선에 따른 밸류업 동력 약화가 미장 쏠림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국장’을 떠나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투자로 선회한 투자자들도 증가했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통상 투자자는 익숙함 때문에 자국 증시에 대한 쏠림 현상이 있다”며 “그럼에도 해외 증시에 더 많은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것은 큰 문제”라고 말했다. -
'핵보유국' 인도·파키스탄 미사일 교전…전면전 치닫나
국제정치·사회 2025.05.07 17:51:23지난달 카슈미르 총기 테러 사건 이후 갈등을 빚어오던 인도와 파키스탄이 미사일 공격을 주고받으며 6년 만에 다시 무력 충돌했다. ‘사실상 핵보유국’인 양국이 부딪치면서 우크라이나전·가자전쟁에 이어 제3의 전쟁으로 확전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이날 오전 자국군이 파키스탄과 파키스탄이 점령한 잠무와 카슈미르의 9곳을 공격하는 ‘신두르 작전’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인도는 파키스탄의 군 시설이 공격의 표적이 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파키스탄 당국은 이번 공격으로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26명이 사망하고 46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발표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인도의 공격에 대응해 파키스탄도 인도 전투기 5기를 격추했다”며 “파키스탄은 인도가 자행한 이 전쟁 행위에 강력히 대응할 모든 권리가 있으며 현재 강력한 대응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파키스탄의 포격으로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10명이 사망하고 48명이 부상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194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후 히말라야산맥 일부인 카슈미르 지역을 두고 영유권 분쟁을 벌여왔다. 현재 카슈미르 지역은 3분의 2를 인도가, 나머지 3분의 1을 파키스탄이 실효 지배하고 있다. 특히 2019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이끄는 힌두민족주의 정부가 카슈미르의 헌법적 자치권을 박탈하고 뉴델리의 통치하에 두면서 힌두와 이슬람 세력 간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상태다. 이번 무력 충돌의 불씨는 지난달 22일 카슈미르 지역 휴양지 파할감 인근에서 발생한 총기 테러 사건이다. 당시 26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을 입은 후 양국은 일촉즉발의 긴장을 이어왔다. 인도는 파키스탄을 테러 배후로 지목하고 인도 내 파키스탄인 비자를 취소하는 등 강력한 제재에 나섰다. 파키스탄과의 상품 수입, 선박 입항, 우편 교환도 금지했다. 파키스탄은 연관성을 부인하며 인도 항공기의 영공 진입 금지, 무역 중단과 인도인 비자 취소 등으로 맞섰다. 이에 더해 전날 인도가 파키스탄으로 흐르는 인더스강 지류 강물 차단에 나서자 “전쟁 행위로 간주하겠다”며 핵 공격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파키스탄은 인더스강 수계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만큼 지류 차단은 나라의 안보와 직결되는 문제다. 전문가들은 양국 간 갈등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최근의 무력 충돌이었던 2019년 2월에도 카슈미르에서 벌어진 테러가 발단이 되면서 전면전 직전까지 치달았다. 우려스러운 대목은 인도와 파키스탄이 각각 170개가량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는 사실상 핵보유국이라는 점이다. 1964년 중국의 핵실험 성공에 자극을 받은 인도는 1974년과 1998년 핵실험에 성공하며 핵무기를 확보했다. 인도의 움직임에 긴장한 파키스탄도 1970년대 중반 이후 핵무기 개발을 시작해 1998년 핵실험에 성공했다. 이후 두 나라는 비공인 핵무기 보유국 지위를 갖게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인도가 분쟁 지역인 카슈미르를 벗어나 파키스탄 영토인 펀자브에 공격을 가한 것은 두 국가 간 갈등이 어느 때보다 격화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짚었다. 블룸버그통신은 “모디 총리 취임 이후 파키스탄에 대한 인도의 입장이 더욱 완고해졌다”며 “인도는 파키스탄이 인도의 안보를 위협하는 국경 내 무장단체를 단속할 경우에만 평화 협상을 시작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실질적 화해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제사회도 양국 간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세계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군사적 대립을 감당할 수 없다”며 군사적 자제를 당부했다. 한편 이번 무력 충돌의 여파로 불똥이 튄 아시아 지역 항공사들은 항공편 노선을 변경하거나 취소하는 등 조정에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은 파키스탄 영공을 지나던 인천~두바이 노선의 항로를 남쪽으로 변경한다고 7일 밝혔다. 인도 뉴델리행 항공편은 정상 운항하면서 현재 사태를 예의 주시하며 대응해나갈 계획이다. 베트남항공과 타이항공, 대만 중화항공 등도 비상 계획을 가동하고 항공편을 조정 중이다. -
K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토니상도 청신호
문화·스포츠문화 2025.05.07 17:51:18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공연 중인 한국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뉴욕 드라마 비평가 협회가 수여하는 뮤지컬 부문 최고상을 받았다. 이번 수상으로 다음 달 8일(현지 시간) 열리는 토니상 시상식에서 수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 작품은 뮤지컬계의 아카데미로 불리는 제87회 토니상에서 작품상 등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 7일 뉴욕 드라마 비평가 협회에 따르면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런슨 작곡가가 만든 ‘어쩌면 해피엔딩’은 2024~2025 시즌 작품을 대상으로 한 제89회 뉴욕 드라마 비평가 협회 어워즈에서 뮤지컬 작품상에 선정됐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첫 번째 무기명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어 수상 작품으로 뽑혔다. 이 작품은 미래를 배경으로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로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창작 뮤지컬이다. 이번 수상을 비롯해 토니상 10개 부문 후보에 오른 것은 K뮤지컬 역사에서 기념비적인 사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뮤지컬 평론가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는 “그동안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른 K뮤지컬은 있지만 이처럼 K뮤지컬이 주요 시상식 후보에 오른 것은 처음”이라며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오른 것에 견줄 만한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뉴욕 드라마 비평가 협회 수상으로 토니상 수상에도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 드라마 비평가 협회 시상식은 15일(현지 시간) 열린다. -
삼성, 8년만에 M&A 재시동…전장·의료기기 정조준
산업기업 2025.05.07 17:50:57삼성전자(005930)가 오디오 전문 기업 하만 인수를 완료한 후 8년 만에 대규모 인수합병(M&A)에 나서며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추가 M&A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다음 M&A 후보로는 인공지능(AI)과 전장(차량 전자·전기 장비), 바이오·의료기기 분야 기술 기업이 꼽힌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은 6일(현지 시간) 프리미엄 브랜드 바워스앤윌킨스(B&W)를 보유한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사업부를 3억 5000만 달러(약 500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인수 절차는 연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80억 달러에 인수한 하만은 인수 완료 첫해인 2017년 영업이익이 600억 원에 불과했지만 6년 만인 2023년 1조 1700억 원으로 훌쩍 뛰어오르며 ‘영업익 1조 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 3000억 원으로 삼성전자의 든든한 실적 버팀목으로 자리매김했다. 하만은 이번 인수로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 전장용 오디오 시장 내 입지를 넓힐 것으로 전망된다. 마시모 오디오사업부가 보유한 데논과 마란츠 등 브랜드 역시 차량용 오디오 시장에서 탄탄한 경쟁력을 자랑한다. 일반용 프리미엄 오디오 시장 장악력도 높아진다. 삼성전자 모바일·TV·가전의 오디오 경쟁력도 한층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그간 하만 AKG, 하만카돈 등의 기술을 접목해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노트북, 무선 이어폰, 사운드바, 패밀리허브 등의 음질을 개선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M&A를 계기로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음향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M&A가 삼성전자 초대형 M&A의 서막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올 3월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는 환경에서 새로운 기술과 역량 확보는 지속적인 성장의 필수 조건”이라며 “올해 유의미한 M&A를 추진해 가시적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하만의 마시모 오디오사업부 인수는 전장 경쟁력 강화와 오디오 업계 내 ‘빅딜’의 의미는 있지만 삼성전자 전체로 볼 때 사업 영역이나 금액 면에서 놀라운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일반적 견해다. 주총에서 언급한 ‘가시적 성과’가 더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포스트 하만’에 필적할 M&A를 기대하고 있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분야는 전장과 의료기기다. 전장의 경우 통신·전력 등 차량용 반도체 회사가 주요 후보군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삼성전자가 네덜란드 NXP와 독일 인피니언 등 굴지의 차량용 시스템 반도체 업체를 M&A 대상으로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전장 산업은 매년 고성장세를 보이는데 삼성이 관련 기업을 인수할 경우 새 엔진으로 삼는 한편 수조 원대 적자의 늪에 빠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가동률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23년 11월 ‘기존 사업의 연장선상에 있지 않은 신사업 발굴’을 목적으로 미래사업기획단을 만들고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을 새 단장에 선임했다. 고 사장은 2008년 삼성 전략기획실 신사업팀 임원 등을 지내며 현재의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만든 창립 멤버다. 그가 삼성 바이오 사업에서 한 획을 그은 만큼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바이오·의료기기 분야 M&A도 나올 수 있다. 로봇과 AI 분야에 대한 투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로봇과 AI를 포함한 다양한 신사업 추진을 통해 새로운 성장을 추구한다”며 “특히 로봇 분야에서는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자체 개발과 외부 파트너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
빌려준 돈 절반도 못받아…현금지급 사업 변질된 '최저신용자 특례보증'
경제·금융금융정책 2025.05.07 17:50:55최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정책서민금융상품의 대위변제율이 50%를 넘길 것으로 예상됐다. 취약계층의 재기를 돕기 위해 마련한 저리 대출 상품이 사실상 현금 지원 프로그램으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면서 최저신용자 특례보증 상품의 대위변제율이 53.4%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업 도입 당시 예상한 수치(40%)보다 13.4%포인트나 높다. 정부는 연체자가 가파르게 늘 수 있다고 보고 추경을 통해 사업비를 더 투입하기로 했다. 최저신용자 특례보증 상품은 신용점수 하위 10% 이하를 대상으로 최대 1000만 원의 자금을 빌려주는 정책대출사업이다. 불법사금융에 빠질 수 있는 금융취약계층에게 급전을 지원해 재기를 도울 목적으로 2022년 도입됐다. 우려스러운 대목은 빌려준 돈의 절반 이상을 돌려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돼 정책상품이 사실상 현금 지원 사업처럼 운영되고 있는 점이다. 정부가 성실 상환자를 대상으로 대출금리를 낮춰주며 상환을 독려하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금리 혜택을 받은 차주의 비중은 전체의 13.7%에 그친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특례보증 상품을 찾는 사람 대부분은 금융사 여러 곳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라면서 “정책대출이 민간대출보다 상대적으로 추심이 덜할 것으로 보고 상환을 미루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정책대출이 현금 지원 사업으로 변질된 사례는 더 있다. 신용보증기금이 운영하는 소상공인 위탁보증사업 관련 대위변제액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이 사업은 신보의 보증을 통해 소상공인이 은행에서 최대 4000만 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도록 한 사업으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영업난을 겪는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됐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에도 자금을 제때 갚지 못하는 사업자가 늘면서 누적 대위변제액은 2023년부터 올 4월까지 1조 668억 원에 달한다. 정책금융기관의 한 관계자는 “당장 자금을 융통해주지 않으면 불법사금융으로 빠질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상환 가능성이 낮더라도 어느 정도 대출을 내줄 필요가 있다”면서도 “성실상환 시 받을 수 있는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취업제도와의 연계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
"인간의 아름다움과 추한 내면까지…제 춤에 영감주죠"
문화·스포츠문화 2025.05.07 17:50:41“인간이라는 존재에 흥미를 느낍니다. 보이는 부분과 감추는 모습, 아름다운 감정뿐 아니라 추한 내면까지 인간의 모든 지점을 뚫어져라 연구하는 것을 좋아하고 그것이 제 춤에 영감을 줍니다.” 스웨덴 출신의 세계적인 안무가 요한 잉거는 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자신의 작품이 탄생하는 과정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현대 유럽 무용계를 이끄는 안무가로 평가받는 그는 서울시발레단이 9~18일 세종문화회관 무대에서 선보일 자신의 대표작이자 아시아 초연작 ‘워킹 매드&블리스’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25여 년 전 무용수로 내한한 적은 있지만 안무가로 한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공연은 잉거의 2001년 작품 ‘워킹 매드’와 2016년 작품 ‘블리스’를 동시에 무대에 올리는 ‘더블 빌’이다. 그는 “내가 가진 두 가지 다른 면을 충분히 표현하는 작품들”이라며 “관람객들은 흥미진진한 밤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잉거는 작품을 공연하는 서울시발레단에 대해서도 “열린 마음과 집중력 있는 태도, 무엇이든 밝게 임하는 자세가 뛰어나 금세 사랑에 빠졌다”고 호평했다. 그의 말처럼 두 작품이 품은 감정과 분위기는 꽤 대조적이다. ‘워킹 매드’는 모리스 라벨의 곡 ‘볼레로’의 반복적이고 고조되는 선율을 토대로 인간의 광기와 고립, 긴장감 등을 드라마틱하게 연출한다. 반면 ‘블리스’는 미국 재즈 피아니스트 키스 재럿의 음악과 닮은 즉흥적이고 감정적인 몸짓이 중심이다. 두 작품은 인간의 솔직한 감정에 초점을 맞췄다는 공통점도 있다. 그는 ‘워킹 매드’에 대해 “사람이 이성을 잃었을 때의 모습을 최대한 군더더기 없이 솔직하게, 인간이 가진 최대치의 어리석음 등을 감정적으로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했다. 또 ‘블리스’에 대해서는 “즉흥을 춤으로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했는데 무용수들에게 지금 이 순간 막 일어난 감정을 충실하게 표현해달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진실한 춤’을 추구한다는 잉거는 자신의 작품을 즐기기 위한 팁으로 “생각을 너무 많이 하지 말 것”을 권했다. 그는 “사람마다 좋아하는 음악이 있고 그 이유가 제각각 다르듯 춤도 음악과 닮았다”며 “내가 안무가로 똑바로 일을 했다면 내 춤을 본 관람객은 각양각색의 해석을 할 것이고 그 해석을 그대로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양자컴에 쉽게 뚫릴라"…공공암호자산 실태 살피는 정부
산업IT 2025.05.07 17:50:21지난달 22일 인터넷진흥원이 조달청에 ‘양자 취약 암호자산 현황분석 및 전환 가이드 개발’이라는 제목의 긴급 입찰 공고를 올렸다. 이 사업은 통신·국방·교통 등 3개 분야에서 10개 시설을 선정해 해당 기관에서 운영하는 정보통신기기의 암호 체계(공개키, 대칭키 등 알고리즘 종류, 암호키 길이, 서비스 종류, 보호 대상 데이터 종류 등)를 살펴보고 이를 통해 양자 환경에서 취약한 암호자산의 현황을 목록화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한다. 인터넷진흥원은 해당 사업을 통해 ‘양자내성암호(PQC)’로 전환해야 하는 사업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양자내성암호 전환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고자 한다. 정부가 이 같은 사업을 진행하는 이유는 다가오는 양자컴퓨팅 시대에 SK텔레콤과 같은 공공 영역의 데이터가 해커에 의해 탈취되고, 악용되는 일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양자내성암호는 현재의 암호 체계를 보완하는 역할을 하는 ‘양자암호통신(QKD)’에서 한 발 나아가 기존 인터넷과 소프트웨어 환경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양자컴퓨터가 실용화하기 전 도입해야 할 차세대 암호 체계다. 양자컴퓨터가 아직 완전히 상용화되지도 않은 현시점에서 국가 암호 체계를 양자내성암호로 전환해야 하는 것은 현재 유출된 암호화 데이터가 추후 ‘복호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복호화란 암호 형태로 보이는 정보를 원문의 형태로 되돌리는 일을 말한다. 해커가 현재 암호화된 데이터를 빼돌려 저장해둔 후 양자컴퓨터를 활용해 복호화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런 이유로 현재 전 세계는 양자암호기술 적용과 함께 국가 각종 암호 시스템을 양자내성암호로 전환하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는 이미 2016년부터 양자내성암호 전환을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2022년에는 양자내성암호 표준 후보군 4종을 확정했다. 2024년부터는 전 세계적으로 기존 암호에서 양자내성암호로 전환할 것을 권고하며 양자내성암호 전환 작업을 선도하고 있다. 또 유럽연합(EU)도 디지털 보안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2024년까지 주요 공공기관과 기반시설에 양자내성암호 적용을 의무화하는 로드맵을 수립하고 있다. 일본·이스라엘·중국 등도 자체적으로 양자내성암호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표준화 프로젝트를 가동하는 등 많은 나라들이 국가 인프라에 양자내성암호를 적용하는 것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역시 양자컴퓨팅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기존 암호 체계에 보안 위협이 초래될 가능성에 대비해 국민 생활과 밀접한 산업에 양자내성암호를 적용하는 국내 최초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인터넷진흥원이 올해 1월부터 진행한 공모에서 한전KDN연합체(에너지 분야), 라온시큐어연합체(의료 분야), LG유플러스(행정 분야)가 최종 선정됐다. 3개 사업자는 주요 시스템 중 일부를 양자내성암호 체계로 시범 전환하고 정부는 이를 토대로 에너지, 의료, 행정 분야 등에서 양자내성암호 적용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인터넷진흥원의 양자 취약 암호자산 실태 조사와 가이드라인 개발은 양자컴퓨터 시대를 대비해 보안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정비하려는 실질적인 조치다. 인터넷진흥원은 이번에 진행 중인 가이드라인을 해당 시범사업에 반영해 국가 암호 체계를 양자내성암호로 전환하는 일에 조금 더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
이재명 '유죄 위기' 방어… 민주당, 행안위서 ‘허위사실공표 요건 완화’ 선거법 처리
정치정치일반 2025.05.07 17:50:08허위사실 공표의 구성 요건을 완화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7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민주당 소속인 신정훈 행안위원장의 직권으로 전체회의에 상정된 개정안은 허위사실 공표의 구성 요건에서 ‘행위’라는 표현을 빼는 것이 골자다. 현행 조항은 선거 당선을 목적으로 연설·방송·통신 등의 방법으로 출생지·가족관계·직업·경력·재산·행위 등에 관한 허위사실 공표를 금지하는데, 여기에서 ‘행위’라는 개념을 삭제하는 것이다. 신 위원장은 “행위와 같은 추상적이고 포괄적인 용어는 유권자나 후보자에게 명확한 법 적용 범위를 예측하기 어렵게 한다”며 “이로 인해 자의적 법 해석 및 집행의 우려가 제기된다”고 제안 이유를 설명했다. 개정안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에 대한 대응 차원의 법안이기도 하다. 앞서 대법원은 지난 1일 이 후보의 선거법 2심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하면서 이른바 ‘골프’ 발언과 ‘백현동’ 발언에 대해 행위에 관한 허위사실 공표라 해석했다. 법이 개정되면 해당 조항이 삭제돼 이 후보는 면소(법 조항 폐지로 처벌할 수 없음) 판결을 받을 수 있다. -
공정위, '유튜브뮤직 끼워팔기' 자진시정안 수용 여부 다음주 결론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5.05.07 17:49:58구글의 유튜브뮤직 ‘끼워팔기’ 사건과 관련해서 우리나라 경쟁 당국의 자진시정 개시 여부가 다음 주 결정된다. 구글은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에 자진시정안을 담은 동의의결을 신청한 바 있다. 7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공정위는 14일 전원회의를 열고 동의의결 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동의의결은 기업이 자신들의 불공정행위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자발적인 시정방안을 제출하면 공정위가 이를 받아들여 사건을 신속 종결하는 제도다. 사건을 빠르게 처리해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지만 기업에 면죄부를 준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앞서 공정위는 2023년 2월 유튜브뮤직 끼워팔기 혐의로 구글코리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후 약 1년 5개월간의 조사 끝에 지난해 7월 제재 의견을 담은 심사보고서를 구글코리아에 발송했다. 구글코리아는 2019년부터 광고 없이 영상을 볼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을 한국에 출시하면서 자사 음원 서비스인 ‘유튜브뮤직’을 무료로 제공해왔다. 이 같은 끼워팔기로 국내 음원 플랫폼 시장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고 유튜브뮤직은 단숨에 지니뮤직·멜론 등 국내 음원 강자들을 제치고 국내 최대 음원 서비스로 급부상했다. 공정위는 이 같은 끼워팔기가 전형적인 시장지배력 남용 행위라고 판단하고 제재에 나섰는데 구글이 자진시정안을 제출한 것이다. 구글은 유튜브 뮤직 서비스가 포함되지 않는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가 자진시정을 받아들일지 여부는 아직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 공정위 내부적으로 통상 마찰을 우려해 자진시정 절차를 개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지만 수년간 이어온 구글의 위법한 끼워팔기에 대해 면죄부를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일각에서는 공정위가 동의의결을 쉽게 수용할 경우 미국 측의 디지털 시장 규범 압박에 대응할 카드가 사라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공정위는 자진시정안의 실효성, 사후 모니터링 가능성, 경쟁 회복 여부 등을 다각도로 검토해 최종적으로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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